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조금 지쳤다 - 번아웃 심리학
박종석 지음 / 포르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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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도록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이 되고 있기에, 학교에 제대로

가지 못하는 학생들, 가게 문을 닫고 있는

자영업자들과 직장인들 역시

경제적으로 커다란 피해를 보고 있다.

단순히 물질적인 문제뿐 아니라,

우리들의 몸과 정신도 점점

지쳐만 가고 있는 요즈음인 듯싶다.

[우린, 조금 지쳤다]는 정신과 전문의로

환자들을 진료하고 여러 사회 자문을

하고 있는 저자가, 지쳐만 가는 현대인들에게

힐링이 되는 현실적인 조언을 담고 있다.

'코로나 블루'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지속되는 팬데믹 현상으로 인해서,

현대인들의 우울증과 상실감은

더욱 커지고 있는 듯하다.

몸에 상처가 나거나 아픈 경우에는

약을 바르거나 먹으면 됐지만,

정신적 문제는 그저 감내하고

스스로 참고 견뎌내는 것만이

당연하고 미덕인 줄로만 알고 있었다.

[우린, 조금 지쳤다]에서는,

그저 듣기 좋은 소리로 뜬구름 잡는듯한

힐링의 메시지를 건네는 내용이 아니라,

실제 정신과학적인 측면에서

다 타버린 우리의 마음을 추스르고

안정시킬 수 있는 여러 방법들에 대한

솔루션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어떤 사람은 어제 야식으로 먹다 남은

치킨이나 피자를 데워 먹는 경우도 있는데

휴일이 아니라면 이는 추천하지 않는다.

아침에 먹는 단백질과 탄수화물이 낮 시간의

세르토닌이 되고 밤의  멜라토닌이 된다.

내가 낮에 편하게 일하고 밤에 수면을

얼마나 잘 취하는지 여부는 아침 식사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즉, 나의 하루는 아침에 결정되는 것이다.

_p. 91

[우린, 조금 지쳤다] 전체 본문 내용은,

총 3 part로 구성이 되어 있는데,

Part 1. 번아웃, 우린 조금 지쳤다

Part 2. 관계도 미니멀이 필요해

Part 3. 나의 슬기로운 의사생활

누구나 알 수 없는 무력감으로 일상에

한계를 느끼게 되고, 피로와 우울 증상을

호소하는 증상을 '번아웃'이라고 하는데,

특히, 업무 스트레스를 지속적으로 겪게 되는

직장인들에게 많이 나타난다고 한다.

저자 역시 번아웃을 겪었던 만큼,

본인의 경험담과 함께 상세하게

그에 대한 해결책과 문제점 등을

현실적으로 풀어내고 가이드하고 있다.

보통 추상적인 마음가짐에 대한 의미와

힐링의 메시지를 전하는 자기계발서의

나를 바꾸기 위한 도덕 이야기가 아니라,

아무것도 하지 않고 제대로 된 휴가를

보내면서 에너지를 축적하거나, 비어있는

시간에도 너무 많은 생각을 하지 않고

여유로운 휴식에 대한 정확한 구분도 내리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세상을 등지고

살 수 없고 경제생활도 중요하기에,

돈을 버는 과정에 대한 노력도

충분히 지속할 수 있도록 강조하고 있다.

흔히 어떤 일을 진행하는 데 있어서,

더 이상 성과를 내기 힘든 '슬럼프' 상태와

'번아웃'은 크게 다르다고 한다.

일시적으로 내 몸과 마음이 평소와는

다르게 기능하지 않는 상태로

당혹감과 짜증, 불만을 보이는 기간을

슬럼프라고 하는데,

반면에 '번아웃'은 만성적인 상태로

자신의 에너지를 모두 태운 사람이

거치는 필연적인 과정이라고 한다.

결국에는 그만큼 자신의 일에 너무나

열심히 노력하고 최선을 다한 사람이

겪게 되는 증상이기에, 본문 중에 소개한

한 연예인의 인터뷰 내용처럼

오히려 정말 최선의 삶을 살았구나!라는

훈장일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그렇게 번 아웃을 이겨내는 현실 조언들을

본인의 경험담과 함께 풀어내고 있는데,

꾸준히 사회생활을 이겨내기 위해

자신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방법론일 것이다.

