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요 엄마 - 세상의 가장자리를 밝히는 22인의 가슴 따뜻한 이야기
오정희.김용택 외 20명 지음 / 마음의숲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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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있어서 어머니란 존재는 이세상 어느 누구에게나 공기나 물 처럼 세상을 살아가는데 가장 기본적인 토양과도 같은 존재 일 것이다. 마찬가지로 평소에는 그 존재 가치에 대해서는 미쳐 깨닫지 못하지만 말이다.

 

[사랑해요 엄마]는 현대 우리 사회의 대표적인 지성인, 예술인, 문학인 22인 각자 본인들의 어머니에 대한 ​감성들을 풀어내고 있다.

​단국대 교수 이자 칼럼니스트인 '시민', 배우 '김수민', 전 KBS 아나운서 '신은경', 소설가 '오정희' 그리고 '이소' 화가등  각계 각층의 우리 사회 대표인들이 어렸을 적 기억의 어머니에 대한 추억도 떠올려보고, 함께 나이를 먹어가면서도 옆에서 마냥 투정만 부리는 철없는 자신과 어머니의 부재에 의한 뒤늦은 애잔함도 담아두고 있다.

얼마전, 한창 유행하고 있는 SNS모임을 통해서 옛 학교 동창들을 만나게 되었었다.  옛 학창 시절 이야기와 지금 살고 있는 서로의 근황들도 나누어 보면서 추억에도 잠겨 보았는데, 같은 반에서 유독 친하게 지냈던 한 친구와 서로의 가정사를 얘기하던 중 자기는 '고아'라는 말을 던져서 깜짝 놀랐었다. 학창 시절에 그런 이야기는 들어 보지 못했었기 때문이다.

이미 중년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우리 나이에 부모님들을 얼마전 모두 떠나보냈다고 한다. 그러니 자기는 이제 어디에도 부모님을 찾을 수 없는 '고아'라고...​

우스개소리처럼 가볍게 던진 말이었지만, 결코 틀리지 않은 단어였고, 무언가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었다. 이 책에서도 한 문인이 본인은 현재 고아라면서 부모님에게 마음을 전달하고 싶어도 이제는 자리에 없는 부모님에 대한 안타까움을 전하고 있어서​ 더욱 가슴이 에리다.

어린 시절 학창시절, 어머니들의 극심한 자녀 사랑을 '치맛바람'이라고 칭하기도 했었고, 지금 우리 아이들에게도 별반 다르지 않은 자식 시랑의 왜곡된 의미로도 여전히 대물림 해오고 있다. 부정적인 요소이기는 하지만, 이또한 자식들에게 아낌없이 본인들의 모든 것을 던지는 어머니의 모습을 대변하는 모습이지 않나 싶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는 가부장적인 환경의 예전과는 달리 아버지의 자녀 교육과 집안 가사의 참여도가 높아졌지만, '바짓바람'이라는 신조어는 없듯이 어머니와 자식간의 연결고리는 무엇으로도 대치 할 수 없는 맹목적인 사랑일 것이다.​

저자들이 떠올리는 어릴적 든든한 울타리로 마냥 기대게 되는 어머니의 모습과는 달리, 어머니께 끊임없이 투정만 부리고 아쉬움만 털어놓았던 자식들이 미쳐 살아 생전 전하지 못했던 마음의 소리들은 우리 모두 크게 공감이 가는 모습들이다.  

각자의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마무리 하면서 오래된 흑백 사진 속 그들의 어머니와 마주하게 된다. 옛 선조들의 문장에서도 귀가 따갑게 들어왔던 기다려주지 않는 부모님께 효도를 하라는 말​ 역시 머리로는 이해를 하고 있지만 마음처럼 쉽지는 않은 듯 하다. 저자들 역시 이렇게 낡은 사진의 모습으로만 다시 어머니를 찾아 보면서 그 안타까움을 전하고 있으니 말이다.

'신은경' 전아나운서의 글에서 처럼 '어머니'라는 단어 보다는 '엄마'​라고 부르는 것이 더 정감이 가는 호칭이 아닐까 싶다. 우리 자식들이 백발이 되어도 '엄마'는 언제나 한결같은 우리의 병풍이자 진정한 사랑을 알게 해준 삶의 스승이라는 생각이 든다.

