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없이 작은, 한없이 위대한 - 보이지 않는 지구의 지배자 미생물의 과학
존 L. 잉그럼 지음, 김지원 옮김 / 이케이북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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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물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바이러스...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그렇기에 왠지 더 불안하고 공포감을 불러일으키는 생화학 무기와도 같은 흉측한 생각이 먼저 떠오른다.

학창 시절 생물 교과서에서 그림으로 보았던 털 숭숭 보이고 기기묘묘한 모습들은 안그래도 꽤나 거부감 드는 모습이었다.

 

그들은 35억 년 전부터 수십억 년 동안 지구상에 존재했다. 우리 호모 사피엔스는 겨우 10만 년 정도 전에 나타났으며, 우리의 가까운 선조도 그보다 겨우 몇 백만 년 전에 등장했을 뿐이다. ...p13

미생물이 지구 상에 존재하면서부터 생명이 싹트고 진화할 수 있는 터전을 가꾸었으며 지금까지 생명의 중추 역할을 하고 있기에, 미생물들의 관찰을 철저한 과학적 연구와 실험을 통한 다소 난해하고 전문적일 수 있는 내용의 이야기를 우리 주변의 여러 사례들과, 우리 인간의 삶과 환경 속에서 함께하는 공존의 이야기로 편하게 이야기 하고 있기에 어렵지 않게 재미난 강연 처럼 읽어 나갈 수 있다.

물론, 가상의 픽션 이야기가 아니라 과학의 실증 내용을 담고 있는 인문학 도서기에, 도표나 화학 주기율표에서 보았음 직한 원소 기호들과, 실험 자료에 대한 전문 용어들도 정리가 되어 있지만, 단순한 연구 결과에 대한 발표가 아닌, 해당 미생물에 대한 특성 과 해당 연구 당시 주변의 에피소드등을 함께 곁들인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다.

어렵고 복잡한 명칭과 화학식들은 솔직히 머릿 속에 확실히 남아 있지는 않지만,  미생물들을 관찰하기 위해 바다 한가운데 새까만 어둠 속으로 까지 도달하여야 겨우 찾아 볼 수 있는 어려움 등의 사례들도 들어가며 생생한 장면들이 그려진다.

그 밖에, 와인, 치즈 등의 우리가 먹고 마시는 음식들의 발효를 돕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들도 미생물이며, 스위스 치즈에 구멍이 생기는 것 또한 미생물의 역할이라고 하니, 미쳐 알지 못했던 생활의 상식들도 보여진다.

그밖에 치과 의사의 무시 무시한 드릴을 화두로 꺼내면서, 충치를 만드는 미생물들에 대한 설명을 하는데 독자들의 시선을 잡아 끌기에 충분하다. 거기에다 어느 백과 사전에서도 볼 수 없었던 이러한 미생물들이 어떻게 치아에 손상을 주며 충치를 만들어 내는지의 과정도 소개가 되고 있다. 이처럼 현미경으로도 찾아보기 쉽지 않은 미생물들의 우리와 함께 사는 이야기를 때로는 과학적 지식을 정확하게 전달하고, 때로는 우리의 일상 속에서 어떻게 우리의 성장에 관여 하고 나쁜 미생물들은 어떻게 우리를 방해하는지, 'TV 건강 예능 프로그램' 처럼 어렵지 않은 친절한 이웃의 이야기로 전달 하고 있다.

특히나, 학생들에게는 단순히 암기를 하는 과학적 지식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함게 하는 생물학의 이야기 이기에, 가볍게 읽고 나면 더 많은 과학에 대한 흥미도 생기고, 재미있는 해설과 이야기로  ​전체적인 미생물들의 역할에 대한 그림이 머릿 속에 자연스럽게 그려지는 학습서로도 손색 없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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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의 맛
김사과 지음 / 쌤앤파커스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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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필명이 '김사과' 라는 참으로 독특한 이름과 함께 그녀의 첫 에세이 작품의 제목 또한 [설탕의 맛] 무척이나 신선하고 새로운 네이밍들에 책을 읽기도 전에 혼이 쏙 나가버렸다.

​처음에는 눈여겨 보지 못해서 몰랐지만, 책의 표지 디자인이 하얗고 잘 말려진 솜사탕의 폭신 폭신한 이미지였다는 것을.....

