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위의 낱말들
황경신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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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래전에 <생각이 나서>라는 에세이를 처음 

접했었는데, 꽤나 독특한 문체로 우리 일상의 

이야기를 간결하면서도 감성적으로 그려냈었던 

내용들이 꽤 오래도록 가슴과 기억에 남아있었다. 

저자의 신작인 달 위의 낱말들 에세이는. 조금 다른 

두 가지 콘셉트로 나뉘어서 우리가 사용하는 

단어의 의미를 살펴보기도 하고, 주변의 사물들과의 

애틋한 추억과 대담을 나누는 색다른 구성이었다.


개인적으로 에세이 장르라고 하면, 저자의 

생각을 마치 일기를 쓰듯이 편하게 써 내려간 글로 

독자들도 편하게 공감을 하는 스타일의 글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고 또 그런 도서가 대부분이었다.

'황경신의 이야기노트'라는 부제의 내용처럼, 

마치 시와 에세이 혹은 산문 이렇게 장르를 

오가는 듯 장르에 구애받지 않게 다양한 전개로, 

조금 색다른 진행 방식의 글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달 위의 낱말들 1장은 <단어의 중력>이라는 

소주제로, 내리다, 찾다, 고치다, 미래, 행복 등 

동사뿐만 아니라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는 낱말까지, 

우리 주변에 익숙한 단어를 이용해서 저자가 느꼈던 

감성과 이야기들을 풀어내면서 해당 낱말에 대한 

의미도 해석하면서 깊이 있는 사색의 장을 만들어 준다. 

'쫓다'라는 주제의 이야기 속에서 저자는 

15년 전 만났던 인연을 추억으로 남기면서 

다시금 여름의 기억을 쫓아가는 자신의 모습을 

담백하면서도 사색 넘치는 글로 써 내려가고 있다.

...(중략)...

완벽한 날들이었다. 그러나 너는 완벽하게 

행복하지 않았다. 기이할 정도로 익숙한 연인의 

눈빛이 까마득하게 낯설어지는 순간, 타인의 

존재에 반응하는 너의 세포들이 두려워지는 순간이 

문득문득 너를 찾아왔다. 너는 자주 체했고 

그때마다 시간의 바늘은 힘차게 전진했다. 

그 또한 지나갈 것임을 네가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_P 31

특히나 독자에게 저자의 이야기를 감정이입하듯이, 

본인의 스토리를 '너'라는 2인칭으로 지칭하면서 

객관화해서 전달하는 모습이었다. 개인적으로 생각했던 

에세이의 본질과는 사뭇 다른 듯 더욱 독특했다.

룸메이트와 지내던 원룸에서의 이야기며, 

방콕, 스페인 등 해외여행을 다니면서 만나는 

사람들, 혹은 작은 일상의 모습에서 서있는 저자의 

모습을 멀리서 함께 지켜보는 듯 담담하게 읽게 된다.

무언가 깊은 속내를 강하게 어필하는 이야기들이지만, 

이렇게 2인칭으로 너에게 하는 말로 한 발자국 뒤에서 

물러나 독자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기에, 지나치게 

감정에만 빠지지는 않고 조금은 차분해지는 듯했다.


달 위의 낱말들 1장에서는 저자가 주제로 삼은 

단어의 한자 뜻풀이 속에 담겨있는 의미와, 

또는 동일 단어의 언어적 유희도 섞어가면서 

그저 경험적인 이야기뿐만 아니라 인문학적인 

접근도 꽤 흥미롭게 연결되는 감성 에세이였다.

그리고 2장에 들어서는 또 한차례 분위기가 

사뭇 다르고 문체 역시 전혀 다르게 바뀌었기에 

마치 2권의 서로 다른 에세이를 읽는 듯했다.

낱말의 의미를 토대로 진행했던 1장에서는 

저자가 직접 찍은 사진과 함께 서술하면서, 단어의 

뜻에 맞추어 가는 나의 모습도 비교해 보고 나름 사색을 

많이 하게 되고 조금은 되새김질해야 하는 내용이었다. 

달 위의 낱말들 2장에서는 <사물의 노력>이라는 

소주제로, 저자가 어린 시절 함께 했던 추억의 

물건들과 기억에 남는 생활 속 사물들 속에서 함께 

웃고, 울고, 지인들과 나누었던 단상을 그리고 있다.

