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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도, 인생은 어른으로 끝나지 않아 ㅣ 카카오프렌즈 시리즈
손힘찬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11월
평점 :
어린 시절에는 어른이 되면 뭐든지 다 할 수 있고,
자유롭게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주변에서 공식적으로 어른이라고 인정하는
나이 정도가 되었어도 여전히 세상에서 내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게 정말 미약하기만 했다.
아직도 모르는 거 투성이고, 오히려 거침없던 어린 시절보다는
더 많은 눈치도 보고 쉽게 주변에 상처도 받으면서
점점 더 세상을 향한 도전은 퇴화하는 게 아닌가 싶다.
[프로도, 인생은 어른으로 끝나지 않아]는 한국과 일본
두 가지 이름을 가지고 있는 저자 손힘찬이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혼란을 겪으면서 성장했던 자신의 이야기와
인생을 살면서 힘겨운 상처를 보듬어줄 공감의 글을 나누고 있다.
언제나 귀엽고 상냥한 캐릭터인 카카오프렌즈의 프로도,
프로도는 잡종견이라는 태생적인 콤플렉스를 가지고,
가끔은 덜렁대는 허점 투성이의 부잣집 도시 개라고 한다.
고양이 캐릭터 네오와의 공식 연인이기도 한 로맨티스트
캐릭터로, 사뭇 다른 태생과 이중적인 모습은 저자의 삶과
닮은 꼴이기에 더욱 그의 목소리에 힘이 실어 있는
[프로도, 인생은 어른으로 끝나지 않아] 에세이집이다.
개인적으로는 처음 접하는 저자이지만,
SNS에서도 7만여 명의 독자들과 감성적인 글을 나누면서
소통을 하고, <오늘은 이만 좀 쉴게요>로 먼저 선보였다고 한다.

[프로도, 인생은 어른으로 끝나지 않아]에서는 특별한 치유의
언어나 어려운 방법론을 제시하는 게 아니라, 저자의 삶 속에서
느꼈던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함께 공감을 하고자 한다.
특히, 20대가 되면서 미성숙한 채로 낯설은 세상 속에
성인이라는 명찰 아래에 내쫓기듯 던져진 대부분의 젊은이들이
겪고 고민할법한 인생의 의미에 대해 소탈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홀로 울타리 안에서 다른 이들의 관심에 대해 무신경하게
보냈던 어린 시절에서, 이제는 다양한 인간관계를 맺으면서
상대의 평판도 신경 써야 하는 어른이라는 존재는
나보다는 남을 먼저 신경 써야 하고 아직은 어색한 듯하다.
그만큼 다른 이들에 대한 배려를 우선시해야 되는다는
중압감 또한 가지면서 나를 낮추는 게 일상이 되어버렸지만,
[프로도, 인생은 어른으로 끝나지 않아]에서 저자 역시
무조건적인 배려보다는 나를 위한 위로도 필요하다고 한다.
...(중략)...
나와 맞지 않는 사람은 얼마든지 있다는 것,
그러니 풀리지 않는 문제는 내버려 둬도 돼.
---(중략)...
이제는 알겠어, 내 마음을 주었다고 해서
꼭 그만큼 돌려달라고 강요할 수 없다는걸.
_p. 64

[프로도, 인생은 어른으로 끝나지 않아]는
가족과 친구, 그 외에 일상에서 마주하는 사람들과
모두에게서 사랑받을 수 없는 현실에 대한 이해와,
착한 사람 콤플렉스가 아닌 진정한 나를 찾고자 하는
평범한 우리 생활 속 자존감을 키우는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그리고, 늘 그렇듯이 사랑하는 사람과의 만남이 있으면
또 그만큼의 이별의 아픔을 겪게 되는데,
결코 정답이 있을 수 없는 헤어짐의 아픔에 대해서도
점점 성숙해가는 자신을 돌아보는 공감의 글들이다.

특히 서로 다른 나라의 문화 속에서, 어린 시절 커왔던
저자의 경험은 더더욱 낯설은 공간에서 적응하는데
쉽지 않았을 듯싶다. 학교에서도 다른 친구들과의
다른 부분에 대해서도 알게 모르게 차별도 받았을 테니
사람과의 관계에 대한 고민이 많았음을 엿보게 된다.
[프로도, 인생은 어른으로 끝나지 않아]에서 함께 나누는
공감의 글들은, 카카오프렌즈의 어리숙한 강아지 프로도처럼
조금씩 세상에 함께 더불어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어쩔 수 없는 아픔과 사랑, 이별 등 우리의 평범한 이야기를
격식 없이 솔직하게 다독거리는 따뜻한 이야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