15년 동안 정신과 의사로 수많은 사람을

상담했던 저자는, 80% 이상이 직장인으로

우리나라 사회생활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이만저만한 게 아님을 증명하고 있다.

게다가 나의 에너지가 고갈되는 번아웃까지

너무나 힘든 시기에서, 현실적인

경제생활에 대한 부담감도 더하고 있다.

그리고 이어지는 두 번째 Part에서는,

실제로 우리가 마주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복잡한 관계 속에서, 그들의 심리적인

특성들을 하나하나 분석해보는

내용을 담고 그들을 상대하는 요령에 대해서

정신 분석학 관점에서 소개하고 있다.

[우린, 조금 지쳤다]에 소개되는 실제

상담 사례들도, 우리 주변에서 흔히

접하게 되는 이야기들이기에 결코

남의 일 같지 않고 깊은 공감이 갔다.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 등 범죄 현장에

등장할 것만 같은 심각한 인격 장애 외에도,

'편집적 인격장애', '자기애적 인격장애' 등

어렵지 않게 일반인들에게도 자주 마주하게 되는

그들과의 공감과 생활 방법을 조언해 준다.

대부분 사회생활에서 겪게 되는

어려움으로는, 업무에 대한 부담감보다는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결국 퇴사까지

결정하게 되는 가장 큰 이유라고 한다.

[우린, 조금 지쳤다] 앞 부분에서는 

본인의 '번아웃' 증상을 인정하고

제대로 된 휴식과 마음을 정비하는 내용으로

나를 지키는 방법에 대한 소개였다면,

그 뒤에는 버릴 수 없는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그들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영리하게 상대하면서 사회생활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대처하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마지막 장에서는, 우리가 흔히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 보게 되는 돈 잘 버는

멋진 의사들의 모습이 아닌, 실제 현장에서

조금의 휴식조차 제대로 취하지 못하는

벅찬 업무가 계속되는 힘든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특히나, 이미 번아웃을 경험하고

병원도 여러 번 이직하면서, 늦잠도 자고

꾀도 부리고 싶어 했던 저자의 생생한

의사생활을 엿보면서, 의사들 역시 우리와

다를 바 없는 힘겨운 생존의 싸움을 하고 있는

생생한 현실에 더욱 공감을 느낄 수 있었다.

미국의 저명한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은

그의 저서 <늦어서 고마워>에서

"일시정지를 누르면 기계는 멈추지만,

사람은 그때서야 움직이기 시작한다."라고 했다.

일하는 과정에서의 휴식은 단순한 멈춤이

아니라 기계적 사고에서 창조적 사고로의 전환,

즉 모드 변환 버튼을 누르는 것과 같다는 의미이다.

_P.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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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리는 말투에는 비밀이 있다 (10만 부 기념 한정판 리커버 에디션) - 사람의 마음과 인생의 기회를 사로잡는 대화법
장차오 지음, 하은지 옮김 / 미디어숲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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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휴대폰의 '폰'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만큼, 음성 통화를 사용하는

빈도 수는 점점 줄어들고 짧은 문자나

메시지로 대신하고 있는 듯하다.

집에서도 함께 온 가족들이 모이는

시간에도, 저마다 자기 폰을 들여다보면서

점점 말을 잃어가는 게 아닌가 싶다.

끌리는 말투에는 비밀이 있다 도서는,

중국 언어 표현의 고수로 통하는 저자가

커뮤니케이션 강사로 왕성한 활동을 하면서,

다양한 사람과의 관계 사이에 필요한

적절한 대화의 방법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라는

옛 말이 있듯이, 대화의 한 마디가

나의 인격을 만들기도 하고,

중요한 거래 성사를 위한 든든한

밑받침이 될 수도 있는 강한 무기일 것이다.

끌리는 말투에는 비밀이 있다에서는

직장과 일상생활 속에서 마주하게 되는

다양한 상황들을, 현실적인 사례들을

중심으로 직접적인 가이드를 해주고 있다.

평소 일상생활 속에서도 점점 잃어가고 있는

사람과의 대면과 대화의 부제는,

우리의 생활 패턴도 바꾸어 가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하면서 나의 의지를

관철하기도 하고, 서로 토론을 통한 협의도

필요하기에 적절한 대화의 기술이

더욱 필요한 시기가 아닌가 싶다~!

