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인
쓰카사키 시로 지음, 고재운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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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미스터리 스릴러물의 출판물로 친숙한 황금가지에서 작년말 발매한 스카사키시로 작가의 [무명인]이란 책을 읽어 보았다.

원제는 [Genome Hazard]로 산토리 미스터리 대상 독자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원제에서 얼핏 떠오르는 '게놈 프로젝트' 란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은 생물 과학이 가미된 이야기임을 암시하고 있다.

[무명인]이란 타이틀은 살짝 중국 무협소설 같은 느낌이 드는 제목이기에 오히려 원제가 솔직히 조금 더 책의 내용을 드러내 놓고 있지 않나 싶다.

 

 

...미유키는 전혀 움직임이 없었다. 손발이 축 늘어진 채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p13

​그럭저럭 일을 하며 지내고 있는 일러스트레이터 도리야마 도시하루 가 퇴근 후 집에 들어오자 아내가 아무런 이유없이 싸늘한 시체가 되어 누워있는 장면으로 시작되는 이야기로, 단순한 미스터리 추리물인가? 싶었는데, 바로 이어지는 내용에서 더 혼란스러운 상황을 맞게 된다.

...틀림없는 미유키 목소리다. 미유키는 죽지 않았다. 살아있다. 이런 생각이 머릿속을 파고들고 나서, 나는 수회가를 놓고 뒤돌아 보았다. p15

눈 앞에서 죽어있는 아내의 모습을 보았고, 바로 그 순간 전화 통화를 한 목소리 역시, 주인공의 아내임을 확신하고 있는데, 도무지 납득이 가지 않는 상황이 연출이 되어서 초반부터 상당한 궁금증을 유발하게 하고 있다.

그리고 그를 찾아오는 낯선 이들의 정체는 알수 없고, 그를 도와 주고자 하는 이의 연락과 마주치게 되는 주변인들의 관계 속에서 도리야마는 점점 그의 기억이 흐려지고, 알고 있는 내용 조차 뒤죽 박죽 되어버리면서 집 안에서 죽어있는 아내 뿐만 아니라, 본인 조차도 무언가 크게 잘못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더욱 미스터리한 상황에 빠져버리게 된다.

주인공 또한 알수없는 괴한에게 생명의 위협을 느끼게 되면서, 본인도 모르는 알 수 없는 곳으로 도망을 치지만, 그가 알고 기억하고 있는 곳들의 이름과 장소가 전부 뒤바뀌어 있고, 연락하고자 하는 지인들 대신에 낯선이들만 그를 맞이하게 되는데~....

과연 그가 기억하고 있는 진실은 무엇이고, 어떠한 상황이 이렇게 극한에 그를 내몰고 쫒기게 만들었는가?​

 

 

단순한 미스터리물에서 숨막히는 추격전까지 그려지면서, 순간 순간 빠르게 전개되는 상황들로 흥미진진한 재미를 더해 주고 있는 듯 하다. 또하나, 앞서 원제목에서도 풍기던 뉘앙스와 같이 근미래 과학의 SF소재의 이야기가 함께 펼쳐지면서, 다양한 장르 속에 박진감 넘치는 이야기에 흠뻑 빠지게 되었다.

이미 작년에 한일 합작으로 김성수 감독 의 영화화 되어서, 일본에선 이미 개봉을 하였고 부산 국제 영화제에서도 소개 되어서 올해 초 국내 개봉 예정이라고 한다.

그만큼, 이 이야기의 흡입력은 하나의 영화 속 장면을 연상시키기에 충분할 만큼 극적인 요소들과 반전의 흥미를 모두 갖추고 있다.

다만, 군데 군데 오자가 좀 보이고, 조금 이해가 안가는 문맥이 몇군데 보이는데 재판시에는 수정 되지 않을까 한다.

아부키는 감청색 스웨터에 진 소재 상의를 걸치고, 테이블 구석에 여고생이 휴일에 약속한 시간보다 5분 정도 빨랐지만, 이부키가 마시고 있는 커피 잔은 거의 비어 있었다... p198 

주인공의 절친인 아부키를 만나기로 약속한 장소로 나가 그를 마주하는 장면에 대한 내용인데, 느닷없는 여고생 이야기가 무슨 이야긴지  이해가 안가는 대목 중 하나 였다.

