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개를 쏘았나
김영현 지음 / 시간여행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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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개를 쏘았나] 라는 제목만으로도 다분히 미스터리하고 추리 소설의 이야기가 예상되는 책이었다. 그런데, 저자의 약력을 보고 있자니, 다분히 추리 소설과는 거리가 먼 약력과 배경으로 보면 무척이나 의외의 선택으로 보여졌다.

​그렇기에, 정말 이야기의 전개가 문자 그대로 개를 죽인 범인이 누군인지? 파헤치는데서 시작이 되었기에 처음에는 다소 김빠진 맥주와도 같은 밋밋함이 느껴졌다. 무언가 다른 은유적 표현의 제목이지 않았을까? 내심 기대 했던 터였기에 말이다.

이야기의 전개는 어느 산골 시골 마을에 개 두마리가 엽총으로 갑작스럽게 죽임을 당한 사건이 벌어지고, 서울의 한 별볼릴 없는 학원 강사이며 시인인 주인공이 지인의 청탁으로 눈과 귀가 되어 그 마을의 이야기를 옮겨달라는 간단한 임무만을 가지고 때로는 본업인 글을 쓰면서, 마을 사람들과 함께 뒤엉키며 벌어지는 사건의 가운데에서 벌어지는 일들이다.

책을 덮고, 마지막 저자의 말을 읽어 보니 이 글이 먼저 일간지에 연재를 하였고, 다시 이번에 소설로 재편집해서 발매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꽤나 빠른 전개와 함축적인 내용들을 많이 담고 있는 듯 하다. 하지만, 축약을 하다보니 이야기 전개상 계절이 두어번 바뀌는 시간의 흐름이 중간 중간에 놓여 있음에도, 어제의 일 처럼 그 전 시간대의 이야기가 시간의 경과를 보여주는 장치 없이 그대로 연결되어서 살짝 당혹한 부분이 있었다.​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예전 도심과는 떨어진 외딴 섬 마을에서 벌어지는 의문의 살인사건 미스터리 우리 영화가 문득 떠오른다. 배경이 이렇게 조용하고 세상과는 조금 동떨어진 시골의 모습으로 그려지는 배경에선 아마도 점점 물질과 문명의 이기 속에 점점 각박해지는 도심의 탈출구로 많은 이들이 막연히 꿈꾸고 있는 안식처로 여기고 있는 곳이기 때문이지 않을 까 싶다. 하지만, 그러한 곳에서조차 예전 훈훈한 시골 인심이 아닌 차갑고 냉정한 물질의 노예로 변모해가는 모습이 더없이 무섭고 잔인하게 느껴지기 때문일 것이다.

어느정도 내용을 따라가다보면, 개들을 죽인 범인이며 그 후의 결말은 어느정도 예상이 되기에, 그렇게 정통 추리 소설처럼 복잡하고 사건의 흥미를 끌어내는 부분들은 상대적으로 적게 느껴진다. 앞서 얘기한 직설적인 제목 처럼 무척이나 단순한 전개가 추리 소설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저자가 얘기하고 싶은 바는 그렇게 추리 소설을 틀은 잡고 있지만, 그 속에서 우리가 놓치고 잃어가는 부분에 대한 아쉬움들을 이야기 하고 있는 듯 싶다.

​이야기 속에서는 여러 인물 군상들이 나온다. 모두 가슴에 아픔을 간직한 채로 말이다. 단순한 짐승들의 죽음 뒤에 여러 등장 인물들의 세상에 대한 절규와 갈등을 보여주고 있다. 남녀간의 평행선을 달리는 듯한 사랑과 전쟁을 겪은 노인과 그를 감싸주지 못하는 우리들, 돈과 물질의 노예로 자유롭지 못하게 점자 변질 되어가는 우리들의 모습등....