끌리는 말투에는 비밀이 있다 기본 구성은,

1장 좋은 인상을 남기는 말투는 따로 있다

-대화의 물꼬를 잘 틀어라

2장 말하기가 달라지면 관계가 편안해진다

-생각지도 못한 각도에서 이야기하라

3장 똑똑하게 할 말 다 하면서 원하는 바를 얻는 비밀

-공감과 반대 의견을 절묘하게 활용하라

총 3장으로 연결이 되어 있는데,

각 챕터별로 상대에 따라서 말하는 방법과

솔직하게 마음을 담아서 이야기를 전하는

마음가짐에 대해서 더욱 역설을 하고 있다.

많은 분들이 흔히 범하는 실수 중 하나가,

본인은 전혀 상대방을 불쾌하게 만들 의도가

없고, 나의 시선에서 편하게 이야기를

했지만, 정작 받아들이는 당사자 입장에서는

그와는 정반대로 기분 나쁘게 받아들일 수도 있다.

오로지 나만을 생각하고, 이야기를 전하기에

상대방을 배려하지 못한 큰 이유라고 한다.

끌리는 말투에는 비밀이 있다 각 챕터별로,

구체적인 상황을 제시하고 실생활에

접했던 실제 상황들도 꼼꼼하게 소개하고 있다.

단순한 일상 말투나 말하기 방법뿐 아니라,

서로 의견이 다를 때 대화법,

바쁘다는 핑계에 대처하는 법,

똑똑하게 거절하는 기술 등으로,

누구나 한 번쯤 겪어보게 되는

상황을 중심으로 명확하게 설명해 준다.

간혹, 상대방과의 만남을 통해서

계약을 성사시키거나 더욱 좋은 만남을

이어가기 위해서, 기분 좋은 분위기를 만들면서

듣기 좋은 칭찬을 해줄 수도 있는데,

자칫 상대방에게 부담감을 줄 수도 있다고 한다.

그렇기에 무작정 좋은 말로 칭찬을 하는 것도

상황에 맞게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결국에는 상대방의 입장을 살펴보지 않고

오롯이 나의 입장에서만 이야기를 전하게 되면,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줄 수도 있다고 한다!

"나는 정말 그런 의도에서 한 말이 아닌데

말재주가 없어서

자꾸만 사람들을 화나게 만들어요."

"저는 너무 솔직해서 탈이에요.

다른 사람의 부족한 점을 꼭 지적하고

넘어가야 직성이 풀리죠."

"저는 성격이 안 좋아요.

일단 화가 나면 험한 말이 나오죠.

그런데 화가 진정되고 나면

무슨 말을 했었는지 기억조차 못 해요."

_p.35

누구나 한 번쯤은 경험해봄직한 상황들과,

반대로 그런 대화 상대자를 만나서

불쾌한 경험을 해보기도 했을 것이다.

끌리는 말투에는 비밀이 있다 각 예시

상황들을 살펴보면, 못된 마음을 먹고

일부러 트러블을 만들고자 하는 의도는

조금도 없었지만 결과론적으로 마이너스되는

상황들이 정말 많기만 한 듯싶다.

대화법이나 화술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결국 특별한 기술이 아니라,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관심을 먼저 보이고

상대의 입장에서 이야기해야 함을 강조한다!

끌리는 말투에는 비밀이 있다 대화법 가이드

내용 역시 한눈에 쏙 들어오게 정리가 되어있다.

'속상하다고 고민을 털어놓을 때' 등

지극히 현실적인 상황의 예시를 두고서,

<나쁜 말투>, <평범한 말투>,<끌리는 말투>

이렇게 동일한 상황에 대해서

세 가지 대화 내용으로 비교를 해주고 있다.

당연하게도 끌리는 말투 화법이, 조금은 더

상대방을 배려해서 조용하고 나를 낮추는 방식의

내용이기에, 어찌 보면 도덕 책에 나올 법한

너무나 모범 답안 같은 착한 내용으로 보인다.

그 대화 내용을 무작정 따라 할 필요는 없겠지만,

그만큼 상대방의 배려가 우선시 돼야 함을

강조하는 부분일 것이다~!

똑똑한 사람들은

말을 잘할 뿐 아니라 잘 듣는다.

또 그들은 다른 사람의 말속에

숨은 마음의 소리까지 들을 줄 안다.

이는 그들의 큰 능력이자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어떤 인간관계든

두려움 없이 열린 마음을 갖게 한다.

