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불 속 클래식 콘서트 - 나의 하루를 덮어주는 클래식 이야기
나웅준 지음 / 페이스메이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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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음악이라고 하면 왠지 어렵고 쉽게

접하기에는 큰 벽이 있다고 느끼곤 한다.

이불 속 클래식 콘서트 음악 이야기를

담은 도서에서는, 고전음악이 우리 주변에서

결코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고 하면서, 

클래식을 일상 속에서 어우러지는

곡들을 선별해서 추천도 해주고

이해하기 쉬운 해설을 덧붙이고 있다.

커다란 트럭이 후진하면서 정겹게 울리는

베토벤의 <엘리제를 위하여>는,

국민대표곡으로 너무나 친숙할 듯하다.

하물며 음악에 딱히 관심이 없는 사람에게도,

최근 한류 대표 K-POP BTS의 신곡을 몰라도

일상에 클래식과 참 밀접하게 접해오고 있었다.

이불 속 클래식 콘서트 저자가 밝히고 있는

이야기 서두에서도, 우리가 알게 모르게

고전 명곡들을 참 편하게 듣고 있다고 한다.

나중에 '아~! 그 곡이 클래식 곡이었구나'라고

떠올릴 만큼 친숙한 곡들도 참 많은 듯하다.

더구나 이제는 트로트에서도 클래식을

샘플링해서 삽입하기도 하니 말이다.

그렇게 원곡에 대한 학술적인 공부나

이해가 없이도 그렇게 편하게 들을 수 있는 게,

음악의 원래 목적이 아닌가 싶다.

평소에 클래식이 어렵다고 느꼈던 것 역시,

왠지 고상한 일부 계층만을 위한 음악의

역사이고, 그 배경에 대해서 이해를 못 하고

있다면 들을 자격이 없다고 스스로를

폄하하면서 포기해버려서이지 않았을까?

'나의 하루를 덮어주는 클래식 이야기'라는

부제처럼, 챕터 구성 역시 꽤 독특하게

나누어서 하루 일상에 듣기 편한 곡들을

하나씩 소개해 주고 짧은 설명을 덧붙여주었다.

이불 속 클래식 콘서트 첫 1장 챕터는,

우리가 생활하는 하루 일상 시간대별로,

상황에 맞는 음악들을 권해주고 있다.

원곡의 배경 스토리나 의미와는 무관하게,

그 상황에 너무 잘 맞는 선율일 듯싶은

단지 음악의 한 곡으로 소개해 주는 식이었다.

우리가 늘 듣고 있는 가요나, 팝송, 힙합 등과

다를 바 없는 그저 다른 장르의 하나처럼,

'그럴 때엔 이 음악이 딱~!이에요.'

신당동 떡볶이집 DJ처럼 정겹기만 하다.

아침에 잠에서 일어날 때에, 개운하게

분위기를 환기 시켜줄 수 있는 클래식.

또는 늦은 저녁 시간 분위기를 살려주는

음악이나, 하물며 화장실에서 힘줄 때

시원하게 들을 수 있는 곡, 빨래나 설거지할 때에

힘이 나게 해주는 음악까지 정말 클래식이

어쩜 이렇게 듣기 편한 곡인지 몰랐었다!

물론 이불 속 클래식 콘서트에서 소개하는

고전 음악들에 대해서, 간략하게 작곡가와

곡에 담긴 의미, 악기, 당대의 시대상 등의

기본적인 인문학적 내용도 조금은 다루고 있다.

하지만 음악을 머리가 아닌 귀로 듣고

이해하기를 바라는 저자의 마음처럼,

가볍게 배경지식 정도로 넘기면 될 듯싶다.

무엇보다도 소개하고 있는 곡 해설 부분에는

QR 코드를 삽입해 두고 있어서, 스마트폰

카메라를 대어보면 직접 들어볼 수도 있었다.

모닝콜에는 기상나팔처럼 강렬한 곡이

아니더라도, 잔잔한 음악이 아힘 기상송으로

손색없다면서 소개하고 있는, 바흐의

칸타타 <눈뜨라고 부르는 소리 있도다> 중 <합창>.

곡 소개 내용을 그저 읽기만 했을 때에는,

도대체 어떤 클래식 곡이길래? 가늠이 안되었다.

바로 QR코드 촬영만으로 빠르게

그 곡을 들으면서 글을 읽어보니, 저자가

왜 그렇게 소개를 했는지 바로 이해가 되고

오롯이 음악에만 몰입해 볼 수 있었다.

이불 속 클래식 콘서트 두 번째 장에서는,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별로

잘 어울리는 음악도 다양하게 소개해 주고 있다.