그리고 시점 역시 저자 본인이 '나'가 되어서, 

따뜻한 느낌의 전문 일러스트레이터의 그림과 함께 

친숙한 일기 에세이 스타일로 진행되고 있다.

집에 전화가 없던 어린 시절에서 지금은 아이폰을 

그래도 몇 번씩 바꾸어 가며 손에 쥐고 살아가야 하는 

현재에 이르기까지, 한낱 사물에 불과한 물건이었지만 

그 속에 담겨있는 애틋함을 소소하게 들어 볼 수 있었다.

저자가 초등학교 시절에 피아노 학원에 다니면서, 

집에 피아노가 없기에 바이엘 교재에 들어있던 

종이 피아노 위에서 손가락 연습했던 이야기에 정말 깊이 

공감이 가면서 그 시절로 타임머신 여행을 떠난 듯했다.

개인적으로도 너무 좋아하는 기형도 시인과의 

선후배 사이로, 재미있던 일화를 소개하던 내용도 

너무 반갑게 들어 볼 수 있는 감성 넘치는 에세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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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면 나와 결혼할까? - 매일 조금씩 나아지는 나를 응원해
후이 지음, 최인애 옮김 / 미디어숲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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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면 나와 결혼할까? 책의 제목이 무척이나 

의미심장한 질문이지 않을까 싶다. 과연 나와 

함께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고 싶은 인연을 

제대로 찾기 위해서는 나 자신도 객관적인 시선으로 

다시 한번 돌아봐야 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이미 2014년, 2015년 중국 올해의 베스트셀러 

대상을 받고, 300만 독자를 거느린 밀리언셀러 저자의 

신작인 이 작품 역시, 편하게 읽기 좋은 우리 일상의 

이야기들로 무척 공감 가는 따뜻한 감성 에세이였다.

나라면 나와 결혼할까? 도서 내용은, 저자가 겪었던 

일과 주변의 일상을 잔잔하게 기술하고 있는데, 

그 안에서 올바른 삶의 목표와 가치관도 찾아보게 되고 

힘든 일상을 공유하면서 위로의 말을 들어 볼 수 있었다.

특별히 어려운 심리학 용어나 강압적인 교훈적인 내용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저자 과거의 경험과 친구들과의 

담백한 이야기 속에서 그녀가 느꼈던 통찰을 나누어 보게 된다.

마치 친구들과 카페 한자리에 모여 앉아서, 커피 한 잔과 

정겹게 수다 떨듯이 자연스럽게 동조되는 저자의 

이야기들 속에서 우리가 함께 성장하면서 실패를 하더라도 

겁먹지 않고 도전할 수 있는 의미에 대한 이야기였다. 


우리가 누군가와 만나서 결혼을 염두에 두고 

연애를 한다면, 과연 오롯이 나 자신만을 바라보고 

사랑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궁금하다.

하지만 나 자신을 그대로 보아 달라는 의미 뒤에는 

아무런 노력 없이 나태하고 방만한 나의 태도 역시 

그대로 사랑해달라는 의미는 절대 아닐 것이다.

개인적으로도 어디까지가 나의 본 모습이며, 

성공을 위한 목표를 좇기도 하고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서 나를 가꾸고 다듬는 과정 역시, 보다 나은 

나 자신으로 거듭나는 과정이기에 이 또한 

이기적인 나만의 편향된 시선이어서는 안된다.

오히려 나의 의지로 나의 부정적인 시선을 줄이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도 그만큼 중요하리라 본다.

나는 원래 그런 사람이니까, 그런 나를 그대로 

봐주어야 한다는 생각은 오히려 어리석은 독단일 듯싶다.

나라면 나와 결혼할까? 책의 제목처럼, 

저자의 친구가 왜 모태 솔로로 지내고 있는지 

하소연하는 이야기 중에 다시 한번 나를 객관적으로 

살펴보는 계기가 되는 에피소드를 서두에 담고 있다.