_P.159

저자는 대화라는 것이, 결국은 인간관계 속에서

일방적인 전달이 아니라 소통의 부분일 것이다.

그렇기에, 남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부분

역시 올바른 대화법의 중요한 부분임을

간과하지 않기를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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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인문학 여행
남민 지음 / 믹스커피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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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은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기조차

힘든 시기이기에, 더더욱 산천초목의

신선한 공기가 더욱 그리워지는 듯하다.

흔히들 하는 말로,  아는 만큼 보인다! 기에

여행을 떠나기 전에 가급적이면 주요 명소에

대해서 미리 살펴보고 다니는 편이다.

특히나, 아이들에게 견문의 폭을 넓히고 싶은

부모의 마음이기에, 이왕이면 역사적

가치도 있고 산 경험이 되도록

여행 루트를 빼곡히 잡아보곤 했었다~!

[방구석 인문학 여행]은, 우리나라

구석구석 살아 숨 쉬는 여행지 속에서

우리의 과거와 현재를 잇는 삶을

보여주는 인문학 책 추천 도서이다.

잠시만 눈을 돌리고 길을 떠나보면,

멀리 나가지 않아도 우리 주변 곳곳에

역사의 흔적으로 채워져있는 무궁무진한

인문학 여행지를 제공하고 있는 곳이,

바로 우리나라 여행지가 아닌가 싶다.

[방구석 인문학 여행] 책은

크게 4 챕터로 구분하여, 주목할만한 감성과

여행지 이야기 테마별로 구성이 되어 있다.

1 장.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곳

2장. 그곳에 가면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

3장. 자연을 벗 삼아 거닐다

4장. 따뜻한 이야기가 녹아 있는 곳

보통 유명한 유적지나 문화재를 찾아가 보면,

간략하게라도 안내 표지판에 역사적 가치와

당대의 사건들이 기록이 되어 있지만,

굽이굽이 청운의 꿈을 안고 걷던 과거길인

문경 문경새재, 영월 낙화암의 숨겨진 가슴 아픈

이야기, 광활한 고창의 청보리밭 주변 마을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도깨비숲의 이야기 등.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오는 살아있는

이야기도 함께 더해서 생명을 더하고 있다.

단순히 역사 기록의 현장이 아닌 우리의 삶이

지속되면서 끊임없는 이야기를 만들어내기에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인문학 책 추천 도서이다~!

너무나 익숙한 조선 최고의 학자 퇴계 이황과

빼어난 외모의 어린 관기 두향의 운명적인

만남 사이에서, 청풍의 관할이었던 옥순봉이

단양에 편입되기까지의 숨은 이야기도

마치 조선시대 스캔들을 훔쳐보듯이 흥미로웠다.

이별이 하도 설워 잔 들고 슬피 울제

어느덧 술 다하고 님마저 가는구나

꽃지고 새 우는 봄날을 어이할까 하노라

p.100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천 원짜리 지폐에

그려진 퇴계의 초상화 뒤로 도산서원과

매화 20여 송이가 그려진 애틋한 일화도

새롭게 찾아볼 수 있는 이야기였다~!

[방구석 인문학 여행]은 지루하게 공부를 하러

떠나는 여행이 아니라, 우리와 다를 바 없는

과거의 인물들이 당시에 살고 가꾸어 왔던

동일한 바로 그 장소일 것이다.

사회적 배경과 가치관이 달랐던 시대에

남 녀 간의 애닮은 사랑, 혹은 나라가 바뀌면서

애국 충절의 한탄이 서려있는 그곳에서,

지금의 우리에게 고스란히 전해지는

삶의 역사가 만드는 향기도 느껴볼 수 있었다.

우리 한국판 로미오와 줄리엣 스토리로

비교할 수 있는 <춘향전> 역시,

역사 학자들에 의해서 이몽룡의 실존 인물인

'성이성'을 모델로 전해져 온 이야기라고 한다.

이몽룡의 모델이 된 성이성은, 실제로도

1639년 호남 암행어사로 내려가서

세상에 이름을 알린 인물이라고 한다.

사실 세월이 수없이 바뀐 지금 세상에도

과거 조상이 신분을 뛰어넘는 로맨스의

주인공이라는 사실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고 하는데, 신분의 벽이 높기만 하던

당시에는 더더욱 입 밖에도 내지 못하는

숨겨진 금서와도 같은 이야기였을 것이다.