​그런데 이 책을 다 읽고 나서는 왜이리 입 안이 쓴 걸까?

그녀가 이야기하는 '설탕의 맛' 이란? 나는 개인적으로 이렇게 쌉싸름한 칡뿌리의 달착지근하면서도 쓰디쓴 맛이 아닐까 한다.

기본 책 정보에서도 밝히고 있듯이, 이 책은 에세이 이다. 게다가 여행을 다니면서 저자의 이야기를 하고 있기에, 그녀가 발을 적시는 곳의 여행 이야기와 풍물들의 감정에 대해 대리 만족을 할 수 있는 여행 에세이로 견문록이나 답사기와 같은 전개를 기대를 하였지만, 전체적인 이야기는 여러 도시로 단순히 집필 여행을 떠난 것이기에 솔직히 여행기와는 다소 무관한 그녀의 일상 이야기이다.

... 사실 나는 이 도시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걸으며 경탄할 것도 별로 없다. 딱히 싫은 것은 아니다. 단지 전형적인 현대의 대도시적인 특성이, 서울을 떠올리게 하는 무엇이, 나를 숨 막히게 한다. ... p37

그녀가 뉴욕에 처음 도착해서 느끼는 감정의 이야기 이다. 그녀는 여행 내내 그렇게 불만스러운 볼멘소리가 진종일 흐른다.  거침없는 욕설을 그녀의  입을 통해서, 때로는 주변에 함께 파티에 참석하는 일행의 입에서도 당연한 듯 쏟아져 나온다.

그녀가 스스로 불만스러운 도시의 부적응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듯이 솔직히 납득이 안가는 부분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그러한 잘 알려진 대도시들로만 여행지를 찾아서 갔어야 했는지 의아스럽기만 하다.

그 여행지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내용 중, 절반 이상은, 경비가 부족하다. 지갑을 분실하였다.이 곳에서의 하루가 힘들다. 진행중이던 소설의 집필을 마쳤다. 식의 그녀의 개인적인 하루 하루 일상을 담은 일기 형식의 에세이로 시선을 달 리 해서 보아야 할 것이다. 

​그렇기에, 처음 그녀가 도착한 곳의 그림과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서 느껴지는 이국적인 감동을 느끼기에는 본인의 퉁명스럽고 냉소적인 하루 일과들 속에서 크게 비추어 지지 않고, 주변의 경관이나 미리 답사를 하고 온 답사자에게서 듣고 싶은 이야기들. 어디가 어떻고~ 여기는 왜 좋고~ 어디를 가야 하고~ 등등의 자세한 설명과 오래된 건축물, 혹은 많은 이들이 찾고 있는 장소, 저자도 그렇기에 찾아 갔던 명소에 대한 명쾌한 해설도 참으로 부족하다.

마지막날, 호스텔을 나와 북쪽으로 향했다. 워싱턴스퀘어파크, 리처드 브라우티건, 피셔맨 워프에 갔다. 클램차우더를 먹었다. .... p81

뉴욕,포르투,베를린, 샌프란시스코 등 그녀가 여행한 곳에 한번이라도 다녀본 경험이 있는 독자라면, 그저 옆집 마실 나가듯이 거리낌 없이 늘어놓은 장소나 행위들을 보면서 "어~! 나도 거기 가봣었지? 그걸 먹었었지?" 하며 "그래, 그래" 고개를 끄떡일 수는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독자들에 대한 배려는 전혀 없다. '클램차우더'가 과연 맛있게 먹을만한 음식 이름인지 조차.

​너무나 불편하기 그지 없는 여행 이야기들이다...

 

이러한 여행기에 대한 기대감을 내려 놓고, 다시 한번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았다.

그 곳에서는 그녀의 젊은 청춘의 모습이 담겨있다.

인터넷이 너무나 자연스러운 세대. 본인의 좋고 싫음이 너무나 명백한 세대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고스란히 옮겨 놓은 듯 하다.

꾸밈없이 "이게 나야~!" 라고 소리 지를 수 있는 특권을 가진, 직설적이고 단답적인 모습으로 직접 몸으로 부딪혀나가는 청춘의 모습을 그녀의 일기장을 통해 살짝 엿보고 있지 않은가 싶다.