실제 옆 테이블에 앉아 있는 여고생을 지칭하는 이야기 인지? 일본식 '이디엄' 인지? 원서 내용의 직역으로 보이는 문제 일듯 싶은 조금 엉켜 있는 문맥들이 보이기는 하지만, 생략하고 읽어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고, 숨가쁘게 넘어가는 이야기 속에서 크게 거슬려지지는 않는다.

다만, 추리물 속에 현실과 기억을 오가는 혼잡한 전개 속에서, 작은 주석이나 내용 풀이 도움이 있었으면 조금 읽기 더 수월하지 않았을까 한다.

책의 마지막 한장을 마져 덮고 나서는 정말 영화 한편을 빠르게 본 듯, 짜임새 있는 구성과 본문 내용 곳곳에 남겨 놓은 단서들 속에서 주인공과 독자가 함께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가는 멋진 이야기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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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목적 - 네 번의 삶.단 하나의 사랑
W. 브루스 카메론 지음, 이창희 옮김 / 페티앙북스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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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번의 삶 · 단 하나의 사랑...

 

이 책의 표지 머리에 쓰여 있는 알듯 말듯한 책 소개 문구이다.

[내 삶의 목적]이라는 한글 제목 아래의 영어 원제로는 [A Dog's Purpose]

 

 

 

 

 

 

 

정말이나 사랑스러운 강아지 사진과 함께 단순히 첵 제목 타이틀만 보더라도 강아이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색다른 이야기임을 미루어 짐작케 해준다.

 

그런데,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동물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책이나 영화 속 이야기는, 사람처럼 의인화 해서 사람 처럼 생각도 하고, 도구도 사용하며 마치 귀여운 동물의 탈을 쓴 영특한 사람의 모습들이 대부분 이었다.

 

이 책에 등장하는 견공의 이야기는 기존 여러 매체에서 대상으로 보여주었던 동물 이야기와는 사뭇 다른 점이, 강아지 시점에서 그대로 어떻게 생각하고 무엇을 하고 싶어하는지? 실제로는 우리가 알수도 없고 의사소통을 해서 물어볼 수도 없지만,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아마도 이러한 생각을 하고 있지 않을까?' 라는 작가의 상상력을 기반으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나는 문을 긁었다. 신발도 물어뜯었다. 내 침대도 마구 찢었다. 옷으로 가득 찬 쓰레기봉투를 발견하고는 옛날에 마더에게 배웠던 방법대로 봉투를 찢은 뒤 안에 있는 옷을 차고 안에 죄다 흩어 놓았다. p88

 

하지만, 오랜 역사를 인간과 함께 곁을 지켜오면서 좋고 싫음 등의 여러 기본적인 감정들을 함께 공유해 왔기에, 작가가 풀어내는 강아지의 이야기들이 전혀 낯설지 않고~ '그래! 아마 우리 아이가 저것때문에 저랬었지?' 하며 평소에 우리에게 어필하고 보여주던 강아지들의 바디 랭귀지를 해석하는데에는 여느 애견인들도 실제로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어 왔던 부분 일 것이다.

 

 

부제의 내용처럼, 서양인의 시각에서 윤회의 모티브를 가져온 것도 참신하고 그 대상자가 다름아진 견공이라는 점은 더욱 기발하기만 하다.

 

말못하는 짐승인 강아지가 네번이나 환생하면서 도대체 무슨 할말이 그렇게나 많은지?

 

이 책의 주인공 '베일리' (환생하면서 전혀 다른 강아지로 태어나기에 이름도 번번히 바뀌게 되지만...) 견공의 우리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사람과의 관계속에서 그의 인생? 견생?이라고 해야하나~?을 따라가면서, 실은 그와 함께 살아가는 다양한 우리 주변 이웃들의 인생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풀어내고 있다.

