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X 디자인하기 - AI 시대, 실무자가 알아야 할 UX 디자인의 전 과정
가쓰라 마코토.주식회사 엑스톤 지음, 김정환 옮김 / 잇담북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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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21세기 빠르게 스마트폰 시대로 전환되면서, 

사용자들의 디지털 생태계도 전례 없이 급속한 

변화에 발맞추어서 UX / UI 디자인도 변화해야 했다.

AI 시대가 되면서 더더욱 사용자 중심의 설계는 

가장 중요한 핵심 요소로 고민해야 할 부분인 듯싶다.


UX 디자인하기 도서는, 실제 실무에서 어떻게 

디자인을 해야 할지 초기 설계부터 최종 검토까지 

모든 과정을 함께 해볼 수 있는 가이드를 보여주고 있다.





책의 서두에는 UX와 UI의 기본 이론부터 실제 제품과 

서비스를 이용하는 과정 중에서 필요한 커뮤니케이션 

모든 관계에 대한 기본 구성을 한 번에 알려 주고 있었다.


이 책에서는 UX를 기준으로 설명을 하고는 있지만 

UX와 UI를 따로 분리해서 생각을 할 수는 없기에, 

전체 디자인 프로세싱을 염두에 두고 모든 작업 과정을 

연결하면서 실제 실무자들이 고민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UX 디자인하기 저자는 실제 일본의 경력 있는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의 대표로, 이 책에서도 

하나의 실무 예제를 토픽으로 잡아서 클라이언트와 

소통하는 과정부터 최종 검토에까지 전 과정을 

독자들과 함께 고민하면서 진행화는 전개 방식이었다.




UX 디자인하기 본문에서는, 새롭게 뉴스 앱을 

개발하는 과정을 중심으로 실무자와 클라이언트가 

처음 기획 단계에서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가 

무엇인지 설계하는 모든 과정을 함께 해볼 수 있었다.


AI가 이제는 디자인도 알아서 해주고 있는 시대가 

되었지만, 결국 사용하는 인간의 감성과 경험이 

중요한 부분이기에 실무 디자이너가 어떻게 접근을 

해야 하고 각 과정에서 실제 조사하고 반영을 하는 

프로세싱을 디테일하게 도표도 첨부해 보여주고 있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새로운 뉴스 앱을 개발하는 

하나의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설명을 하고 있기에, 

일목요연하게 전체 과정을 팀원이 되어서 따라가게 된다.


사용자 중심의 설계 디자인이라는 대명제 아래에 

진행되는 만큼, 실 사용자에 대한 파악 역시 중요하고 

그 분석이 우선이 되어야 함은 당연할 것이다.





초반 기획 단계에서 사용자에 대한 조사를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방법도 상세하게 보여주고 있기에, 

사전 리서치의 디테일함도 찾아볼 수 있었다.


UX 디자인하기 전개는 하나의 프로젝트를 

설계하는 과정을 따라가고는 있지만, 

그 중간중간 실제 디자인의 중요한 요소들에 대한 

이론적인 부분들도 해설해 주고 있기에 전공자들에게는 

다시 한번 리마인드를 해볼 수 있는 바이블이었다.


사용자 조사를 하는 방식 역시, 정성 조사와 

정량 조사를 통해서 보다 객관적이고 실제로 

사람들이 원하는 니즈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UI의 개선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제시하고 있었다.


UX 디자인하기 과정에서는 여러 예시를 보여주기 

보다는 하나의 프로젝트를 집중적으로 좇아가는 

전개였기에, 개인적으로는 훨씬 집중하면서 함께 

프로젝트를 완성해가는 팀원으로 참여하는 느낌이었다.


앱이나 웹을 사용하면서 단순히 예쁜 디자인으로 

사용자들에게 선보이는 게 아니라, 조금 더 편리하고 

원하는 타깃을 적재적소에 배치할 수 있는 설계가 

정말 많은 고민과 연구의 결과임을 알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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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나무, 손수건, 그리고 작은 모자가 있는 숲 열다
로베르트 발저 지음, 자비네 아이켄로트 외 엮음, 박종대 옮김 / 열림원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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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전나무, 손수건, 그리고 작은 모자가 있는 숲』 도서는, 

스위스 출신의 현대 시인이자 대표 작가인 

로베르트 발저의 시와 소설 단편, 에세이 중에서 

'숲'을 테마로 한 글을 모아서 새롭게 엮은 산문 선집이다.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작은 판형으로, 무더운 여름에 

여행 가는 어느 곳이나 가볍게 배낭에 넣고 가면서 

시원한 숲속 푸르른 여행을 하기 쉬운 책이었다!