이러한 솔직함이 그려내는 이야기는, 여행지에서 만나게 되는 생전 처음 보게 되는 현지인인 집주인과 파티에서 만난 주변인들, 그녀와 함께 하는 친구들 등과 함께, 각기 다른 나라에서 살면서 느끼는 그들 나름대로의 고민들과 삶의 이야기들.. 나와 다르지 않은 거침없는 삶을 살아가는 그들 속에서 그녀가 발을 디디고 있는 장소는 어디인지가 크게 중요하지 않다.

젊음이 함께 하고 있기에, 모두가 비슷한 삶의 여행을 하고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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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득의 정석 -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6가지 감정의 힘
황현진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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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득에 영향을 주는 감정은 크게 여섯 가지를 꼽을 수 있다.

바로 존중감, 당혹감, 만족감, 불안감, 동질감, 기대감 이다... p10

유명 쇼핑 호스트로 최다 매출의 신화까지 일구어 냈던 황현진 저자의 경험과 노하우가 담긴 상대방을 설득하는데 영향을 주는 여섯가지 감정을 토대로 '사람의 마음을 흔드는 힘' 이라는 부제와 함께 전략적인 접근법을 제시하고 있는 도서 이다.

처음 이 책을 접하였을 때에는, 내가 쇼핑 호스트가 될 것도 아니고 하물며 여러 사람을 상대로 물건을 판매하고 있는 세일즈 직종 조차 아닌데, 대박 성공 신화를 만들어 냈다는 이른바 '판매왕' 의 자기 자랑 이야기를 듣고 있을 이유가 있나 싶었다.

물론 이 책에서는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물건을 판매하고, 보다 좋은 조건의 가격을 받기 위해 상대방을 다루는 방법을 이야기 하고 있다. 하지만, 단순하게 물건만을 판매하기 위한 마케팅 전략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우리가 소비자 이었을때 판매하는 판매자의 고도의 심리 기술을 미리 파악 할 수 있는 방패의 무기가 될 수도 있지 않겠는가?

일차원적으로는 이렇듯 내가 판매하고자 하는 것에 대하여 상대방에게 호감을 심어주는 방법과 ​보다 나은 조건을 만들어 내는 판매에 대한 기술일 수도 있겠지만, 판매를 하는 장사, 혹은 매매 또한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형성 되는 인과 관계이다. 어쩌면 일반적인 인간 관계보다도 더 솔직한 직접 부딪히며 마주치는 관계가 형성되기에, 사람과의 대면하는 자신감 있는 노하우도 습득할 수 있는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한다.

우리가 이 사회를 살아가면서 작게는 시장에 나가서 콩나물 가격도 흥정하고, 전셋집을 살면서 한 해 한 해 올라가는 전셋값 매매 계약서에 도장도 찍는 일도 생길 터이다. 눈에 보이는 물건을 판매하는 일이 아니더라도, 이렇듯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면서 작고 큰 계약과 타협의 시간이 비일비재하게 존재하고 있기에, 상대방의 마음을 내 껏으로 만들어 내는 노하우는 썩 괜찮은 기술인 것 같다.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레 알게 되는 이야기들도 있고, 흔히 시장통에서 떠돌아 다니는 장똘뱅이들의 노하우라 칭할만한 '우리 남는 것 없이 장사 해~' 라는 식의 이야기들도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한 나름의 생존 전략들 중 하나 엿을 것이다.

제1장. 존중감 - 상대를 내 몸같이 여겨라
제2장. 당혹감 - 충격을 선사하라
제3장. 만족감 - 마음이 여유로워야 결정한다
제4장. 불안감 - 상대가 두려워하게 만들어라
제5장. 동질감 - 상대와의 비슷한 점을 강조하라
제6장. 기대감 - 상대를 들뜨게 하라

의 총 6가지 감정으로 분류하여 각기 다른 상황과 상대에 대한  재미 있는 경험담과 주변의 이야기를 강연 하듯이 풀어내고, 각 장의 마지막에는 몇 페이지에 걸쳐서 '실전 팁'으로 간략하게 상대방을 대한는 방법에 대한 노하우를 정리 해놓고 있어서, 실질적으로 사람을 상대로 하는 사람들에게 직접적인 가이드로 깔끔한 정리가 되어 있다.

