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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누구나의 사랑]은 대만의 라디오 작가, 그리고
칼럼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아이리' 작가가 다양한 사람과 사랑의 이야기를 엮어서 펴낸 책이다.

출간 되자마자 대만의 젊은 친구들에게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게 되었다고 하는데, 56편이나 되는 각기 다른 이야기들 중에 특별히 자극적이거나 새롭게 흥미를 끌만한 소재의 이야기는 눈에 띄지 않는다.
다만, 그녀가 바라보는 사랑의 시선을 각 이야기 속 주인공들의 편안한 모습으로 담담하게 풀어 내고 있기에 책 제목 처럼 누구나에게 일어났거나
만날 수 있는 사랑의 이야기로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키게 되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18살 풋 사랑의 만남을 꿈꾸는 이야기 부터 30대 결혼
생활의 권태기 속에서 느끼는 서로에 대한 소홀함에 대한 안타까움 역시 서로에게 사랑도 주고 상처도 주는 모습들을 차분하게 그려냈다. 하지만,
이야기의 결론은 섣불리 내리고 있지 않고 이야기 속 상황에 대한 각 인물들의 감정만 고스란히 전달하고 있다. 판단의 몫은 독자에게 남긴 채
말이다.
사실 당신은 나에게 그렇게 중요한 존재가
아니다.
당신은 내가 꿈꾸던 백마 탄 왕자님도
아니다.
(중략..)
당신은 숨을 쉴 때 저절로 마시게 되는 공기
같다.
(중략..)
당신은 나에게 그렇게 중요한 존재가
아니다.
하지만, 당신은 나에게 반드시 필요한
존재다.
간략한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여러 남녀의 다양한 사랑의
모습을 짧은 단편 처럼 소개 하면서, 이야기 사이 사이 한 편의 싯귀절 같은 그녀의 단상도 삽입하고 있어서, 중국 특유의 운율이 화면 속에
진하게 그려 지는 듯 하다.
방송 작가로 활동을 하는 저자의 특성상 수 많은 이야기
속에서, 방송 드라마에 등장했던 주인공들의 모습이나 영화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에서 느꼈던 불멸의 사랑에 대한 감동처럼 여러 영화
속 스토리에서 느꼈던 감정들도 비교하면서, 그녀가 생각하는 사랑에 대한 느낌을 누구나 공감 할 수 있게 편하게 피력하고
있다.
색 색들이 사탕 속에서 내가 좋아하는 사탕은 한가지
색이었기에, 내가 좋아하는 당신을 만난 것도 수많은 사람 중에서 당신 밖에 없다는 절대적인 사랑의 헌신도 볼 수 있고, 아픔의 이별을 준비하는데
있어서 그 오랜 시간을 이유도 모르는채 떠나 보내야 하는 상황 역시 누구나 한번쯤은 겪어 보았을 것이고 추억의 한페이지로 장식하고 있는
사진이기도 할 것이다.
연애는 멋지게 수영장에서 헤엄치는 모습이라면, 결혼은
칠흙같은 바다에서 생존을 위해 발버둥을 치는 모습이다. 라며 이상과는 다른 결혼 생활의 현실적인 모습에 대해서 냉소적인 표현도 하고 있다.
결혼을 통해서 사랑의 결실로 서로 한 울타리에 존재하면서도 서로 다른 모습은 좀처럼 하나로 모이기 힘든 어쩔 수 없는 남자와 여자 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오래전 헤어진 여자 친구의 사정이 안스러워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남자 친구의 모습에서 이별을 결심할 수 밖에 없는 모습, 그리고 대학 생활 내내 짝사랑을 하면서도 결혼 후 실패를 할때까지 좋아했던
친구에게 좋아한다는 말한마디 제대로 전하지 못하고 뒤에서 맴 돌기만 하던 이야기 속 모습들도 어쩌면 우리네 젊은 이들의 순수함과 너무나
닮아 있는 듯 하다. 하지만, 인스턴트식 만남도 많아진 요즈음 젊은이들 세대 보다도 남녀 공학 학교가 없던 시절, 미팅을 위해 빵집에서 부끄럽게
고개 숙이던 세대들에게도 역시 많은 공감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영원한 숙제인 남과 여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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