최근 매정한 부모와 자식에 대한 사건 사고들이 매스컴을 통해서 흘러나오고 있어서 더욱 충격적이기는 하다. 과연 그들은 부모 혹은 자식이라는 도의적 책임 이전에 인간으로서도 상상하지 못한 비윤리적인 행동에 사회적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비록 소수이기는 하지만 ​그들의 비틀어진 모습들이 어쩌면 점점 험악해지는 사회 구조 속 무너지는 가족의 모습일 수도 있기에 더욱 씁쓸하기만 하다. 그렇기에 더더욱 우리를 다스리고 때로는 힘이 되어주는 어머니가 더 그리워지기만 하는게 아닌가 싶다. 언제나 처럼 짜증을 부리고 투정을 부려도 다 받아주는 '엄마'에게 못된 행동이나 말을 하고 난 후에도 바로 후회를 하지만, 또 '엄마'니깐 다 이해하겠지 혼자 자위하면서 오늘도 그렇게 '엄마'와의 하루를 보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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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무라야마 유카 지음, 김난주 옮김 / 예문사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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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부모를 선택할 수 없듯이, 우리가 태어나고 자란 환경 피부색 인종들 역시 내가 선택할 수 없는 일방적인 내 환경일 것이다.

 

[날개]에 등장하는 인물 구성원들의 출신 배경은 다국적이며 다양한 인종과 각기 다른 성격과 종교관등 생활 양식도 다채롭다. ​

이야기의 주된 배경은 미국의 뉴욕과 광할한 그랜드캐년의 그늘아래 애리조나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일본인 부모 에게서 태어나서 어린 시절 부모님과 함께 미국에서 지냈던 여주인공 '마후유'는 아버지의 권총 자살과 함께 어머니를 따라 일본으로 돌아오게 된다. .

일본이라는 나라에서의 본인의 정체성을 찾지 못하고 도망치듯 미국으로 다시 건너오게 되지만, 역시나 유색인종으로서 치르게 되는 인종차별과 이방인이라는 시각으로서 겉돌게 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사랑하는 남자에게도 사랑이라는 감정 표현을 쉽게 하지 못하는 마음의 병을 가지고 마음의 벽을 크게 닫아두게 된다.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주인공의 배경 뿐 아니라, 학대받는 가족과 인종차별, 총기 사고 등 다양한 사회적 문제들을 주인공의 이야기를 통해서 강하게 피부에 와닿는다.

여러 나라의 이민자들로 구성된 미국이라는 나라의 다양성에서 통합되고 하나로 융화되기가 어려운 부분들도 있겠지만,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각기 다른 문화와 배경을 배척하지 않고 끌어가는데에 또 미국만의 힘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침략과 자기 보호라는 명목하에 설립된 미국 사회는 현재도 여전히사회적 문제를 찾아 볼 수 있다. 우리나라도 점점 다문화 가정이 늘고 있기에 비단 다민족 국가 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겪고 있는 고통의 한 부분일 것이다.

우리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아기의 엉덩이에 푸른 몽고반점이 서양인의 눈에는 학대받은 멍자국으로 오인할 수 있다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은 충격적일 수 밖에 없다. 그렇게 상대방을 제대로 이해 하지 못하고 겉으로 보이는 대로 나만의 잣대로만 판단한다면 당연히 서로의 공감대는 무너질 수 밖에 없을 터이다.​

이야기의 주된 배경에는 일본인인 여주인공 뿐 아니라, 백인의 목장을 관리하며 인디언 보호 구셩으로 밀려나 애리조나에 거주하는 인디언 부족들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다루면서, 정작 미국의 토착민 원주민이었던 인디언들을 무력으로 몰아낸 백인들의 이중적인 잣대들도 살짝 비틀어 볼 수 있다.

비단 미국 뿐 아니라 일본인들 역시 세계 대전을 일으키면서 여러 나라의 민족과 문화를 말살하려 했었고, 고대 시대에도 수많은 영토 점령을 위한 전쟁에서 영토를 흡수하기 위해 뿌리를 말살하려 해왔었다.