[방구석 인문학 여행]에서는, 춘향전의

본고장인 남원뿐 아니라, 지금의 성이성

후손이 살고 있는 실제 인물의 고향을 방문해서

지금까지 남아있는 고택을 탐방해 본다.

교과서에서는 배울 수 없는, 소소하지만

정감 넘치는 흥미로운 지식을 넓힐 수 있는

인문학 책 추천 시간 여행이었다.

우리 아이들이 어렸을 적에는, 교과서에

나옴직한 유명한 문화재가

위치한 지역으로 여행을 떠나곤 했었다.

물론 대표 명승지 등을 돌아 볼 때마다,

역사 연대표를 읊어주면서 말이다.

돌이켜보면, 그것은 여행이 아니라 학습하러

떠난 학교 수업의 연장이었던 것 같다.

[방구석 인문학 여행]에서도 역사적

사실과 사건에 기반해서 그곳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지만, 현재에 이르면서 바뀌는

주변의 모습이며 관광지로서의 변모 등,

마치 투어 가이드처럼 살아있는 이야기를

전해 들을 수 있어서 훨씬 더 편하게 다가왔다.

글을 모르는 주모에게는 자신만의 외상장부가

필요했다. 외상한 사람을 기억하며 벽에다가

부지깽이로 금을 그어 표시해뒀다.

이것이 바로 '벽체 외상장부'다.

p.136 예천 삼강주막

[방구석 인문학 여행] 책의 타이틀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저 여행을 위한 관광지에서도

우리 선조들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550년 전 역사 속으로 들어가는 데는

단 1분 밖에 걸리지 않았다.

청령포를 휘감아도는 서강.

통통배를 타고 2~3분이면 550여 년 전

단종이 첫발을 내디뎠던

자갈 섞인 모래사장에 닿는다.

P.129 영월 청령포 · 관풍헌

역사의 한 획을 그은 그럴듯한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소소한 우리 민초들이 함께 어우러져

살아온 시간도 역사가 되는 게 아닌가 싶다.

경제가 어려웠던 우리 60~ 70년대에 독일로

외화벌이를 떠났던, 간호사 광부들이

고국으로 돌아와서 이룬' 독일마을'이

지금은 예쁜 관광지로 눈물 어린 역사를 대신하고~,

광양의 홍쌍리 새댁이 굳건하게 일구어온

매화 동산이 지역 경제를 살리고

국제적인 축제로 섬진강을 향긋하게

물들이게 된 사연도 우리의 역사가 되어가면서

인문학 책 추천 지식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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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림 - 산 자를 위로하는 죽은 자의 마지막 한마디
신동기 지음 / M31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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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림] 산 자를 위로하는 죽은 자의 한마디는,

우리의 역사 속에서 큰 획을 그리고, 영향력을

펼쳤던 대표 인물들의 치열했던 삶을 돌아보고

사 후에도 여전히 빛을 발하고 있는 강직한

울림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내용이다.

역사 책에서 익숙히 보았던 이황, 정몽주 등의

과거 인물들뿐 아니라, 미술과 문학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수립했던 예술가,

그리고 일제 강점기 시절과 6.25 전쟁을

겪으면서 우리 민족의 혼을 일깨워 주었던

호국 인물들의 삶을 살짝 엿보게 된다.

울림 이라는 책 제목처럼,

너무나 익숙한 역사 속 인물과 최근까지도

뉴스에서 접해 볼 수 있었던 분들이

어떠한 삶을 살고, 인생철학은 무엇이었는지?

함축적으로 요약해서 빠르게 접해 볼 수 있었다.

다만, 저자가 서문에서도 밝히고 있듯이,

37인의 인생사를 한 권에 조금씩  나누어서

담고 있기에, 천천히 커피 한 잔의 여유와 함께

조금은 긴 여운을 가슴으로 받았으면 하고 있다.

감동적인 삶의 울림을 위한 본문 구성은,

Part 1 미(美) - 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가?

Part 2 진(眞) -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

Part 3 선(善) - 어떻게 살 것인가?

이렇게 총 3 파트로 섹션이 나뉘어 있다.

