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원했던 것들
에밀리 기핀 지음, 문세원 옮김 / 미래지향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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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원했던 것들 영어 원제로는,

All we ever wanted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로 굿리즈 선정 올해의 소설이다.

처음 이 소설을 접했을 때에는, 그저

부유한 여성들의 가십거리를 다루는

그런 뻔한 일일연속극 같은 내용인 줄 알았다.

우리 드라마만 보더라도, 새로운 시리즈마다 

잘 사는 회장님 댁의 숨은 가족 간의

암투와 출생의 비밀 등. 돈만 바라보고

날아드는 불나방과도 같은 인간 말종이

만들어내는 막장 스토리들이 매번 쏟아진다.

이번에도 또 뻔한 스토리이네 하고 욕하면서도

왜들 그렇게 회장님, 실장님과의 로맨스나

잃어버린 자식이 나타나서 물려받는 유산에, 심장

쫄깃하면서 눈과 귀를 쫑긋하게 하는지 모르겠다.

우리가 원했던 것들의 내용은 물론 우리 드라마

속에 등장하는 그런 뻔한 스토리는 아니었지만,

책 첫 장부터 등장하는 부유한 상위 계층 부인들이

모여 앉아서 서로를 깎아내리기 바쁜

가식 어린 파티 장면을 접하면서 역시 뻔한 칙릿

(Chick Lit) 스토리로 전개되는 게 아닌가 싶었다.

하지만 이야기 화자인 니나 역시 상위 클래스

모임에 부잣집 사모님으로 참석을 했지만,

허세 덩어리인 주변 친구들과는 다른 생각으로

왠지 모를 거리감이 느껴지는 인물이었다.

대학교 진학을 앞둔 아들을 두고 있는

니나는, 역시 같은 또래의 친구들이 함께

살고 있는 부유층 거주지인 내슈빌에서

그들만의 특권 계층을 형성하고 있었다.

그런 부유한 내슈빌의 유명 사립학교인

윈저 아카데미에서 벌어진 끔찍한 스캔들이

벌어지면서, 걷잡을 수 없는 파장이 된다.

이야기의 전체 전개는 단순히 상류층의

비밀 스토리를 파헤치는 가십거리가 아니라,

여전히 미국 사회에 팽배해있는

인종차별과 돈으로 모든 걸 이루려는 특권

상류층의 민낯과 계층 간의 갈등까지

훨씬 더 깊이 있는 문제를 제시하고 있다.

우리가 원했던 것들의 이야기를 시작한 화자인

니나는 평범한 부모 아래서 자랐지만,

이른바 금수저인 남편 커크를 만나서

내슈빌 상류사회에 진입하게 됐다고 한다.

니나 외에  또 다른 화자로 등장하는

인물은, 어렵게 목수 일을 하면서 홀로

딸을 키우고 있는 톰과 그의 10대 딸인

라일라 이렇게 세 명의 인물이

번갈아 가면서  서로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그렇게 서로 다른 생각을 직접 이야기하는

입체적인 구성을 보면서, 점점 빠르게

감정 이입이 되면서 몰입이 되는 이야기였다.

특히나 비슷한 고민을 하게 되는 자녀를

가진 부모의 입장이라면, 더욱 그들의

갈등과 고민에 적극적이게 되는 듯했다.

지난해 전국에 신드롬을 일으켰던 드라마인

'SKY캐슬'도 살포시 오버랩이 되는 내용이었다.

왜 우리는 그렇게 자녀들에게 좋은 교육을

시키려고 하는가? 란 문제에 대한 답은

너무나 뻔했다. 좋은 학교에 입학을 해서

더 좋은 회사에 취직을 하거나 이른바

성공이라는 상류층의 꿈을 꾸게 하는 것!

학교에서 배워야 하는 게, 남을 짓밟고

일어나서 나의 성공의 깃발을 꼽는 것만은

결코 아닐 텐데, 어린 학생들이 배우는 것은

특권층에 대한 우월감과 동경이 우선시 되면서

가장 인간다운 배움은 잊어버리는 게 아닌가 싶다.

우리가 원했던 것들 이야기 전개를 보면서,

비단 우리나라뿐 아니라 돈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 대부분의 세상에서는

어쩜 이렇게 똑같은가 무섭기도 하다.

게다가 요 근래에도 수시로 인종차별

사고가 발생하고 있는 미국에서는,

더욱 많은 차별의 문화가 큰 문제인 듯싶다.

우리가 원했던 것들 사건의 발단은,

부모들 몰래 광란의 파티를 벌인 학생들

사이에서 한 여학생의 민망한 사진이

급속도로 SNS에 퍼지면서 시작이 된다.