[날개]에서는 우리의 뿌리에 대한 자존감에 대해서 다시 한번 확인해 보게 되고, 민족이라는 뿌리 외에도 작게는 우리 가족 구성원에서 다른 형제와 비교 당하고, 학대를 일삼는 나약한 침략자들의 총구를 이겨네고 사랑을 실천하는 모습을 찾고자 한다.​ 피부색보다도 짙은 마음의 색과 벽에 대해 잔잔하지만 강한 문제를 던져주고 있는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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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야행 1 - 하얀 어둠 속을 걷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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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야행]은 일본에서 1999년에 초판이 소개 되었지만, 밀리언셀러에 오르면서, TV 드라마 시리즈와 연극 무대에도 오르고 국내 영화로도 제작될만큼 꾸준히 사랑 받아 오고 있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대표적인 미스터리 장편소설이다..

그만큼 대중적인 사랑을 받았던 작품이라고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영화 작품으로도 접해보지 못하고 이번에 새롭게 출간된 [백야행]을 처음 접해보았다.​

총 두 권 시리즈로 출간된 만큼 분량도 상당해서 처음에는 두 권을 언제 다 읽을까라는 고민도 해보았지만, 스토리의 빠른 전개와​ 쉴틈없이 몰아치는 사건들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을 만큼 입체적으로 연결되고 있다.

이야기의 시작은 오사카의 한 지역 전당포 사장이 시체로 발견되면서 이어진다. 특별한 사건의 동기도 발견 되지 않았고, 사체 역시 버려진 낡은 건물에서 흉기에 찔린채 의문의 죽음을 당한 형태라 뚜렷한 단서 하나 없이 결국에는 흐지 부지 미궁에 빠지면서 기나긴 미해결 사건의 고리를 따라가게 된다.

70년대 시작된 하나의 살인 사건에서 1990년대에까지 장장 20년의 세월이 관통하고 있는 대하 드라마 스토리로, 이어지는 의문의 사건들 주변으로 다양한 인물들의 삶의 모습들도 시대별 사회상과 함께 적나라하게 그려지고 있다.

1 권의 중반부를 넘어가면서 부터는 어느정도 사건 범인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어서, 미해결 사건에 대한 궁금증은 더이상 독자들에게는 호기심의 대상은 아니었다. 하지만, 누가 범인 일까?라는 의문 보다도 왜? 어떻게? 라는 믿기지 않는 사실들에 충격적이기만 하다.

2권에 이어지면서는 서서히 윤곽이 드러난 범인이 진실을 찾고자 하는 사람들과의 마치 숨바꼭질 처럼 두뇌 싸움이 이어지게 된다. 그들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철저하게 베일에 숨어버리고 좀처럼 자그마한 실마리도 흘리지 않는 영리하고 대담한 범인의 냉철한 수법은 등장 인물들 뿐 아니라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도 내내 묘한 감정을 불러 일으키게 된다.

일본의 거품 경계와 부동산 붐등 사회 경제적 배경으로, 처음에는 삶이 어려운 이들이 소중한 물건 하나 맡기면서 돈을 빌리는 전당포를 통해서 힘겨운 삶의 무게를 확인해 볼 수 있었다. 이어서 종이 서류를 대신 하는 초창기의 퍼스털 컴퓨터의 등장과 신용 카드등 경제 활동의 모습들 역시 변모하고 있음을 반영 하고 있다.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끊임없이 돈을 쫓아서 새로운 은행과 프로그램, 컴퓨터 환경을 앞서가는 욕심의 모습들은 시대의 변화에 순응하지는 않는 듯 하다.

20년의 세월 만큼이나 여러 인물들이 어린 시절 부터 성인의 모습까지 성장기를 동시에 다루고 있기에, 등장 인물들도 각양 각색의 색깔과 저마다의 고민들이 실타래처럼 서로 얽히고 설키면서, 심증이 가는 범인의 ​거침없는 행동들은 갈수록 끝을 찾을 수 없게 된다.

한 손에 묵직한 두 권의 책을 단숨에 읽어낼 만큼 무척이나 흡입력있게 이야기가 전개 되고 있다. 그리고 숨겨진 진실들 역시 마주하고 싶지 않은 짙은 어둠의 모습으로 다가오게 된다.