 

 

 

 

책의 각 쳅터마다 페이지 번호 아래 여러 견종 실루엣 이미지들을 아이콘 처럼 첨가해주고 있는데, 그저 단순한 형식적인 장식으로 넣지 않고, 새롭게 태어난 견종의 외관 형태를 넣었으면 어떨까 싶다. 크게 중요한 부분은 아니고, 본인의 모습을 각기 상세하게 묘사를 해주고 있지만, 이왕이면 주인공의 이미지를 매칭시켜주면 개들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도 조금은 머릿 속에 그려내기 쉽지 않았을까?

 

나에게는 분명한 삶의 목적이 있었다. 찾고, 보여주고, 사람을 구하는 것.나는 ;착한 개' 였다. p 280

 

이 넘의 착한 개는 도대체 무슨 이유로 거듭 태어나며, 그가 그렇게 태어나면서 해야할 일이 무엇이기에... 그 자신도 궁금해하고, 이 책을 읽어 나가면서 과연 이 착한 개의 여정의 끝이 어디가 될 것인지?

 

그를 둘러싸고 있는 애정 넘치는 사람들, 가슴 아픈 사연의 사람들, 남을 해치고자 하는 어둠의 기운을 풍기는사람들 등...

네번의 환생을 하는 동안 새로운 주인과 다른 삶을 살면서 과연 그의 삶의 목적이 무엇인지?

그렇다면 우리의 행복은 무엇이고 삶의 방향은?

 

온전히 누군가를 사랑하는 법을 가장 친숙한 개의 이야기를 통해서 새롭게 배우는 가슴따뜻한 이야기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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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의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이상길 옮김 / 책만드는집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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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적인 고뇌는 인간을 완성시키는 안내자다. 그리고 고뇌는 모든 슬픔에서 행복으로 건너도록 도와주는 배와 같은 것이다. p242

 

[톨스토이의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의 열번째 시련편에서 인생을 살아가는데 고통과 슬픔을 행복의 길로 인도하기 위한 고뇌에 대한 성찰을 이야기하고 있는 대목이다.

 

 

학창 시절 톨스토이하면 대문호로 가장 기억에 남는 그의 대작 [전쟁과 평화]를 오랜 기간에 걸쳐 겨우 겨우 읽었던 기억이 있다. 그 외에 [안나 카레니나], [부활] 등 그의 대표적인 걸작들의 세부 내용까지는 기억을 못하더라도 세계 문학사에 남는 걸작들로 알고 있지만, 톨스토이의 사색과  사상에 대한 글들은 미쳐 접해보지 못했었다.

 

기회가 없었다기 보다는, 그의 고전 문학소설 한권을 읽어내기가 무척 어려웠기에, 나와는 동떨어진 멀리 있는 어려운 작품들만 있겠거니 하며 손을 먼저 놓지 않았나 싶다.

 

 

 

[톨스토이의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삶을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인생의 12가지 요소,

처세, 행복, 시간, 사색, 교양, 정신, 일, 욕망, 사회, 시련, 이웃,죽음 에 대해 톨스토이의 철학적 사상과 사색에 대한 내용을 정리한 것으로 그당시 뿐 아니라 현세에도 삶을 살아가는데 하나의 등불처럼 인생의 진리를 밝혀주고자 하고 있다.

 

 

 

 

요즈음 대세인 사진과 함께 하는 콜라보레이션 도서 형식으로, 학창시절 예쁜 스프링 연습장 표지나 책받침등에서 보았음직한 멋진 사진들과, 튀지는 않지만 다양한 색으로 단조롭지 않게 구성된 이 책은 어렵게만 여겨졌던 톨스토이 문호의 글을 조금 더 편하게 다가가 읽어 볼 수 있게 손을 뻗는데에 주저없게 해주는 듯 하다.

 

표지에서 부터 한장 한장~ 너무나 예쁜 디자인은, 깊은 서재에 시꺼멓고 두터운 문학전집 속의 어려운 문체의 관속에 누워 있는 죽어있는 톨스토이가 아닌,  세상 밖으로 막 뛰쳐나온 마치 연애 소설이나 가벼운 인생 상담을 주고 받은 가벼운 담론을 모아 놓은 듯 경쾌함 마저 느껴진다....

