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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돌이 푸 초판본 WINNIE-THE-POOH ㅣ classic edition 1
앨런 알렉산더 밀른 지음, 어니스트 하워드 쉐퍼드 그림, 박성혜 옮김 / FIKA(피카) / 2022년 7월
평점 :
절판
어렸을 적부터 책보다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으로
너무나 익숙하게 접해보았던 캐릭터 곰돌이 푸 .
개인적으로도 디즈니의 미키마우스 외에 가장
사랑하는 캐릭터이기에, 여러 생활용품과 필기류, 굿즈 등
다양한 상품으로도 수집하는 대표 애착 캐릭터이다.
벌써 100년 가까이 지나온 세월 동안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책으로 알려진 동화책으로,
1926년 출간된 초판본 WINNIE-THE-POOH 원작을
이번에 다시 만나볼 수 있어서 너무 반가운 서적이었다.
개인적으로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캐릭터 중에서도
곰돌이 푸 베어와 피글렛 등 크리스토퍼 로빈의 동물 친구들을
너무나 좋아하는데, 동화 속 이야기도 애니 속에서 거의 똑같이
표현해냈기에 전혀 이질감 없이 읽을 수 있는 이야기였다.
보통 동화 속 이야기들을 시각화해서 표현하는 애니메이션
영화 작품들로 옮기다 보면 조금 더 과장이 되기도 하고,
원작에는 없는 불필요한 요소들이 조금씩 첨가되면서
전혀 다른 새로운 장르로 변모가 되는 경우를 많이 보았었다.
사실 디즈니 작품들을 찾아보면, 원작에는 없는 귀여운 동물
캐릭터들을 추가해 주어서 유쾌한 내용을 새롭게 만드는
경향이 있는데, WINNIE-THE-POOH 곰돌이 푸 이야기는
애니메이션 작품 속에서도 원작과 동일한 스토리와
사랑스러운 동물 친구들이 그대로 등장하기에 더욱 익숙했다.

사실 곰돌이 푸 동화 이야기는 영국의 아동문학 작가인
알란 알렉산더 밀른이, 그의 아들 크리스토퍼 로빈이
태어난 후에 아들을 주인공으로 해서 그가 가지고 놀던
인형들에 생명을 불어넣어서 만든 이야기로 잘 알려져 있다.
이 책은 1926년 초판본의 특징을 그대로 살려서
복원했다고 하는데, 양장 표지에 고급 크라프트지의
커버를 사용해서 소장용으로도 꽤 멋진 도서였다.
게다가 당시의 판형, 편집, 디자인을 동일하게 제작하고
원서에 수록되어 있던 어니스트 하워드 쉐퍼드의
삽화를 빠짐없이 모두 담아서 원서 원형과 동일하다고 한다.
표지 제목도 금박 인쇄를 해서 더욱 소장 가치도
높였고, 본문은 재생 용지로 질감을 살렸기에 정말
100년 전 도서의 느낌을 촉감으로도 느낄 수 있었다.
WINNIE-THE-POOH 곰돌이 푸 표지 안쪽에는
동물 친구들이 살고 있는 100에이커 숲의 지도가
그려져 있고, 첫 서문에서는 푸 베어의 이름이
어떻게 붙여졌는지 소개하면서 시작을 하고 있다.
총 10편의 이야기가 들어있는데, 각 이야기마다
어린아이의 시선에서 보고 느낄 수 있는 천진난만함과
사랑스러운 상상의 나래가 지금 읽어보다도
너무나 공감이 가고 힐링마저 되는 따뜻한 내용이었다.
꿀단지를 좋아하는 동글동글 귀여운 곰돌이 푸의
귀여운 실수담과, 작은 친구 피글렛과 꼬리를 잃어버린
이요르의 난처했던 상황들, 모두 끈끈한 우정과 서로를
위하는 사랑이 가득 넘쳐흐르는 친구들의 이야기였다.
...(중략)...
푸가 이야기하기 시작했어.
"풍선에 매달려서 꿀을 따면 꿀벌들 몰래 가까이
다가가기 좋아. 네가 만약 초록색 풍선을 든다면
그냥 나무에 달린 잎사귀처럼 보여서 꿀벌들에게 들키지
않을 수 있어. 만약 파란색 풍선을 든다면 그냥 하늘처럼
보여서 꿀벌에게 들키지 않을 수 있지. 그렇다면 문제는
어느 풍선이 더 그럴싸하게 보일까 하는 점이야."
_P. 26
그 외에도 캥거와 루, 래빗, 그리고 부엉이 아울 등
곰돌이 푸의 다양한 동물 친구들의 소소한 이야기가
마치 함께 따뜻한 동산에 나와서 소풍을 즐기는 듯한
즐거운 상상을 하게 만드는 너무나 착한 이야기였다.
사실 요즘 아이들 동화책의 소재나 내용을 보더라도,
귀신이나 유령 혹은 공룡을 퇴치한다거나 하는 식의
조금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내용이 수반되는 경우도
종종 볼 수가 있었다. 물론 아이들 눈 높이에 맞추어서
그렇게 심각하게 폭력을 조장한다거나 문제를 만드는
정도는 아니겠지만, 그런 일차원적인 시선을 주목하게
만드는 내용은 그저 한번 웃고 즐기는 스토리가 아닐까 싶다.

WINNIE-THE-POOH 동화는 어른이 되어서 다시
읽어보다도, 서로를 위하는 따뜻한 우정만으로도 정말
흥미로운 전개가 그려져서 즐거움이 가득해지는 듯했다.
곰돌이 푸 초판본의 삽화도 그대로 보면서 읽어내려가는
이야기 속에서, 어쩌면 더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있던
애니메이션 속 장면들도 고스란히 떠오르면서
활자로 적힌 내용이 다시 살아 움직이는 느낌을 받았다.
저자의 아들이 좋아하는 곰 인형과 다른 동물 인형을
그려낸 이야기이기에, 정말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이
모든 에피소드마다 소중하게 느껴졌다.
엄마나 아빠가 아이를 무릎에 앉혀 놓은 채로,
아이가 좋아하는 애착 인형들과 함께 같이 떠나는
여행길을 계획도 하고 나만의 여정을 만들어 내 듯이
아이의 눈으로 세상을 예쁘게 만들어 내는 듯했다.
전 세계에 수많은 명작 동화들이 정말 많이 있겠지만,
WINNIE-THE-POOH 이야기는 내 아이를 위해서
만들어낸 살아 숨 쉬는 캐릭터와 스토리이기에,
세월이 지나도록 여전히 사랑이 넘칠 수밖에 없는 선물이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