우리가 추적해온 범인의 냉혹한 가면 뒤에 숨은 본모습은 끔찍한 괴물일 것이다. 하지만, 마지막까지도 자문을 해보게 된다. 그 괴물을 키우게한 당사자들은 그보다 더한 괴물이 아니었을까? 그렇게 가슴 속에 괴물을 키우면서 살아가야만 하는 운명의 자신은 과연 공평한 선택의 조건이 주어지지는 못했을 것이다.

급격하게 발전하던 당시 일본의 사회, 경제 속 문제들과 그 안에서 희생되어지진 다양한 인물들. 그리고 각 세대와 시대간 괴리감들을 피부에 와닿는 세밀한 묘사로 표현되고 있다. 결코 외면할 수 없는 어두운 진실들을 바라보면서 더욱 소름끼치는 전개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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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하게 느긋하게 행복하게 - 행복의 문을 열어주는 내 인생의 열쇠 60가지
정이 지음, 하진이 옮김 / 정민미디어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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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제와는 다른 조금 더 나은 생활과 인생의 행복을 찾기 위해 하루 하루 부던히 노력하면서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때로는 남들과 비교도 하고 욕심도 부려보면서 꿈과 희망의 잣대를 한없이 높게도 세워 보지만, 어림없는 결과에 쉽게 무너지기도 하고 좌절도 하기에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그렇게 수월하지만은 않은 것 같다.​

[단순하게 느긋하게 행복하게] 는 중국의 심리학자인 '정이' 저자가 ​우리가 살아가면서 행복의 척도를 60가지로 정리해서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내용이다.

'행복', '겸손', '관용', '개성', '외모', '교만' 등 우리가 살아가면서 한번씩 접해보게 될 생각의 주제어들을 중심으로 행복의 의미를 여러 사례와 함께 소개하고 있다.

중국인 저자이기에 당연히 중국 사상과 전통적 윤리를 기반으로만 삶의 가이드를 하고 있으리라 생각을 했었는데, 최근 TV 드라마 속 주인공 인물과 동서양의 유명인들의 일화등 다양한 사례와 이야기들을 함께 설명하고 있다.

뛰어난 철학자나 사상가들 외에도 자신의 분야에서 성공적인 삶을 살았고 존경을 받았던 다양한 인물들의 일화들을 보면서, 현대에도 옛 선조들의 삶의 방식을 비추어 볼 수 있다.

유머라는 주제어로 시작된 단락에서는 코미디계의 제왕이었던 찰리 채플린의 즐거운 인생에 대한 소신에서 부터 고대 철학자의 소크라테스의 인생론까지 연결하면서 세대와 장소에 국한 되지 않은 공통적인 삶의 의미를 확인해 볼 수 있다.

그렇기에 단순히 동양적 가치관으로만 점철된 고리타분한 학문적 사상이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포괄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각 주제어들 사이에서 다양한 선지자들의 행복론을 듣고 있으면 우리 인간이 삶을 살아가는데 보다 윤택하게 삶의 질을 높이고 마음의 여유를 가벼 볼 수 있는 공감의 메세지들이다.

요즘처럼 사회의 모습들이 굉장히 빨리 변모하고 그 사이에서 살아 남기 위해서는 나 자신도 계속 가꾸고 드러내야만 할 것이다. 예전 처럼 그저 명상만을 하거나 남에게 길을 터주고 배려의 아이콘으로 여유롭게 뒤로 물러선다는 것은 어쩌면 남들에게 쥐쳐지고 실패를 했다는 의미로 해석이 되는 세상이다. ​

이 책의 내용 중에 소개하고 있는 옛 이야기 중, 진나라의 한 농부가 소를 잃고도 진나라의 다른 누군가가 소를 데리고 있을테니, 걱정할 필요 없다면서 여유로움을 보였다고 한다. 그에 대해 공자는 진나라를 빼고, 노자는 사람을 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보다 더 큰 의미로의 확장을 예로 들었었다.