물론 계절을 다룬 클래식하면 비발디의

<사계>를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된다.

계절의 변화를 또렷하게 표현을 했기에,

그렇게 오랜 세월 동안 우리에게

사랑을 받아온 친숙한 곡이었을 것이다.

그 외에도 새로운 학기 출발을 알리는

브람스의 <대학축전 서곡>과, 멘델스존의

<한여름 밤의 꿈> 중 <서곡> 등 계절을

모티브로 한 대표적인 음악들도 자연의

풍경이 저절로 그려지는 멋진 곡이었다.

저자의 해설 역시, 곡의 특징이나 악기 연주에

대한 구체적인 전문 지식을 강요하는 게

아니라, 풀벌레가 날아드는 모습, 또는 요정이

만들어내는 환상적인 장면들처럼, 음악이

만들어내는 예쁜 풍경을 조곤조곤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 장에서는 클래식과 함께

세계 곳곳의 여행을 떠나면서, 멋진 여행지에서

느껴지는 풍경을 음악으로 표현해보고 있다.

그리고, 음악가들이 친구에게 직접 편지를

써서 전하듯이, 가벼운 자기소개와 음악 선물을

하는 듯한 소설적 구성도 참 유쾌한 내용이었다.

TV 침대  CF에 사용되었던 <짐노페디 1번>도

편안한 느낌을 주는 음악이라서, 광고 영상과

참 잘 어울렸기에 기억에 남는 클래식 곡이었다.

하지만  음악의 제목 해석은, 고대 스파르타에서

젊은 남성들이 의식을 치르는 것을 뜻한다고 한다.

게다가 전혀 편하고 서정적인 느낌과는 딴판으로

악보 위에는 '느리고 비통하게'라고 쓰여있다는

내용을, 이 책을 읽어 보면서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결국 음악의 배경이나 의미 해석이 중요한 게

아니라, 좋은 곡을 들으면서 우리가 느끼는

그 감동이 우리에게 필요한 게 아닌가 싶다.

이불 속 클래식 콘서트에 소개되고 있는

수많은 고전 음악과 현대 음악들 역시,

본인의 해석을 가지고 음미하기를 바라고 있다.

남에게 보여주고 뽐내기 위한 학문으로서가

아니라, 우리 생활 속 편안한 이불 속에

누워서 라디오에 귀를 쫑긋할 수 있는

편안한 클래식 곡으로 깊은 밤 설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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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해지는 기분이 들어 - 영화와 요리가 만드는 연결의 순간들
이은선 지음 / arte(아르테)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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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요리가 만드는 연결의 순간들'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착해지는 기분이 들어

영화 전문기자였던 저자가, 영화 속에 소개되는

요리에 대해서 그 숨은 의미도 찾아보고,

본인의 일상 속에서 느꼈던 마음속 이야기도

진솔하게 풀어놓고 있는 에세이 도서이다.

영화의 장면들은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을

담고 있기에, 적지 않게 음식을 먹는

장면들이 등장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중에서는 물론 요리 경연을 주제로 한

특별한 영화도 있었지만,  유독 영화 중에서

상황에 맞는 요리들이나 식사하는 장면들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장면들이 꽤 많이 있다.

최근 예상치 못했던 팬데믹의 길고 지루한

파장이 오래도록 지속이 되면서, 공공장소를

찾는 일도 소원해지는 언택트 시기가 돼버렸다.

전에는 시간을 즐길 곳이 딱히 없으면,

자연스럽게 영화관을 찾기도 했던 일상 역시

자연스럽게 멀어지고 있는지 오래다.

그동안 시간을 내서 극장에 찾아가는

개인적인 이유는, 그저 보고 싶은 영화를

커다란 스크린에서 관람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욕구가 우선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이전에 무엇보다도 티켓팅을

하면서 이번 영화는 어떤 내용일까? 궁금해

하면서 잔뜩 기대감을 가지고 극장에

가는 길 자체도 즐거움의 연속이었던 것 같다.

착해지는 기분이 들어 에세이에서는

꽤 많은 영화를 소개하고 있는데,

그 영화를 보고 난 후에 함께 평도 나누어 보고

저자가 느꼈던 감흥에 함께 동화가 돼서

자연스럽게 스크린 속으로 빠져드는 듯했다.

영화 속 세상이 때로는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보다도 더 현실 같기도 하고, 미쳐 우리가

만들지 못했던 삶을 대신 살아 보게도 된다.

음식을 먹는 과정 역시 빠질 수 없을 텐데,

우리가 살아가면서 필연적으로 만나는

당연한 기본 일상 요소 중 하나일 것이다.