남의 이야기하기 좋아하는 엄마들에게도

빠르게 사진이 전달되면서, 조용하던 내슈빌에

하나의 스캔들이 결국 그들의 번지르르한

겉모습과는 다른 위선자의 모습들이

하나 둘 드러나게 되는 발화제가 된다.

이야기의 중심에는 그 누구보다도

화려한 삶의 살고 있는 최고 부유층 니나의

위태로운 결혼 생활이 위기를 맡고 있었고,

어렵게 생활을 하는 싱글대디인 톰은,

그의 딸 라일라에게 보다 더 좋은 교육 환경에서

공부를 시켜주고자 내슈빌로 오게 되었다.

딸과 함께 우수 장학생으로 미래를 위해서

사립학교로 이사를 왔지만,

사춘기 딸아이와의 엄마 없는 간극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는 모습이었다.

우리가 원했던 것들 이야기를 읽으면서,

돈으로 나누는 계급, 그리고 피부색과 출신으로

경계를 그어 버리는 차별까지 이 시대의

계급 문화가 팽배하게 남아있는

비단 이민자의 나라인 미국뿐 아니라,

우리나라도 크게 다르지 않은 듯싶다.

돈이 많거나, 잘 살고 못 살고를 떠나서라도,

어린 자식들에게 누구누구와는

너한테 도움이 될 테니 그 친구랑 만 놀아라!

라면서 은연중에 편 가르기를 하지 않았나?

곰곰이 돌이켜 생각을 해보게도 된다

물론 돈이 주는 생활의 여유로움이

있기에 삶이 윤택해지는 것은 사실일 것이다.

하지만 성공과 돈만 바라보고 쫓으면서 동시에,

가장 기본적인 인간의 기본 성품에 대한

가치관 형성이 이루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에, 성공과 배신, 그리고 사랑과 우정의

본질 등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들의 일면들을

모두 돌아 볼 수 있는 내용이었다.

"나는 그냥 아빠가 가끔은 나를 좀 믿어줬으면 해요."

"내가 사람 보는 눈이 아빠와는 좀 다를 수도 있겠죠.

그게 그레이스나 핀치, 누가 되었건요.

아, 맞아요. 나는 계속 실수를 하겠죠.

하지만, 지금은 아빠가 나를 믿어주실 차례에요.

그러다가 일이 꼬이면 꼬이는 거죠. 하지만 내가

원하는 건, 그리고 내게 필요한 건,

나에 대한 아빠의 믿음이라고요."

_p.421

무엇보다도 사춘기 자녀들과의 소통과

부모로서 그들에게 바라는 기대감과 사랑의

의미도 더욱 절실하게 다가오는 내용이었다.

...중략...

아빠도 나처럼 '어머니의 사랑'이야말로

사람을 변하게 하는 가장 단순하고 또한

강력한 힘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는 걸 난 안다.

_P.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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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진리 - 삼성전자를 사야 하는 이유
이영주 지음 / 원앤원북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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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진리' 제목부터 삼성전자를 사야 하는

이유를 내세우면서, 꽤 노골적으로 소개하고

있는  주식 투자에 관한 경영 서적이다.

누적 조회 수 1,100만 부의 재테크 강의

'연금박사'를 통해서 16만 구독자 유튜버로

이미 인기를 얻고 있는 저자가, 책을 통해서

자본주의 사회에서 부자가 되기 위한 투자에

대해서 다시 한번 신랄하게 분석하고 설명한다.

최근 주식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면서,

실질적인 투자를 위한 노력도 해보고

유명 투자 업체 대표의 일거수일투족도

대중들에게 하나의 모범 답안이 되고 있다.

흔히 '개미투자자'라고 불리는 개인들도

조금씩 제대로 된 주식이나 펀드에 대한

이해와 학습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듯하다.

부의 진리 책의 제목부터 삼성전자를

콕 짚어서 그 주식을 반드시 사라고 한다.

해당 기업의 홍보부서에서 일하거나, 뒷돈을

받지 않고서야 지나치게 대놓고 종목을

이야기하는 게 불쾌할 수도 있는 부분이었다.

그런데, 본문에서 저자가 설명하는 하나하나의

논리를 들어보면, 정말 그 이야기가

어떻게 나오게 되었는지 충분히 납득이 된다.

물론 삼성 주가 분석만을 한 경영노트가 아니라,

우리나라 사회 구조부터, 돈의 흐름, 주식 시장,

그리고 해외 사례 등 민망할 정도로 직설적이고

공격적인 어투로 현 경제 시장을 분석하고 있다.

