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편지
이머전 클락 지음, 배효진 옮김 / 오리지널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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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아마존 영국 소설 분야 1위를 차지한

베스트셀러 영국 소설 신간 도서


"낯선 편지" (원제 : Postcards from Strangers)


책의 표지에도 소개된 간략한 배경 설명을 보면,


낯선 편지의 주요 화자인 젊은 드레스 디자이너 카라의

아버지는, 과거 어린 그녀와 오빠 마이클 남매에게

폭력적이고 결코 애정을 느낄 수 없었던 위협적인 존재였다.


아버지는 점점 기억을 잃어 가는 알츠하이머병을

앓게 되면서, 자신의 존재조차 인지를 못할 정도로

조금씩 병이 깊어가고 있는 상태로 그려지고 있었다.


아버지 집에 작업실을 만들고 드레스를 의뢰받아서

제작을 하는 카라는, 대학 입학과 함께 독립해서 런던으로

떠난 오빠 대신 홀로 아버지의 병간호를 도맡고 있었다.





영국 소설 낯선 편지는, 1970~ 1980년대

카라의 어머니인 애니의 시선과, 30년 시간의

차이를 훌쩍 넘어선 2017년 이후 그녀의 딸인

카라의 시선으로 오버랩 되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어느 날 금지된 공간이었던 다락방에서 알 수 없는

엽서가 가득 담겨있는 상자를 발견하게 되면서

새로운 의문과 함께 숨겨진 가족의 진실을 쫓게 된다.


첫 프롤로그에서도 1987년 당시 세 살배기였던

어린 카라가 우편물로 배달 온 엽서 한 장을 들고 오지만,

아버지는 몰래 비밀스럽게 숨기고자 했다.


그 엽서에 적힌 문구 역시, 발신자가 누군지 알 수 없고

그렇게 많은 내용이 아니라 단 한 줄짜리 글만 담겨있었다.


그저 누군지 모르는 낯선 이가 안부 인사로 보낸

엽서일 수도 있지만, 앞뒤가 맞지 않는 상황에 대해

의문을 품으면서 거짓으로 감추어졌던 가족 서사에 대해

하나씩 의문을 찾기 위한 그녀의 여정을 그리고 있다.


엽서의 발신자가 누구인지? 혹은 왜 숨겨야 하는

과거가 존재하는 것인지? 조차도 한마디의 진실도

결코 딸에게 말을 할 수 없는 병든 아버지를 곁에 두고

카라는 스스로 하나씩 단서를 찾아가게 된다.





현대 민주국가의 뼈대가 된 체제를 만든 국가가

영국이기는 하지만, 서구에서도 여성의 참정권이나

여성 평등에 관한 개념이 정립된지는 그렇게 오래지

않고 아직도 남녀평등에 대한 문제는 여전한 듯싶다.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는 가정 폭력에 대한 보고도

끊이지 않고 있기에, 1970~1980년대에는 더더욱

가부장적인 편견은 여전히 심하게 퍼져있던 시기였다.


과거 폭력적이었던 아버지에게도 사랑하는 아내와의

빛나는 시기가 있었지만, 점점 애니를 속박하는 강압적인

남성에 의해 그녀는 자존감을 잃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유교문화권 동양에서도

여성의 권리와 가정에서의 지위에 대한 관점을

적극적으로 인정하게 된 시점도 오래되지 않았다.


최근에는 오히려 매 맞는 남편이 있다고 할 정도로

역차별에 대한 뉴스도 종종 보도되고는 있지만,

유리천장과 여성에 대한 차별도 여전히 남아 있는 듯싶다.





낯선 편지 본문에서는 주인공 카라와 그녀의 어머니

애니의 젊었던 과거 시절의 이야기가 번갈아가면서

당시 불편했던 가족 서사의 배경을 소개하고 있다.


현재의 모습을 전하고 있는 카라의 이야기에서는.

30년 전과는 사뭇 다른 사회적 배경과 시선으로 변혁이

이루어지기는 했지만, 심리적으로 누군가에게 속박되어

끌려다녀야 하는 여성의 모습이 미덕으로 보이는

안타까운 현실도 여전히 남아있는 듯 보였다~!


물론 극단적인 이분법적인 분류는 아니겠지만, 신간 소설

낯선 편지 속에 등장하는 과거와 현재 서로 다른 시대에

여러 커플과 가족의 생활 모습이 자연스럽게 비교가 된다.


가정 폭력조차 쉽게 입 밖에 낼 수 없던 시절뿐 아니라,

현재에도 남자에게 끌려다녀야만 하는 게 평화로운

관계의 한 부분이라고 여기게 되는 가스 라이팅.


독립된 주체로 나 자신을 찾는 과정 또한 쉽지는 않는데,

반대로 나만의 목표만을 바라고 주변을 등지는 것 또한

결코 용서받지는 못할 이기적인 생각일 것이다.


512페이나 되는 두터운 신간 아마존 영국 소설인

낯선 편지에는 빠르게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면서,

카라 가족의 숨겨진 진실이 하나 둘 드러나게 된다.


사실 이야기 중반에 들어서는 그동안 거짓되었던

가족의 윤곽이 얼추 드러나기는 하지만, 그 비밀에 대한

내용을 찾는 과정이 내게는 크게 중요하지는 않았다.


주인공의 가족뿐 아니라, 그녀의 친구와 주변 인물들이

삶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서로 다른 시선으로 볼 수 있었다.


가족이라는 울타리의 반경을 어디에 두어야 하며,

결국 상대방에 대한 믿음과 사랑을 존중하고 함께

서로를 위해주는 마음만이 희망을 이루는 듯싶다.


가슴 아프고 암흑 같던 주인공의 여정을 쫓으며

다시 한번 가족의 희망적인 의미를 찾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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