물론 사랑만이 전부가 아니기에, 직장 생활이나 

친구와 여행 중에 만나게 된 택시 기사와의 일화 등 

우리 주변에서 흔히 마주할 수 있는 일상의 이야기들을 

소소하게 전해주면서, 그 안에서 우리가 다시 한번 

사람과의 좋은 관계에 대한 의미를 찾아볼 수 있었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해 줄 사람은 없을까? 

물론 있다.

단, 지저분하고 게으르고 봉두난발인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해 줄 사람'을 기다린다면 

한 번뿐인 인생을 걸고 도박을 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_P. 072

나라면 나와 결혼할까? 본문 구성은 총 4가지의 

다른 주제 아래에, 사람과의 만남 속에서 느끼는 

외로움과 소통의 부재 등에 대해 다루고 있다.

이야기의 처음에는, 사랑을 주제로 해서 

저자가 소개팅에 나가서 만났던 상대방과, 

친구들의 결혼 상담 이야기로 시작을 하고 있다.

단순히 사랑을 위한 태도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을 바탕으로 하기 위해서는 그 사람의 

품위가 더욱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아무리 좋은 대학을 나오고 안정적인 직장에 다니면서 

돈으로 치장을 한다고 한들, 품위가 없는 사람은 

결코 사랑받을 수 없고 지속적인 관계를 갖기 힘들 것이다.


그 외에도 사랑을 하는 사람을 놓치기도 하고 

때로는 직장이나 내 업무에서 작업하던 일에 실패하기도 

하지만, 그 자체에 나를 책망하기보다는 실패를 

고스란히 인정을 한다면 다시 나를 다독이면서 단단하게 

상처도 아물고 더 완성도 높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원하는 대로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정말 

많을 것이고 오히려 그러한 실패가 더욱 오래 각인돼서 

나의 발목을 잡고 아쉬움 가득 남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저자 역시 선배와의 일화 내용에서 밝히고 

있듯이, 결국 우리가 세상에 맞서 쓰러지지 않기 

위해서는 목표를 설정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실패를 해도 괜찮고 길을 잃더라도, 결국 중요한 것은 

앞으로 더 나아질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나의 품위를 지키는 것도 

중요한 만큼 신뢰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있는데, 

오히려 사람들의 요청에 거절을 못 해서 난감해지는 

경우에 대한 내용도 마치 부끄러운 내 이야기 같기만 했다.

"모든 사람과 약속을 지키려고 하면 

오히려 아무에게도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되고 만다.

_P. 131

나라면 나와 결혼할까? 저자의 여러 에피소드 내용을 

듣고 있다 보면, 정말 나와 내 친구의 이야기 같기만 했다.

우리도 평소에 느끼는 똑같은 아픔과 마음의 상처, 

때로는 사랑에도 실패하고 다른 사람의 날카로운 시선에도 

움찔거리는 쫄보가 되기도 하지만, 내 주변에는 여전히 

나를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이 있고 나 또한 앞으로 

좀 더 잘될 수 있을 거야!라는 위안을 나누어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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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윤슬 에디션) - 박완서 에세이 결정판
박완서 지음 / 세계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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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현대 국내 문학 작가들 중에 박완서 이름 석 자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잘 알려진 작가일 것이다.

개인적으로도 너무나 익숙한 이름이기는 하지만, 

정작 그분의 작품을 온전히 읽어 본 것이 몇 편이나 

있는지 잘 기억이 안날 정도로 의외로 낯설기도 했다.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윤슬 에디션'은 그녀의 

에세이 660여 편 중에서 베스트 35편을 선별해서 

영국 아티스트 고든 헌트의 작품을 표지로 담았다고 한다.

이미 작고한 국내 대표 여류 작가이신 박완서 님이시지만, 

아직도 꾸준히 사랑을 받는 작품들이 소개될 때마다 

여전히 우리 주변에 살아 숨 쉬고 계시는 듯 가깝게만 느껴진다.

그렇게 가깝게 느낄 정도로 친숙한 작가였지만,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에세이 작품집을 읽어보면서 

그녀가 일제강점기 시절에 여학교를 다녀야 했고, 

6.25 전쟁을 겪으면서 고향도 떠나고 갓 입학한 대학교 

학업 역시 지속하지 못핬던 안타까운 내용을 보면서 

우리 할머니 세대였다는 점이 정말 놀랄 수밖에 없었다. 