1장. 부익부빈익빈, 우리는 앞으로 더 가난해진다

2장. 부의 진리에 가까워지는 금융에 관한 진실

3장. 부의 진리에 가까워지는 아홉 가지 투자 방법

4장. 부의 진리, 삼성전자를 사야 하는 이유

5장. 부의 진리를 깨닫는 마지막 방법

이렇게 총 5가지 챕터로 구분해서, 주식은

여전히 불안하고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일반 투자자들에게 노골적으로 경종을 울리고 있다.

책의 표지에도 적혀 있지만, 저자가

강조하는 가장 눈에 들어오는 문장은,

삼성전자에 입사하면 노예가 되고,

삼성전자에 주식을 사면 주인이 된다.

본문 내용을 보기도 전에, 이 문장만으로

뼈를 때리는 충격적인 말이 아닌가 싶다.

정말 우리가 짧지 않은 인생을 살면서,

대부분의 시간을 공들여서 모두가 원하는

일류 대학에 진학하려고 하고, 졸업 후에는

대기업에 입사를 하기 위해 또다시 치열한

취업 전쟁에 뛰어들고 있는 너무나 뻔한

루틴의 삶을 살고 있는 게 사실일 것이다.

그렇게 대기업에 취업하고도 결국 노후 걱정을

해야 하는 우리나라의 기형적인 사회 구조 속에서,

스스로 주인이 되는 투자에 대해서 설명하고

주식 투자의 기본을 강하게 설파를 하고 있다.

1장부터 빼놓지 않고 이야기하는 '부익부 빈익빈'은,

결국 우리가 살아가는 자본주의 세상에서는

돈의 힘을 결코 무시할 수 없다고 강조한다!

삼성이라는 국내 1위 굴지의 대기업은,

우리나라 경제의 대부분을 좌지우지한다 해도

어폐가 없을 정도로 크게 자리 잡고 있다.

누가 보더라도 정상적이지 않고, 한 나라의 경제를

일개 기업의 의존도가 높은 이상한 구조일 것이다.

그렇기에, 그런 회사의 일원이 되면 왠지 모르게

본인도 1위 대표 인물이 되는 듯 뿌듯하게

느낄 수는 있겠지만, 결국 대기업을

먹여살리기 위해서 피를 쪽쪽 빨리는 노비로

전락하는 그 이상도 아니라고 일침을 쏜다.

여러 사건과 사고가 연일 뉴스에 나오는데도

여전히 건재한 대기업 일가의 행보와, 세계 거대

공룡 기업 역시 기술력이 아닌 자본력으로

점점 몸집을 불려오고 있는 자본주의 세계의

외면할 수 없는 민낯을 속속히 밝히고 있다.

어릴 적부터 우리는 돈을 좇기보다는,

고고한 선비의 이상과 도를 추구하도록

학습을 해왔는데, 현실에서는 돈이 없다면

고고한 삶도 더 이상 영위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저자는 집착할 정도로 현실 머니 파워에 대해서

어필하고 있는데, 돈이 돈을 낳고 더 큰 투자로

부를 더 축적하게 되는 현실은 우리도 너무나

많이 보아오고 있기에 무시만은 할 수 없을 것이다.

그저 돈이 생기면 은행에 저축하는 게

내 돈을 지키는 거라는, 너무나 착한 생각을

해오고 있는 게 대다수 우리 부모님 세대부터

이어져 내려온 전통적인 학습 과정이었다.

하지만 금리가 처참할 정도로 떨어지고 있는

요즈음. 은행 저축 역시 오로지 은행 기업만

살찌우고, 여전히 빈익빈으로 남게 되는

현실에 대해서도 강하게 설명하는 부의 진리였다.

학생들에게도 오로지 대학만을 위한 공부를

강조하는 우리나라 사회 구조 속에서,

경제관념도 서양 학생들에 비해서

현저하게 낫거나 관심이 없다고 한다.

정작 경제 활동을 하는 나이가 되어서는,

투자에 대한 인식도 불안하고 돈의 이미지도

굉장히 부정적으로 남아있기에, 제대로 된

투자활동을 하기엔 어려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특히 투자와 투기에 대한 정확한 판단을 한다면

결코 투자가 어렵거나, 나와는 다른 남의 일이

아니라 빈익빈에서 탈출하는 방법이라고 한다.