정작 누가 개를 죽였는가?는 중요하지 않은 듯 싶다. 개들을 꺼리낌 없이 죽일만큼 사악한 기운과 난폭함으로 물들어 가는 세상과, 그 죽임을 당한 개라는 짐승은 우리의 본연의 모습이지 않았을까? 우리 자신을 우리가 쏜 총에 맞게끔 내버려두고 있지는 않은가? 많은 의문의 부호를 남기는 제목이고 이야기 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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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되는 빅데이터 - 아는 만큼 번다!
박병률.유은정 지음 / 프리이코노미북스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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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들에게도 스마트폰 사용이 늘어나면서, 이제는 실생활에서 너무나 많은 정보를 주체못할 정도로 제대로 활용하는 일 자체가 어려워지는 문제에 직면하게끔 된 듯 하다.

인터넷이라는 전세계에 뻗어 있는 정보망 속에서 실제 필요한 정보와 불확실한 정보, 때로는 유해한 정보도 가장되어서 혼재되어 있기에 무수한 정보를 어떻게 하면 정확하게 판단하고, 또 스스로 정보 수집을 하는데 필요한 요건도 필요하게 되었다.

최근에 크게 화두로 떠오른 이슈가 '빅데이터' 라는 용어가 일반 대중에게도 익숙하게는 되었지만, 정작 어떤 의미인지는 잘 알기 어려웠다.

그렇기에. 시중에 많은 '빅데이터' 관련 도서들이 나오기 시작했고, [돈이 되는 빅데이터] 또한 그러한 시류에 편승에 일반인들에게 알기 쉽게 풀어준 경제 도서이다.

하지만, 요즘 우리가 얘기하고 있는 '빅데이터' 와는 거리가 먼 통계 관련 도서이다. 물론 '빅데이터'도 이 책에서 설명하고 있는 거시 경제와 여러 통계와 분석등이 바탕으로 이루어지고는 있지만, 정작 우리가 알고 싶어하는 부분은 일반 사회 통계에 관한 이야기가 아닌, 정보에 대한 개인 분석 능력과 데이터를 구축하기 위한 방법을 제시 해주었으면 하는 요구였을테니 말이다.

'빅데이터' 라는 관점에서는 부합되지 않는 도서이지만, 우리가 사회에 살아가는데 필요하고 부딪힐 수 밖에 없는 많은 경제 지표들에 대해서 여러 실생활의 실례를 들어서 알기 쉽게 정리를 해주고 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통계와 그것을 잘못 해석함으로서 생기는 오류들과, 우리가 통계 수치를 보면서, 우리 국민 소득이며 출산률이며 하는 퍼센테이지 숫자들이 정작 우리와는 다른 수치로만 느껴지는 배경에는 통계에 대한 해석의 차이와 자료 수집과 복잡한 사회의 구조를 단적인 숫자 몇으로만 이해 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들면서, 통계 추적에 관한 여러 방법론들과 설명을 함께 하면서, 일반 개개인들이 그러한 수치를 해석하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을 법하다.

그밖에 주택 부금을 위한 저축은 어떤것을 하는 것이 본인에게 유리하며, 주식 시장을 읽어보기 위해 찾아보고 회사의 정보는 어떻게 읽어야 하며, 수익률 좋은 펀드 및 일반 직장인 가계 생활을 하는데에 있어서 우리의 빚은 얼마나 되며 부동산 실거래가를 부동산 지표를 어떻게 이해하고 가계 대출을 위하여 조심해야 할 부분등. 우리가 살면서 꼭 한번씩 부딪히며 고민하게 될 경제 생활의 산술 방법을 대부분 풀어놓고 있기에 보기 쉬운 경제 참고 도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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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내게 무엇을 묻더라도 - 더 깊고 강한, 아름다운 당신을 위한 마음의 당부
김미라 지음 / 쌤앤파커스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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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은 너무나 많은 볼거리가 자정이 넘은 꼭두 새벽에도 하루 종일 쉼없이 TV 수많은 채널에서 홍수 댐 방류하듯이 쏟아져 나오곤 한다.

예전 흑백과 컬러 TV 시대를 모두 겪어본 세대로서, 공중파 몇 채널 밖에 없던 시절에...