지금 들어보면 결국 나 자신은 손에든 모든 것을 놓치고 남에게 이용만 당하는 삶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도를 닦거나 ​수행을 하는 구도자들이 아니기에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삶을 액면 그대로 따르며 목표로는 살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 바는 이미 일어난 일 혹은 실패로 낙담하게 되어 삶의 목표가 흔들릴 때, 마음의 여유로움으로 정신적 안녕을 꾀하고 진정한 행복은 부와 물질의 축적이 아님을 다시 한번 확인해보면서 마음의 평온을 찾고자 함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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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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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와 손녀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마치 친구 같기도 하고, 사랑스러운 자식으로의 연민이 철철 넘치는 무한의 사랑이 느껴지는 관계일 것이다.

우리 동양 사상에서도 나이가들어가면서 어린아이가 된다고 하는 옛 말이 있듯이, 그만큼 어린 손주와의 공감대가 더 쉬워지는게 아닐런지도 모르겠다.​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 에서는 ​저마다 독특한 개성이 넘치는 다가구가 살고 있는 아파트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야기의 주인공인 일곱살 소녀 '엘사'는 이제 곧 여럷살 생일을 앞두고 있지만, 나이 답지 않게 굉장히 조숙하고 세상의 이치에 밝은 맹랑한 아이로 나온다. 그녀의 할머니는 자유분방한 성격과 거침없는 돌발 행동을 하면서 주변 사람들의 시선따위는 아랑곳 하지 않는 이른바 못말리는 할머니로 그려진다.

어린 소녀 '엘사'와 할머니는 둘만의 암호로 이야기도 하고 동화 속 세상과 현실을 빗대어 가면서 둘만의 궁전을 지키면서 환상의 모험담을 나누는 사랑 넘치는 친구로 지내오고 있었다.하지만, 병으로 세상을 떠나게 된 할머니를 뒤로 하고 '엘사'는 할머니가 곳곳에 숨겨놓은 편지를 찾아서 아파트 주민들에게 전달하는 보물찾기와 같은 할머니와의 임무를 수행하면서 그녀의 모험은 이어지게 된다.

솔직히 일곱살 이라고하기에는 너무나 영악한 소녀의 설정과 이야기들이 조금은 과하다 싶기는 하지만, 순수한 어린 아이의 시선으로의 공감을 위한 장치로 어느정도는 이해할 법하다.

세상을 떠난 할머니와의 추억을 좇으면서, 아파트에 살고 있는 각 입주자들간의 알수 없는 관계와 과거의 그늘에 가려졌던 숨겨진 이야기들이 벗겨지면서 하나 둘 퍼즐을 꿰맞추어가는 과정들도 무척 흥미롭다.

​마치 노망난 노인 처럼 엽기적인 행동으로 주변의 비난도 받으면서, 가족들과도 원만하지 않았던 할머니의 숨겨진 과거는 무엇이었을까? 할머니가 동화속 나라를 지키기 위한 기사로 소녀에게 주어진 임무는 무엇이었는지? 아이의 눈에는 모두가 동화 속 주인공들 처럼 그려지고, 퀘스트를 완료하기 위해 동료들을 만들어 나가고자 힘차게 노력을 한다.

이 책에서는 유난히도 <해리포터>의 이야기가 무척 많이 나온다. '엘사'는 해리포터의 녹색 목도리를 애지중지하면서 소설 속 주인공들과 주변 인물들과 대입하기도 하고, <스파이더맨>과 <엑스맨>등 만화와 영화 속 슈퍼히어로 주인공들도 자연스럽게 이야기 속에 끌어 들인다.

일곱살짜리 어린 아이에게는 슈퍼히어로가 필요하기에...

​그녀 눈앞에 나타난 절대 쓰러질 것 같지 않던 여러 슈퍼히어로들도 병으로 쓰러지고, 과거의 실수로 상처를 받고 있으며,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인생을 내려 놓기도 하는 평범한 인간으로서의 고뇌의 모습들을 찾아보게 된다.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 에서는 상처 받은 여러 인물들이 다시금 삶의 의미와 꿈을 찾아 가게 되는 과정을 맹랑한 꼬마 숙녀의 엉뚱함으로 풀어나가고 있다. 할머니의 따뜻한 사랑의 슈퍼 히어로 파워를 지니고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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