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진정한 법칙 - 삶을 송두리째 바꿔 놓은 상실과 슬픔에서 얻은 인생의 교훈
캔 드럭 지음, 박여진 옮김 / 마일스톤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나는 인생이 공정하지 않다는 사실을 절감했다. 인생은 한번도 공정했던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그렇지 않을 것이다. p29

이 책의 서두부분에 저자 '캔 드럭' 이 밝히고 있는 그의 삶을 통해서 얻은 지침의 대표적인 우리 삶의 배경에 대한 한 이야기이다.

 

언제인가, TV 예능 프로에서 유명 코미디언이 거침없는 독설과 함께 우리가 알고 있던 양보와 미덕에 대한 속담과 격언을 모조리 뒤집어서 본인의 이득을 위해 힘써라! 라는 식으로 역설했던 이른바 명언(?)들이 대중들의 공감을 얻으며, 회자 되었던 적이 있다.

그의 독설과 같은 내용처럼 이 책의 서두에서도  밝히고 있듯이, 세상은 우리에게 공정한 기회를 준 적도 없고, 누구에게나 똑같은 기회와 계획된 숙명이란 없는 것이다. 라고 말하고 잇다.

얼핏들으면 너무나 염세주의적이고, 비관론적인 발상으로 저렇게 무너져 버려도 되는 건가? 의구심이 들기는 한다.​ 하지만, 이 책의 내용을 하나 하나 짚어가다 보면 우리가 한 코미디언의 발언에 그렇게 열광 했듯이, 저자 '캔 드럭' 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 또한 현실을 함께 살아가는 우리에게 더욱 이성적으로 다가오는 이야기들이다.

누가보더라도 성공가도의 길을 걷고 있었고, 화목한 가족의 가장으로 지내던 저자에게, 갑작스럽게 먼 타지 인도에서 버스사고로 그의 딸 '제나' 를 잃으면서 모든 것을 손에서 놓게 되고, 일 뿐만 아니라 가정까지도 무너지면서 삶의 의미를 모두 잃어 버리게 되었다고 한다.

그렇게 고통속에서 지내던 그에게, 마음 속에서 보이지 않는 딸의 응원과 기운을 발판삼아 일어서고자 노력하며 그동안의 고통을 극복해내며, 삶을 살아가는 나름의 현안을 깨달으면서 그의 경험담을 직접적으로 우리에게 전달하고 있는 이야기 이다.

내 치유 과정은 마음껏 분노하도록 자신을 내버려두고 분노의 감정을 진심으로 느끼는 것이었다. p39

어찌보면 우리는 너무나 주변과 사회의 관습에 얽매어 있지 않은 가 싶다. 슬프거나 좌절을 당했을 때에는, 당연한 듯이 "툭툭 털고 일어 나야지!" 그렇지 않으면 성숙한 어른의 모습이 아니지!!! 내 무릎은 다까지고 지금 넘어져서 내가 원하는 목표를 잡지 못해서 너무 분하고 슬픈데, 그런 우리에게 다시 채찍질들을 가하고 있다. 본인 스스로도....~

저자의 이야기 처럼 아프로 힘들고 분할때에는 그 분한 감정을 삭히느라 힘을 들이고, 감추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표출하고 억울하고 답답함을 함께 공유한다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훨씬 쉽게 마음을 추스리고 극복할 수 있는 것 같다.

억지로 가면 뒤에 숨거나, 씩씩함을 내보이도록 강요 당한다면 그 가면뒤의 얼굴은 더욱 일그러져 가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여러 상실의 아픔을 지니고 있는 많은 이들에게 '힐링 멘토' 로 손꼽히고 있다고 하는 저자의 여러 힐링의 방법들 중 가장 으뜸으로 두고 있는 것이,

'그저 들어주기...' 라고 밝히고 있다.

겉으로는 "괜찮아질거야." 하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내가 문제를 해결해 줄게(솔직히 난 네 감정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 모르겠어. 너 역시 그렇잖아)." 하고 말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진짜 메세지는 거의 항상 괄호 안에 숨어 있다. p70

"이제 그만 벗어나!" 같은 메시지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때론 가까운 친구들이나 가족조차 분위기에 편승해 준비되지 않은 우리에게 "다시 도전해!" 하며 몰아붙인다. 이말의 속뜻은 이렇다. "네가 우리 모두를 불편하게 만들고 있어. 그러니 제발 정신 좀 차릴래?" p89

지나치게 직설적이기도 한 그의 이야기의 속내는 과장되어 표현한 부분도 있겠지만, 우리가 정작 누군가를 위로한 답시고, 혹은 기운 북돋우어 준다고 하는 응원의 내용중에는 과연 저런 생각이 포함 되어 있지 않은가? 생각도 해본다.

