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 파리 영화로 만나는 도시
마르셀린 블록 지음, 서윤정 옮김 / 낭만북스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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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세월 영화사의 한 획을 긋고 있는 영화의 나라 중에 프랑스의 감성적인 영화들은 무척이나 우리의 정서와 닮았기에 헐리웃과는 조금 다른 동질감을 느껴왔었다.

 

[필름, 파리]는 프랑스 영화 뿐 아니라 헐리웃 영화에서 프랑스, 파리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46편의 영화들을 중심으로 파리의 곳곳과 영화 속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관광지 명소로서가 아니라 이야기가 흐르는그 곳의 풍경을 다시한번 영화 속 주인공의 모습과 장면들을 떠올리면서 어두운 골목길 마저도 새롭게 생명을 불어 넣는 듯 하다.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1930년대의 영화에서부터, 가장 프랑스 색이 넘쳐 흘렀던 <퐁네트의 다리>와 <세가지 색, 블루>등의 명작들과 최근 헐리웃 영화에서도 독특한 상상의 세계를 고풍스런 거리의 모습의 파리 거리의 모습과 함께 했던 <인셉션>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영화 속 이야기를 찾아 볼 수가 있다.

각 섹션 별 영화 속 장면의 위치들에 대해서 시가지 지도에 로케이션 위치들을 명시하고 있고, 영화의 원제 및 한국 개봉 당시의 번역 제목도 함께 적어 놓고 있기에 원제와는 달리 우리에게 알려졌던 영화에 대한 배려가 돋보인다. 그 외에 인물 이름들도 한글 표준 표기법으로 표기 하면 어색하게 쓰일 수 밖에 없는 외래어 명칭들을 흔히 우리에게 알려져 있는 '뤽 베송'과 같은 이름으로 명시하고 있다.

 

영화 속 이야기를 따라가는데, 간략한 영화 스토리와 제작 배경에 대한 이야기들과 함께 주요 로케이션 스팟에 대한 장면들은 해당 영화의 이미지들을 슬라이스 처럼 연 속 이미지들로 보여주고, 그 장면에 대한 해설을 함께 하고 있기에 영화 한편을 다 보고 해설을 듣는듯 눈 앞에 바로 그려지는 듯 하다.

​더구나, 영화 장면들 아래에는 영화 러닝 타임 중 어느 부분인지 확인 할 수 있는 타임 코드까지 찍혀 있어서, 다시 영화를 찾아 보게 된다면 쉽게 해당 장면을 적혀있는 타임 코드 위치로 쉽게 찾아 볼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단순히 영화 로케이션 지명만을 쫒아가는 안내서가 아니라, 영화 속에 그려진 파리의 모습들과 함께 영화에 대한 이해를 더욱 풍부하게 해주는 명장면들을 친절한 코멘테리로 다시 한번 감동의 모습을 되 짚어보게 된다.

각 각의 영화 속 장면들의 해설과 별개로, ​'파리'를 중심으로 활동 했던 여러 감독들과, 영화 속에서 그려지는 '파리'의 사랑과 증오와 음모의 다양한 모습들로 변모하는 생명력 있는 도시에 관한 짧은 에세이와 칼럼들도 함께 소개하고 있다. 

​예술의 도시라고 누구라도 인정하고 건물 하나도 하나의 작품과도 같은 도시 '파리'에 대한 모습을, 대단한 박물관이나 명소가 아닌 죽어있는 듯 누워 있는 도로조차도 스크린에서 새롭게 태어난 히스토리가 있는 장소로 함께 움직이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듯 하다. 다시 한번 영화들을 찾아 보면서 감동 속 '파리' 속 여행을 다시 떠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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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이 준 선물 - 아빠의 빈 자리를 채운 52번의 기적
사라 스마일리 지음, 조미라 옮김 / 처음북스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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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해군 소령인 '더스틴 스마일리'는  세 아이들의 아빠이자 남편으로 지구 반대편인 아프리카로 13개월을 파병 나가게 된다. 사람들과의 사교적인 자리가 어색하기만 한 그의 아내인 '사라 스마일리'와 그의 빈자리를 걱정하면서, 장난처럼 저녁 식탁에 아빠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게 일주일에 한번씩 저녁 식사에 손님을 초대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기로 한다.  

 

[저녁이 준 선물]은 남편이 돌아 오기 까지 52주 동안 한주일도 빼놓기 않고 저녁 식사 행사를 시작하면서, 단순히 음식을 나누는 자리가 아닌, 사람과 사람의 정을 나누고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자리로​ 2012년 말까지 250명 가까운 사람들과 함께한 시간을 기록하고 있다.