 

신을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이웃을 사랑하지 않는 자는 사람을 속이는 자다. 이웃을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신을 사랑하지 않는 자는 자기 자신을 속이는 자다. p287

 

신과 종교에 대한 심취를 통해서 삶의 고결함을 찾아 볼 수 있듯이, 톨스토이의 말년에는 문학보다는 철학과 종교, 그리고 윤리에 대해  사색을 하며 여러 금언집을 냈다고 한다.

 

비단 종교와 신양에 국한된 편협한 시각으로 바라보는 설교나 설법이 아니라, 종교와 과학의 비유를 통해서, 인간다운 삶을 영위 하는데 필요한 종교의 행위 역할에 대해서도 대단히 실리적인 이유와 자신을 돌아보고 앞날에 대한 기원과 결과에 대한 모순등 눈앞에 보이지 않는 현상의 관계에 대해서 종교라 규범지어지는 것들과의 상호 보완적인 생활 조건으로 보고 있다.

 

 

 

어떻게 해야 자신의 가치를 알 것인가 하고 생각만 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행동을 통해서만 알 수 있다. 그러니 자기의 의무를 다하도록 힘쓰라. 그러면 곧 자기의 가치를 알게 될 것이다. p206

 

실제로 행동에 옮기지 않고 머릿 속으로 고민만 하고, 또한 본인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주변인도 알 수 없을 뿐더러, 본인의 무한한 가치 또한 스스로도 확인하고 개발하는데 소홀해질수 밖에 없음을 강조하는 이 이야기는, 요즘 처럼 자기 계발에 무척이나 힘써야만 경쟁 사회에서 생존 할 수 있는 현세에도 절대 오래된 구식의 말이 아닌 너무나 절실하게 요구되는 태도에 관한 이야기일 것이다.

 

톨스토이 스스로도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는 깨달음의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자 실행에 옮겼던 행동가 였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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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가루 백년 식당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이수미 옮김 / 샘터사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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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변에 흔히 가업을 이어 내 자식들에게 대물림 하려는 경우 보다는, 누구라도 나보다는 더 나은 삶을, 더 좋은 직업을 찾아서 누구에게도 손가락질 받지 않는 자랑삼아 보여줄 수 있는 그러한 위치에 있었으면 하는 바램을 대부분 가지고 있지 않나 싶다.

 

일본인들에게 있어서 가업의 의미는 조금더 각별한 듯 싶다. 전통의 계승이라는 자세 또한 우리와 다르지는 않겠지만, 의무감이랄까? 가업을 이어나가지 않으면 안되는 당연한 굴레를 더 강하게 당연하게 여기고 있지 않나?

  

 

역사학자는 아니지만, 우리 또한 전통과 가업 뿐 아니라, 부모님, 그리고 조상에 대한 존경과 예우는 더하면 더했지 못하지는 않았을 터인데, 수많은 전란과 침탈로 폐허 속에서 일어나야 하는 삶들 속에서 어제 보다 나은 내일을 기대하며, 지금의 어려움은 후세에 남겨주지 않기 위해 무던히 노력하지 않았던가 싶다.

 

[쓰가루 백년 식당]은 쓰가루 지역에 4대째 메밀 국수집을 이어내려 오고 있는  오모리 식당을 배경으로, 젊은이들의 순수한 사랑과 꿈을 찾는 열정 속에서 가업의 의미 또한 다시금 되새겨 보여주고 있다.

 

 

 

책의 서문에서 이야기의 주인공인 오모리 가문의 가계도를 한 눈에 볼 수 있게 정리 해 놓아서, 4대에 이르는 등장 인물의 이름들과 관계를 미리 그려 볼 수 있다.

 

오모리 가문의 4대째 후손인 이 이야기의 주인공인 요이치는 아버지의 가업을 이어나가고 싶어하지만, 요이치의 아버지 데쓰오는 더 큰 세상 속에서 자신의 길을 찾으라며 도쿄로 그를 내보네고, 요이치는 피에로 아르바이트를 하며 하루 하루 의미 없이 지내는 그의 삶 속에서 미래의 꿈이 무엇인지 방황하게 되고, 그 와중에 만나게 되는 사진 작가가 되고자 하는 가슴 여린 나나미를 만나면서 그들의 사랑을 엿보고 있다.