부의 진리 본문 내용 중에는, 서민을 위한답시고

발표하는 정부의 다양한 규제 정책이며,

주식 펀드 매니저가 추천하는 상품, 은행 상품,

언제나 늘 오를 것 같은 부동산 등 우리가

표면적으로 직접 접하게 되는 금융 상품들의

허와 실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다루고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개미 투자자들은 주식을

단기 수익을 위해서 투자하는 경우가 많은데,

삼성 같은 우량 기업은 그렇게 빠른 수익을

낼 수 있는 종목이 아니기에 금전 이윤을

바라보는 재테크 수단으로는 부적합할 수도

있음을 인정하고 상기시켜 주고 있다.

그럼에도 부자들의 부자가 되는 방식엔

긴 투자를 하면서 미래를 본다고 한다.

우리도 주변에서는 누구는 주식으로 얼마의

수익을 올렸다더라! 또 누구는 하루아침에

반 토막이 돼버려서 손해를 보았다!고도 하기에

다들 주식이 복불복이고 어렵다고 하는 듯하다.

하지만 우량 기업에 투자를 하는 이유는,

금전 이윤을 얻기 위하기보다는 주주로서의

권리와 올바른 투자를 바라고 있는 내용이었다.

결국 돈의 흐름으로 운영될 수밖에 없는

리얼 자본주의 사회에서, 그 결실은 결코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나누어지지는 않는다.

이제는 노력만으로는 부자가 될 수 없기에

자본주의 논리를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고 한다.

...중략...

부자가 되기 위해 투자를 배우라는 말이 아니다.

투자를 배워야 하는 이유는

부자가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살아남기 위해서다.

투자를 두려워하지 말고 투자를 해서 살아남자.

자본주의 사회에서 더 이상 망설이지 말고

올바른 투자를 통해 부의 진리를 터득하자.

_P.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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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 맞지 않는 아르테 미스터리 18
구로사와 이즈미 지음, 현숙형 옮김 / arte(아르테)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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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 맞지 않는] 꽤나 강렬한 제목의

미스터리 소설은, 구로사와 이즈미 저자의

데뷔작이면서 제57회 메피스토상 수상과

제2회 미래야 소설대상 1위를 받은 작품이다.

메피스토상은 미스터리, 판타지, SF 등의

재미있는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갖춘 신선한

소재의 작품을 대상으로 하기에, 이 작품 역시

매우 기발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인간에 맞지 않는] 이야기는, 어느 날 갑자기

인간이 기괴한 형상으로 변이되는 질병이

급속도로 퍼지면서 벌어지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동안 호러나 미스터리 일본 문학과

영화 속에서 B급 감성 넘치는 징그러운 괴수나

괴물들의 등장을 참 익숙하게 보아 왔었다.

그런데 이 소설 속에서는, 알 수 없는 짐승이나

외계인 등 타인이 아니라, 멀쩡하게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잘 지내고 있던 아이가 갑자기

상상하기도 힘든 엽기적인 모습의 형태로 변이가

일어났다는 미스터리한 설정을 담고 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내 아이가 흉측한

모습으로 바뀐다면, 그렇게 우리와 함께

공생할 수 없는 괴물이라고 못 박아버리고,

우리 아이가 아니라면서 멀리할 수 있을까? 

아마 책을 읽는 독자 중에 자녀가 있는

부모라면 결코 인정할 수 없는 상황일 것이다.

하지만 [인간에 맞지 않는]에서 변이자로

바뀌어 버리는 대상이 불특정 다수가 아니라,

평소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은둔하고 있는

히키코모리 젊은 세대들이라고 한다.

'이형성 변이 증후군'이라는 난치병으로

이름까지 명명한 불치병은,

10대 후반에서 20대 젊은이들에게 많이

발병하는 증상으로 발병 원인을 알 수 없고,

그 치료법 또한 개발할 수 없다고 한다.

그동안 사회에서 소외된 계층에게 발병한

사건이기에, 사회에서는 그들의 변이가 국가

생산 시스템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하면서 적극적이지 않고, 오히려 솎아낸다는

표현마저 등장하게 되는 끔찍한 상황이었다.

그렇게 인간이 어느 날 이형으로 변해버리면

사망자로 간주하고, 사회에서도 인간으로의

권리와 보호를 박탈해버리는 법을 제정하여

사회적 문제에 대한 극한의 방법을 제시한다.

더구나, 점점 개인화되어가는 가족 관계에서

부모와 자식 간의 소통도 점차 높은 벽이

쌓아져만 가고 있는 현실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기에, 자녀를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

너무나 충격적인 이야기의 전개였다.

[인간에 맞지 않는]에서 표현하고 있는

변이자의 이형은, 각 케이스 별로 일정하지 않고

각기 다른 모습으로 변이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글로 읽기만 해도 참혹하고

괴기스러울 정도였는데,  특정한 형태가 아니라

인간 신체가 산산조각이 나서 재결합된 듯한

생명체로 볼 수 없을 정도로 리얼한 묘사였다.