12시 땡 자정을 알리는 종을 치면 서서히 애국가와 함께 모든 방송들은 끝을 내고, 기하학적인 도형 이미지가 볼록한 뚱땡이 브라운관 화면을 꽉 채우면서 귀청 따가운 "삐~~~~" 기계음만 내뿜었었다. TV를 절대 안끄고는 못베기게 만들려던 방송사의 고약한 친절이였는지도 모르겠지만, 깜빡 졸다가도 벌떡 일어나 전원을 끄던 기억이 난다. 

이제는 '음악도 보는 음악' 이라는 생각지도 못한 시대에 살면서, 귀로 느끼는 감성의 정도가 예전보다 많이 줄어든 듯 하다. 우리가 책을 읽듯이, 때로는 귀로도 들으며 그림을 상상하게 되는 라디오의 매력이 종종 그리워 진다.

​학창 시절  늦은 시각 '별밤'을 들으며 청취자들이 옆서로 보내온 사연들에 함께 공감도 하고, 좋아하는 친구에게 노래 선물해주려고 라디오 DJ의 노래 제목 소개 목소리가 겹치지 않게 카세트 데크의 녹음 버튼 누르기를 수차례 반복 하기도 하면서 말이다...

 

[삶이 내게 무엇을 묻더라도]는  삼십년이라는 오랜 시간 동안 여러 유명 라디오 방송들의 작가로의 활동을 해온 '김미라' 작가의 에세이 집이다.

라디오 방송으로 흘러나왔을 글들을 이번에는 귀로 듣는 것이 아닌, 이렇게 책으로, 마음으로

읽으면서 그 옛날의 향수도 느껴지고, 귀뚜라미 소리만 들리던 조용하던 그 시절의 어두운 밤 아래 라디오 속에서 흘러나오는 삶과 사랑의 이야기에 나 혼자만이 오롯이 함께 하기에 울컥 울컥 가슴 떨리던 모습들을 다시 한번 보게 된다. 

...중략... 지혜로운 노년은 열심히 살아온 세월이 준 선물이다. '노년의 수첩'에 세월이 갈수록 멀리해야할 목록이 적혀 있듯 청춘의 수첩에는 세월이 가기전에 가까이 해야 할 것의 목록이 적히기를 소망한다. p41

연인과의 접점이 없는 사랑, 자식과 부모님의 사랑의 시선들과 우리가 세월의 흔적을 남기면서 지나오게 되는  수많은 삶의 이야기들을 차분한 밤의 목소리가 그려지듯이 참 정갈하고 포근하게 다가 온다.

때로는 주변의 먼 산을 바라보며 느끼는 감정들, 군대에 자식을 보낸 부모의 심정​등, 일상에서 우리와 함께 하는 주변인물들과 나이를 먹어가면서 느끼게 되는 상념들에 대해서 강하거나 자극적인 단어 없이 소탈하게 마음을 흔드는 매력의 글들이다.

...중략... 강함과 약함은 동전의 양면 같은 것, 젊어서는 강인함으로 자신을 보호하고, 세월이 흐르면 여리고 약해지는 것으로 당신들을 보호하신다. 자식들과 좀 더 함께 있고 싶어서 부모님의 주름살은 더 깊어지고, 자식들에게 좀 더 다가가고 싶어서 눈물이 더 많아진 건지도 모른다....p111

 

특별한 깨우침을 주거나​ 새로운 시선에 공감하고 고개를 끄덕여 볼 만한 이야기들도 있지만, 그저 우리네 사는 이야기 그리고 마음에는 늘 담고 있으면서도 입 밖으로 내뱉지 못하는 어색한 이야기들을 등을 소주병 앞에 두고 토닥이며 함께 삶을 나누는 가슴에 남는 좋은 글들이다.

저자가 본문 중에 인용한 '다른 사람의 자리에 앉았을 때 비로소 이해하게 되는 것이 있다. 다른 사람의 모카신을 신고 걸어봐야 그 사람을 안다'는 인디언 속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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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 사전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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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을 받았을 때에는 도서명에서 알수 있듯이, 베르나르 베르베르 그의 메모 노트를 정리해 놓은 정말 두터운 크기의 백과 사전 한 권을 보는 듯 했다.