누구에게나 진심은 존재한다. 그러나 우리는 그 진심을 전달하면서 '당연히 상대가 알아주겠거니'라고 착각한다. 하지만 상대는 당신의 진심을 쉽게 알아차리지 못한다. 훨씬 더 과장하고 인상적으로 표현해야만 그 진심을 알아준다. 우리는 각자 다 다른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 p2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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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술래
김선재 지음 / 한겨레출판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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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곁으로, 우리 집으로, 나는 돌아왔다. 그가 내 이름을 부른다. 다시 부르고 또 부른다.

나는 웃는다. 세상에 하나뿐인 이름이 세상에 하나뿐인 이름을 부른다.

술래야,

내 딸,

술래야. ... p12

이미 오래전에 죽었음을 시인하면서 시작하는 내 딸 술래 의  이야기.​

정말 요즈음에는 잘 쓰지 않는 이름이기에, 이 이름이 주인공의 실제 극 중 이름인지조차도 불분명 하다. 아이가 너무 촌스러운 이름이라며 뾰료통해서 투정을 부릴때에도 그저 아이의 아빠가 그녀를 애틋하게 부르며 이름의 의미 심장한 뜻 풀이를 해주는 장면들 조차, 농으로 아이에게 하는 이야기 인지? 실제 아이의 이름을 그렇게 작명해 놓은 것인지? 다시는 숨어 버리지 말라는 뜻인지?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그에 대한 정확한 답은 내놓고 있지 않다.

 

 

작가의 의도 대로 '술래' 라는 놀이 문화 속 내재된 의미와, 작가의 상상 속에서 인생과 삶과 죽음의 의미에 이르기 까지 확장된 개념으로 여겨 볼 수도 있다.

10여 년 전 '카쿠렌보(숨바꼭질)' 라는 베니스 영화제에 출품 되었던 일본 단편 애니가 떠오르게 된다. 요즈음 아이들은 혼자만의 놀이 문화에 익숙하다보니 친숙하지 않은 '술래잡기' 혹은 '숨바꼭질' 이라고 알려진 놀이는, 이렇듯 지역은 다르지만 윤회의 동양 사상에서 사뭇 죽음과의 경계를 떠올리는데에도 비슷한 유형의 의미를 만들어 내는데에 어렵지 않은가 보다.

이 책의 제목이자 주인공인 '술래'는 열살의 어린 소녀로 본인이 죽었음을 인지 하면서 이야기가 시작 되고 있지만, 각 챕터 속에서 시간의 흐름은 무시 된 채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이야기가 전개 된다. 그 녀와 친구가 되는 '영복'이는 탈북 아이로 또다른 아픔을 가지고 있는 아이로 등장을 하고 있다.

이 이야기는 술래만의 이야기가 아닌, 술래가 살고 있는 재건축 지역의 버려진 장소에서 살고 있는 술래술래의 아빠, 그리고 아파트 담벼락 너머 쓰레기와 함께 살고 있는 노인의 이야기가 번갈아가며 각각의 고단했던 삶과, 죽음보다도 힘든 삶의 모습 속에서 의미 없이 하루 하루를 소비해가는 우리네 모습과 다르지 않음을 내 비추는 듯하다.

이 책의 독특한 책 제목과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면서,  직접적으로 글들의 의미를 내비치지 않으며 무언가 의미 있는 내용을 독자들에게 이해해주길 바라면서, 하나 둘 조곤 조곤하니 각 인물들의 불편했던 과거와 되뇌이고 싶지않었던 고통의 여정등을 이야기 하고 있다.

하지만, 전체 총 3부로 구성 되어 있는데, 목차에서 분류되어 있는 3부의 페이지 넘버 외에는 왜 굳이 3부로 나누어져 있는지 조금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긴 하다. 최소한 소제목으로 각 구분되어 지는 의미나 3부로 나뉘어진 각 장에서 우리가 환기해야할 내용이 무언지 최소한의 안내가 있었으면 훨씬 이야기 속으로 몰입하기 좋지 않았을까?