그렇기에 아름다움을 이야기하는 첫 파트에서는

일제 강점기와 한국 전쟁을 겪으면서,

힘겨운 삶과 생활고까지 겪어야 했던

현대 미술, 문학예술가들의 삶을 조명하고 있다.

도서 울림에는, 우리에게 익숙하고

학창 시절에 교과서에서도 봤음직한 인물들이

많이 소개가 되고 있어서 친숙한 부분도 있었다.

대부분 대여섯 페이지 안에서, 짧게 요약해 주는

인물들의 삶의 묘사가 결국에는 그들의 시대별

상황 묘사 정도로 빠르게 넘어가는 전개였다.

갠적으로는 한 인물에 대해 깊이 있는 그들의

꼿꼿한 삶의 지향점에 공감을 하고 감동까지

받기에는, 조금 부족한 분량인 듯싶기는 했다.

하지만, 시대와 배경은 다르지만 비슷한

인생의 굴곡과 목표를 가지고 있던 인물들을,

하나의 주제로 묶어서 모아 볼 수 있는

흥미로운 구성은 독특한 설정인 듯싶다.

그리고 울림 본문에 소개된 37인 중에는,

우리 문학사에 큰 영향을 끼쳤던

시인 정지용뿐 아니라 모진 삶을 겪어야 했던

시인 백석 등. 한때 월북 시인, 반공 문학의

굴레 속에서 금지되었던 그들의 뛰어난 작품들도

다시 한번 모아 볼 수 있는 점도 반가웠다.

특히 우리에게 대중가요로 더 많이 알려진,

시인 정지용의 <향수>는 지금도 입에서 입으로

불리고 있기에, 다시 한번 고향에 대한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는 명실상부한 현대 시의

대표적인 인물이지 않나 싶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남한에서도 월북 인사로,

북에서는 반공 시인으로 평가 당했었기에,

그 어디엔들 마음을 쉴 곳이 없었다고 한다.

울림 본문에서 전하고 있는

근 현대사 속 독립운동가, 시인, 예술가,

법정 스님 등의 종교인 등 지위와 분야를

막론하고 우리가 본받고 가슴에 담을 만한

그분들의 메시지들을 모아 볼 수 있었다.

과거의 역사 위인들까지, 37인의

역사 히스토리와 함께 그들이 묻혀있는

묘지의 위치도 챕터별로 소개하고 있기에,

역사 책에만 존재하는 그들의 모습이 아닌

우리 지구라는 별에서 함께 살았던

인물들이라는 동질감 또한 느낄 수 있었다.

결국 그들의 힘겨운 투쟁의 삶 속에서

자신의 의지를 꿋꿋하게 지켜나간

모습들은, 나태해지기 쉬운 현대인들에게

다시 한번 삶의 목표를 다잡게 해주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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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었던 날들을 좋았던 날들로
허췐펑 지음, 신혜영 옮김 / 미래지향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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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리가 살아가면서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서

나만의 목표도 정하고 앞으로 조금씩 발전을

하면서 하루하루에 노력을 하고 있는 듯하다.

미래에 대한 도전을 하나씩 이루어

나가는 과정이 정말 삶의 의미를 주기도 하고

개인적인 성과에 대한 보상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모든 일에 성공적인 결과를

맞이할 수는 없기에, 자칫 쉽게 낙담을 하거나

비관적인 시선으로 세상을 삐딱하게

바라보게도 되는 경우가 많은 듯싶다.

힘들었던 날들을 좋았던 날들로 에세이집은

뇌신경과학 전문의인 저자가 우리 마음을

치유하는 긍정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우리 주변에서도 흔히들 하는 이야기가,

로또 당첨이 되면 사고 싶은 물건도 마음껏 사고

행복한 미래가 되리라고 기대도 하는데,

정작 물질적인 부를 축적하고 있는 부호들도

나름의 걱정과 여전히 부족함에 갈망을 하면서, 

행복의 기대치에 만족을 못 하고

때로는 불행하다고 느끼기도 한다고 한다.

힘들었던 날들을 좋았던 날들로 도서 본문에서는,

이렇듯 절대 치워지지 않는 인간의 욕심과

우리 일상에서 겪게 되는

불만과 슬픔, 우울, 분노 등의 감정들을

다스리는 치유와 공감의 내용이다.

그동안 여러 명상집과 심리 치유 에세이들이

많이 소개되었고, 주변에서도 교과서적인

선한 마음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들어왔었다.

