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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있어서 어머니란 존재는 이세상 어느 누구에게나
공기나 물 처럼 세상을 살아가는데 가장 기본적인 토양과도 같은 존재 일 것이다. 마찬가지로 평소에는 그 존재 가치에 대해서는 미쳐 깨닫지
못하지만 말이다.




[사랑해요 엄마]는 현대 우리 사회의 대표적인 지성인,
예술인, 문학인 22인 각자 본인들의 어머니에 대한 감성들을 풀어내고 있다.
단국대 교수 이자 칼럼니스트인 '시민', 배우 '김수민',
전 KBS 아나운서 '신은경', 소설가 '오정희' 그리고 '이소' 화가등 각계 각층의 우리 사회 대표인들이 어렸을 적 기억의 어머니에 대한
추억도 떠올려보고, 함께 나이를 먹어가면서도 옆에서 마냥 투정만 부리는 철없는 자신과 어머니의 부재에 의한 뒤늦은 애잔함도 담아두고
있다.
얼마전, 한창 유행하고 있는 SNS모임을 통해서 옛 학교
동창들을 만나게 되었었다. 옛 학창 시절 이야기와 지금 살고 있는 서로의 근황들도 나누어 보면서 추억에도 잠겨 보았는데, 같은 반에서 유독
친하게 지냈던 한 친구와 서로의 가정사를 얘기하던 중 자기는 '고아'라는 말을 던져서 깜짝 놀랐었다. 학창 시절에 그런 이야기는 들어 보지
못했었기 때문이다.
이미 중년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우리 나이에 부모님들을
얼마전 모두 떠나보냈다고 한다. 그러니 자기는 이제 어디에도 부모님을 찾을 수 없는 '고아'라고...
우스개소리처럼 가볍게 던진 말이었지만, 결코 틀리지 않은
단어였고, 무언가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었다. 이 책에서도 한 문인이 본인은 현재 고아라면서 부모님에게 마음을 전달하고 싶어도 이제는 자리에
없는 부모님에 대한 안타까움을 전하고 있어서 더욱 가슴이 에리다.
어린 시절 학창시절, 어머니들의 극심한 자녀
사랑을 '치맛바람'이라고 칭하기도 했었고, 지금 우리 아이들에게도 별반 다르지 않은 자식 시랑의 왜곡된 의미로도 여전히 대물림 해오고 있다.
부정적인 요소이기는 하지만, 이또한 자식들에게 아낌없이 본인들의 모든 것을 던지는 어머니의 모습을 대변하는 모습이지 않나
싶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는 가부장적인 환경의 예전과는 달리
아버지의 자녀 교육과 집안 가사의 참여도가 높아졌지만, '바짓바람'이라는 신조어는 없듯이 어머니와 자식간의 연결고리는 무엇으로도 대치 할 수
없는 맹목적인 사랑일 것이다.
저자들이 떠올리는 어릴적 든든한 울타리로 마냥 기대게 되는
어머니의 모습과는 달리, 어머니께 끊임없이 투정만 부리고 아쉬움만 털어놓았던 자식들이 미쳐 살아 생전 전하지 못했던 마음의 소리들은 우리
모두 크게 공감이 가는 모습들이다.
각자의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마무리 하면서 오래된 흑백
사진 속 그들의 어머니와 마주하게 된다. 옛 선조들의 문장에서도 귀가 따갑게 들어왔던 기다려주지 않는 부모님께 효도를 하라는 말 역시 머리로는
이해를 하고 있지만 마음처럼 쉽지는 않은 듯 하다. 저자들 역시 이렇게 낡은 사진의 모습으로만 다시 어머니를 찾아 보면서 그 안타까움을 전하고
있으니 말이다.

'신은경' 전아나운서의 글에서 처럼 '어머니'라는 단어
보다는 '엄마'라고 부르는 것이 더 정감이 가는 호칭이 아닐까 싶다. 우리 자식들이 백발이 되어도 '엄마'는 언제나 한결같은 우리의 병풍이자
진정한 사랑을 알게 해준 삶의 스승이라는 생각이 든다.
최근 매정한 부모와 자식에 대한 사건 사고들이 매스컴을
통해서 흘러나오고 있어서 더욱 충격적이기는 하다. 과연 그들은 부모 혹은 자식이라는 도의적 책임 이전에 인간으로서도 상상하지 못한 비윤리적인
행동에 사회적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비록 소수이기는 하지만 그들의 비틀어진 모습들이 어쩌면 점점 험악해지는 사회 구조 속 무너지는
가족의 모습일 수도 있기에 더욱 씁쓸하기만 하다. 그렇기에 더더욱 우리를 다스리고 때로는 힘이 되어주는 어머니가 더 그리워지기만 하는게 아닌가
싶다. 언제나 처럼 짜증을 부리고 투정을 부려도 다 받아주는 '엄마'에게 못된 행동이나 말을 하고 난 후에도 바로 후회를 하지만, 또
'엄마'니깐 다 이해하겠지 혼자 자위하면서 오늘도 그렇게 '엄마'와의 하루를 보내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