어린 학생들에게도 너무나 잘 알려져 있는 그의 베스트 셀러 '개미'베르나르의 대표적 소설이면서 신선한 소재와 마치 직접 개미의 생활을 함께 하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드는 세밀한 묘사는 마치 정교한 톱니바퀴와 같은 구성이 느껴졌었다.

'개미'는 그의 어린 시절부터 20여년이라는 무척이나 오랜 기간동안 직접 개미를 관찰하고 연구하면서 완성시킨 작품이었다는 소개가 전혀 놀랍지 않을 정도로 한장 한장에서 완벽한 개미 사회의 모습이 눈앞에 그려졌으니 말이다.

​무엇보다도 이 책을 접하면서 베르나르 의 단순한 문학적 감성 노트만 정리한 것이 아니라, 공학적인 마인드로 세상을 바라보고 수학과 과학에도 탐닉할만큼, 인문학과 과학적 사고 모두 관심을 기울이고  그 바탕 아래에 그의 작품들이 단순히 막연하고 불확실한 상상력에서만 기인 한 것이 아님을 확인할 수 있다.

​​

142,857 이라는 신비로운 숫자가 가지는 수학적 위트를 보면서, 참 별의별 것들도 다 정리해 놓았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이러한 수학적 해법에 관한 내용들이 곳곳에 나오는 것을 보면 흔히 생각하는 문학 작가와 수학이라는 상관 관계가 무척이나 생소하게 여겨지는데, 베르나르의 작품 속에서 보여지는 논리적 구성을 만들어낸 하나의 배경임을 확인 할 수 있다.

수학 뿐 아니라, 우리가 흔히 알고 있던 과학적 상식이나 그가 '개미'를 집필하면서 아프리카로의 현장 경험 내용과​ 두더지, 개미 등 이미 발표된 전문적인 내용들 뿐만 아니라, 직접 관찰한 관찰기 형식의 생물학적인 연구 내용도 정리를  해놓고 있어서, 과연 글쓰는 사람인지? 과학 연구원인지? 의심 스러울 정도로 정확한 실험 일지같은 과학적 연구 내용들과, 세계 곳곳의 인문 사회의 역사와 시사내용등으로 채워진 잡학 백과 사전임에 틀림없다.

그리고, 북유럽의 신화 및 탈무드의 이야기등 신화와 심리적인 분석에 이르기까지, 책의 전체 구성이 일목요연한 주제와 카테고리로 나뉘어서 분류가 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베르나르의 잡학 상식을 담아 놓은 듯이 뒤죽 박죽 섞여 있기 때문에, 독특한 주제 아래 짧은 한 두 페이지의 다양한 저자의 관점과 사전적 이야기들을 함께 엿볼 수 있다.

팩의 뒷부분에는 '상상력 사전'의 페이지 순서대로 정리된 주제에 대해 항목 리스트를 제공하고 있고, 그리고 제대로 백과 사전의 기능도 할 수 있게끔 '가나다순'으로 다시 한번 항목 리스트를 제공하고 있어서 필요한 항목들을 찾아보기 쉽게 해주는 편집도 너무 고맙다.

"노인" 이라는 ​주제 항목의 내용을 보면, 아프리카에서는 갓난아기 죽음 보다는  나이많은 노인의 죽음을 더 슬퍼한다고 한다. 유럽을 비롯한 일반 세계에서는 일반적으로 오랜 생을 살아온 노인보다는 갓난아기의 짧은 인생을 애도하고 더 안타까워 하는 상식적인 사고에서 보면 참 납득이 안가는 이야기다. 그 아프리카 부족에서는 많은 경험과 연륜이 있는 노인은 그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지만, 갓난아기는 죽음조차 의식못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특별한 작품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는 '베르나르' 의 독특한 생각의 차이와 다양한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고자 하는 하나의 예문이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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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채처방소 1
오일구 지음 / 코치커뮤니케이션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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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채 미스터리 라는 생소한 소재로 색다른 전개가 무척 궁금하고, 형체를 만질 수 없는 색이라는 무형의 단어를 가지고 어떠한 이야기가 그려질지 좀처럼 예측이 불가능 했다.