이 책에서도 그렇게 새로운 방법의 가이드를

제시하는 내용은 아니지만, 저자가 여러 선인들의

좋은 말과 주변에서 쉽게 접해 볼 수 있는

일화들도 다양하게 선보이면서, 조금 더 편하게

우리 마음가짐을 다스리는 데 도움을 주는 듯하다.

힘들었던 날들을 좋았던 날들로 내용 중에서,

가장 주된 이야기는 모든 행복과 불행,

기쁨과 슬픔 등의 감정은, 결국 종이 한 장 차이로

우리 마음가짐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는 것이다.

투명한 컵에 절반이 담긴 물을 보고는,

누구는 '벌써 절반이나 물을 마셔 버렸네!'라고

안타까워할 수도 있고, 반대로

'물이 반 이상이나 채워있네!'라면서

긍정의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그 심리적 안정감을 키울 수 있도록 조목조목

가이드를 해주는 내용으로 구성이 되어 있다.

불교문화에 익숙한 저자이기에

경전의 좋은 말들도 담고 있고, 동서양을

막론하고 선각자들의 가르침과 일화들도

중간중간 다양하게 소개하고 있다.

힘들었던 날들을 좋았던 날들로 내용 중에서는,

나 자신의 마음가짐에 대해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는데, 특히나 현대 물질문명을 살면서

상대방과의 비교를 통해서 자존감이 낮아지는

경우가 많기에, 스스로를 토닥여주고자 하는

응원의 메시지와 따끔한 충고도 잊지 않고 있다.

행복은 저 멀리 있는 게 아니라, 파랑새는

우리 집 안의 새장에 있었음을 잃지 않고,

가슴에 새길 수 있게 용기를 북돋우어주고 있다.

실제 아는 지인이 서울을 떠나서 외곽 근교에

나름 전원생활을 하시는 분이 계시는데,

시끄러운 자동차 경적소리, 도심의 꺼지지 않는

네온사인 등 너무나 정신없는 곳에서 벗어나, 

자연을 오롯이 느끼면서 힐링을 하시는 삶이

너무나 부럽다고 이야기를 건넸었었다.

그런데 언젠가는 지인이 하시는 말씀이,

온 동네 개들 짖어대는 소리와 밤새

울어젖히는 개구리 소리 등 서울보다도

더욱 시끄럽다고 하소연을 하기도 했었다.

책의 본문 중에도 비슷한 일화가 있는데,

전원의 정겨운 소리가 반대로 시끄러운 소음처럼

들리는 이유 역시, 주변은 변하지 않았는데

나의 마음과 생각이 바뀐 까닭이라고 한다.

힘들었던 날들을 좋았던 날들로 본문

각 챕터 말미에는, 각 내용들을 요약해보고

다시 한번 마음속에 담을 수 있게

정리를 해두는 섹션을 두고 있다.

특히나 유명한 명상법을 전파 중인

탁낫한 승려의 명상법과 여러 학자들의

마음을 다스리는 법들도 소개하면서,

일상에서 생긴 문제들로 고민을 하고

심리적으로 힘겨운 상황을 차분하게 가다듬는

가이드도 살펴볼 수 있는 내용이었다.

나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는 것 이상으로

주변에 대해 선한 마음을 행하면,

그 역시도 자신의 마음에 안녕을 줄 수 있음을

여러 일화를 들어서 소개해두고 있다.

특히 사람과의 인연 속에서 상처를 받게 된 경우에도,

그 사람에 실망하고 배신 당했던 생각에

사랑의 감정을 오해하지 말라고 한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감정은 그로 인한

이득을 취하는 게 아니라, 그릇된 기대감이

나에게 상처를 입히는 거라고 강조하고 있다.

... 중략 ...

사랑받으면 행복하다.

하지만 사랑을 주면 더 행복하다.

... 중략 ...

우리는 사랑을 잃는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사랑은 우리 내면의 본질로서

존재하기 때문이다.

만약 당신이 사랑 때문에 괴롭다면

그것은 사랑의 본질로부터

멀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_p.128

힘들었던 날들을 좋았던 날들로 힐링 에세이는

특별히 새로운 내용과 정보를 주는

내용은 아니지만, 그동안 지나치게 나를

낮추고 스스로 불신과 불행을 만들었던

나 스스로를 다시 돌아보게 해주는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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