전혀 세대 차이나 세월의 간극이 느껴지지 않는 

작가의 정갈하고 세련된 문체를 하나하나 읽어보면서, 

디지털 미디어에 친숙한 우리의 시선으로 보아도 

너무나 정감 넘치고 지나친 기교 없이 자연스러운 글이었다.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박완서 에세이집에서는, 

뒤늦은 나이에 문단에 뛰어들어 글을 쓰는 소설가이자 

집에서는 자녀와 티격태격하는 엄마였고 한 남편의 아내, 

한 가정의 며느리로 사는 우리와 다를 바 없는 평범한 

여성의 특별하지 않은 보통 사람의 삶을 엿볼 수 있었다. 

그렇게 소탈하게 풀어놓고 너무나 공감 가는 글이었지만, 

현재 우리 주변과 사뭇 다른 7,80년대 서울 생활의 

모습을 소개하고 있어서, 연배가 있으신 분들에게는 

그 옛날의 추억의 모습들이 아련하게 떠오르기도 하고 

젊은 세대들에게는 신기하기도 한 모습이 흥미롭기도 했다.

지금은 거의 찾아볼 수 없는 공중전화 부스에서 줄지어 

기다리면서, 전화를 거는 사람들의 사연도 살짝 

들어보면서 나름의 상념에 빠지는 내용처럼 말이다.

지금은 대학로 문화의 거리로 잘 알려진 지역도 

사실은 서울대학교 본관 자리였기에, 문리대학이 

허물어지고 아파트가 들어서는 시기에 저자가 학창 시절 

보냈던 장소가 전혀 낯설게 변해버리는 풍경에 대한 애틋한 

감정도 전혀 다른 세대이지만 깊이 공감을 할 수 있었다.

그 외에도 당시 버스 중간 출입문에서 요금을 받았던 

차장 아가씨의 고단한 모습을 지켜보면서, 그녀의 일상과 

딸의 모습을 오버랩해 보지만 왠지 오지랖 떠는 듯한 

주책바가지처럼 그려지는 가벼운 이야기도 재미있었다.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박완서 에세이집에서는, 

일제강점기에 학창 시절을 보냈던 저자의 이야기부터 

남편과 아들을 잃고 허망했던 심정, 그리고 어느덧 

손주를 보게 되면서 딸과 손녀에 대한 애틋함도 꾸밈없이 

전달하고 있기에 더더욱 마음으로 공감이 가는 듯했다.

어렸을 적에는 남녀 차별이 분명했던 우리 시대상의 

한 켠을 볼 수 있었고, 창씨개명에도 일본 이름으로 

바꾸지 않았기에 가슴 떨렸던 시절과 저자의 어머니가 

더 나은 교육 환경을 위해서 서울로 힘들게 아이들을 

데리고 나와서 모진 삶을 겪었던 내용 등. 조금은 거친 

풍파 속을 해쳐왔던 궂은 삶이었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옛이야기를 구수하게 들어보는 듯한 정겨운 내용이었다.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제목처럼 작은 일상의 

모습부터 평소 우리 엄마가 느꼈음직한 평범한 

일상의 모습이 더욱 진솔하게 느껴지는 문장들이었다.

특히나 본인은 욕심이 없기에 그저 보통 가정의 

보통 사람의 사윗감을 고르고 싶다고 생각을 했는데, 

그 혼처가 그렇게나 까다로운 조건인지 몰랐다는 

내용을 읽으면서 어쩜 우리 엄마도 그러지 않았을까 싶다.

...(중략)...

내가 생각하고 있는 보통 사람과도, 신문사에서 

뽑은 보통 사람과도 다른 또 하나의 보통 사람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보통 사람의 실체를 파악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진다. 이러다가는 내가 보통 사람을 

좋아한다는 게 정말인지조차 의심스러워진다.

모르겠다. 지금 누가 나에게 보통 사람이 

누구냐고 묻는다면 이마에 뿔만 

안 달리면 다 보통 사람이라고 대답하겠다.

_P. 55

그녀의 유명세에 비해서 꽤나 검소한 삶을 살았던 

모습을,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여러 에피소드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한때 필리핀 독재 대통령이었던 

마르코스의 부인 이멜다의 구두가 3,000 켤레나 있었다는 

엄청난 낭비벽과 저자의 신발장을 비교도 해본다.