개인적으로 로베르트 발저의 작품 세계에 대해서는 

익숙하지 않았는데, 현대 문학에 크게 영향을 준 

섬세하고 실험적인 문체로 유명한 작가라고 들었다.


이번에 새롭게 발매한 도서에서는 그의 작품 세계 중 

'숲'이라는 모티브를 모았을 정도로, 유독 숲을 바라보는 

그 만의 시선이 무척 다채로운 점도 흥미로웠다.





각 챕터 말미에는 해당 작품이 발표되었던 연도가 

표기가 되어 있었는데, 1900년도 초기에 대부분 

쓰인 작품으로 당대의 시대적 분위기도 엿볼 수 있었다.


해당 문장들 옆으로 삽화나 책 표지 같기도 하고 

자연을 그린 유화 같은 아름다운 그림도 삽입이 

되어 있었는데, 작품 연도와 함께 화가의 이름이 

'카를 발저'로 표기가 되어 있었다.


나중에 살펴보니, 로베르트 발저의 형으로 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로 연극 무대를 비롯해서 다양한 

시각 예술 분야에서 작업을 했고, 동생의 글에 책 표지나 

삽화 등 그림을 그려준 예술가 집안임을 알 수 있었다.


피톤치드 가득한 숲에서의 산책길을 생각해 보면, 

너무나 기분 좋고 마음의 자유를 느끼게 해주는 것 같다.

저자는 그러한 모습을 어쩜 이렇게 공감 가득하게 

글로서 표현을 할 수 있었는지 너무나 신기하기도 했다.





커다란 숲의 공간뿐 아니라, 숲을 지탱하고 

그 안에서 꼬물거리는 모든 생물과 무생물들을 

하나하나 감성적으로 소개하고 공감을 하고 있었다.


'바위는 뻣뻣하게 굳어 있지만, 숲은 살아 있다. 

숲은 숨 쉬고, 빨아들이고, 흐른다. 

숲은 깊이 흐르는 호수이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흐르는 강이다. 숲은 실체다. 전체를 이루는 

요소보다는 실체에 한층 가깝다.... '

_P. 18


우리 삶을 감싸안으며 생명력 넘치는 숲의 모습을 

표현하기도 하고, 척박한 땅으로 변모하면서도 

바위가 되고 쉼 없이 순환되는 모습들도 그리면서 

마치 나무숲 사이를 누비는 요정이 된 듯한 기분이 들었다.


얼핏 그냥 스쳐 지나갈 법한 작고 사소한 것들도, 

이야기의 주체가 되어서 감성적인 공감을 끌어내는 

묘한 매력이 넘치는 숲속 산책길과 같은 청량한 글이었다.




스위스도 뚜렷한 사계절이 있고, 특히 자연 풍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나라기이게, 로베르트 발저의 

숲을 바라보는 시선 또한 다채롭게 표현이 되고 있었다.


아침, 점심, 저녁 시간 때별로 각기 다르게 보이는 

풍경의 모습뿐 아니라, 계절별로 다른 의미를 부여하는 

시적인 문장들은 서정적인 문체를 한껏 끌어올렸다.


어쩌면 황량하고 쓸쓸하게만 여길 수 있는 겨울의 

풍경조차도, 백발노인의 멋스러움으로 강조하여 

그 의미를 새롭게 바라볼 수 있기에 더욱 신선했다!


그저 한가롭고 힐링이 되는 자연의 한 부분으로만 

여길 수 있던 하나의 풍경을, 생명을 지니고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죽고 다시 태어나는 상생의 모습과 

그 속에서 함께 하는 우리의 모습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


책의 말미에는 로베르트 발저의 글에 대해서 엮은이가 

간단하게 평론을 달고, 각 문장의 해석을 달아 두었다. 