 

그들의 애틋하면서도 평범한 연인들의 일상 뒤에 가업과 전통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풀어 나가기에 단순한 로맨스 소설이기 보다는 조금 더 인생의 가치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만든다.

 

오모리 식당의 창업주 오모리 겐지와 그의 부인 도요의 첫 만남과 사랑의 결실을 맺는 이야기가 현세의 요이치의 이야기와 오버랩 되면서, 100년 역사의 오모리 식당의 세월을 뛰어 넘어 당시 젊은 연인들의 사랑과 갈등이 다르지 않고, 그들의 사랑을 싹트는데 커다란 요소로 자리를 지켜 보고 있다.

 

 

무엇보다도 이 책을 읽는데 있어서, 지루할 새 없이 흥미롭게 읽어 내려갈 수 있었던 독특한 전개 방식은 참으로 매력 적이다.

이야기를 전개하는 각 챕터마다, 등장 인물의 이름을 챕터 소제목과 함께 명시하고 각자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이야기를 오가며 전달하는 구성으로, 잔잔하고 우리 주변의 사랑과 갈등의 전개가 한 순간도 눈을 땔 수 없게 만들어 주고 있다.

 

이렇듯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시간 속에서, 또하나 재미있게 설정을 해둔 것이 발가락이라는 요소의 공통점을 이야기 하고 있다.

겐지요이치, 그리고 지금의 오모리 식당의 주인인 요이치의 아버지 데쓰오....

느림보 였던 겐지에 비해, 달리기 계주 선수 였던 요이치....

 

피에로라는 가면 속에 숨겨진 내면의 갈등도 비추면서, 그저 사랑타령만 하는 로맨스 소설이 아닌 우리가 미래를 생각하며 준비하는 젊은 청춘들의 가치관에 대해서도 살짝 엿볼수 잇는 너무나도 현실적인 이야기들이다.

서로 다르면서도 다르지 않은 대물림은 참으로 끈끈한 피의 연결을 강조하고 있는 듯 하다. 그리고, 그 들의 사랑 이야기 속에서 미래를 결정하는 운명의 굴레는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일본 드라마 특유의 느리고 정적이면서도 잔잔한 이야기가 강한 자극이나 억지 상황 연출 없이, 흔한 사랑 싸움과 오해도 주변의 이야기 처험 가볍게 흐르기에 답답하거나 억지 상황에 대한 거부감 없이 너무나 편하게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시점의 변환과 과거와 현재의 시간과 사건의 중첩은 단조롭지 않게 이야기의 지루함 없이 몰입하게 해준다.

 

요즈음 우연 같지 않은 필연과 지나치게 자극적이고 무법의 지경에 까지 치닷고 있는 현실과 드라마 속에서, 정말 주변의 흔하고 자주 마주치게 되는 인물과 상황 속에서, 누구나 가슴 속 품고 살아가는 고향에 대한 향수를 정말이나 입가에 미소를 한가득 머금고 따뜻한 그의 문체에 적극 빨려 들어가게 되는 것 같다.

 

신체적 결함으로 늘 따돌림 당하고 놀림받던 겐지에게 어머니가 해주던 말이 이 책을 덮어서도 계속 여운처럼 남는다.

 

"~ 발가락쯤 없는 거, 그게 뭐 어때서 그래? 오히려 발가락 외엔 다 가졌으니 넌 행복한 아이란다. 한번 생각해볼까? 발가락이 없는 만큼 넌 천천히, 천천히 걷잖아, 천천히 걸으니 다른사람이 못 보고 지나치는 걸 발견할 수 있어.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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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원찬스
미즈노 케이야.나가누마 나오키 지음, 신주혜 옮김 / 지식여행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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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명언집하면, 딱딱한 문구에 때로는 어려운 한자와 영문 문구들로 짧은 귀절 들이지만 오히려 머릿 속에 잘 기억되지도 않는다.

 

 

[인생은 원찬스] 제목부터 심상치 않다.