그리고 이해인 수녀와의 만남도 저자의 일기처럼 

 당시의 생각과 감성으로 편하게 들어 볼 수 있었다.

국민학교 다니던 시절에, 마음과 달리 할머니의 사랑을 

버거워했던 철없던 시절을 뒤늦게 다시 돌아보기도 하는데, 

칠순 여행으로 다녀왔던 유럽 여행 사진을 자식들의 

무관심에 남겨둘 이유나 필요 없어서 모두 불살라 

버렸다는 친구의 원망 어린 이야기와 빗대어 보면서, 

이렇게 또 나이를 먹어가면서 세월이 돌고 도는 듯했다.

...(중략)...

나와 나의 어머니의 딸에 대한 모순된 생각은 

매우 비슷하다. 그렇지만 나의 어머니와 

내가 딸을 기르는 가르침에 있어서 

똑같은 헛수고를 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자신의 삶을 통해 체험한 여자이기에 감수해야 했던 

온갖 억울한 차별 대우를 딸에게만은 

물려주지 않으려는 어머니들의 진지한 노력과 

간절한 소망에 의해 여성들의 지위가 

더디지만 조금씩이라도 나아가고 있는 게 아닐까.

_P.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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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돌이 푸 초판본 WINNIE-THE-POOH classic edition 1
앨런 알렉산더 밀른 지음, 어니스트 하워드 쉐퍼드 그림, 박성혜 옮김 / FIKA(피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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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어린 시절 순수했던 추억이 떠오르는 너무나 사랑스러운 동화예요. 어른에게도 힐링이 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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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돌이 푸 초판본 WINNIE-THE-POOH classic edition 1
앨런 알렉산더 밀른 지음, 어니스트 하워드 쉐퍼드 그림, 박성혜 옮김 / FIKA(피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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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어렸을 적부터 책보다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으로 

너무나 익숙하게 접해보았던 캐릭터 곰돌이 푸 .

개인적으로도 디즈니의 미키마우스 외에 가장 

사랑하는 캐릭터이기에, 여러 생활용품과 필기류, 굿즈 등 

다양한 상품으로도 수집하는 대표 애착 캐릭터이다.

벌써 100년 가까이 지나온 세월 동안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책으로 알려진 동화책으로, 

1926년 출간된 초판본 WINNIE-THE-POOH 원작을 

이번에 다시 만나볼 수 있어서 너무 반가운 서적이었다.

개인적으로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캐릭터 중에서도 

곰돌이 푸 베어와 피글렛 등 크리스토퍼 로빈의 동물 친구들을 

너무나 좋아하는데, 동화 속 이야기도 애니 속에서 거의 똑같이 

표현해냈기에 전혀 이질감 없이 읽을 수 있는 이야기였다.

보통 동화 속 이야기들을 시각화해서 표현하는 애니메이션 

영화 작품들로 옮기다 보면 조금 더 과장이 되기도 하고, 

원작에는 없는 불필요한 요소들이 조금씩 첨가되면서 

전혀 다른 새로운 장르로 변모가 되는 경우를 많이 보았었다.

사실 디즈니 작품들을 찾아보면, 원작에는 없는 귀여운 동물 

캐릭터들을 추가해 주어서 유쾌한 내용을 새롭게 만드는 

경향이 있는데, WINNIE-THE-POOH 곰돌이 푸 이야기는 

애니메이션 작품 속에서도 원작과 동일한 스토리와 

사랑스러운 동물 친구들이 그대로 등장하기에 더욱 익숙했다.


사실 곰돌이 푸 동화 이야기는 영국의 아동문학 작가인 

알란 알렉산더 밀른이, 그의 아들 크리스토퍼 로빈이 

태어난 후에 아들을 주인공으로 해서 그가 가지고 놀던 

인형들에 생명을 불어넣어서 만든 이야기로 잘 알려져 있다.

이 책은 1926년 초판본의 특징을 그대로 살려서 

복원했다고 하는데, 양장 표지에 고급 크라프트지의 

커버를 사용해서 소장용으로도 꽤 멋진 도서였다.