굳이 그 해설을 읽지 않고도, 저자가 살아 있는 문체로 

표현한 숲에 대한 다양한 얼굴과 그 숨결을 그저 

마음으로 공유하고 상상해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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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지는 디자인 통과되는 디자인 : 편집 디자인 - 더 좋은 디자인을 만드는 레이아웃의 비밀, 최신개정판 버려지는 디자인 통과되는 디자인
이미정.유은진 지음 / 길벗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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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버려지는 디자인 통과되는 디자인 신간 도서는

편집디자인 편으로, 실제 현장에서 클라이언트의

니즈를 반영하면서 효과적인 작업을 하는 데 도움이 되는

핵심 요소와 실무 평가를 직관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온라인 웹 화면을 통한 정보 전달이 확실히 이전보다

많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종이 인쇄를 통한 미디어

매체는 여전히 필수불가결하기에 자칫 놓치기 쉬운

편집 디자인에 대한 갈증을 해결해 볼 수 있는 내용이었다.

조금 형식의 차이는 있겠지만, 모바일이나

인터넷 웹 브라우저 등 모니터 화면을 통해서

보아야 하는 페이지에도, 기본적으로 편집 디자인의

기초 원리를 이해하면 크게 도움이 될듯싶었다.



버려지는 디자인 통과되는 디자인 책의 제목처럼,

그저 단순한 이론 도서가 아니라 실제 채택이 되지 않는

디자인의 문제점과 그 해결법을 비교 분석하고 있기에,

직관적으로 쉽게 이해하고 도움이 되는 내용이었다.

책의 서두에는 기본적인 디자인 이론을 다양한

사례를 들어서 소개를 하고 있기에, 실제 작업에

들어가기 전에 기초적인 뼈대를 구성하는데 필요한

형식을 다시 한번 검토해 볼 수 있는 내용이었다.

이어서 제시하는 다양한 과정과 실무 업무 작업에서

잘못된 방향과 요소들을 콕 집어내고, 해결 방안을

명쾌하게 설명하고 그 방식에 대한 해법도 가이드 해주었다.

현장 실무에서 열심히 디자인을 하는 디자이너들도

혼자서 작업을 하다 보면, 자기만의 매너리즘에 빠지거나

조금 다른 시각으로의 전환이 어려운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감각적인 디자인 작업을 만들었다고 하더라도

실제 사용하는 클라이언트의 구미에 맞지 않거나,

무언가 잘못된 부분이 스스로도 보이지만 어디 가

어떻게 수정을 해야 할지 막막해하는 디자이너들에게

명확하게 옳은 디렉션을 내려줄 수 있는 내용이었다!



잘못된 콘셉트 디자인과 시안은 NO라고

표기하면서, 각 오류 부분을 하나하나 짚어서

문제에 대한 설명을 달아 두었다.

그리고 그 옆에는 OK 컷은 YES로 표기해서

동일 작업의 개선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얼핏 보면 비슷해 보이지만, 편집 디자인 페이지

구성을 하면서 특히 강조하거나 리드미컬하게

클라이언트의 시선을 잡아 끄는 무언가가 다른

핵심 부분들이 너무나 명백하게 드러나 보였다!

버려지는 디자인 통과되는 디자인 서로 대조하며

그 차이를 보면서, 잘못된 시안도 어떻게 하면

다시 공감 가는 디자인으로 수정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

알 수 있기에 조금 더 디자인을 보는 시각을 키워 볼 수 있었다.

그리드 구성, 여백에 대한 의미 등 디자인 전반에 걸친

이론과 해설을 들어 볼 수 있었다. 그렇다고 모든 작업에

틀에 박혀 있는 전통적인 원칙을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예시로 들고 있는 특정 콘텐츠에 맞는 변형도 구현해 보았다.



시각적인 요소들 중에 이미지나 패턴, 컬러 등

전반적인 요소들을 상황에 맞게 배치하는 것도

중요하게 확인해 볼 수 있었다~!

편집 디자인에서는 당연히 정보 전달이 중요한

부분이기에, 페이지 단을 어떻게 나누는지에 따라서

참고 이미지와의 연결성도 달라지는 결과물이

정말 새롭기만 했다. 역시 정해진 규칙에 얽매이지 않고

주어진 요구에 맞추어 능동적인 변화도 볼 수 있었다.