그리고, 그 안에 또다시 1, 2,3 .... 챕터가 나뉘어 있는데 이 또한 각 인물들의 불편한 이야기를 소녀 '술래' 노인 '필순' 이 번갈아 가면서 각 챕터 별로 화자가 되어 본인들의 다른 이야기가 전개 되는데, 이야기 속 대화 상대나 내용을 보면 누구의 이야기 인줄 짐작은 가지만, 그저 1, 2, 3 숫자로 분류된 챕터가 아닌 다른 유사 설정의 도서들 처럼 화자의 이름이나 화자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들을 챕터 번호와 함께 해주는 편의가 있었으면 좋았을법 하다.

이처럼 이야기를 따라가는데 개인적으로는 책의 구성으로 조금 불편했던 점이 있었는데, 이야기가 전개되는 내용 속에서도, 왠지 모르게 이야기 내용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계속 제자리를 걸으며 도돌이표를 찍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물론, 작가가 의도한 삶과 죽음의 모호한 경계 속에서 시간조차 의미 없이 흐르거나, 흐리지 않거나.. 상당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음은 느낄 수 있었지만, 그러한 의미의 인지와는 상관없는 또 다른 같은 이야기를 무한 반복하는 고장난 카세트 테이프 같은 정지되어 버린 이야기가 되버린 듯하다.

이야기의 전개와 결말의 열쇠를 독자에게 넘겨주면서  상상의 공간과  각자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도 있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너무 한참 뒤에 물러 서 있는 저자의 위치는 조금더 적극적이었으면 어땠을까? 개인적인 바램이다.

시인으로도 등단을 한 저자의​ 이력 답게, 아름다운 문체와 절제력있는 내용으로 삶과 죽음의 어려운 논제를 놓고, 각 등장 인물들과 함께 인생의 의미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하는 듯하다. 하지만 장편 소설로서의 전개에서는 연결점을 찾기 어려운 상황 연결이나, 극 중 인물이 어느 장소에서 이야기 하고 있는지 조차 한참의 내용을 읽고나서야 이해가 되기에, 철학서나 단편시집처럼 하나의 상황만으로 그려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영상처럼 장면이 그려져야 하는데 그러한 부분에서는 조금 아쉽지 않나 싶다.

영복이가 나를 쳐다본다. 이름이 어떤 이유로 생겨난 것인지는 모르지만, 영복이라는 이름이 영복이를 가장 영복이처럼 보이게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엄마도, 엄마의 이름과 닮은 사람일 거다. 이름은 그 이름을 부르는 순간부터 특별해진다.....p238

김춘수 님 의 '꽃' 의 시 글귀 처럼, [내 이름은 술래]또한, 의미 없는 한낱 놀이 이름이 하나의 큰 의미로  다가 오고, 우리의 삶에서 한번쯤은 고민하고 생각해봐야할 우리의 삶은 과연 의미 있는 삶을 향해가고 있는지? 단순한 진리이면서도 조금은 깊이 생각해볼 화두를 던지고 있는 이야기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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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당탕 마녀들의 채팅방 - 시카고에서 온 초보 마녀 로렌의 이야기 모던 위치 1
데보라 기어리 지음, 유수아 옮김 / 초록물고기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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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와 함께 우리 생활 속에서 남들과 다름 없이 살고 있는 마녀들의 이야기.

​솔직히 참 재미있는 발상이면서도 마녀라는 존재가 낯설지만은 않기에 참 정감마저 가는 듯 하다.

​근 10여년을 전세계적으로 [해리포터] 시리즈 신드롬을 일으키면서, 고깔 모자를 쓴 마법사와 마술봉을 휘두르면서 외우기도 어려운 마법 주문과 함께 온갖 신기한 마법의 세계에 몸살을 알았으니 말이다.

 

 

게다가, [해리포터] 역시 중세 시대의 어둠고 음산한 분위기의 노파가 벌이는 마녀와 마법사들의 이야기가 아닌  ​이 책의 현시대에 살고 있는 마녀 처럼, 우리 주변에 살고 있는 마법사들의 이야기 였기에 크게 다르지 않은 이야기 일 것이라 예상은 되었지만, [우당탕 마녀들의 채팅방] 의 이야기는 그보다는 훨씬 밝고 젊은 청춘들의 좌충우돌 인생의 이야기 이다.

시종일관  가벼운 가쉽거리들처럼 쉽고 재미있게 21세기에 살아가는 마녀들과 함께, 책을 읽고 있는 우리 독자들도 채팅창에 내 아이디를 올려 놓고 인터넷 은어인 가만히 아무말 않고 쳐다만 본다는 뜻의 '눈팅' 을 하며 채팅속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듯하다.

