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틀 스타일 은행나무 시리즈 N°(노벨라) 1
배명훈 지음 / 은행나무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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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은행나무에서 노벨라 시리즈를 기획하면서, 길지 않은 짧은 분량의 중편소설로 매달 다양한 장르와 작가들의 작품들을 한 편씩 출간한다고 한다.

 

그 첫번째 소설로 '배명훈' 작가의 [가마틀 스타일]은 깔끔한 흰색과 강한 일러스트가 돋보이는 표지로, SF적 요소를 가진 공상 과학 소설 배경으로 그려졌다.

기본 스토리는​ 지구 인류를 공격하기 위해 만들어진 전투 로봇들이 전장에 배치가 되는데, 막강한 힘을 자랑하는 레이저건을 전투 로봇들 중 일부 12 대의 오른 팔에 부착을 하게 된다.

전투에 참여하는 12대의 로봇들 중 하나인 <가마틀> 로봇은 레이저건의 이상으로 전투에 참여하는 다른 동료 로봇들을 뒤로 하고 수리를 받기 위해 잠시 이탈을 하게 된다.

인간과 제어가 불가능한 로봇 간의 전투에 대한 이야기들도 여러 공상 소설과 영화 속에서 보아왔고, 또 기계에 대한 인류의 의존도가 높아짐에 따라 편리해지는 생활 속에 우리 스스로 인간성을 잃어 가기도 하고 반대로 더 인간화 되어가는 기계에 대한 두려움도 여러 작품에서 보아 왔다.

[가마틀 스타일]도 비슷한 맥락에서 단순한 기계 덩어리가 아니라, 인간 처럼 사고 하고 의사 소통을 하고 있는 로봇이라는 설정에서 시작을 하면서, 로봇이라는 존재가 과연 자아 의식을 가지고 있는 하나의 자아체로 볼 것이냐? 라는 근원적인 의문을 던지고 있다.

인간을 살상하기 위해 단 하나의 목적으로 제작된 로봇. 그의 운명은 누군가에게 이미 프로그래밍 되어 있고 자신의 노력과는 상관없는 정해진 운명에 수긍해야만 하는 현실에서 우연치 않은 계기로 정해진 운명과는 다른 방향을 걷게 된다.

입력되고 정해진 방향이 아닌 새로운 길을 찾아가면서 과연 이 방향은 잘못된 방향이라는 불신을 갇게 되고 어떻게든 고쳐보려고 하는데, 로봇이라는 존재에 대한 이야기 보다도 우리 스스로의 모습을 다시 한번 돌아 보게 되는 듯 하다.

흔히들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한다는 말이 있듯이​, 반복 되는 일상 속에서 우리들의 모습도 공장에서 반복되는 판금을 찍어내는 자동화 기계들과도 다를바 없어 보인다. 더구나, 일류 대학, 대기업 취업의 가장 1차적인 인생의 목표를 가지고 학교에서 공부를 하고 돈을 벌기 위한 정해진 루트를 따라 인생의 길을 밟아가는 우리 모습이 아닐까 한다.

1등이 되기 위한 공부와 인생의 목표가 중도에 어긋나게 되면 갈피를 못잡게 되고, 인생의 낙오자로 전락해 버리는게 아닌가 좌절하게 되는 우리 현대인의 모습으로 비교 해도 될 것 같다. 인생을 살아가는 길이 누구나 같다면 이미 프로그래밍 된 로봇과 다를바가 없어 보인다.  

단순한 로봇과의 휴머니티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과연 나의 정체성과 자아는 내가 만들고 개척해 나가는 것인지, 아니면 미리 정해 놓은 길을 따라 가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 속에서 다시 계획된 길로 돌아서기 위한 노력이 진정한 용기인가? 아니면 새로운 길에 대한 적응과 탐구하기 위한 노력이 더 절실한지? 누구나 이상적인 대답은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야기 속에서 비추어 지듯이, 공포스러운 레이저 건 무기를 장착한 로봇을 제압하기 위한 나약한 인간들의 눈에는, 작동을 하고 있지 않은 장치로 예측하면서도 선뜻 다가서지 못하며 여전히 조심스럽게 피하는 장면으로 묘사된다. 이미 고정된 주변인들의​ 선입견과 판단의 잣대에 대하여 본인의 노력과 다른 길의 방향 제시에 대한 인정을 받기가 무척 어려운 안타까운 현실의 장벽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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