평소 스릴러나 미스터리 소설을 좋아해서

재미있게 읽고는 있지만, 이렇게 엽기적인

묘사가 가득한 이야기는 처음 접하면서

정말 읽기가 쉽지 않을 듯했는데도 불구하고,

마지막 장까지 계속 묘하게 잡아끄는 힘이 있었다.

그 배경에는 점점 고령화 되어가는 나이 든

현대 사회 속에서, 전 세계적으로 저출산도

크게 문제가 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었다.

그 와중에 정작 미래의 희망이어야 하는

일부 젊은 세대들은, 이런저런 이유로 사회에

속하지 못하고 밀려가고 있는 사회 문제가

실로 심각하기에, 우리나라 현실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고  심히 공감이 가는 부분이었다.

더구나, 가족이라는 울타리도 예전처럼 함께

공유하는 게 아니라 저마다의 문을 걸어닫고

있기에, 세상과 단절된 우리 아이가 인간이 아닌

존재로 대우받게 되는 모습이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인가?라는 물음을 갖게 된다.

...중략...

나도 괴로웠다. 딸이 태어난 후로는

줄곧 나 자신에 뒷전이었고, 이혼하고 나서는

일에 치여 사느라 잠시도 쉬지 못했다.

한숨 돌릴 여유도 없이 마차를 끄는 말처럼 일해왔다.

그런데도, 이만큼이나 열심히 딸을 키워왔는데도,

정작 딸은 그걸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불평불만만 심해졌다.

나도 말이야, 너만 태어나지 않았다면 지금쯤.

...중략...

_P.75

[인간에 맞지 않는] 내용은 그저 엽기 괴기 소설이나

호러물이 아니라, 어쩌면 너무나 직설적으로

성과 위주의 현실 속에서 나약한 우리 아이들이

처해 있는 상황은 도망칠 곳 없는 덫이 아닌가 싶다.

사회에 속하지 못하고 움츠러든 그들을 향해

손가락질하고 외면해버리는 현실과, 

세상에서 사라졌으면 하는 불편한 존재로

취급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하게 여겨졌다.

어쩌면, 바퀴벌레와 같은 해충처럼

박멸해도 되는 외형이 되기를 바란 것은

아닌가?라는 폭탄 발언을 하고 있는 듯하다.

소설의 첫 장에서 바로 소개하고 있는 기괴한

변이의 내용을 보면서, 개인적으로도 카프카의

소설 <변신>을 어렵지않게 떠올리게 되었는데,

저자 구로사와 이즈미 역시 개인 인터뷰에서

<변신>을 오마주 해서 발표했다고 한다.

우리가 사회에서 인간답게 살기 위한 조건은

무엇이며, 거기에 맞는 사람은 누가 평가하며

어떻게 점수를 매기게 되는가 고민해 보게 된다.

특히, 부모라는 사람은 아이들을 위한다고는

하지만 결국 아이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게

아니라, 억지로 사회의 틀 안에 맞추기 위해서

가혹하게 아이를 밀어붙이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인간에 맞지 않는]의 주요 화자는 외동아들을

두고 있는 평범한 가정주부 미하루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는데, 그녀가 다양한 경로로

만나게 되는 다른 변이자 엄마들의 시선으로

숨겨진 각자 다른 속 사정도 들어보게 된다.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변이자들의 모습은

특정 형태를 지칭할 수 없을 정도의 괴이한

형상으로 묘사가 되고 있는데, 작은 동물이나

물고기, 심지어 곤충이나 식물 등처럼

인간의 기본적인 특징을 벗어난 모습이었다.

하지만, 키메라처럼 자신의 아이 모습을

특정 지을 수 있는 얼굴이나 신체 일부가

함께 결합된 형태라고 하니 상상만으로도

무척 끔찍한 외형으로 그려졌다.

가족마저도 더 이상 자식으로 인정하지 않고

사망 선고를 내리고, 심지어 목숨을 빼앗는

당위성도 자연스럽게 인정되어 버렸다.

세상과 스스로 문을 닫아버린 은둔형 외톨이

히키코모리들은 그들의 나약한 심성 때문인건가?

제대로 아이를 보살피고 관찰하지 못하는 부모의

방만함인가? 1등만 기억하는 사회의 냉혹한

부조리함이 만들어내는 혐오스러운 괴물일지?