특히 편집 디자인에서 정보를 제시하는데 필수적인

텍스트 글자의 폰트나 배열, 색감 등 역시 단순한

글자가 아니라 디자인 요소라는 점에서 크게 공감이 갔다.

버려지는 디자인 통과되는 디자인 비교 콘텐츠는,

편집 디자인 분야를 중심으로 클라이언트에게

OK를 받을 수 있는 파워를 제시해 주고 있는 도서였다.

나름 열심히 작업을 했지만 잦은 리젝트를 받는

신입 디자이너나 일반 소비자들도, 다시 한번

디자인을 전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선을 키우고

기초 원리를 탄탄하게 다지는 데 도움이 되는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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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카이 마코토의 세계 - 시공을 넘어 공명하는 영혼의 행방
에노모토 마사키 지음, 민경욱 옮김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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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신카이 마코토의 세계] 신간 도서는,

최신작 <스즈메의 문단속>에 이르기까지

신세대 애니메이션 영상문학 장르를 이끌어 온

신카이 감독의 작품을 풀어낸 평론 도서이다.

최근 우리 전통문화를 기반으로 한 애니메이션이

전 세계에 크게 인기를 끌고 있어서, 관심이 적은

세대들에게도 새롭게 애니를 바라보게 된 듯싶다.

국내에서도 일본 애니 감독을 손꼽아보라고 한다면,

대다수의 사람들은 <또또로> 명작을 제작한 지브리

스튜디오의 미야자키 하야오를 대표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새로운 도전과 최근 신세대의 감성을 담은

서정적인 표현으로 사랑받고 있는 신카이 마코토 역시

아니메를 대표하는 감독으로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신카이 마코토의 세계 영화 평론에서는,

신카이 감독이 어떻게 애니메이션 제작의 길에

들어서게 됐는지 배경에 대한 소개와 함께, 그가 제작한

초기 습작부터 최근 장편 영화에 이르기까지 각 작품의

내용 정리와 문학적인 관점에서 디테일한 해설을 더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영화를 무척 좋아하는 편이기에,

신카이 마코토 작품을 대부분 극장에서 관람을 했었다.

이번 그의 오리지널 평론 도서에서는 초기 습작과

혼자서 완성을 했던 단편 작품들도 모두 소개를

하고 있기에, 유튜브에서도 미쳐 알지 못했었던

그의 옛 단편 애니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지금 우리 대부분이 가정에서도 쉽게 사용하고 있는

어도비 포토샵과 애프터 이펙트 등을 이용해서

혼자서도 그렇게 뛰어난 걸작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과연 장인은 연장을 탓하는 게 아니라 독창적인 발상과

재능을 펼쳐낼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더 중요한 듯싶다.

2002년 혼자서 제작했다고 하는 그의 데뷔작

<별의 목소리>를 비롯해서,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

<초속 5센티미터>, <별을 쫓는 아이>, <언어의 정원>,

<너의 이름은, >, <날씨의 아이>, <스즈메의 문단속> 등

꽤나 감성적이고 시적인 그의 대표 작품들이었다.



처음 일본 애니 제작을 디지털로 시작을 했기에,

전경과 후경을 분리하는 전통적인 아날로그 셀 애니

제작 방식과는 다르게 색다른 접근 방식을 보여주었다.

각 작품마다 제작 프로세싱도 계속 새롭게 도전을

해보았다는 그의 인터뷰 내용을 보았을 때에,

천재적인 능력뿐만 아니라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과

쉬지 않고 늘 노력하는 자만이 그만큼 성과를 이룬다는

너무나 평범하지만 실천하기는 어려운 불편의 진리였다.

신카이 마코토의 세계 작품 분석을 들여다보면,

디지털 제작으로 조금 더 풍부한 배경 이미지를

만들기 위한 노력에 꽤 많은 노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나 실제 일본 거리 곳곳을 사실적으로 담아내고

있어서, 영화 관람객들이 성지순례를 하듯이

작품 배경이 되었던 장소도 찾아보는 명소가 되었다.