한창 사춘기로 불쑥 불쑥 엄마의 가슴을 아프게 하는 말을 내뱉기도 하는 전형적인 10대 큰 아들인 '포드' 와 막내와 형의 사이에서 중간에 끼여 자존감을 종종 드러내 놓지 않는 둘째 '오웬', 그리고 천방지축인 막내 '린델'이렇게 3형제들과 저녁 식사에 만나는 새로운 사람들과의 인연 속에서 부쩍 부쩍 자라는 아이들의 성장 모습을 함께 그려내고 있다.

파병 전 함께 여행을 했던 계곡에서 잃어버린 남편의 추억 어린 낡은 결혼 반지를 그어떠한 새로운 반지보다도 더욱 그리는 모습에서, 그들의 소박하면서도 닭살마저 돋는 사랑의 모습이 부럽기만 하다. 남편의 빈자리를 그리워 하며 가슴의 공허함을 달래는 모습은 정이 많은 우리 나라 정서로 보더라도 무척이나 감수성 여리고 사랑 넘치는 저자의 모습을 확인하게 된다.

한 명도 아닌 세 명의 남자 아이들을 챙기고 집안 일도 버거울 텐데, 대학 강의와 졸업 논문 준비를 하는 등의 하루가 바쁜 일상에서 모르는 사람과의 저녁 식사 준비는 대단한 만찬이 아니더라도 여간 번거롭고 신경 쓰이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이 글을 읽으면서, 우리가 흔히 생각하기를 개인 주의 적이고 합리주의 적인 미국 생활의 모습이 아닌 오히려 우리의 모습보다도 더욱 따뜻한 이웃의 정이 느껴진다. 어쩌면 우리의 모습이 아파트 건너편 이웃 조차 누군지 모르고 사는 더 삭막한 생활을 지내고 있지 않은지 자책해보게 된다.

처음 저녁 식사 행사에 대해 아이들과 의견을 나누면서 각자 초대하고 싶은 사람들을 직접 적어 내보게 하는데, 이웃들 뿐만 아니라 주지사, 상원 의원의 정치인들과 학교 선생님들 까지 정말 자유롭게 적어내고, 첫번째 초대 손님으로 정말 '콜린스' 상원 의원이 수수한 차림으로 디저트를 들고 저녁 식사에 참석했다고 한다. 아이들의 눈높이도 편견 없이 선생님과 정치인들을 동등하게 초대하는 순수함이 너무 사랑 스럽고, 상원 의원 뿐 아니라 여러 고위 간부들 마저도 이웃집 할아버지 할머니나 친척처럼 그렇게 격식 없이 자연 스럽게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이 한 편으로는 무척 부럽게 느껴진다.

저녁 식사를 때로는 TV로만 보던 유명인도 초대하고, 옆집에 사는 할머니, 동네 우체부 아저씨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하면서, 그녀가 이야기 하듯이 식사가 아닌 새로운 경험을 함께 나누면서 아이들의 키가 자라 듯이 성숙해 가는 과정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빠의 손길이 한창 필요한 세 명의 천사 같은 아이들의 눈망울 속에서, 자신들보다 힘겹고 병에 걸린 약한 분들을 도우면서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그렇게 좋아하는 스타워즈 작곡가와의 만남 속에서 꿈을 실현해보기도 하면서 아빠의 빈자리를 채워 나간 시간들은 학교 공부 보다도 더 큰 배움과 나눔을 느꼈을 것이다.

역시나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 ​학교 책상에서의 공부 보다도, 부부간의 변함 없는 사랑과 자식과의 애정어린 유대감이야 말로 올바른 인성 교육에 가장 중요한 부분일 것이다. 아직 끝나지 않은 계속 되는 그들의 저녁 식사 행사 속에서 새로운 사람들과의 경험을  공유하면서 넓은 세상의 지식들도 깨우치는 산 교육이 되고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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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보다 강렬한 색의 나라 멕시코 - 알고 보면 소심한 여성 도예가의 삶, 예술, 여행
유화열 지음 / 미술문화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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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에 대한 이미지는 미국 영화 속 인접 빈곤국으로 무법자와 불법의 네거티브 이미지로 묘사되어 왔다. 그렇기에, 아메리카 대륙에서 문화와 역사상 커다란 부분을 차지하고 영향을 주고 있음에도 해외에 멀리 떨어진 우리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듯 하다.