​워낙에 미국 드라마 시리즈물들을 자주 보는 탓에, 이렇게 도심 속에서 가벼운 장난도 치면서 유쾌한 일상을 지내고 있는 마녀들의 이야기가, [해리포터] 처럼 복수의 미스터리 내용이 담긴 묵직한 이야기 보다는, 개인적으로는  60년대 TV 시리즈 였던 [내 아내는 요술쟁이] 란 오래전 TV 시리즈 속 장면과 너무나 닮아서 훨씬 더 매치가 되어 그려 진다.

알라딘에 나오는 요술쟁이 '지니'처럼 호리병안 에 갇혀 지내다가 밖으로 나와서 평범한 주부로 살고자 하나, 뜻대로 되지 않는 마녀 '사만다' 는 평범한 인간 속 삶에서 남편 몰래 마법을 부려 위기도 모면하기도 하며 시종일관 유쾌한 전개의 시트콤 이었다.

그리고 최근에 방영한 10대 마녀들의 성장기 인 [The Secret Circle] 이라는 TV 시리즈 역시 현실 세계 속에서 일반인들과 섞여서 마녀들이 모여 집단 거주하는 거주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 이야기의 주인공 처럼 본인은 마녀인줄 모르다가 서서히 출생의 비밀을 파헤쳐가는 TV 시리즈 드라마 또한 방영을 했었다.

이러한 기존 마녀 이야기들이 이제는 더이상 무섭고 남을 해하는 의미의 무시무시한 대상이 아니라, 유쾌한 시트콤으로 그려진 이야기나 10대들의 평범하고 마법의 존재가 실체 할 수도 있을 법한 가벼운 설정 들이 낯설지만은 않기에 [우당탕 마녀들의 채팅방] 또한 어렵지 않게 우리들과 소통하는 이웃의 이야기로 거부감 없이 다가오기에 충분 한 것 같다.

 

​인터넷쇼핑을 하고 있는 마녀들을 불러 모아 채팅방에서 서로의 수다를 떨고, 함께하려고 인터넷 사이트 채팅방 코딩을 하면서 마법의 주문을 걸고 있는 '넬' 의 아이디어에서 비롯 되는 이야기는, 21세기 신세대의 이야기인 만큼 컴퓨터로 작업을 하면서 그 안에 마법의 주문을 걸어둔다는... 어찌보면 이해가 안되는 상황이지만, 너무나 자연 스럽게 그럴 수도 있지~ 하면서 이야기에 빠져 들어버리는데 어렵지만은 않았다.

​전체적으로 과 동생 제이미가 함께 이야기를 끌어 가고 있지만, 본인이 마녀인줄도 모르고 있다가 우연히 ' 마녀들의 채팅방' 에 소환 되서는 제이미 의 도움으로 마녀 수업을 받아가며 조금씩 마법의 능력을 키워 나가는 '로렌' 의 또다른 성장 드라마가 그 축을 이루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성장 드라마 속에서 역시나 빠질수 없는 달달한 로맨스 이야기는 '로렌'

친구 '니트'제이미 가 사랑의 싹을 틔우면서 달콤한 꿀맛의 양념을 뿌리고 있다.

전체적으로 하이틴 판타지 로맨스 장르 로, 가볍게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어렵지 않은 이야기와 문체로 풀어내면서, 주변의 이웃이나 내 친구들의 이야기 처럼 편하게 들어주고 응원 하게 된다.

로렌은 고개를 숙이자마자 제이미의 손을 더 꽉 붙잡았다. 그들은 1m 높이에 떠 있었다....

p264

종종 등장하는 작아지거나​ 미래를 보거나 등등 눈 앞에 펼쳐지는 마법들은 나도 한번 해볼까? 하는 의욕마저 불어넣게 할정도로 '로렌' 의 수련 과정을 참으로 흥미롭고 보는 이마저 함께 하고 있는듯 상황 묘사가 너무나 섬세했다.

총 7편의 <모던 위치> 시리즈 중 첫번째 ​이야기라고 하는데, 정말 밝고 가족의 사랑이 무척이나 따뜻하게 느껴지는 이 책은 TV 시리즈로 만들어도 참 재미있지 않을까? 생각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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