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해군 소령인 '더스틴 스마일리'는 세
아이들의 아빠이자 남편으로 지구 반대편인
아프리카로 13개월을 파병 나가게 된다. 사람들과의 사교적인 자리가 어색하기만 한 그의 아내인 '사라 스마일리'와 그의 빈자리를
걱정하면서, 장난처럼 저녁 식탁에 아빠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게 일주일에 한번씩 저녁 식사에 손님을 초대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기로
한다.

[저녁이 준
선물]은 남편이 돌아 오기 까지 52주 동안 한주일도 빼놓기 않고 저녁 식사 행사를 시작하면서, 단순히
음식을 나누는 자리가 아닌, 사람과 사람의 정을 나누고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자리로 2012년 말까지 250명 가까운 사람들과 함께한
시간을 기록하고 있다.
한창 사춘기로 불쑥 불쑥 엄마의 가슴을
아프게 하는 말을 내뱉기도 하는 전형적인 10대 큰 아들인 '포드' 와 막내와 형의 사이에서 중간에 끼여 자존감을 종종 드러내 놓지 않는 둘째
'오웬', 그리고 천방지축인 막내 '린델'이렇게 3형제들과 저녁 식사에 만나는 새로운 사람들과의 인연 속에서 부쩍 부쩍 자라는 아이들의 성장
모습을 함께 그려내고 있다.
파병 전 함께 여행을 했던 계곡에서 잃어버린
남편의 추억 어린 낡은 결혼 반지를 그어떠한 새로운 반지보다도 더욱 그리는 모습에서, 그들의 소박하면서도 닭살마저 돋는 사랑의 모습이 부럽기만
하다. 남편의 빈자리를 그리워 하며 가슴의 공허함을 달래는 모습은 정이 많은 우리 나라 정서로 보더라도 무척이나 감수성 여리고 사랑 넘치는
저자의 모습을 확인하게 된다.
한 명도 아닌 세 명의 남자 아이들을 챙기고
집안 일도 버거울 텐데, 대학 강의와 졸업 논문 준비를 하는 등의 하루가 바쁜 일상에서 모르는 사람과의 저녁 식사 준비는 대단한 만찬이
아니더라도 여간 번거롭고 신경 쓰이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이 글을 읽으면서, 우리가 흔히 생각하기를
개인 주의 적이고 합리주의 적인 미국 생활의 모습이 아닌 오히려 우리의 모습보다도 더욱 따뜻한 이웃의 정이 느껴진다. 어쩌면 우리의 모습이
아파트 건너편 이웃 조차 누군지 모르고 사는 더 삭막한 생활을 지내고 있지 않은지 자책해보게 된다.

처음 저녁 식사 행사에 대해 아이들과 의견을
나누면서 각자 초대하고 싶은 사람들을 직접 적어 내보게 하는데, 이웃들 뿐만 아니라 주지사, 상원 의원의 정치인들과 학교 선생님들 까지 정말
자유롭게 적어내고, 첫번째 초대 손님으로 정말 '콜린스' 상원 의원이 수수한 차림으로 디저트를 들고 저녁 식사에 참석했다고 한다. 아이들의
눈높이도 편견 없이 선생님과 정치인들을 동등하게 초대하는 순수함이 너무 사랑 스럽고, 상원 의원 뿐 아니라 여러 고위 간부들 마저도 이웃집
할아버지 할머니나 친척처럼 그렇게 격식 없이 자연 스럽게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이 한 편으로는 무척 부럽게 느껴진다.
저녁 식사를 때로는 TV로만 보던 유명인도
초대하고, 옆집에 사는 할머니, 동네 우체부 아저씨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하면서, 그녀가 이야기 하듯이 식사가 아닌 새로운 경험을
함께 나누면서 아이들의 키가 자라 듯이 성숙해 가는 과정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빠의 손길이 한창 필요한 세 명의 천사
같은 아이들의 눈망울 속에서, 자신들보다 힘겹고 병에 걸린 약한 분들을 도우면서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그렇게 좋아하는 스타워즈 작곡가와의 만남
속에서 꿈을 실현해보기도 하면서 아빠의 빈자리를 채워 나간 시간들은 학교 공부 보다도 더 큰 배움과 나눔을 느꼈을 것이다.
역시나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
학교 책상에서의 공부 보다도, 부부간의 변함 없는 사랑과 자식과의 애정어린 유대감이야 말로 올바른 인성 교육에 가장 중요한 부분일 것이다.
아직 끝나지 않은 계속 되는 그들의 저녁 식사 행사 속에서 새로운 사람들과의 경험을 공유하면서 넓은 세상의 지식들도 깨우치는 산 교육이 되고
있는 듯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