 

실례로 멕시코가 아닌 미 서부 지역에만 방문하더라도, 많은 멕시코 이주민들도 있을뿐 아니라 생활 곳곳에서 라틴 미술과 역사의 흔적들을 찾아 볼 수가 있기에, 그들의 강한 색감으로 그려진 뿌리 깊은 미술품들과 이국적인 가구며 건물들도 무척 쉽게 접할 수 있게 된다.

[색의 나라 멕시코]는 이렇듯이 우리에게 잘알려진 나라이면서도 정작 제대로 그들의 문화에 대해 모르고 있던 시기에 유학을 떠나면서, 낯설은 곳에서의 하나 하나가 어렵고 적응이 쉽지 않던 유학생활의 단편들을 이야기 하고 있다. 저자가 미술학교에서 학업을 하면서 점차 그들의 숨겨진 고유의 문화와 예술에 대해서도 이해하게 되고, 예술품 뿐만 아니라 일상에서 느끼는 다양한 멕시코 문화에 대한 보고서로 쓰여져 있다.

기존에 여러 ​나라에 대한 소개서들은 대부분 여행기로, 명소나 관광지를 찾아가는 경로에 대한 일반 소개가 전부였던 도서들이 많았다. [색의 나라 멕시코]는 부제로 달려 있는 '알고보면 소심한 여성 도예가의 삶, 예술, 여행' 이라는 소개 처럼, 결혼하고 아이와 함게 유학 생활을 하는 7년이라는 멕시코에서의 기간 동안, 그녀가 직접 멕시코 속에서 같은 색으로 섞이기 위해 겪고 살아온 본인의 일기를 꺼내 놓는 에세이 이기도 하다.

크게 네가지 챕터로 구성된 본문은, 첫 장에서는 요즈음은 유학 준비며 해외로의 여행이 대중화가 되어서 어렵지 않게 정보들도 쉽게 구할 수 가 있지만, 90년대만 하더라도 해외 여행 자체가 일반적이지 않던 시기이기에 멕시코로 유학의 길을 남편과 함께 떠나기 까지의 우여 곡절과 그 곳에서의 녹녹치 않던 삶의 어려움과 그녀의 학교인 '산카를로스 미술학교'를 중심으로 박물관과 미술적 영감을 주는 거장들에 대한 소개로 기본적 이해를 돕고 있다.

두번째 챕터에서는 멕시코 시티에서의 이야기, 그리고 산크리스토발의 노점상의 알록 달록한 꽃문양 옷들도 만져보면서, 마야 문명으로도 잘알려져 있는 그들의 원시 미술과 스페인의 침략으로, 그들의 짓밟힌 문화 위에 서구의 문물이 새롭게 섞이면서 혼혈의 독특한 문화가 창조되기까지​ 인문학적인 내용또한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다시한번 멕시코의 역사적 사건들이 그들의 문화에 끼쳐왓던 영향도 다시 한번 확인 해 볼 수가 있고, 아직까지 원시적인 직조 방법을 고수하고 있는 그들의 독특한 의복과 패턴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읽어 볼 수가 있다.

​도예가로서 토기를 굽고 멕시코의 예술을 그녀의 작품에 접목하는 공부를 계속하면서, 깊은 산골짜기의 시골 마을에서 여자들이 토우를 만들어 내다 팔며 가사에 도움을 주는 일상의 모습들을 소개 하면서, 여행을 위한 숙박에 대한 소개도 그녀의 경험을 기반으로 안내하고 있다. 예술가로서 바라보는 그들의 작품에 대한 해설 역시 주관적인 평가 뿐만 아니라 서구의 왕래가 없던 시절부터 20세기에 이르기까지의 배경 해설또한 전문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마지막 장에서는 조금 더 현재의 모습들을 담아 놓고 있는데, 너무나 익숙한 타코 등의 멕시칸 푸드 며, 음식 뿐 아니라 그들의 명절에 대한 분류도 하고 해골을 중심으로 성대하게 벌어지는 생활 곳곳의 기념일등, 현실 속에서 그들과 함께 생활하며 정을 나누는 이웃의 모습들이 세세하게 그려지고 있다.