그저 엽기스럽고 흉측한 괴물과의 혈투를

그리는 B급 감성 가득한 오락 소설이 아니라,

우리 현대사회를 다시 한번 고민해 보게 하는

꽤나 충격적인 사회비판 미스터리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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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면 거리를 두는 게 좋아 (특별판 리커버 에디션, 양장) - 홀로 자유롭게 살아가는 고양이의 행복 수업
제이미 셸먼 지음, 박진희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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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리가 살아가면서, 다른 사람의 눈치를 많이

보게도 되고, 내가 하는 일이 어떻게 영향을

미치게 되는가 전전긍긍하기도 한다.

때로는 지나치게 타인에 대한 배려나 고민을

하다 보면, 정작 나 자신을 사랑하는 법에

소홀하게 되는 게 아닌가 싶다.

도톰한 두께의 양장본으로 예쁘게 출간된

사랑한다면 거리를 두는 게 좋아 도서는,

회화를 전공한 일러스트레이터 작가인

제이미 셸먼의 톡톡 튀는 고양이 삽화와 함께

혼자서도 당당하게 나를 지키며 살아갈  수 있는

건강한 인간관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랑한다면 거리를 두는 게 좋아 책의 제목처럼,

무조건적으로 다가가며서 아픔을 겪기보다는

조금은 냉철하게 자기도 돌아보면서,

때로는 나를 위하는 마음으로 사랑과 우정, 업무,

인간관계에서도 소신을 지키기를 강조한다.

우리가 흔히 반려동물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에도,

강아지는 애교 넘치고 충직하면서 내 곁에

언제나 다가와 주는 친근한 존재로 여기고 있다.

반면에 고양이는 너무나 도도하고 애교도 없이

오로지 마이웨이를 걷고 있어서, 우리 스스로를

집사라고 칭하면서 조금 거리를 둔 상태로

함께 생활하고 있는 차이가 당연시되고 있다.

실제 반려묘와 함께 생활하고 있는 저자는,

'The Dancing Cat'이라는 디자인 공방을 운영하고

있다고 하는데, 그만큼 고양이와 소통하는 일상 속에서

우리에게도 때로는 사랑스러운 그들이 전하는

삶의 메시지가 우리 일상에도 행복한 기운을

전달하기를 희망하는 일러스트와 글로 소개하고 있다.

통통하니 귀여운 고양이의 발칙한 일상의 모습이

너무 예쁘게 그려진 삽화를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따뜻해지는 내용이라서, 짧은 메시지로

그들과 함께 대화하는 듯한 상상을 하게 된다.

'사랑한다면 거리를 두는 게 좋아'에서 전하는

메시지는, 그동안 우리가 너무나 세상에 대해

위축돼서 살아온 생활이 아닌 나를 조금 더 존중하고

나에게 여유를 주었으면 하는 마음을 담고 있다!

한 마디 말로 모든 게 달라질 수 있어.

기적을 만들어내기도 하거든.

꾸미려 들지 말고 너 자신으로 있어 줘.

있는 그대로 사랑할 수 있게.

_p.115

가만히 돌이켜 생각을 해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고양이와 강아지의 성격에 대해서 이해하고 있기에,

고양이에게 이른바 개냥이가 되어 달라고 애걸하거나

쉽게 다가오지 않는 그들을 탓하진 않는 것 같다.

어쩌면 우리도 냥이의 그런 도도하고 자신을

그대로 보여주는 자존감이 더욱 필요하지 않나 싶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시선이나 필요에 의해

바꾸어지는 모습 속에선, 결국 나를 잃어버리고

나의 존재도 특색이 없어질 테니 말이다.

사랑한다면 거리를 두는 게 좋아 삽화 그림의

그림체도 가벼운 펜의 라인으로 무겁지 않아서,

부담 없이 그림일기처럼 읽어 볼 수 있었다.

고양이의 습성과 일상의 모습을 보면서,

그들의 생활이 우리가 살아가면서 도도하고

우아한 외형적인 태도뿐 아니라, 나 자신을

돌보면서 마음을 다독이고 있는 조언들이었다.

보라고, 친구!

멋지게 다리로 착지!

생각보다 나쁘지만은 않네.

떨어지는 게.

워? 너도 떨어지는 중이라고?

그럼 너도 두 다리로 멋지게 착지할 수 있어.

내가 하는 것 봤잖아!

까짓것 ·····.

_P.145

물론 우리가 그들처럼 날렵하거나 재빠른 동작을

따라 할 수는 없겠지만, 남에게 휘둘리지 않는

당당하고 슬기로운 인생 상담을, 친구처럼

소곤거리면서 들어보는 유쾌한 내용이었다!