착해지는 기분이 들어 각 챕터 별로,

저자가 이야기하고 싶어 하는 주제와 연관을

지을 수 있는 대표적인 영화의 제목과 감독을

본문 도입부에 적어두고 있어서,

글을 읽다가 다시 한번 영화를 찾아서

보고 싶은 분들에게도 센스 있는 구성이었다.

그렇게 많은 영화 속에서 각 인물들이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먹는 음식과, 준비하는

과정 속에서 알게 모르게 숨어있는 의미도

다시 찾아보는 재미도 색다른 경험이었다.

책의 말미에는, 본문에 소개되었던 영화들의

기본 정보를 별도의 색인으로 두었기에

따로 영화를 검색해 보기에도 어렵지 않았다.

착해지는 기분이 들어 책의 제목처럼,

영화 전문 기자였다가 프리랜서로 전향하면서

스스로 일을 만들고 찾아가는 힘겨움도

살짝 토로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삶을 살아가는

긍정적인 마인드를 차분하게 소개하고 있다.

최근 급속도로 변모하고 있는 영화 산업과

침체기에 대한 속내도 털어놓고 있는데,

그 와중에 또 다른 OTT 산업의 강력한 등장도

새로운 변수로 크게 작용하고 있는 현실이다.

저자 본인 주변의 지인들과, 일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도 나누어 보고 있고,

굉장한 변혁기에 직면하고 있는 영화 산업에

대한 전문적인 의견도 들어볼 수 있었다.

요즈음 다들 어려운 시기이기에, 생필품처럼

우리의 직접적인 생존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영화 산업이기에 더욱 힘겨운 상황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럴수록 미래의 희망과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영화를 비롯한 엔터테인먼트

사업이 전혀 무관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착해지는 기분이 들어 본문에 소개하고 있는

영화들 중에 상당수의 제목들은 개인적으로

굉장히 낯설기도 했는데, 행여 들어봤어도

미쳐 관람해보지 못했던 영화들도 꽤 많았다.

아무래도 음식에 대한 의미를 크게 담을 수

있는 내용의 영화들이기에, 흥미 위주의

오락 영화나 액션 블록버스터들과 같은

대형 영화들과는 조금 거리가 있어서인듯싶다.

영화 역시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있고,

또 실험적인 독립 영화나 단편까지 친다면

정말 다양한 소재의 스토리가 넘치고 있다.

영화나 음악은 사람마다 좋아하는 취향이

각기 다를 것이고, 또 성장해오면서 그 시기에

느꼈던 감동과 느낌도 사뭇 다를 것이다.

사실 그동안 너무 좋아했던 영화도 상세한

대사 내용이나 때로는 줄거리도 혼동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하지만 그 영화를

다시 찾아서 보게 되면, 그 영화의 내용뿐 아니라

그 옛날 느꼈던 감동과 당시의 기분도

다시금 돌아오는 듯 시간 여행을 하게 된다.

착해지는 기분이 들어 본문에서 소개하는

영화의 장면들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면서,

저자 역시 어린 시절부터 최근 지인들의 만남 등

그동안 걸어온 인생의 길을 되짚어가고 있다.

영화 속 만찬처럼 그럴듯한 요리를

준비하려다가, 그녀만의 새로운 요리를

만들어 손님을 접대해 보았던 유쾌한 경험과,

이제는 너무나 평범한 피자가 나오는 장면을

보면서, 어릴 적 소중했던 추억도 꺼내보게 된다.

굳이 영화 업계에 종사하는 저자뿐 아니라,

평범한 우리들도 영화와 닮은 우리의 삶에

대한 잔잔한 이야기를 함께 소통할 수 있었다.

전체 스토리보다도 하나의 명대사가

우리 삶에 큰 영향을 준 영화들도 많은데,

"라면 먹고 갈래요?"라는 대사는 영화를

보지 않았던 사람들에게도 너무나 강렬한

뉘앙스를 남겼던 대사가 아닌가 싶다.

...중략...

결국 옥수수튀김을 만들었던 날,

나는 <걸어도 걸어도>의 토시코 가족을

종일 떠올렸다. 잘 알고 지내던 가족의

레시피로 요리를 만든 기분이었고,

심지어 거기에서 향수마저 느껴질 참이었다.

누군가의 추억은 음식의 온기를 타고

머나먼 바다 건너

또 다른 누군가의 추억이 되기도

한다는 걸 새삼 실감한 순간이었다.

_P. 158

우리의 삶을 투영해서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영화와, 또 반대로 영화를 통해서 우리의

삶에 녹여보는 상호 보완의 작용이 계속되기에

영화와 같은 삶을 살기를 여전히 꿈꾸고 있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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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원했던 것들
에밀리 기핀 지음, 문세원 옮김 / 미래지향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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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리가 원했던 것들 영어 원제로는,

All we ever wanted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로 굿리즈 선정 올해의 소설이다.