​그 당사자는 지금도 충분히 아프고 고통스러운데, 이러한 위로(?)의 말이 정녕 도움이 되는 것일까? 다시한번 입장을 바꾸어서 생각해보게 된다....

 

이 책에서 크게는 진정한 인생을 마주하는 23가지 지침을 소개하고 있는데, 재미있는 구성은 각챕터 말미에, 책을 읽고 있는 독자 스스로 본인의 감정 평가를 해볼 수 있는 체크 리스트와, 실천 목록들을 작성할 수 있도록 해놓고 있어서 직접 수행 해보도록 하고 있다.

꿋꿋하게 자기 입장을 고수하고​ 신념을 지며야 할 때도 있다. 또한 모든 것을 놓아주고, 이미 일어나고 있는 변화를 발견하기 위해 호흡하고 이완하고 수용하는 것이 더 중요할 때도 있다. p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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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노예 12년 - 체험판
솔로몬 노섭 지음, 오숙은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2월
평점 :
판매중지


​이번 아카데이 시상식에서 예술 작품상을 수상한 영화 [노예 12년]

브레드 피트가 제작한 영화로 베네딕트 컴버배치, 치웨텔 에지오프등 유명하고 개성 강한 굵직 굵직한 배우들이 함께 하는 영화로 다시 흥행 몰이를 하면서, 국내 여러 출판사에서도  동시 다발적으로 참 많은 번역도서가 나왔다.

그 중에 '열린책들' 에서 펴내는 책들은 읽기에 부담없는 번역본들로 알려져 있기에, 여기서  발매된 [노예 12년]도 크게 어렵지 않게 매끄러운 문장들로 보이고 있다.

​뉴욕에서 평범하게 살고 있던  자유인 흑인 '솔로몬 노섭' 이라는 한 인물이, 일자리를 찾아 떠났던 워싱턴 시에서 노예상인들에게 불법으로 납치 되어 1853년 루이지에나의 목화 농장에서 극적으로 구출 되기까지 그의 12년간의 행보에 대한 이야기 이다.

미국 노예 제도에 대해서는 이미 오래전 부터 알고 있었지만, 이렇듯 자세한 배경에 대해서는 알 수 없었었다. 더구나 실존 인물인 '솔로몬 노섭' 이 직접 화자가 되어서 털어 놓는 이 이야기는 더욱 가슴이 비통해지게 된다.

미국 에서는 남북전쟁이 발발 하기 이전에는 그저 모든 흑인을 강제로 데려와 노예로 유린하고 있었던 걸로 알고 있었는데, 이미 1840년대에 노예 수입이 금지되고 '솔로몬 노섭' 과 같이 자유가 보장 되는 지역에서는 본인의 자유의지로 자유인으로 살고 있었지만, 광할한 대지의 농장을 운용해야 하는 남부지역에서는 암암리에 노예들을 일꾼으로 부려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자유인의 생활이 가능한 주에 살고 잇는 흑인들을 몰래 납치해 이러한 농장으로 판매하는 노예상들이 극성이 었고, 알려지지 않은 사건까지 친다면 수 만명의 어마어마한 '솔로몬 노섭' 같은 비극의 주인공들이 비일 비재 했다고 한다.

"엄마, 가지마 - 가지마" 엄마가 앞으로 거칠게 떠밀리며 멀어지자 아이가 울부짖었다. "가지마 - 돌아와, 엄마" 아이는 계속 울고 애원하며 조그만 팔을 내밀었다. 아이의 울음도 소용없었다... p92

'솔로몬 노섭' 과 함께 지독한 노예상인에게 붙잡혀서 모진 고초를 당하고 여기저기 짐승처럼 팔려나가는 장면들은 우리가 눈을감고 있어도 바로 보이는, 처절한 인간 이하의 장면들로 가슴의 뜨거움이 올라오게 한다.

​이 책 의 챕터 마다, 각 챕터의 주된 내용 써머리를 챕터 번호와 함께 나열 해 놓고 있어서, 기본적인 이야기의 줄거리를 확인해보면서, 시간 순으로 진행되는 그의 주변의 일들과 자유를 얻고자 탈출을 감행하는 일련의 사건들을 조금 더 객관적으로 정리 해 볼 수 있게 해준다.

