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 맞지 않는]에서 표현하고 있는
변이자의 이형은, 각 케이스 별로 일정하지 않고
각기 다른 모습으로 변이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글로 읽기만 해도 참혹하고
괴기스러울 정도였는데, 특정한 형태가 아니라
인간 신체가 산산조각이 나서 재결합된 듯한
생명체로 볼 수 없을 정도로 리얼한 묘사였다.
평소 스릴러나 미스터리 소설을 좋아해서
재미있게 읽고는 있지만, 이렇게 엽기적인
묘사가 가득한 이야기는 처음 접하면서
정말 읽기가 쉽지 않을 듯했는데도 불구하고,
마지막 장까지 계속 묘하게 잡아끄는 힘이 있었다.
그 배경에는 점점 고령화 되어가는 나이 든
현대 사회 속에서, 전 세계적으로 저출산도
크게 문제가 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었다.
그 와중에 정작 미래의 희망이어야 하는
일부 젊은 세대들은, 이런저런 이유로 사회에
속하지 못하고 밀려가고 있는 사회 문제가
실로 심각하기에, 우리나라 현실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고 심히 공감이 가는 부분이었다.
더구나, 가족이라는 울타리도 예전처럼 함께
공유하는 게 아니라 저마다의 문을 걸어닫고
있기에, 세상과 단절된 우리 아이가 인간이 아닌
존재로 대우받게 되는 모습이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인가?라는 물음을 갖게 된다.
...중략...
나도 괴로웠다. 딸이 태어난 후로는
줄곧 나 자신에 뒷전이었고, 이혼하고 나서는
일에 치여 사느라 잠시도 쉬지 못했다.
한숨 돌릴 여유도 없이 마차를 끄는 말처럼 일해왔다.
그런데도, 이만큼이나 열심히 딸을 키워왔는데도,
정작 딸은 그걸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불평불만만 심해졌다.
나도 말이야, 너만 태어나지 않았다면 지금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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