원색의 강한 색감과 투박하면서도 정감이 넘치는 원시 미술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멕시코의 미술을 중심으로, 현세의 문명과 함께 공유하면서 그들의 오랜 전통이 끈질기게 이어져 오고 있는 생활 속 미술과 예술에 대한 자세한 소개가 멕시코란 나라에 대해 관광객으로서가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동반자로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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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틀 스타일 은행나무 시리즈 N°(노벨라) 1
배명훈 지음 / 은행나무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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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은행나무에서 노벨라 시리즈를 기획하면서, 길지 않은 짧은 분량의 중편소설로 매달 다양한 장르와 작가들의 작품들을 한 편씩 출간한다고 한다.

 

그 첫번째 소설로 '배명훈' 작가의 [가마틀 스타일]은 깔끔한 흰색과 강한 일러스트가 돋보이는 표지로, SF적 요소를 가진 공상 과학 소설 배경으로 그려졌다.

기본 스토리는​ 지구 인류를 공격하기 위해 만들어진 전투 로봇들이 전장에 배치가 되는데, 막강한 힘을 자랑하는 레이저건을 전투 로봇들 중 일부 12 대의 오른 팔에 부착을 하게 된다.

전투에 참여하는 12대의 로봇들 중 하나인 <가마틀> 로봇은 레이저건의 이상으로 전투에 참여하는 다른 동료 로봇들을 뒤로 하고 수리를 받기 위해 잠시 이탈을 하게 된다.

인간과 제어가 불가능한 로봇 간의 전투에 대한 이야기들도 여러 공상 소설과 영화 속에서 보아왔고, 또 기계에 대한 인류의 의존도가 높아짐에 따라 편리해지는 생활 속에 우리 스스로 인간성을 잃어 가기도 하고 반대로 더 인간화 되어가는 기계에 대한 두려움도 여러 작품에서 보아 왔다.

[가마틀 스타일]도 비슷한 맥락에서 단순한 기계 덩어리가 아니라, 인간 처럼 사고 하고 의사 소통을 하고 있는 로봇이라는 설정에서 시작을 하면서, 로봇이라는 존재가 과연 자아 의식을 가지고 있는 하나의 자아체로 볼 것이냐? 라는 근원적인 의문을 던지고 있다.

인간을 살상하기 위해 단 하나의 목적으로 제작된 로봇. 그의 운명은 누군가에게 이미 프로그래밍 되어 있고 자신의 노력과는 상관없는 정해진 운명에 수긍해야만 하는 현실에서 우연치 않은 계기로 정해진 운명과는 다른 방향을 걷게 된다.

입력되고 정해진 방향이 아닌 새로운 길을 찾아가면서 과연 이 방향은 잘못된 방향이라는 불신을 갇게 되고 어떻게든 고쳐보려고 하는데, 로봇이라는 존재에 대한 이야기 보다도 우리 스스로의 모습을 다시 한번 돌아 보게 되는 듯 하다.

흔히들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한다는 말이 있듯이​, 반복 되는 일상 속에서 우리들의 모습도 공장에서 반복되는 판금을 찍어내는 자동화 기계들과도 다를바 없어 보인다. 더구나, 일류 대학, 대기업 취업의 가장 1차적인 인생의 목표를 가지고 학교에서 공부를 하고 돈을 벌기 위한 정해진 루트를 따라 인생의 길을 밟아가는 우리 모습이 아닐까 한다.

1등이 되기 위한 공부와 인생의 목표가 중도에 어긋나게 되면 갈피를 못잡게 되고, 인생의 낙오자로 전락해 버리는게 아닌가 좌절하게 되는 우리 현대인의 모습으로 비교 해도 될 것 같다. 인생을 살아가는 길이 누구나 같다면 이미 프로그래밍 된 로봇과 다를바가 없어 보인다.  

단순한 로봇과의 휴머니티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과연 나의 정체성과 자아는 내가 만들고 개척해 나가는 것인지, 아니면 미리 정해 놓은 길을 따라 가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 속에서 다시 계획된 길로 돌아서기 위한 노력이 진정한 용기인가? 아니면 새로운 길에 대한 적응과 탐구하기 위한 노력이 더 절실한지? 누구나 이상적인 대답은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야기 속에서 비추어 지듯이, 공포스러운 레이저 건 무기를 장착한 로봇을 제압하기 위한 나약한 인간들의 눈에는, 작동을 하고 있지 않은 장치로 예측하면서도 선뜻 다가서지 못하며 여전히 조심스럽게 피하는 장면으로 묘사된다. 이미 고정된 주변인들의​ 선입견과 판단의 잣대에 대하여 본인의 노력과 다른 길의 방향 제시에 대한 인정을 받기가 무척 어려운 안타까운 현실의 장벽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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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로잉 자전거 여행 - 네덜란드, 벨기에, 제주, 오키나와에서 드로잉 여행 2
김혜원 지음 / 씨네21북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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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자전거 라이딩 인구도 많이 늘어나고, 심심치 않게 한강변을 중심으로 먼 장거리까지 여행을 하는 분들도 심심치 않게 보곤 한다.