'색채처방소' 라는 현판을 걸고, 여러 문제와 고통을 호소 하고 있는 정제계 고위층 환자의 정신과 심리를 색으로 치료하는 ​일종의 미술 심리 치료소를 배경으로 시작 되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단순한 미술 치료가 아닌 말그대로 '색' 이라는 명제하에 ​색의 의미를 부여하고, 색을 이용해서 환자에게 색을 이용하는 방법을 제시해주는 치료법인데, 저자는 무척이나 완고하게 정의를 내리고 있기에 상당히 그럴법한 의미와 행위에 적극 수긍하고 동조하게 된다.

이와 같은 주인공의 배경 설정 뒤로 전체 스토리 전개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속에서 사람의 심성 및 사물 고유의 색과 그 색으로 인해 세상을 구성하고 움직이는 원동력에 대한 힘을 가지고 있으며, 우리 고유의 색을 차지하고자 하는 여러 집단의 암투를 그리는 미스터리물이다.

이야기의 배경에는 조금 더 작가의 상상력을 더하여, 우리가 알고 있는 전통의 고유색은 제대로 이어져 내려온 순색이 아닌 잡색이라고 정의를 내리고 있고, 색으로 황궁의 거대한 국가를 이루었던 우리의 역사가 한순간에 파멸로 이르며 고유의 색은 전통의 맥이 끊겨 버리고 현란한 잡색에 현혹되어 후대에 이르고 있는데, 어느 행위 예술가의 죽음에 대한 잡지 보도 자료가 나오면서 하나 둘 역사 속 진실이 드러나고 음모를 파헤쳐나가는 꽤나 큰 스케일의 이야기다.

 

 

1권과 2권 두권 모두 400페이지 분량이 넘는 꽤나 분량이 큰 만큼, 소설 속 내용도 무척이나 스케일이 장황해졌다. 처음 색을 이용한 한 작은 치료소에서 시작이 되었지만 후반에 이르러 국가 위기 상황에 이르고 전 세계의 이목을 받는 한국 고유의 색의 우수성과 그 색 속에 숨겨진 힘과 파괴력등. 단순한 고유의 색을 찾는 여정이 아니라, '반지의 제왕' 혹은 '인디아나 존스'류의 판타지 모험 소설 속 유물 처럼 '무색의 색'. 암흑과도 같은 '사폐' 등 미스터리한 유물의 힘을 간직한 이야기와 그를 비호하는 여러 전설의 가문들의 이야기가 서로 얽히고 있다.

근세에 일어났던 의문의 죽음들을 수사해 나가면서 서서히 밝혀지는 배경의 이야기들이 꽤나 흥미진진하게 그려지고 있다. 하지만, SF 나 판타지와 같은 가상의 공간과 파괴의 힘을 가진 의문의 색 이라는 설정은 무척이나 신선하면서도 형체 조차 없는 색을 하나의 대상으로 쫒아가기는 꽤나 힘겨웠다. 더구나 본적도 없은 수천년 전의 순색이라는 설정하에 고전 소설과 같은 어려운 문자들과 호위무사들의 궁중 소설 속 아홉개의 가문의 역사와 가계도등이 혼재되어 쉽지 않은 전개 였다.

​판타지 소설 처럼 너무 커진 세계관이 후반에 갈수록 현실감을 조금씩 잃어 가버린 듯, 처음 신선한 접근에서 시작된 이야기의 무대가 너무 크게 확장 되지 않았으면 훨씬 집중도가 높아지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그렇지만, 점점 도시화 산업화 되어가면서 회색빛으로 변모하고 있는 도심 속에서 '색'이라는 주제를, 그것도 우리 고유의 '색'을 다시한번 살펴보고 고유의 유산을 지키고자 하는 노력의 모습은 가슴깊에 울림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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