처음 이 소설을 접했을 때에는, 그저

부유한 여성들의 가십거리를 다루는

그런 뻔한 일일연속극 같은 내용인 줄 알았다.

우리 드라마만 보더라도, 새로운 시리즈마다 

잘 사는 회장님 댁의 숨은 가족 간의

암투와 출생의 비밀 등. 돈만 바라보고

날아드는 불나방과도 같은 인간 말종이

만들어내는 막장 스토리들이 매번 쏟아진다.

이번에도 또 뻔한 스토리이네 하고 욕하면서도

왜들 그렇게 회장님, 실장님과의 로맨스나

잃어버린 자식이 나타나서 물려받는 유산에, 심장

쫄깃하면서 눈과 귀를 쫑긋하게 하는지 모르겠다.

우리가 원했던 것들의 내용은 물론 우리 드라마

속에 등장하는 그런 뻔한 스토리는 아니었지만,

책 첫 장부터 등장하는 부유한 상위 계층 부인들이

모여 앉아서 서로를 깎아내리기 바쁜

가식 어린 파티 장면을 접하면서 역시 뻔한 칙릿

(Chick Lit) 스토리로 전개되는 게 아닌가 싶었다.

하지만 이야기 화자인 니나 역시 상위 클래스

모임에 부잣집 사모님으로 참석을 했지만,

허세 덩어리인 주변 친구들과는 다른 생각으로

왠지 모를 거리감이 느껴지는 인물이었다.

대학교 진학을 앞둔 아들을 두고 있는

니나는, 역시 같은 또래의 친구들이 함께

살고 있는 부유층 거주지인 내슈빌에서

그들만의 특권 계층을 형성하고 있었다.

그런 부유한 내슈빌의 유명 사립학교인

윈저 아카데미에서 벌어진 끔찍한 스캔들이

벌어지면서, 걷잡을 수 없는 파장이 된다.

이야기의 전체 전개는 단순히 상류층의

비밀 스토리를 파헤치는 가십거리가 아니라,

여전히 미국 사회에 팽배해있는

인종차별과 돈으로 모든 걸 이루려는 특권

상류층의 민낯과 계층 간의 갈등까지

훨씬 더 깊이 있는 문제를 제시하고 있다.

우리가 원했던 것들의 이야기를 시작한 화자인

니나는 평범한 부모 아래서 자랐지만,

이른바 금수저인 남편 커크를 만나서

내슈빌 상류사회에 진입하게 됐다고 한다.

니나 외에  또 다른 화자로 등장하는

인물은, 어렵게 목수 일을 하면서 홀로

딸을 키우고 있는 톰과 그의 10대 딸인

라일라 이렇게 세 명의 인물이

번갈아 가면서  서로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그렇게 서로 다른 생각을 직접 이야기하는

입체적인 구성을 보면서, 점점 빠르게

감정 이입이 되면서 몰입이 되는 이야기였다.

특히나 비슷한 고민을 하게 되는 자녀를

가진 부모의 입장이라면, 더욱 그들의

갈등과 고민에 적극적이게 되는 듯했다.

지난해 전국에 신드롬을 일으켰던 드라마인

'SKY캐슬'도 살포시 오버랩이 되는 내용이었다.

왜 우리는 그렇게 자녀들에게 좋은 교육을

시키려고 하는가? 란 문제에 대한 답은

너무나 뻔했다. 좋은 학교에 입학을 해서

더 좋은 회사에 취직을 하거나 이른바

성공이라는 상류층의 꿈을 꾸게 하는 것!

학교에서 배워야 하는 게, 남을 짓밟고

일어나서 나의 성공의 깃발을 꼽는 것만은

결코 아닐 텐데, 어린 학생들이 배우는 것은

특권층에 대한 우월감과 동경이 우선시 되면서

가장 인간다운 배움은 잊어버리는 게 아닌가 싶다.

우리가 원했던 것들 이야기 전개를 보면서,

비단 우리나라뿐 아니라 돈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 대부분의 세상에서는

어쩜 이렇게 똑같은가 무섭기도 하다.

게다가 요 근래에도 수시로 인종차별

사고가 발생하고 있는 미국에서는,

더욱 많은 차별의 문화가 큰 문제인 듯싶다.

우리가 원했던 것들 사건의 발단은,

부모들 몰래 광란의 파티를 벌인 학생들

사이에서 한 여학생의 민망한 사진이

급속도로 SNS에 퍼지면서 시작이 된다.