'솔로몬 노섭' 은 특별하게 하이클라스 전문직종인은 아니었지만, 냉철하고 차분한 성격의 소유자로 감정적으로 힘들 수 밖에 없는 상황들에 대해서도 최대한 객관적인 묘사를 하려고 애쓰고 있다.

그렇기에, 그가 1853년 그가 구출되기 그 바로 전해에 [엉클톰의 오두막]이라는 해리엇 비처 스토 의 소설로 먼저 노예 제도의 불합리하고 불법적인 행태에 대해 미리 출간되어 미 전역에 큰 반향을 일으 켰었다고 한다.

그리고, 1년 뒤 '솔로몬 노섭' 그가 1853년 그가 구출되고 나서 세상에 알려진 이 이야기는, 객관적이고 솔직 담백한 이 이야기가 [엉클톰의 오두막] 이야기가 허구가 아님을 알려주는 충격적인 사실로 ​노예 제도의 야만적인 흑 역사를 고발하고 있다.

왜 나는  어린나이에 죽지 않았던가 - 내 삶의 이유가 된 사랑하는 아이들을 신이 내려 주기 전에 왜 죽지 않았던가? 그랬다면 어떤 불행과 고통과 슬픔도 없었을 것을, 나는 자유를 갈망했다... p128

이처럼 인간에게 있어 내가 살아가는 자유의지란, 차마 죽음을 대신 선택할 만큼 절박하고 절실한 기본 적인 인권이자, 살아가는 희망일 것이다.

편지 하나 쓸수 있는 종이 한장 조차 허락 되지 않는, 불합리하고 비인간적인 만행이 자행대던 미국의 노예 제도에 대해 다시 한번 어두운 과거의 역사를 들어냄으로써, 앞으로의 화합과 인간 '기본 도덕적 윤리'를 되짚어보고, '정의' 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게 해준다.

노예 소유자가 잔인한 것은 그 사람의 잘못이 아니며, 오히려 그가 몸담고 있는 체제의 잘못이다. 그는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관습과 사회의 영향을 이겨 내지 못한다...p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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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콜드 머시 톰슨 시리즈 1
파트리샤 브릭스 지음, 최용준 옮김 / 시공사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Mercy Tompson Series' (머시 톰슨 시리즈)로 이미 미주에서는 베스트셀러 판타지 소설로 알려진 출간 된지 10여년이  거의 다됬지만, 국내에 많이 알려져 있지는 않은 듯 싶다. 이미 국내 출간도 2009년에 초판이 나왔으니 말이다.

이 책의 소개글에서도 보이듯이, [해리포터와 불의 잔]의 감독 마이크 뉴웰이 시리즈 전체의 판권을 사들였다고 하니, 조만간 영화화 되어 스크린으로 볼 수 있을 듯 하다.

 

 

 

 

 

[문 콜드 1] : 달의 부름을 받는 자들

​[문 콜드 2] : 피에 묶인 자들

[문 콜드 3] : 철의 키스를 받은 자들

이번에 접한 도서는 그 시리즈중 첫번째 이야기로 [문콜드 1] (달의 부름을 받는 자들) 이야기로, 올 해 초 '시공사' 에서 3번째 번역도서를 발간하면서, 다시 한번 조명 받게 되는 듯 하다. 총 7권 시리즈로 예정 되어 있다고 하는데, [문 콜드 1] 에 이어지는 도서들도 이처럼 흥미진진한 내용으로 전개 되었으면 한다.

솔직히 판타지류는 영화를 통해 먼저 접해 보게 되었다. 아무래도 국내 판타지 번역서가 매니아층에 국한되지 않나? 라는 생각이었기에 그렇게 접해볼 기회가 없었지만, 다수의 판타지 영화들이 개봉하면서, 원작 소설들에 관심을 조금씩 가지게 되었었다.

[반지의 제왕]을 비롯하여 [트와일라잇] 시리즈에 이르기 까지.....

[문콜드]는 비교를 한다면 [트와일라잇]의 이야기 처럼, 과거 중세의 알수 없는 왕국에서 일어나는 ​기존 판타지 이야기의 배경 소설이 아니라,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문명의 사회에 함께 살아가고 있는 코요테 워커, 늑대인간, 요정, 뱀파이어, 그렘린 등의 불가사의한 존재들의 이야기 이다.