빨간 목도리를 두른 검은 강아지의 표지 디자인은 더더욱 흥미롭게 궁금증마저 들게 하고, 고급스럽고 독특한 표지 및 내지 재질은 손 안의 감촉 마저 좋아서 손 안에 계속 쥐게 만들어 준다. 뜬 굼 없이 책의 종이 재질 운운 하는게 우습기는 하지만, 그만큼 디자인 면에서는 기존의 다른 책들과 비교해 볼때 심플하고 재미있게 잘 만들어진 책이다.

 

요즈음 음악과 영화등 여러 미디어에서 콜라보레이션 작품 활동이 활발히 이루어 지고 있다. 그러한 관점에서 보면 출판계에서도 명상집이나 명언집과 같은 자기계발서등에 특히나 그림과 사진등 비쥬얼 요소들을 함께 삽입해서 출판하는 경우가 흔해졌다.

 

[인생은 원찬스] 이 도서도 사진과 명언의 콜라보레이션 도서이지만, 저자는 생활에 응용하는 아이디어까지 첨부해서 조금 더 독특한 책으로 만들어 냈다.

 

 

 

『꿈을 이루어주는 코끼리』의 저자 미즈노 케이야, 그리고 아직은 알려지지 않은 작가 나가누마 나오키. 두 저자는 ‘소중한 말을 항상 옆에 두고 싶다’ 라는 생각 때문에 의기투합하게 되었다고 한다.

 

우선 우리가 흔히 명언 글귀들을 머릿 속에 넣어놓고 암기하기 보다는, 한번씩 찾아보고 다시금 그 의미를 새겨본다는 점에서, 이 책의 저자는 우리 주변에 명언을 놓아두고 언제라도 글 귀를 볼 수 있게 색다른 구성을 했다.

 

 

각 페이지들을 잘라내서 한장씩 눈길이 가는 어느 곳이라도 걸어 놓고 볼 수 있도록, 페이지 안쪽에 점선으로 절단선을 표시 해놓고 있다.

그리고, 설령 동물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이라도 입가에 웃음을 짓게 만드는 사람들과 가장 친한 동물인 강아지들의 너무나 귀엽고 깜찍한 사진들을 페이지 앞면에 대표 위인의 명언과 함께 한다.

 

페이지의 뒷면에는 대표 명언 외에 추가 위인들의 명언들을 세칸씩 배치하여 총 65가지 인생에서 삶을 살아가는데 중요한 명언들과 에피소드들을 정리 해 놓았다.

 

 

7가지 각기 다른 주제의 카테고리색상을 바탕으로, 굳이 처음 부터 읽어나가는 이야기 책이 아니라 원하는 부분 명언 항목들만 따로 찾아가서 읽는데 문제 없게끔 페이지 번호도 큼지막하게 삽입이 되어 있다.

 

그런데, 조금 우려해 볼만한 것이 아무래도 일본 작가의 도서인지라 세계인의 명언들 가운데 일본 명사들의 비중이 상당히 높다.

게다가 우리에게 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도 이름조차 반갑지만은 않은, 침탈 전쟁을 일으킨 장본인들인 '이토 히로부미'와 '토요토미 히데요시'등의 명언과 일화들도 함께 실려 있다.

정치적인 부분이 아니기에 너무 깊게 생각말고 좋은 생활습관에 도움될만한 한 꼭지로 살며시 넘겨 볼만 한 이야기들이다.

 

솔직히 저자가 의도한대로 책을 분해해서 여기저기 붙여놓기는 참 쉽지가 않은 듯 싶다.

책을 몇차례 읽고 책 스스로 제본 부분이 떨어지게 될 때 즈음되면 낱장으로 잘라서 활용해 봄직은 하다.

 

 

언제 봐도 미소 짓게 만드는 귀여운 강아지들의 에쁘고 엽기적인 사진들은 세계 명사들의 인생에 있어서 귀감이 될만한 이야기들을 더욱 쉽게 생활 속에서 함께 하게 만들어 준다.

 

잊은게 아니라 잊은 척하고 있는 게 아닐까?

가슴속에 깊숙이 묻어 두었던 '소중한 것'을 돌아보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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