남의 이야기하기 좋아하는 엄마들에게도

빠르게 사진이 전달되면서, 조용하던 내슈빌에

하나의 스캔들이 결국 그들의 번지르르한

겉모습과는 다른 위선자의 모습들이

하나 둘 드러나게 되는 발화제가 된다.

이야기의 중심에는 그 누구보다도

화려한 삶의 살고 있는 최고 부유층 니나의

위태로운 결혼 생활이 위기를 맡고 있었고,

어렵게 생활을 하는 싱글대디인 톰은,

그의 딸 라일라에게 보다 더 좋은 교육 환경에서

공부를 시켜주고자 내슈빌로 오게 되었다.

딸과 함께 우수 장학생으로 미래를 위해서

사립학교로 이사를 왔지만,

사춘기 딸아이와의 엄마 없는 간극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는 모습이었다.

우리가 원했던 것들 이야기를 읽으면서,

돈으로 나누는 계급, 그리고 피부색과 출신으로

경계를 그어 버리는 차별까지 이 시대의

계급 문화가 팽배하게 남아있는

비단 이민자의 나라인 미국뿐 아니라,

우리나라도 크게 다르지 않은 듯싶다.

돈이 많거나, 잘 살고 못 살고를 떠나서라도,

어린 자식들에게 누구누구와는

너한테 도움이 될 테니 그 친구랑 만 놀아라!

라면서 은연중에 편 가르기를 하지 않았나?

곰곰이 돌이켜 생각을 해보게도 된다

물론 돈이 주는 생활의 여유로움이

있기에 삶이 윤택해지는 것은 사실일 것이다.

하지만 성공과 돈만 바라보고 쫓으면서 동시에,

가장 기본적인 인간의 기본 성품에 대한

가치관 형성이 이루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에, 성공과 배신, 그리고 사랑과 우정의

본질 등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들의 일면들을

모두 돌아 볼 수 있는 내용이었다.

"나는 그냥 아빠가 가끔은 나를 좀 믿어줬으면 해요."

"내가 사람 보는 눈이 아빠와는 좀 다를 수도 있겠죠.

그게 그레이스나 핀치, 누가 되었건요.

아, 맞아요. 나는 계속 실수를 하겠죠.

하지만, 지금은 아빠가 나를 믿어주실 차례에요.

그러다가 일이 꼬이면 꼬이는 거죠. 하지만 내가

원하는 건, 그리고 내게 필요한 건,

나에 대한 아빠의 믿음이라고요."

_p.421

무엇보다도 사춘기 자녀들과의 소통과

부모로서 그들에게 바라는 기대감과 사랑의

의미도 더욱 절실하게 다가오는 내용이었다.

...중략...

아빠도 나처럼 '어머니의 사랑'이야말로

사람을 변하게 하는 가장 단순하고 또한

강력한 힘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는 걸 난 안다.

_P.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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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진리 - 삼성전자를 사야 하는 이유
이영주 지음 / 원앤원북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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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진리' 제목부터 삼성전자를 사야 하는

이유를 내세우면서, 꽤 노골적으로 소개하고

있는  주식 투자에 관한 경영 서적이다.

누적 조회 수 1,100만 부의 재테크 강의

'연금박사'를 통해서 16만 구독자 유튜버로

이미 인기를 얻고 있는 저자가, 책을 통해서

자본주의 사회에서 부자가 되기 위한 투자에

대해서 다시 한번 신랄하게 분석하고 설명한다.

최근 주식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면서,

실질적인 투자를 위한 노력도 해보고

유명 투자 업체 대표의 일거수일투족도

대중들에게 하나의 모범 답안이 되고 있다.

흔히 '개미투자자'라고 불리는 개인들도

조금씩 제대로 된 주식이나 펀드에 대한

이해와 학습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듯하다.

부의 진리 책의 제목부터 삼성전자를

콕 짚어서 그 주식을 반드시 사라고 한다.

해당 기업의 홍보부서에서 일하거나, 뒷돈을

받지 않고서야 지나치게 대놓고 종목을

이야기하는 게 불쾌할 수도 있는 부분이었다.

그런데, 본문에서 저자가 설명하는 하나하나의

논리를 들어보면, 정말 그 이야기가

어떻게 나오게 되었는지 충분히 납득이 된다.

물론 삼성 주가 분석만을 한 경영노트가 아니라,

우리나라 사회 구조부터, 돈의 흐름, 주식 시장,

그리고 해외 사례 등 민망할 정도로 직설적이고

공격적인 어투로 현 경제 시장을 분석하고 있다.