하지만, [트와일라잇]의 여주인공은 뱀파이어와 늑대인간 사이에서 휘둘리며, 본인의 의지가 아닌 훈남 '제이콥'과 뱀파이어 '에드워드' 와 주변의 사건들에 휘말리면서 참 가련한 운명의 여인으로 그려졌지만, [문콜드] (머시 톰슨 시리즈) 에서의 여주인공 '머시'의 직업 부터가 특이하다.

어찌보면 남성들의 거친 작업과 고됨이 그려지는 자동차 정비공으로, 코요테로 변신할 수 있는 능력의 워커이다. 게다가 직접 본인의 운명을 개척해나갈정도로 강인한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기에 [트와이라잇]의 지리한 사랑 놀음만 하고 있는 '벨라'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그렇다보니, 책 표지에 소개하고 있는 '판타스틱 로맨스' 에서​ 살짝 로맨스는 빠진 스토리 전개로 서로의 호감 정도만 보여주는 정도로 내용이기에, 다음 2, 3 권에 이르러서는 슈퍼내츄럴들의 끈적한 로맨스가 제대로 그려질런지 더 기대가 되어 진다.

1권의 부제처럼 다른 종족의 이야기 보다 늑대인간의 이야기를 기본 베이스로, 영화 속 [트와일라잇]에서 보여주었던 늑대인간들의 멋진 근육질의 모습들이 여기저기서 그려지고 있다.​

'머시' 가 어느날 늑대인간 '맥'을 추격해오는 낯선 이들로 부터 구해내면서 여러 사건의 한가운데 서게 되는데,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고 나서는 무척이나 씩씩한 모습의 '머시'의 모습은 때로는 현대 여성들의 입지를 보여주는 단편적인 심볼이지 않나 싶다.

오레이리는 다시 나를 밀려고 했다. 실수였다. 오레이리는 나보다 더 훨씬 힘이 셌지만 인간 모습을 하고 싸운 경험이 없었다. 나는 달려드는 오레이리의 관성을 이용하기 위해 옆으로 비켜섰다....p317

여러 사건들이 진행 되는 가운데, 그 지역의 늑대 인간 알파인 '아담'의 딸 '제시' 가 납치 당하는 초유의 사건까지 일어나면서 더이상의 조용한 타운의 모습은 사라지게 된다.

​정말 빠른 스토리 전개와 마녀 며 요정까지 등장하면서 온갖 괴수, 요수들은 모두 등장하는 이야기 속에서, 우리가 살고 있는 동네에도 어딘가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지 않을까? 하는 궁금증이들만큼 너무나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문콜드] 이야기를 숨가쁘게 한장 한장 따라 가다보니, '뱀파이어'이야기를 기본 줄거리로 하고 있는 미드인 [트루 블러드]라는 미국 TV 시리즈와 참 많이 닮아있다. 이 시리즈는 'Charlaine Harris' 'Southern Vampires Mysteries' 라는 원작 소설에 기초를 두고 있는데, 이 이야기의 여주인공이 '요정' 인 점을 제외하면 다양한 슈퍼내추럴 존재들의 등장과 적극적인 여성 캐릭터의 시원함은 마찬가지로 참 매력적이다.

1권의 마무리도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처럼 다음 연결 고리가 끊어지지 않은 채 미지근하게 중간에 접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기본적인 사건의 해소로 편안한 마무리를 하기에 너무 조바심 나는 연결은 아니어서 1권으로도 충분히 새로운 판타지 소설로의 매력을 맛볼 수 있었다.

너무 편협하고 단편적인 인물들의 캐릭터가 아닌, 때로는 여러 상황을 통제하기도 하고 반대로 부족한 부분들에 대해선 고민도 할 줄 아는 실제 우리들의 모습들을 볼 수 있어서 전혀 이질감이 들지 않고 더욱 몰입하여 ​볼 수 있는 판타지 소설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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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인
쓰카사키 시로 지음, 고재운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주로 미스터리 스릴러물의 출판물로 친숙한 황금가지에서 작년말 발매한 스카사키시로 작가의 [무명인]이란 책을 읽어 보았다.

원제는 [Genome Hazard]로 산토리 미스터리 대상 독자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원제에서 얼핏 떠오르는 '게놈 프로젝트' 란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은 생물 과학이 가미된 이야기임을 암시하고 있다.

[무명인]이란 타이틀은 살짝 중국 무협소설 같은 느낌이 드는 제목이기에 오히려 원제가 솔직히 조금 더 책의 내용을 드러내 놓고 있지 않나 싶다.

