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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장부터 고양이가 인간들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자신들과는
다른 인간들의 행동들을 바라보면서 갸우뚱하는 이야기로 시작 되는 [밤의 나라
쿠파]
이 책에서 무척 독특한 설정중 하나 인 것은 이야기를 끌어
가고 있는 주체가 다름 아닌 고양이 인데, 마치 그들의 생활 속에서 우리가 동물들의 습성에 대해서 완벽하게 이해 하지 못하는 것처럼 그들의
시각으로 우리를 바라 보고 있다.

그들의 생체 리듬이 다르게 느끼듯이, 세상을 바라 보는
시선도 그들만의 이해 속에서 이야기 하고 있다. 그리고 고양이 외에 또 다른 한명의 이야기 주인공이 등장을 하는데, 그는 인간 주인공으로 센다이
시의 공무원으로 소심하고 정신 없는 세태에 순응해서 살아가고 있는 힘없는 평범한 인물이지만, 아내의 불륜을 목격하고는 그녀와의 믿음을 잃은채
바다로 작은 배와 함께 나섰다가 이름 모를 곳에서 눈을 뜨게 된다. 고양의 '톰'의 그를 결박하고 그의 배위에 올라 앉아서 내려다 보고 있는
묘한 상황 속에서...
이렇듯 고양이가 바라보는 세상의 이야기와 인간 주인공이
바라보는 세상의 이야기가 번갈아 나오는데, 이야기의 화자에 맞추어서 시작 문단 위에 고양이와 사람 모양의 검은색 실루엣 아이콘으로 표기가 되어
있어서, 이야기 주체가 바뀌는 상황 속 혼돈을 줄이는 배려가 돋보인다. 그리고 마치 캐릭터들이 대화체의 문장들과 함께 살아숨쉬는 듯한 화면에
그려지듯한 이미지도 연상 되는 듯하다.
조용하고 작은 나라인 '밤의 나라'에 그들의 적국인
'철국'에서 병사들이 나타나면서, 무력하게 하루 아침에 그들 나라의 통치권이 뺏긴 공포에 휩싸이게 된다. 이를 바라보는 고양이 '톰'은 무심한
듯 인간들의 전쟁에 대한 모습과 이기적인 작태등의 모습들을 여러 사건들과 함께 이해하고자 한다. 혼돈 속에서 고양이들 역시 말하는 쥐들을
마주치게 되고, 그들이 쥐를 본능적으로 뒤쫗는 자아를 자제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내 놓으면서 단순하지 만은 않은 철학적인 문제또한 배경에
제시하고 있다.
작은 나라인 이 곳은 주변과의 단절을 해놓은 높은 장벽을
세워 놓고 있는데, 멀리 떨어진 삼나무 숲에서 '쿠파'라는 살아 움직이는 삼나무 괴물에 대항하고 있다고 한다. '쿠파의 병사'를 선발해서 해마다
새로 태어나는 '쿠파'를 물리치도록 매년 삼나무 숲으로 그들을 보내지만, '쿠파'의 독으로 병사들은 투명하게 변해버리고 결국은 집으로 돌아 오지
못한다고 한다.
바다에 표류하다가 이 곳으로 밀려들어온 공무원이자,
아내와의 불편한 관계로 불신만을 앉고 있는 인간 주인공 앞에 고양이 '톰'은 그와 의사 소통이 되는 신기한 상황에 서로 놀라게 된다. 그렇게
고양이 '톰'을 통해서 '쿠파의 병사'들과 '철국'의 병사들에 의해 점령 당한 마을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듣는데, 마을 주민들은 마을이
위험해지면 투명 해진 '쿠파의 병사'들이 도와주러 나타난다는 전설을 믿으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고 한다.
단순히 말을 하는 동물들도 동화나 우화 처럼 재미있는
설정이지만, 전쟁과 인간의 추악함. 그리고 본능에 따르는 고양이 사회 구성 속에서 새롭게 관계를 맺게 되는 그들보다 약한 존재인 쥐들과의
불평등한 계약과 관계도는 우리와 다름 없어 보인다. 그 밖에 전쟁이며 협상 속에서 빚어지는 본성에 대한 부분들은 인간들의 이념에 대하여 비교가
되면서 꽤나 깊이 있는 이야기를 건드리고 있다.
무시 무시한 괴물을 막기 위한 장벽은, 마을 사람들에게
결국 총으로 무장한 '철국' 병사들의 무기도 처음보고 그들이 타고온 말 조차도 생소한 동물로 여겼던 그들의 족쇄로 남았다. 국민들의 무지에 대한
책임은 무엇이고, 지도자로서의 역할과 자유 의지 등. 우리 사회 생활들의 뒷 배경에 대하여 너무나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성인들의 판타지 우화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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