특히나 다른 누군가를 위한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한 행복에 대해 다독거리고 있다.

사랑한다면 거리를 두는 게 좋아 각 메시지들을

보면 저자 역시, 정말 고양이를 얼마나 사랑하고

그 모습을 관찰해왔는지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그런 하나하나의 동작들 속에서도

우리에게 작은 의미를 던져줄 수 있는

소소한 내용의 메시지를 발견할 수 있을 테니,

조금은 마음의 여유를 가져보았으면 한다.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바꾸려 들고

나를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이라면,

그냥 무시해 버리고 나를 지키기를 이야기한다.

나를 억지로 맞추려 한다면,

그 사람은 별거 아니라고 여기면서

무시해버리고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는

마음을 가져야 진짜 사랑임을 목소리 내고 있다.

그리고 무조건 수동적인 태도로 일관하지 말고,

사랑을 위한 고백도 기다리는 게 아니라

직접 행동으로 옮기기를 강조하고 있다.

이성 상대뿐 아니라, 나 자신에게도~!!!

사랑한다면 거리를 두는 게 좋아 컬러 삽화와

짧은 메시지들은 읽는데 어려움 없이

빠르게 읽을 수는 있겠지만, 순서대로

정독할 필요 없이 그저 손 가는 대로 열어보는

페이지마다 힐링이 되는 내용이었다.

강요하지 마.

넌 너고, 난 나야!

_p.203

오늘도 도도한 고양이의 발걸음이 가볍게

느껴지면서, 우리의 삶도 어렵게만 여길

필요 없이, 나답게 살고 용기를 가질 수 있는

긍정의 메시지를 찾아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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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두리 로켓 고스트 변두리 로켓
이케이도 준 지음, 김은모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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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두리 로켓 고스트 일본 소설은, 동명의

드라마로도 제작이 되어서 크게 히트를 한

이케이도 준의 세 번째 이야기를 담고 있다.

우주로 날아가는 로켓을 제작하는데,

얼마나 복잡하고 섬세한 부품이 필요한지는

굳이 전문 지식이 없어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늘 손에 들고 다니는 스마트폰도

엄청난 기술의 집약체이겠지만, 그 안에는

하물며 작은 나사못을 비롯해서 다양한

크고 작은 부품들이 서로 연결되어야지만

그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게 아닌가 싶다.

이 소설의 배경이 되는 스쿠다제작소는,

전체 로켓을 제작하는 그런 어마어마한

우주 사업이 아니라, 작은 밸브 부품을

생산하는 중소기업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변두리 로켓 고스트는 첫 편에 이은

세 번째 에피소드 내용을 담고 있는데,

주요 인물과 배경을 그대로 연결해서 담고 있다.

하지만, 마치 단편극 미니시리즈처럼

새로운 상황에 대응하는 스쿠다제작소의

또 다른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기에,

기본 인물과 배경 정보를 소개하고 있는

서두 내용만 확인하면, 전편에 대한 연결점이

크게 없어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었다.

전편에서 보여주었던 배경 스토리는,

작은 변두리 중소기업 스쿠다제작소를

운영하고 있는 주인공 스쿠다은, 아버지의

작은 공장을 떠맡아서 가업을 계승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저 작은 기계 부품이 아닌 로켓을 위한

부품 생산을 하는 건실한 기업으로 키우면서

우주로 향한 꿈을 더욱 키워오고 있는 중이다.

이번 세 번째 스토리에서는, 거대 기업인

데이코쿠중공업과의 우주개발에 동참하면서

꾸준히 부품 개발을 해오고 있었지만,

우주 로켓 사업 자체가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새로운 판로를

모색해야 하는 위기의 상황을 그리고 있다.

145회 나오키 수상작인 변두리 로켓의

시리즈를 처음 접했을 때에는,

'변두리 작은 공장에서 로켓을 만든다고? '

정말 허무맹랑한 공상과학 SF 스토리를

다루고 있는 내용인 줄로만 알았었다.

천문학적인 제작 비용을 둘째 치고라도,

엄청난 맨파워의 수학자와 과학자들이

모여서 실험과 연구를 거듭해야만 만들어

낼 수 있는 우주선 로켓일 테니 말이다.

하지만 동네 작은 공장에서 만드는 것은,

우주로 날아가는데 필요한 핵심 부품 중

로켓 엔진에 들어가는 밸브 시스템을

개발하고 납품하는 내용이기에, 훨씬

현실적이고 납득이 가는 상황의 이야기였다.