1장. 부익부빈익빈, 우리는 앞으로 더 가난해진다

2장. 부의 진리에 가까워지는 금융에 관한 진실

3장. 부의 진리에 가까워지는 아홉 가지 투자 방법

4장. 부의 진리, 삼성전자를 사야 하는 이유

5장. 부의 진리를 깨닫는 마지막 방법

이렇게 총 5가지 챕터로 구분해서, 주식은

여전히 불안하고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일반 투자자들에게 노골적으로 경종을 울리고 있다.

책의 표지에도 적혀 있지만, 저자가

강조하는 가장 눈에 들어오는 문장은,

삼성전자에 입사하면 노예가 되고,

삼성전자에 주식을 사면 주인이 된다.

본문 내용을 보기도 전에, 이 문장만으로

뼈를 때리는 충격적인 말이 아닌가 싶다.

정말 우리가 짧지 않은 인생을 살면서,

대부분의 시간을 공들여서 모두가 원하는

일류 대학에 진학하려고 하고, 졸업 후에는

대기업에 입사를 하기 위해 또다시 치열한

취업 전쟁에 뛰어들고 있는 너무나 뻔한

루틴의 삶을 살고 있는 게 사실일 것이다.

그렇게 대기업에 취업하고도 결국 노후 걱정을

해야 하는 우리나라의 기형적인 사회 구조 속에서,

스스로 주인이 되는 투자에 대해서 설명하고

주식 투자의 기본을 강하게 설파를 하고 있다.

1장부터 빼놓지 않고 이야기하는 '부익부 빈익빈'은,

결국 우리가 살아가는 자본주의 세상에서는

돈의 힘을 결코 무시할 수 없다고 강조한다!

삼성이라는 국내 1위 굴지의 대기업은,

우리나라 경제의 대부분을 좌지우지한다 해도

어폐가 없을 정도로 크게 자리 잡고 있다.

누가 보더라도 정상적이지 않고, 한 나라의 경제를

일개 기업의 의존도가 높은 이상한 구조일 것이다.

그렇기에, 그런 회사의 일원이 되면 왠지 모르게

본인도 1위 대표 인물이 되는 듯 뿌듯하게

느낄 수는 있겠지만, 결국 대기업을

먹여살리기 위해서 피를 쪽쪽 빨리는 노비로

전락하는 그 이상도 아니라고 일침을 쏜다.

여러 사건과 사고가 연일 뉴스에 나오는데도

여전히 건재한 대기업 일가의 행보와, 세계 거대

공룡 기업 역시 기술력이 아닌 자본력으로

점점 몸집을 불려오고 있는 자본주의 세계의

외면할 수 없는 민낯을 속속히 밝히고 있다.

어릴 적부터 우리는 돈을 좇기보다는,

고고한 선비의 이상과 도를 추구하도록

학습을 해왔는데, 현실에서는 돈이 없다면

고고한 삶도 더 이상 영위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저자는 집착할 정도로 현실 머니 파워에 대해서

어필하고 있는데, 돈이 돈을 낳고 더 큰 투자로

부를 더 축적하게 되는 현실은 우리도 너무나

많이 보아오고 있기에 무시만은 할 수 없을 것이다.

그저 돈이 생기면 은행에 저축하는 게

내 돈을 지키는 거라는, 너무나 착한 생각을

해오고 있는 게 대다수 우리 부모님 세대부터

이어져 내려온 전통적인 학습 과정이었다.

하지만 금리가 처참할 정도로 떨어지고 있는

요즈음. 은행 저축 역시 오로지 은행 기업만

살찌우고, 여전히 빈익빈으로 남게 되는

현실에 대해서도 강하게 설명하는 부의 진리였다.

학생들에게도 오로지 대학만을 위한 공부를

강조하는 우리나라 사회 구조 속에서,

경제관념도 서양 학생들에 비해서

현저하게 낫거나 관심이 없다고 한다.

정작 경제 활동을 하는 나이가 되어서는,

투자에 대한 인식도 불안하고 돈의 이미지도

굉장히 부정적으로 남아있기에, 제대로 된

투자활동을 하기엔 어려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특히 투자와 투기에 대한 정확한 판단을 한다면

결코 투자가 어렵거나, 나와는 다른 남의 일이

아니라 빈익빈에서 탈출하는 방법이라고 한다.

부의 진리 본문 내용 중에는, 서민을 위한답시고

발표하는 정부의 다양한 규제 정책이며,

주식 펀드 매니저가 추천하는 상품, 은행 상품,

언제나 늘 오를 것 같은 부동산 등 우리가

표면적으로 직접 접하게 되는 금융 상품들의

허와 실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다루고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개미 투자자들은 주식을

단기 수익을 위해서 투자하는 경우가 많은데,

삼성 같은 우량 기업은 그렇게 빠른 수익을

낼 수 있는 종목이 아니기에 금전 이윤을

바라보는 재테크 수단으로는 부적합할 수도

있음을 인정하고 상기시켜 주고 있다.

