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조금 지쳤다 - 번아웃 심리학
박종석 지음 / 포르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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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도록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이 되고 있기에, 학교에 제대로

가지 못하는 학생들, 가게 문을 닫고 있는

자영업자들과 직장인들 역시

경제적으로 커다란 피해를 보고 있다.

단순히 물질적인 문제뿐 아니라,

우리들의 몸과 정신도 점점

지쳐만 가고 있는 요즈음인 듯싶다.

[우린, 조금 지쳤다]는 정신과 전문의로

환자들을 진료하고 여러 사회 자문을

하고 있는 저자가, 지쳐만 가는 현대인들에게

힐링이 되는 현실적인 조언을 담고 있다.

'코로나 블루'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지속되는 팬데믹 현상으로 인해서,

현대인들의 우울증과 상실감은

더욱 커지고 있는 듯하다.

몸에 상처가 나거나 아픈 경우에는

약을 바르거나 먹으면 됐지만,

정신적 문제는 그저 감내하고

스스로 참고 견뎌내는 것만이

당연하고 미덕인 줄로만 알고 있었다.

[우린, 조금 지쳤다]에서는,

그저 듣기 좋은 소리로 뜬구름 잡는듯한

힐링의 메시지를 건네는 내용이 아니라,

실제 정신과학적인 측면에서

다 타버린 우리의 마음을 추스르고

안정시킬 수 있는 여러 방법들에 대한

솔루션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어떤 사람은 어제 야식으로 먹다 남은

치킨이나 피자를 데워 먹는 경우도 있는데

휴일이 아니라면 이는 추천하지 않는다.

아침에 먹는 단백질과 탄수화물이 낮 시간의

세르토닌이 되고 밤의  멜라토닌이 된다.

내가 낮에 편하게 일하고 밤에 수면을

얼마나 잘 취하는지 여부는 아침 식사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즉, 나의 하루는 아침에 결정되는 것이다.

_p. 91

[우린, 조금 지쳤다] 전체 본문 내용은,

총 3 part로 구성이 되어 있는데,

Part 1. 번아웃, 우린 조금 지쳤다

Part 2. 관계도 미니멀이 필요해

Part 3. 나의 슬기로운 의사생활

누구나 알 수 없는 무력감으로 일상에

한계를 느끼게 되고, 피로와 우울 증상을

호소하는 증상을 '번아웃'이라고 하는데,

특히, 업무 스트레스를 지속적으로 겪게 되는

직장인들에게 많이 나타난다고 한다.

저자 역시 번아웃을 겪었던 만큼,

본인의 경험담과 함께 상세하게

그에 대한 해결책과 문제점 등을

현실적으로 풀어내고 가이드하고 있다.

보통 추상적인 마음가짐에 대한 의미와

힐링의 메시지를 전하는 자기계발서의

나를 바꾸기 위한 도덕 이야기가 아니라,

아무것도 하지 않고 제대로 된 휴가를

보내면서 에너지를 축적하거나, 비어있는

시간에도 너무 많은 생각을 하지 않고

여유로운 휴식에 대한 정확한 구분도 내리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세상을 등지고

살 수 없고 경제생활도 중요하기에,

돈을 버는 과정에 대한 노력도

충분히 지속할 수 있도록 강조하고 있다.

흔히 어떤 일을 진행하는 데 있어서,

더 이상 성과를 내기 힘든 '슬럼프' 상태와

'번아웃'은 크게 다르다고 한다.

일시적으로 내 몸과 마음이 평소와는

다르게 기능하지 않는 상태로

당혹감과 짜증, 불만을 보이는 기간을

슬럼프라고 하는데,

반면에 '번아웃'은 만성적인 상태로

자신의 에너지를 모두 태운 사람이

거치는 필연적인 과정이라고 한다.

결국에는 그만큼 자신의 일에 너무나

열심히 노력하고 최선을 다한 사람이

겪게 되는 증상이기에, 본문 중에 소개한

한 연예인의 인터뷰 내용처럼

오히려 정말 최선의 삶을 살았구나!라는

훈장일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그렇게 번 아웃을 이겨내는 현실 조언들을

본인의 경험담과 함께 풀어내고 있는데,

꾸준히 사회생활을 이겨내기 위해

자신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방법론일 것이다.

15년 동안 정신과 의사로 수많은 사람을

상담했던 저자는, 80% 이상이 직장인으로

우리나라 사회생활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이만저만한 게 아님을 증명하고 있다.

게다가 나의 에너지가 고갈되는 번아웃까지

너무나 힘든 시기에서, 현실적인

경제생활에 대한 부담감도 더하고 있다.

그리고 이어지는 두 번째 Part에서는,

실제로 우리가 마주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복잡한 관계 속에서, 그들의 심리적인

특성들을 하나하나 분석해보는

내용을 담고 그들을 상대하는 요령에 대해서

정신 분석학 관점에서 소개하고 있다.

[우린, 조금 지쳤다]에 소개되는 실제

상담 사례들도, 우리 주변에서 흔히

접하게 되는 이야기들이기에 결코

남의 일 같지 않고 깊은 공감이 갔다.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 등 범죄 현장에

등장할 것만 같은 심각한 인격 장애 외에도,

'편집적 인격장애', '자기애적 인격장애' 등

어렵지 않게 일반인들에게도 자주 마주하게 되는

그들과의 공감과 생활 방법을 조언해 준다.

대부분 사회생활에서 겪게 되는

어려움으로는, 업무에 대한 부담감보다는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결국 퇴사까지

결정하게 되는 가장 큰 이유라고 한다.

[우린, 조금 지쳤다] 앞 부분에서는 

본인의 '번아웃' 증상을 인정하고

제대로 된 휴식과 마음을 정비하는 내용으로

나를 지키는 방법에 대한 소개였다면,

그 뒤에는 버릴 수 없는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그들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영리하게 상대하면서 사회생활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대처하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마지막 장에서는, 우리가 흔히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 보게 되는 돈 잘 버는

멋진 의사들의 모습이 아닌, 실제 현장에서

조금의 휴식조차 제대로 취하지 못하는

벅찬 업무가 계속되는 힘든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특히나, 이미 번아웃을 경험하고

병원도 여러 번 이직하면서, 늦잠도 자고

꾀도 부리고 싶어 했던 저자의 생생한

의사생활을 엿보면서, 의사들 역시 우리와

다를 바 없는 힘겨운 생존의 싸움을 하고 있는

생생한 현실에 더욱 공감을 느낄 수 있었다.

미국의 저명한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은

그의 저서 <늦어서 고마워>에서

"일시정지를 누르면 기계는 멈추지만,

사람은 그때서야 움직이기 시작한다."라고 했다.

일하는 과정에서의 휴식은 단순한 멈춤이

아니라 기계적 사고에서 창조적 사고로의 전환,

즉 모드 변환 버튼을 누르는 것과 같다는 의미이다.

_P.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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