 

 

...미유키는 전혀 움직임이 없었다. 손발이 축 늘어진 채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p13

​그럭저럭 일을 하며 지내고 있는 일러스트레이터 도리야마 도시하루 가 퇴근 후 집에 들어오자 아내가 아무런 이유없이 싸늘한 시체가 되어 누워있는 장면으로 시작되는 이야기로, 단순한 미스터리 추리물인가? 싶었는데, 바로 이어지는 내용에서 더 혼란스러운 상황을 맞게 된다.

...틀림없는 미유키 목소리다. 미유키는 죽지 않았다. 살아있다. 이런 생각이 머릿속을 파고들고 나서, 나는 수회가를 놓고 뒤돌아 보았다. p15

눈 앞에서 죽어있는 아내의 모습을 보았고, 바로 그 순간 전화 통화를 한 목소리 역시, 주인공의 아내임을 확신하고 있는데, 도무지 납득이 가지 않는 상황이 연출이 되어서 초반부터 상당한 궁금증을 유발하게 하고 있다.

그리고 그를 찾아오는 낯선 이들의 정체는 알수 없고, 그를 도와 주고자 하는 이의 연락과 마주치게 되는 주변인들의 관계 속에서 도리야마는 점점 그의 기억이 흐려지고, 알고 있는 내용 조차 뒤죽 박죽 되어버리면서 집 안에서 죽어있는 아내 뿐만 아니라, 본인 조차도 무언가 크게 잘못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더욱 미스터리한 상황에 빠져버리게 된다.

주인공 또한 알수없는 괴한에게 생명의 위협을 느끼게 되면서, 본인도 모르는 알 수 없는 곳으로 도망을 치지만, 그가 알고 기억하고 있는 곳들의 이름과 장소가 전부 뒤바뀌어 있고, 연락하고자 하는 지인들 대신에 낯선이들만 그를 맞이하게 되는데~....

과연 그가 기억하고 있는 진실은 무엇이고, 어떠한 상황이 이렇게 극한에 그를 내몰고 쫒기게 만들었는가?​

 

 

단순한 미스터리물에서 숨막히는 추격전까지 그려지면서, 순간 순간 빠르게 전개되는 상황들로 흥미진진한 재미를 더해 주고 있는 듯 하다. 또하나, 앞서 원제목에서도 풍기던 뉘앙스와 같이 근미래 과학의 SF소재의 이야기가 함께 펼쳐지면서, 다양한 장르 속에 박진감 넘치는 이야기에 흠뻑 빠지게 되었다.

이미 작년에 한일 합작으로 김성수 감독 의 영화화 되어서, 일본에선 이미 개봉을 하였고 부산 국제 영화제에서도 소개 되어서 올해 초 국내 개봉 예정이라고 한다.

그만큼, 이 이야기의 흡입력은 하나의 영화 속 장면을 연상시키기에 충분할 만큼 극적인 요소들과 반전의 흥미를 모두 갖추고 있다.

다만, 군데 군데 오자가 좀 보이고, 조금 이해가 안가는 문맥이 몇군데 보이는데 재판시에는 수정 되지 않을까 한다.

아부키는 감청색 스웨터에 진 소재 상의를 걸치고, 테이블 구석에 여고생이 휴일에 약속한 시간보다 5분 정도 빨랐지만, 이부키가 마시고 있는 커피 잔은 거의 비어 있었다... p198 

주인공의 절친인 아부키를 만나기로 약속한 장소로 나가 그를 마주하는 장면에 대한 내용인데, 느닷없는 여고생 이야기가 무슨 이야긴지  이해가 안가는 대목 중 하나 였다.

실제 옆 테이블에 앉아 있는 여고생을 지칭하는 이야기 인지? 일본식 '이디엄' 인지? 원서 내용의 직역으로 보이는 문제 일듯 싶은 조금 엉켜 있는 문맥들이 보이기는 하지만, 생략하고 읽어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고, 숨가쁘게 넘어가는 이야기 속에서 크게 거슬려지지는 않는다.

다만, 추리물 속에 현실과 기억을 오가는 혼잡한 전개 속에서, 작은 주석이나 내용 풀이 도움이 있었으면 조금 읽기 더 수월하지 않았을까 한다.

책의 마지막 한장을 마져 덮고 나서는 정말 영화 한편을 빠르게 본 듯, 짜임새 있는 구성과 본문 내용 곳곳에 남겨 놓은 단서들 속에서 주인공과 독자가 함께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가는 멋진 이야기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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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목적 - 네 번의 삶.단 하나의 사랑
W. 브루스 카메론 지음, 이창희 옮김 / 페티앙북스 / 2014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네번의 삶 · 단 하나의 사랑...