그럼에도 부자들의 부자가 되는 방식엔

긴 투자를 하면서 미래를 본다고 한다.

우리도 주변에서는 누구는 주식으로 얼마의

수익을 올렸다더라! 또 누구는 하루아침에

반 토막이 돼버려서 손해를 보았다!고도 하기에

다들 주식이 복불복이고 어렵다고 하는 듯하다.

하지만 우량 기업에 투자를 하는 이유는,

금전 이윤을 얻기 위하기보다는 주주로서의

권리와 올바른 투자를 바라고 있는 내용이었다.

결국 돈의 흐름으로 운영될 수밖에 없는

리얼 자본주의 사회에서, 그 결실은 결코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나누어지지는 않는다.

이제는 노력만으로는 부자가 될 수 없기에

자본주의 논리를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고 한다.

...중략...

부자가 되기 위해 투자를 배우라는 말이 아니다.

투자를 배워야 하는 이유는

부자가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살아남기 위해서다.

투자를 두려워하지 말고 투자를 해서 살아남자.

자본주의 사회에서 더 이상 망설이지 말고

올바른 투자를 통해 부의 진리를 터득하자.

_P.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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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 맞지 않는 아르테 미스터리 18
구로사와 이즈미 지음, 현숙형 옮김 / arte(아르테) / 2021년 3월
평점 :
품절


[인간에 맞지 않는] 꽤나 강렬한 제목의

미스터리 소설은, 구로사와 이즈미 저자의

데뷔작이면서 제57회 메피스토상 수상과

제2회 미래야 소설대상 1위를 받은 작품이다.

메피스토상은 미스터리, 판타지, SF 등의

재미있는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갖춘 신선한

소재의 작품을 대상으로 하기에, 이 작품 역시

매우 기발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인간에 맞지 않는] 이야기는, 어느 날 갑자기

인간이 기괴한 형상으로 변이되는 질병이

급속도로 퍼지면서 벌어지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동안 호러나 미스터리 일본 문학과

영화 속에서 B급 감성 넘치는 징그러운 괴수나

괴물들의 등장을 참 익숙하게 보아 왔었다.

그런데 이 소설 속에서는, 알 수 없는 짐승이나

외계인 등 타인이 아니라, 멀쩡하게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잘 지내고 있던 아이가 갑자기

상상하기도 힘든 엽기적인 모습의 형태로 변이가

일어났다는 미스터리한 설정을 담고 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내 아이가 흉측한

모습으로 바뀐다면, 그렇게 우리와 함께

공생할 수 없는 괴물이라고 못 박아버리고,

우리 아이가 아니라면서 멀리할 수 있을까? 

아마 책을 읽는 독자 중에 자녀가 있는

부모라면 결코 인정할 수 없는 상황일 것이다.

하지만 [인간에 맞지 않는]에서 변이자로

바뀌어 버리는 대상이 불특정 다수가 아니라,

평소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은둔하고 있는

히키코모리 젊은 세대들이라고 한다.

'이형성 변이 증후군'이라는 난치병으로

이름까지 명명한 불치병은,

10대 후반에서 20대 젊은이들에게 많이

발병하는 증상으로 발병 원인을 알 수 없고,

그 치료법 또한 개발할 수 없다고 한다.

그동안 사회에서 소외된 계층에게 발병한

사건이기에, 사회에서는 그들의 변이가 국가

생산 시스템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하면서 적극적이지 않고, 오히려 솎아낸다는

표현마저 등장하게 되는 끔찍한 상황이었다.

그렇게 인간이 어느 날 이형으로 변해버리면

사망자로 간주하고, 사회에서도 인간으로의

권리와 보호를 박탈해버리는 법을 제정하여

사회적 문제에 대한 극한의 방법을 제시한다.

더구나, 점점 개인화되어가는 가족 관계에서

부모와 자식 간의 소통도 점차 높은 벽이

쌓아져만 가고 있는 현실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기에, 자녀를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

너무나 충격적인 이야기의 전개였다.

[인간에 맞지 않는]에서 표현하고 있는

변이자의 이형은, 각 케이스 별로 일정하지 않고

각기 다른 모습으로 변이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글로 읽기만 해도 참혹하고

괴기스러울 정도였는데,  특정한 형태가 아니라

인간 신체가 산산조각이 나서 재결합된 듯한

생명체로 볼 수 없을 정도로 리얼한 묘사였다.