신카이 감독의 초창기 초단편 작품에서도 줄곧

나와 상대의 세계의 단절에 대한 안타까운 갈망을

찾고, 소외된 세상에서 서로의 반쪽을 찾고자 하는

애달픈 노력이 배경에 깔려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독백과 내레이션 등으로 인물들의 감성 표현을

하면서, 마치 문학 작품을 영상으로 구현한 듯한

서정성 넘치는 그만의 색채도 돋보이는 듯했다.



그의 작품 속에는 시공간을 넘나들며 서로의 간극을

줄이는 하나의 상징적인 소재로 열차를 넣기도 하고,

고양이를 여러 존재의 의미로도 자주 등장을 시키곤 했다.

혼자서는 불안전하기에 '진짜 반쪽'을 찾기 위한

고단한 여정이 그의 작품 세계에 다분히 반영이 되었고,

정적인 배경 이미지, 자막, 내레이션, 음악, 효과음 등

입체적인 연출 역시 그만의 독특한 일본 애니 세계였다.

게다가 본인이 감독을 한 애니메이션 작품을

소설로 다시 집필을 해서, 영상 속에서는 못다 한

이야기를 글로 풀어내는 작업도 꾸준히 하고 있다.

그저 애니 영화감독이 아니라 소설가로서도

그의 역량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기에, 진정한

이 시대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아닌가 싶었다.

신카이 마코토의 세계 평론에 소개된 여러 작품 중

대규모의 제작 인력이 전통 프로세싱 방식으로

참여를 해서 만들어진 작품들도 있었고, 반대로

소규모 독립 제작으로 만들기도 했다고 한다.

신카이의 작품 세계에는 일본 전통의 신화와 무속,

무라카미 하루키의 [노르웨이의 숲] 등 문학과의

영향도 많이 받았던 만큼, 그의 애니 영상 속에서는

산문적인 언어 표현도 엿볼 수 있는 매력이 있었다.

현대 일본인들에게 가장 큰 공포로 다가왔던

동일본 대지진을 모티브로 사회적인 문제도 짚어가며

일본 토속적인 문화를 설득력 있게 표현했기에,

전 세계인들이 그 나라의 문화를 직감적으로 이해하고

공유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 장르가 아닌가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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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우주에서 우리 만나더라도
마크 구겐하임 지음, 이나경 옮김 / 문학수첩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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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다른 우주에서 우리 만나더라도』 (In Any Lifetime)

SF 로맨스 스토리 신간 영미소설로 만나 보았다.

뜨거운 열기가 가득한 요즈음 날씨에, 더위를 잊은 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한숨에 읽었던 흥미로운 소설이었다.

영어 원제목 In Any Lifetime 의미가 좀 더 확실하게,

목숨보다 더한 사랑을 찾아서 멀티버스 다중우주를

넘나드는 강렬한 러브스토리가 큰 줄기를 잡고 있었다.

최근 마블과 DC 스튜디오의 슈퍼히어로 영화에서도,

평행우주를 배경으로 나와 같은 자아와 만나는 스토리로 비슷한

여러 작품들을 보아왔기에, 조금은 익숙한 과학 이론이었다.

평행우주의 존재를 입증한 논문을 발표하고 노벨상을

받은 입자물리학자 조너스 컬런이 이야기의 주인공인데,

그가 사랑했던 화가 아내인 어맨다와 뱃속의 아이를

시상식 날 불의의 교통사고로 한순간에 잃게 된다.

그는 지금이 현실과는 다른 다중우주 속에 그녀가

죽지 않고 살아 있을 수도 있다는 확률에 목숨을 걸고

자신의 몸을 양자화해서 다른 평행우주로 찾아 나서는 내용이다.



현실적인 이해가 어려운 물리학 개념일 수도 있겠지만,

그런 과학적인 배경을 무시하더라도 사랑을 찾아서

지구 끝까지 여행을 하는 게 아니라, 아예 현실 우주 자체를

넘어서 다른 평행우주까지 모험을 하는 주인공의

애절한 러브스토리는 그 자체만으로도 가슴을 뛰게 만들었다.

조너스 박사가 어맨다를 찾기 위해서 특정되지 않은

무한의 평행우주 속에서 그녀를 찾기 위한 확률도

거의 제로에 가까웠지만, 과연 사랑의 힘은 우주의 질서도

무력하게 만드는 최고의 강력한 파워가 아닐까 싶었다.