 

 

 

 

 

[드로잉 자전거 여행] 는 본인의 자전거와 함께 유럽과 제주도, 일본을 , 만화와 일러스트레이터 인 저자가 사진과 그림으로 재미있게 풀어 놓은 독특한 여행기 이다.

 

 

목차를 보면, 네델란드의 <암스테르담><로테르담> 그리고 벨기에 의 <아트워프>,< 브뤼셀> 지역의  유럽 여행지와, 지인과 함께 했던 <제주도> 그리고 일본 <오키나와>에 이르기까지 여러 곳의 자전거와 함께 했던 재미난 에피소드들과 함께 여행지에 대한 소개들도 깨알 같이 산뜻한 만화체의 그림들로 쉽게 볼 수 있다.

서두에 저자의 보물 1호인 자전거에 대한 세세한 정보도 보여주고, 먼 해외 여행지에서 자전거를 대여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본인의 자전거를 짐으로 부쳐서 가지고 가는 과정에 대해서도 상세히 그림으로 보여주고 있기에, 정말 자전거를 가지고 여행을 가보고 싶게 만들어 준다.

 

그래서, 저자가 선택한 유럽의 여행지를 '네델란드'로 선택한 이유도 책의 본문에 설명 되어있듯이 너무나 잘되어 있는 자전거 문화와 교통 수단으로서 대중화가 되어 있기에, 자전거 전용 도로 역시 도시 전체에 너무나 잘되어 있다고 한다.

자전거로 여행하기 좋은 여섯 도시들을 돌면서 느끼는 자유로움이 평소 여행지에서 눈여겨 보기 쉽지 않던 상점들의 간판의 모습들을 찾아 보게도 하고, 현지인처럼 마트에서 장도 보고 평소 운동도 되는 자전거로 현지인들과 어깨를 마주치면서 지나는 모습들은 차를 타고 지나가면서는 절대 볼 수 없던 주변의 경치와 시골길의 느린 여행길들을 너무 정겹게 만들어 준다.

저자의 기본 이동 수단이 자전거일 뿐만 아니라, 여행길에 남기는 사진들도 오래된 필름 카메라를 사용할 만큼 아날로그적 감성이 곳곳에서 묻어나는 여행객으로서의 새로운 풍경을 바라보는 시야의 폭을 넓게 해주는 것 같다.

여행지에서 방문한 명소들에 대해서도 사진으로 소개된 부분도 있지만,  저자가 직접 그림으로 옮겨 그리고, 지도 지명 및 그녀가 느꼈던 감성에 대해서도 본인의 캐릭터도 등장 시키면서 너무 많은 주변 정보가 있는 사진 보다도 오히려 한 눈에 주요 내용을 확인해 보기 쉽다.

​숙소 조식으로 나오는 메뉴들도 그림으로 옮겨 놓을 정도로 개인 그림 일기를 펼쳐 보듯이, 여행 중에 만났던 사람들과의 소소한 이야기들도 꽉 짜여진 여행에서 느끼는 시간의 촉박함 보다는 여유로움이 더 많이 보이는 부분이다. 사실 빠른 기차나 자동차 편으로 이동을 하지 않기에 오히려 길지 않은 여행 일정 속에서 빠듯한 이동 시간이 부담이 되는 부분들 이야기가 종종 나오기는 하지만, 내가 두 발로 이동을 하는 여행은 나만의 자유를 느끼기에 충분한 듯 싶다.

숙소에 두고온 여행 경비 때문에 힘들게 한시간 넘게 페달을 밟아 왔던 길을 되돌아 가야 할 예상치 못한 상황에도 처하고, 험난한 언덕길을 두 발로 힘겹게 올라야만 하기도 하고, 펑크난 바퀴로  예상했던 여행 스케줄에 차질이 생기기도 하면서 어찌 보면 불편하기 짝이 없는 여행이겠지만, "자전거를 타면 시선이 약간 위로 올라간다. 시야가 조금 달라진 것만으로도 매일 보고 걷던 풍경이 전혀 다르게 느껴진다. 일종의 마법 같았다." 라고 자전거와 함께하는 여행의 매력을 당당하게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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