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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필명이 '김사과'
라는 참으로 독특한 이름과 함께 그녀의 첫 에세이 작품의 제목 또한 [설탕의 맛] 무척이나 신선하고 새로운 네이밍들에 책을
읽기도 전에 혼이 쏙 나가버렸다.
처음에는 눈여겨 보지 못해서 몰랐지만,
책의 표지 디자인이 하얗고 잘 말려진 솜사탕의 폭신 폭신한 이미지였다는 것을.....
그런데 이 책을 다 읽고 나서는 왜이리 입
안이 쓴 걸까?
그녀가 이야기하는 '설탕의
맛' 이란? 나는 개인적으로 이렇게 쌉싸름한 칡뿌리의 달착지근하면서도 쓰디쓴 맛이 아닐까 한다.

기본 책 정보에서도 밝히고 있듯이, 이 책은
에세이 이다. 게다가 여행을 다니면서 저자의 이야기를 하고 있기에, 그녀가 발을 적시는 곳의 여행 이야기와 풍물들의 감정에 대해 대리 만족을 할
수 있는 여행 에세이로 견문록이나 답사기와 같은 전개를 기대를 하였지만, 전체적인 이야기는 여러 도시로 단순히 집필 여행을 떠난 것이기에 솔직히
여행기와는 다소 무관한 그녀의 일상 이야기이다.
... 사실 나는 이 도시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걸으며 경탄할 것도 별로 없다. 딱히 싫은 것은
아니다. 단지 전형적인 현대의 대도시적인 특성이, 서울을 떠올리게 하는 무엇이, 나를 숨 막히게 한다. ...
p37
그녀가 뉴욕에 처음 도착해서 느끼는 감정의
이야기 이다. 그녀는 여행 내내 그렇게 불만스러운 볼멘소리가 진종일 흐른다. 거침없는 욕설을 그녀의 입을 통해서, 때로는 주변에 함께 파티에
참석하는 일행의 입에서도 당연한 듯 쏟아져 나온다.
그녀가 스스로 불만스러운 도시의 부적응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듯이 솔직히 납득이 안가는 부분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그러한 잘 알려진 대도시들로만 여행지를 찾아서 갔어야
했는지 의아스럽기만 하다.
그 여행지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내용 중,
절반 이상은, 경비가 부족하다. 지갑을 분실하였다.이 곳에서의 하루가 힘들다. 진행중이던 소설의 집필을 마쳤다. 식의 그녀의 개인적인 하루 하루
일상을 담은 일기 형식의 에세이로 시선을 달 리 해서 보아야 할 것이다.
그렇기에, 처음 그녀가 도착한 곳의 그림과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서 느껴지는 이국적인 감동을 느끼기에는 본인의 퉁명스럽고 냉소적인 하루 일과들 속에서 크게 비추어 지지 않고, 주변의
경관이나 미리 답사를 하고 온 답사자에게서 듣고 싶은 이야기들. 어디가 어떻고~ 여기는 왜 좋고~ 어디를 가야 하고~ 등등의 자세한 설명과
오래된 건축물, 혹은 많은 이들이 찾고 있는 장소, 저자도 그렇기에 찾아 갔던 명소에 대한 명쾌한 해설도 참으로 부족하다.
마지막날, 호스텔을 나와 북쪽으로 향했다. 워싱턴스퀘어파크, 리처드 브라우티건, 피셔맨 워프에 갔다.
클램차우더를 먹었다. .... p81
뉴욕,포르투,베를린, 샌프란시스코 등 그녀가 여행한 곳에
한번이라도 다녀본 경험이 있는 독자라면, 그저 옆집 마실 나가듯이 거리낌 없이 늘어놓은 장소나 행위들을 보면서 "어~! 나도 거기 가봣었지?
그걸 먹었었지?" 하며 "그래, 그래" 고개를 끄떡일 수는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독자들에 대한 배려는 전혀 없다. '클램차우더'가 과연 맛있게
먹을만한 음식 이름인지 조차.
너무나 불편하기 그지 없는
여행 이야기들이다...

이러한 여행기에 대한 기대감을 내려 놓고,
다시 한번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았다.
그 곳에서는 그녀의 젊은 청춘의 모습이
담겨있다.
인터넷이 너무나 자연스러운 세대. 본인의
좋고 싫음이 너무나 명백한 세대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고스란히 옮겨 놓은 듯 하다.
꾸밈없이 "이게 나야~!"
라고 소리 지를 수 있는 특권을 가진, 직설적이고 단답적인 모습으로 직접 몸으로 부딪혀나가는 청춘의 모습을 그녀의 일기장을 통해
살짝 엿보고 있지 않은가 싶다.
이러한 솔직함이 그려내는 이야기는,
여행지에서 만나게 되는 생전 처음 보게 되는 현지인인 집주인과 파티에서 만난 주변인들, 그녀와 함께 하는 친구들 등과 함께, 각기 다른 나라에서
살면서 느끼는 그들 나름대로의 고민들과 삶의 이야기들.. 나와 다르지 않은 거침없는 삶을 살아가는 그들 속에서 그녀가 발을 디디고 있는 장소는
어디인지가 크게 중요하지 않다.
젊음이 함께 하고 있기에, 모두가 비슷한
삶의 여행을 하고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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