 

이 책의 표지 머리에 쓰여 있는 알듯 말듯한 책 소개 문구이다.

[내 삶의 목적]이라는 한글 제목 아래의 영어 원제로는 [A Dog's Purpose]

 

 

 

 

 

 

 

정말이나 사랑스러운 강아지 사진과 함께 단순히 첵 제목 타이틀만 보더라도 강아이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색다른 이야기임을 미루어 짐작케 해준다.

 

그런데,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동물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책이나 영화 속 이야기는, 사람처럼 의인화 해서 사람 처럼 생각도 하고, 도구도 사용하며 마치 귀여운 동물의 탈을 쓴 영특한 사람의 모습들이 대부분 이었다.

 

이 책에 등장하는 견공의 이야기는 기존 여러 매체에서 대상으로 보여주었던 동물 이야기와는 사뭇 다른 점이, 강아지 시점에서 그대로 어떻게 생각하고 무엇을 하고 싶어하는지? 실제로는 우리가 알수도 없고 의사소통을 해서 물어볼 수도 없지만,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아마도 이러한 생각을 하고 있지 않을까?' 라는 작가의 상상력을 기반으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나는 문을 긁었다. 신발도 물어뜯었다. 내 침대도 마구 찢었다. 옷으로 가득 찬 쓰레기봉투를 발견하고는 옛날에 마더에게 배웠던 방법대로 봉투를 찢은 뒤 안에 있는 옷을 차고 안에 죄다 흩어 놓았다. p88

 

하지만, 오랜 역사를 인간과 함께 곁을 지켜오면서 좋고 싫음 등의 여러 기본적인 감정들을 함께 공유해 왔기에, 작가가 풀어내는 강아지의 이야기들이 전혀 낯설지 않고~ '그래! 아마 우리 아이가 저것때문에 저랬었지?' 하며 평소에 우리에게 어필하고 보여주던 강아지들의 바디 랭귀지를 해석하는데에는 여느 애견인들도 실제로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어 왔던 부분 일 것이다.

 

 

부제의 내용처럼, 서양인의 시각에서 윤회의 모티브를 가져온 것도 참신하고 그 대상자가 다름아진 견공이라는 점은 더욱 기발하기만 하다.

 

말못하는 짐승인 강아지가 네번이나 환생하면서 도대체 무슨 할말이 그렇게나 많은지?

 

이 책의 주인공 '베일리' (환생하면서 전혀 다른 강아지로 태어나기에 이름도 번번히 바뀌게 되지만...) 견공의 우리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사람과의 관계속에서 그의 인생? 견생?이라고 해야하나~?을 따라가면서, 실은 그와 함께 살아가는 다양한 우리 주변 이웃들의 인생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풀어내고 있다.

 

 

 

 

책의 각 쳅터마다 페이지 번호 아래 여러 견종 실루엣 이미지들을 아이콘 처럼 첨가해주고 있는데, 그저 단순한 형식적인 장식으로 넣지 않고, 새롭게 태어난 견종의 외관 형태를 넣었으면 어떨까 싶다. 크게 중요한 부분은 아니고, 본인의 모습을 각기 상세하게 묘사를 해주고 있지만, 이왕이면 주인공의 이미지를 매칭시켜주면 개들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도 조금은 머릿 속에 그려내기 쉽지 않았을까?

 

나에게는 분명한 삶의 목적이 있었다. 찾고, 보여주고, 사람을 구하는 것.나는 ;착한 개' 였다. p 280

 

이 넘의 착한 개는 도대체 무슨 이유로 거듭 태어나며, 그가 그렇게 태어나면서 해야할 일이 무엇이기에... 그 자신도 궁금해하고, 이 책을 읽어 나가면서 과연 이 착한 개의 여정의 끝이 어디가 될 것인지?

 

그를 둘러싸고 있는 애정 넘치는 사람들, 가슴 아픈 사연의 사람들, 남을 해치고자 하는 어둠의 기운을 풍기는사람들 등...

네번의 환생을 하는 동안 새로운 주인과 다른 삶을 살면서 과연 그의 삶의 목적이 무엇인지?

그렇다면 우리의 행복은 무엇이고 삶의 방향은?

 

온전히 누군가를 사랑하는 법을 가장 친숙한 개의 이야기를 통해서 새롭게 배우는 가슴따뜻한 이야기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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