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삼천갑자 동방삭 ㅣ 비룡소 전래동화 35
소중애 지음, 노성빈 그림 / 비룡소 / 2018년 4월
평점 :
개성있는 일러스트와 구성진 이야기가 가득한 비룡소의 전래동화
이번에는 한국아동문학상, 방정환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소중애 님의 글과
멋스러운 노성빈 님의 그림으로 우리 옛 이야기를 만나봐요.

엄마도 아이들도 조금은 생소했던 삼천갑자 동방삭
TV 개그소재를 통해 종종 들었던 '김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 라는 흥겨운 가락이 먼저 떠올랐는데
그와 관련된 옛 이야기는 잘 몰라서 그런지 더 흥미롭게 읽기 시작했어요.


"동방삭을 삼천갑자 지나면 데려올 것!"
늦은 나이에 얻은 아들 '동방삭'이 얼마 살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된 영감님은 아들의 운명을 바꾸기 위해 꾀를 내었어요.
저승사자들에게 맛난 밥상과 새 짚신, 감발을 주고, 소원을 들어주겠다는 그들의 말에 아들을 살려달라 했지요.
결국 저승사자들은 영감님의 간절하고도 절박한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사람의 수명을 적어 놓은 장부를 고치고 말았어요.
삼십일밖에 살지 못할 운명이었던 동방삭은
그렇게 삼천갑자라는 어마어마하고도 길고 긴 세월을 살게 되었답니다.
아이들이 삼천갑자면 얼마나 긴 시간이냐고 물어보더라고요.
책에 18만 년이라고 나오는데 단번에 그렇게나 많이? 하며 깜짝 놀라네요.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하며
얼마나 많은 세월인지 가늠하기 힘들 정도의 긴 시간에 놀랄만 하지요!ㅎㅎ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염라대왕이 노발대발하며 당장 동방삭을 잡아오라고 했어요.
오랜 세월을 살며 늙지도 않아 알아보기도 어렵고, 만나기도 어려운 동방삭을 찾을 수 있을런지...
과연 저승사자들은 영리하고 영험한 동방삭을 저승으로 데려갈 수 있을까요?
생동감 넘치는 글과 그림에 재치가 한가득 해 6살 작은별이는 물론, 초등학생 큰별이도 재미있게 읽었어요.
마당극을 보는 듯한 흥겨운 그림이 한눈에 쏙 들어와서 구성진 이야기의 재미를 더해요.
처음에는 조금 무섭다 하던 작은별이도 오히려 저승사자, 도인같은 동방삭, 염라대왕, 이승과 저승 등 생소한 소재들이 판타지한 요소가 되어
우리 옛 이야기의 매력에 퐁당 빠졌답니다!
비룡소의 전래동화로 이색적인 옛 이야기 만나보세요.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