게다가 당시의 판형, 편집, 디자인을 동일하게 제작하고 

원서에 수록되어 있던 어니스트 하워드 쉐퍼드의 

삽화를 빠짐없이 모두 담아서 원서 원형과 동일하다고 한다.

표지 제목도 금박 인쇄를 해서 더욱 소장 가치도 

높였고, 본문은 재생 용지로 질감을 살렸기에 정말 

100년 전 도서의 느낌을 촉감으로도 느낄 수 있었다.

WINNIE-THE-POOH 곰돌이 푸 표지 안쪽에는 

동물 친구들이 살고 있는 100에이커 숲의 지도가 

그려져 있고, 첫 서문에서는 푸 베어의 이름이 

어떻게 붙여졌는지 소개하면서 시작을 하고 있다.

총 10편의 이야기가 들어있는데, 각 이야기마다 

어린아이의 시선에서 보고 느낄 수 있는 천진난만함과 

사랑스러운 상상의 나래가 지금 읽어보다도 

너무나 공감이 가고 힐링마저 되는 따뜻한 내용이었다.

꿀단지를 좋아하는 동글동글 귀여운 곰돌이 푸의 

귀여운 실수담과, 작은 친구 피글렛과 꼬리를 잃어버린 

이요르의 난처했던 상황들, 모두 끈끈한 우정과 서로를 

위하는 사랑이 가득 넘쳐흐르는 친구들의 이야기였다.

...(중략)...

푸가 이야기하기 시작했어.

"풍선에 매달려서 꿀을 따면 꿀벌들 몰래 가까이 

다가가기 좋아. 네가 만약 초록색 풍선을 든다면 

그냥 나무에 달린 잎사귀처럼 보여서 꿀벌들에게 들키지 

않을 수 있어. 만약 파란색 풍선을 든다면 그냥 하늘처럼 

보여서 꿀벌에게 들키지 않을 수 있지. 그렇다면 문제는 

어느 풍선이 더 그럴싸하게 보일까 하는 점이야."

_P. 26

그 외에도 캥거와 루, 래빗, 그리고 부엉이 아울 등 

곰돌이 푸의 다양한 동물 친구들의 소소한 이야기가 

마치 함께 따뜻한 동산에 나와서 소풍을 즐기는 듯한 

즐거운 상상을 하게 만드는 너무나 착한 이야기였다.


사실 요즘 아이들 동화책의 소재나 내용을 보더라도, 

귀신이나 유령 혹은 공룡을 퇴치한다거나 하는 식의 

조금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내용이 수반되는 경우도 

종종 볼 수가 있었다. 물론 아이들 눈 높이에 맞추어서 

그렇게 심각하게 폭력을 조장한다거나 문제를 만드는 

정도는 아니겠지만, 그런 일차원적인 시선을 주목하게 

만드는 내용은 그저 한번 웃고 즐기는 스토리가 아닐까 싶다.



WINNIE-THE-POOH 동화는 어른이 되어서 다시 

읽어보다도, 서로를 위하는 따뜻한 우정만으로도 정말 

흥미로운 전개가 그려져서 즐거움이 가득해지는 듯했다.

곰돌이 푸 초판본의 삽화도 그대로 보면서 읽어내려가는 

이야기 속에서, 어쩌면 더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있던 

애니메이션 속 장면들도 고스란히 떠오르면서 

활자로 적힌 내용이 다시 살아 움직이는 느낌을 받았다.

저자의 아들이 좋아하는 곰 인형과 다른 동물 인형을 

그려낸 이야기이기에, 정말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이 

모든 에피소드마다 소중하게 느껴졌다. 

엄마나 아빠가 아이를 무릎에 앉혀 놓은 채로, 

아이가 좋아하는 애착 인형들과 함께 같이 떠나는 

여행길을 계획도 하고 나만의 여정을 만들어 내 듯이 

아이의 눈으로 세상을 예쁘게 만들어 내는 듯했다.

전 세계에 수많은 명작 동화들이 정말 많이 있겠지만, 

WINNIE-THE-POOH 이야기는 내 아이를 위해서 

만들어낸 살아 숨 쉬는 캐릭터와 스토리이기에, 

세월이 지나도록 여전히 사랑이 넘칠 수밖에 없는 선물이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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