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토호 - 모두가 사라진다
니이나 사토시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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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일본 장르 소설 중에서 유독 공포, 호러 장르 소설이

꽤 오래도록 굳건한 자리를 잡아오고 있어 보인다.


기존 작품들 중에는 몬스터나 으스스한 심령 상황이

배경이 되는 토속 신앙과 무속에 관련된 내용들이

많았었는데, 이번에 새롭게 접해본 신작 아사토호는

꽤나 신선한 내용으로 무서운 호러 작품이라기보다는

<환상특급>처럼 미스터리한 스토리로 전개가 되었다.


제41회 요코미조상 수상 작가이기도 한

니이나 사토시의 아사토호 일본 공포 소설 기본 배경은,

주인공인 나쓰히가 어린 초등학생 시절에 접하게 된

미스터리한 사건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에 빠지게 되고,

그 후 대학교 졸업생의 시점으로 점프를 해서 다시금

어렸을 적 미지의 사건을 하나씩 풀어가는 내용이었다.


이야기의 발단은 나가노현의 작은 마을에서 살고 있는

나쓰히는 늘 쌍둥이 여동생 아오바에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기를 좋아하는 그런 다정한 자매였다.





어느 날 마을에 새로 이사 온 이웃집 아키토

남자아이를 둘 다 내심 속으로 좋아하게 되었다.


우연한 사고로 인해서 서로 가깝게 어울리게 되었고,

세 명이서 인근 산에 놀러 갔다가 어느 폐가에

들어가게 되는데, 집 안으로 들어갔던 동생 아오바가

흰 커다란 천 뒤에서 녹아내리듯 사라져 버리게 된다.


폐가 안으로 급히 들어가 구석구석 샅샅이 찾아보았지만,

그 어디에도 동생의 모습을 발견할 수 없었다.


결국 포기하고 나중에 다시 동생을 찾아보기로 하고

집에 돌아와서 부모님께 동생을 잃어버렸다고

두려움에 떨면서 어렵사리 말을 꺼냈지만, 부모님에게

동생의 존재는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누군지도 모르고

집 안에는 동생의 소지품이나 옷가지, 침대 등 그녀가

실존했고 함께 살았던 작은 흔적조차 남아 있지 않았다.


보통 유령이나 심령 상황이 그려지는 분위기라면

무언가 전조증상과 음습한 배경이 소개가 되었겠지만,

아사토호 일본 소설에서는 알 수 없는 무서운 존재를

전면에 내세우는 게 아니라 나의 사랑하는 가족이 사라졌다는

일상에서 벌어진 사건이야말로 찐으로 현실 공포일 것이다.


게다가 주인공뿐 아니라 친구와 함께 동생이 없어진 걸

똑똑히 확인을 했는데, 자신의 부모님과 하물며 마을 사람

어느 누구도 쌍둥이 동생이 있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대학교 문학부에 진학을 한 나츠히는, 졸업 논문을

지도해 주던 교수가 어느 날 실종이 되고, 몇 년 전에

시간 강사 역시 실종되었다는 사실을 접하게 된다.


주변 인물들이 사라진 사건과 함께, 다시 어린 시절

그녀의 여동생 역시 실종되었던 사실을 떠올리게 된다.


주인공이 성장한 후에 다시 예전 기시감을 느낄 만큼

미스터리한 사건들이 하나 둘 일어나고, 그 이면에는 오래전

손실되어 전해지지 않던 옛이야기 아사토호의 사본을

찾아가던 연구 과정이었음을 알게 되면서 급진전이 된다.


그 배경에는 공통된 하나의 주체였던 내용마저 소실된

옛이야기였기에, 해당 서적의 흔적을 쫓으면서 풀이하는

과정이 마치 퍼즐을 맞추어 가는 퀴즈와도 같은 전개였다.


일본 고전 문학의 여러 장르도 간간이 소개를 하고 있는데,

시대별로 전승되어 오거나, 중간에 사라져 버린 이야기,

혹은 제목마저도 없어진 옛이야기를 찾는 과정이었다.


이야기를 풀어가는 기본 스토리 안에서, 또 다른

새로운 이야기를 찾아가는 구성 역시 입체적인 구성으로

꽤나 흥미로운 일본 미스터리 소설이었다..


본문을 읽어가면서 무시무시한 공포를 자아내는 장면들이

그려지는 게 아니라, 소실된 옛이야기를 찾아가는 과정 중에

알게 모르게 우리 삶 속에서 속죄하지 못했던 나만의 아픔이나

바램들 역시 그러한 문학과 다르지 않을까라는 공감대도

만들어 가면서 색다른 경험을 해볼 수 있는 내용이었다.


과연 세상에 선보이지 못했던 옛이야기 아사토호는

나츠히가 여러 사건들을 조사하면서 찾아낼 수 있을까?






그녀 주변에서 벌어졌던 미스터리한 사건들 역시

하나 둘 윤곽을 드러내게 되는데, 후반부에 이르러서는

공포스럽기보다는 판타지 장르처럼 환상적으로 그려지면서

심리적인 공포감이 스멀스멀 다가오는 그러한 느낌이었다.


아사토호, 모두가 사라진다. 도서의 부제처럼

수많은 과거 이야기들이 중간에 사라지는 경우도 있고,

여러 장르의 내용들이 계속해서 만들어지고 전달이

되면서 우리에게 꽤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다.


예전 인류의 탄생과 더불어서 빠르게 세상을 지배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문자의 발명과 인쇄술의

발전으로 우리의 지식을 후대에 남겼기 때문이라고 들었다.


이번에 접해본 아사토호 일본 공포 소설은, 이야기가

만들어지고 전달되는 우리 인간의 역사도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었고, 각 개인들마다의 서사도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기에 그저 소비하는 생이 아닌

한 차원 더 곱씹어 생각을 더 해볼 수 있는 내용이었다.


개인적으로 그저 단순한 미스터리 호러 소설이 아니라

독특한 소재로 꽤 잘 짜인 심오한 판타지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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