평소 스릴러나 미스터리 소설을 좋아해서

재미있게 읽고는 있지만, 이렇게 엽기적인

묘사가 가득한 이야기는 처음 접하면서

정말 읽기가 쉽지 않을 듯했는데도 불구하고,

마지막 장까지 계속 묘하게 잡아끄는 힘이 있었다.

그 배경에는 점점 고령화 되어가는 나이 든

현대 사회 속에서, 전 세계적으로 저출산도

크게 문제가 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었다.

그 와중에 정작 미래의 희망이어야 하는

일부 젊은 세대들은, 이런저런 이유로 사회에

속하지 못하고 밀려가고 있는 사회 문제가

실로 심각하기에, 우리나라 현실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고  심히 공감이 가는 부분이었다.

더구나, 가족이라는 울타리도 예전처럼 함께

공유하는 게 아니라 저마다의 문을 걸어닫고

있기에, 세상과 단절된 우리 아이가 인간이 아닌

존재로 대우받게 되는 모습이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인가?라는 물음을 갖게 된다.

...중략...

나도 괴로웠다. 딸이 태어난 후로는

줄곧 나 자신에 뒷전이었고, 이혼하고 나서는

일에 치여 사느라 잠시도 쉬지 못했다.

한숨 돌릴 여유도 없이 마차를 끄는 말처럼 일해왔다.

그런데도, 이만큼이나 열심히 딸을 키워왔는데도,

정작 딸은 그걸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불평불만만 심해졌다.

나도 말이야, 너만 태어나지 않았다면 지금쯤.

...중략...

_P.75

[인간에 맞지 않는] 내용은 그저 엽기 괴기 소설이나

호러물이 아니라, 어쩌면 너무나 직설적으로

성과 위주의 현실 속에서 나약한 우리 아이들이

처해 있는 상황은 도망칠 곳 없는 덫이 아닌가 싶다.

사회에 속하지 못하고 움츠러든 그들을 향해

손가락질하고 외면해버리는 현실과, 

세상에서 사라졌으면 하는 불편한 존재로

취급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하게 여겨졌다.

어쩌면, 바퀴벌레와 같은 해충처럼

박멸해도 되는 외형이 되기를 바란 것은

아닌가?라는 폭탄 발언을 하고 있는 듯하다.

소설의 첫 장에서 바로 소개하고 있는 기괴한

변이의 내용을 보면서, 개인적으로도 카프카의

소설 <변신>을 어렵지않게 떠올리게 되었는데,

저자 구로사와 이즈미 역시 개인 인터뷰에서

<변신>을 오마주 해서 발표했다고 한다.

우리가 사회에서 인간답게 살기 위한 조건은

무엇이며, 거기에 맞는 사람은 누가 평가하며

어떻게 점수를 매기게 되는가 고민해 보게 된다.

특히, 부모라는 사람은 아이들을 위한다고는

하지만 결국 아이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게

아니라, 억지로 사회의 틀 안에 맞추기 위해서

가혹하게 아이를 밀어붙이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인간에 맞지 않는]의 주요 화자는 외동아들을

두고 있는 평범한 가정주부 미하루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는데, 그녀가 다양한 경로로

만나게 되는 다른 변이자 엄마들의 시선으로

숨겨진 각자 다른 속 사정도 들어보게 된다.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변이자들의 모습은

특정 형태를 지칭할 수 없을 정도의 괴이한

형상으로 묘사가 되고 있는데, 작은 동물이나

물고기, 심지어 곤충이나 식물 등처럼

인간의 기본적인 특징을 벗어난 모습이었다.

하지만, 키메라처럼 자신의 아이 모습을

특정 지을 수 있는 얼굴이나 신체 일부가

함께 결합된 형태라고 하니 상상만으로도

무척 끔찍한 외형으로 그려졌다.

가족마저도 더 이상 자식으로 인정하지 않고

사망 선고를 내리고, 심지어 목숨을 빼앗는

당위성도 자연스럽게 인정되어 버렸다.

세상과 스스로 문을 닫아버린 은둔형 외톨이

히키코모리들은 그들의 나약한 심성 때문인건가?

제대로 아이를 보살피고 관찰하지 못하는 부모의

방만함인가? 1등만 기억하는 사회의 냉혹한

부조리함이 만들어내는 혐오스러운 괴물일지?

그저 엽기스럽고 흉측한 괴물과의 혈투를

그리는 B급 감성 가득한 오락 소설이 아니라,

우리 현대사회를 다시 한번 고민해 보게 하는

꽤나 충격적인 사회비판 미스터리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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