여러 만화 시리즈와 영화 등 SF 장르 집필을 했던

저자이기에, 주인공이 평행우주로 여행하는 과정이나

새로운 세상에서 마주하는 인물들과 환경 요소 등에 대한

묘사들이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생생하게 그려졌다.

우리와 닮은 다중우주 멀티버스 세상이 있다면, 그곳에

존재하는 나의 모습은 똑같을 것인가? 혹은 내 운명과

다른 삶을 살고 있을지? 처음부터 하나하나 궁금할 수밖에

없는 내용들을 마치 함께 타임머신을 타고 여행을 하는

것처럼 꽤 신선하고 흥미로운 구성으로 소개를 하고 있었다.



다른 우주에서 우리 만나더라도 이야기의 구성이

살아 있는 어맨다가 존재하는 평행우주를 찾아

헤매는 현실 속 고군분투하는 상황들과 이어서,

다음 챕터에서는 과거 주인공이 그녀를 만나게 되는

과정과 얼마나 서로를 사랑하게 되었는지 등에 관한

과거의 스토리가 교차 편집되면서 더욱 공감하게 되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찾이 위한 여정 자체만으로도

그 여행의 끝이 보이지 않는 험난한 과정이었지만,

또 그를 제지하기 위한 뜻밖의 사건들이 마지막까지

이어지면서 액션 장르처럼 숨 가쁜 긴장감도 주었다.

자신의 행동으로 우주가 멸망한데도 과연 그렇게 나를

사랑해 주고, 죽음도 불사할 수 있는 사람이 있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너무나 행복한 상상을 할 수 있게 해준다.

조너스와 어맨다의 과거 러브스토리와 함께.

현실 속에서 수많은 장애물과 방해하는 인물들의

위협이 숨 가쁘게 교차되면서 더욱 몰입감 높은 전개였다.

조너스가 과거에 그녀에게 늘 약속처럼 했던 맹세!

"언제나 당신을 찾을 거야."

"아무리 많은 사람 속에서도. 그 어떤 생에라도."

과연 주인공이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다중우주를

뛰어넘으면서 그녀를 찾아낼 수 있을지, 속으로

응원도 하면서 안타까운 현실의 벽에 갑갑하기도 했다.



원어 소설에도 같은 형식으로 되어 있는지 모르겠지만,

극 중 인물들의 대사 내용 중에서, 일부 단어들을

볼드체로 굵게 처리를 해두고 있기에, 실제 대화를

하면서 말에 강조를 하는 듯한 느낌도 가져올 수 있었다!

마치 한 편의 로드무비 영화를 보듯이 빠른 전개와

여러 사건들이 겹쳐지고 있기에, 향후에 영화화해서

조만간 스크린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도 되었다.

멀리 떠난 사람이 아니라, 이미 죽음을 맞은 사람을

다시 찾기 위한 노력이 어쩌면 광기와도 같아 보였다.

하지만 그렇게 죽음마저도 막지 못하는 사랑의 광기는

어쩌면 알면서도 응원을 해주고 싶은 게 아닌가 싶었다.

주인공의 앞 길을 막는 분노와 질투의 또 다른 광기가

충돌하면서, 더더욱 인간 본질에 대한 고민도 엿보였다!

그동안 SF 장르나 슈퍼히어로 작품들 속에 등장하는

빌런의 모습들도, 과거 그들이 그렇게 악하지는 않았지만

세상을 등지게 되는 요건들이 소개되는 걸 볼 수 있었다.

이 신간 SF 로맨스 영미소설 역시 사랑을 찾아 떠나는

숭고한(?) 여정의 주인공과 악당 빌런이 대비가 되는

전형적인 장르 소설의 모습도 보이기에, 조금 더 다양한

세대의 독자들이 가볍게 읽기에 쉬운 내용이기는 했다.

물론 소설 속 주인공도 여러 요인들에 갈등을 하지만,

우주의 섭리를 거스르는 과정 역시 스스로 정당화하기는

어렵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조용히 해보게 되었다.

가볍게 사랑의 달달함만을 전면에 내세우기보다는 주인공의

도덕적 갈등의 요소도 조금 더 키웠다면 어떨까 싶었다.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찾아 몸이 부서져도 평행우주를

찾아 헤매는 그 한 사람이 있다면, 너무나 행복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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