이번 세 번째 이야기에서는, 로켓 엔진 밸브를

납품하는 데이코쿠 중공업의 실적 악화와

최고 운영자의 교체로 새로운 시장의

판도가 그려지면서, 또다시 어려움에 처하는

스쿠다제작소의 비즈니스를 그리고 있다.

변두리 로켓 고스트의 이번 사업 스토리는,

거대 기업사가 아니라, 농기계 엔진 부품을

생산하는 벤처기업과의 상생을 그리고 있다.

일반인은 상상도 못하는 우주개발 로켓에

들어가는 부품과, 시골 논밭을 가는 트랙터

농기계에 들어가는 부품을 비교하는 상황 자체가

우습지 않을까 싶은데, 크고 작음을 나누는

변별역은 중요하지 않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원대한 꿈을 꾸면서,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던

작은 중소기업 공장의 약진도 대단했지만,

그 바탕에는 요행을 바라지 않고 꾸준한

노력과 연구에 몰입하는 스쿠다제작소

대표와 직원들의 건실함이 더욱 큰 시너지를

만들어내는 원동력임을 이야기하고 있다.

결국 그들이 만들어낸 부품이 최첨단 로켓에

사용돼서 명성을 얻게 되는 거나,

그저 시골의 땅을 파는데 사용하는 농기계에

사용되는지는 크게 중요한 문제는 아닌 듯싶다~!

변두리 로켓 고스트 주요 내용에는, 

등장인물들이 새로운 부품 개발에 힘쓰면서

성공하는 비즈니스 경제 성공 스토리가 아니라,

각 주요 인물들의 미래에 대한 꿈과 직업관, 

그리고 그들의 생활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에

인간미 풀풀 나는 휴먼 드라마 내용이었다.

특히 수백 년 이어져 내려오는 일본 특유의

가업 계승 문화에 대한 깊은 애정과,

올바른 비즈니스를 위한 성실한 노력과

사람에 대한 믿음에 대한 이야기가

큰 줄기를 이루면서, 직장과 실제 가정의 

가족의 의미도 크게 확장을 해 볼 수 있었다.

기계 부품을 생산하는 제작소의 내용이지만,

어려운 공학적 용어의 남발 없이 사람들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 휴먼 스토리라서,

깊이 공감하면서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사실 우리 주변에서도 어렵지 않게,

'직원을 가족처럼 여기는 회사!'

'직장을 내 집처럼 편하게~!' 서로를 위하는

그러한 슬로건을 내세우는 우리 가족과도

같은 회사의 모습을 꿈꾸어 보곤 한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그런 꿈같은 회사는

정말 꿈에서나 볼 수 있고, 평생직장이라는

의미도 이미 사라져 버린 지 오래가 되었다.

변두리 로켓 고스트에서 보이는

스쿠다제작소처럼, 원리원칙대로 편법을

쓰지 않고 직원들의 단합과 서로를 위하는

마음이 따뜻한 그러한 곳이라면,

언제라도 함께 하고 싶은

그런 평생직장이어도 좋지 않을까 싶다.

그렇기에 그들에게 위기가 닥칠 때마다,

마치 내 일처럼 몰입이 돼서 더욱 손에

힘을 주고 응원을 하게 되는 거 같다.

변두리 로켓 고스트 세 번째 이야기에서는,

스쿠다제작소의 변화를 꾀하면서

그들의 이야기보다는 새로운 벤처회사인

기어 고스트와의 이야기를 크게 그리고 있다.

새롭게 판로를 찾은 작은 벤처 회사가

상대하는 거대 기업과 특허 변호사들의

잔혹한 공격에 대항해서, 그들 간의 비열한

술수와 악연도 드러나면서, 묘하게 얽히게 된다.

스쿠다 식구들은 기어고스트와의 인연을

깊게 여기면서, 그들에게 인간적인 도움과

수고를 더하는데 크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번 이야기에서도 여실 없이 보이고 있는

마치 정글과도 같은 비즈니스 세상에서,

돈을 벌기 위해서 작은 군소 기업들의

피를 빨아가면서 자신의 이익만을 탐하는

거대 기업들의 비정함도 낯설지는 않았다.

"이 세상에서 최후에 살아남는 건 정당한

비즈니스뿐이야. 나는 그렇게 믿고 살아왔어."

_P.185

반면에 고지식하기만 한 스쿠다와 그를

전적으로 믿고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그 직원들의 마음가짐은, 어쩌면 너무나

비현실적인 세상 물정 모르는 이상주의자

사상처럼 그리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만큼 그렇게 정직하게 일을 하고

남을 속이지 않고 진심을 다하는 사람이

크게 성공하는 그런 세상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결국 누구나 같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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