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에게 배우는 부모수업 - 세계를 움직이는 유대인 자녀교육의 핵심 비결
유현심.서상훈 지음 / 성안북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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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교육에 자주 등장하는 유대인 이야기

시대마다, 중요한 이슈마다 등장하는 단골 키워드가 아닐까 싶어요.

많은 사람들이 유대인의 우수성을 알고 있지만,

정확히 왜, 어떤 부분에서 그러한지 그 토대는 잘 모를 것 같아요.

그런 점에서 이번에 읽어본 [유대인에게 배우는 부모수업]은

유대인의 공부법이나 문화의 차원을 넘어 그 근간을 집중적으로 다룬 책이라

더 관심이 가고, 내용이 궁금했어요.


유대인에게 배우는 부모수업


유대인의 생활과 문화, 철학과 정신, 역사 이야기 등을 통해

세계를 움직이는 유대인 자녀교육의 비결을 찾아볼 수 있는 책이에요.


 

저자는 오랜 시간 하브루타 독서토론 교육 전문가로 활동한 분인데

하브루타 공부법을 넘어 유대인 자체에 공부하고 집중하면서

유대인의 탁월함의 근간이 되는 비결이 유대인 가정의 자녀교육이라는 것을 찾게 되었다고 해요.

유대인의 정신과 철학에 대해 함께 이해하며 비결을 꼼꼼히 분석하고,

우리가 배울 점은 무엇인지도 적극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시간이 되겠어요.

 

유대인의 공부법에 대한 관심은 계속되어 왔어요.

이제는 공부법을 넘어 유대인의 정신과 철학을 배우고, 생활과 문화를 실천하려는 움직임 속에서

유대인에 대한 진짜 이해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본질적인 이해를 통해 그들의 자녀교육을 이해하고, 이해한만큼 수용하는 것도 많아질테니까요.

 

주제별로 파트가 나누어져 있는데

육아를 하고 있는 엄마이다보니 가장 관심이 많이 간 부분이 part.2 유대인의 자녀교육 이야기에요.

유대인들에게 밥상머리는 훌륭한 인성교육을 배우는 공간이라고 해요.

세계 모든 민족을 통틀어 독서를 가장 많이 하는 민족으로 알려져 있는 유대인들에게

밥상머리 교육만큼이나 독서습관을 길러주는 베갯머리 교육도 중요해요.

우리나라의 밥상머리 교육은 점점 사라지고 있고, 다른 면으로 변질되는 부분이 있는데 아쉬움도 들었네요.

"유대인 아이들은 어머니를 통해 존중과 수용, 예절과 인성을 배우며,

아버지를 통해 논리력과 설득력, 어휘력과 표현력을 길고, 정서와 안정을 얻는다​."


​부모의 참여로 만들어지는 유대인의 가정교육은

아이들의 표현력과 창의력도 좋아지고, 무엇보다 부모와 자녀의 관계를 돈독하게 해주는 점에서

육아는 한 사람의 몫이 아닌, 가족공동체가 함께 해야 한다는 것에 다시한번 공감해요.

유대인의 교육법으로 유명한 하브루타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어요.

'하브루타'는 끊임없는 질문과 대답을 통해 스스로 깨달아가는 공부법으로 질문을 통해 말하면서 적극적으로 배워가는 교육이에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떠오르는 교육법이라 그런지 평소 궁금했던 내용이라 더 집중해서 읽었어요.

4단계에 걸쳐 공부하는 유대인의 4차원 공부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롭고요.


 

 

이야기가 끝날 때마다 부모수업 Q&A를 통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며 생각하고 정리할 수 있는 코너가 있어요.

하브루타 토론 예시도 있어서 책을 통해 우리가 알게 된 유대인 이야기를 우리 아이들에게

어떻게 들려주고 대화하면 좋을지 워밍업 해볼 수도 있어서

아이들과 자연스럽게 하브루타 토론을 해보는데 활용해보는 것도 괜찮겠어요.


유대인과 한국인은 공통점이 많다고 하죠?

유대인의 사상 중에 '티쿤 올람'이란 사상이 있는데 '티쿤'은 고친다는 뜻이고, '올람'은 세상을 뜻해요.

즉, 티쿤 올람은 세상을 개선한다는 뜻으로 세상을 개선시켜 완성해야 할 대상으로 보고 책임을 다하는 것이에요.

유대인 기업가들이 이 세상을 이상세계로 만들기 위한 비전에 강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티쿤 올람 사상 때문이에요.

구글 창업자 래리 페이지나,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등의 사례를 보면 더 이해하기 쉬울거에요.

예전에 이와 관련된 칼럼을 읽은 적이 있는데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우리 민족의 홍익인간과도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비슷한 사상이라니 신기해요.

한편으로는 이 귀한 사상이 잊혀져가는 오늘날의 현실이 안타까워요.

 

그동안 다양한 유대인 관련 서적을 읽어봤지만,

대부분 교육, 공부에 대한 이야기이다보니 범위가 넓지 않아서 많이 어렵지는 않았는데

이 책은 그들의 근간부터 이해하는 내용이라 이전에 읽었던 책들에 비하면 사실 쉽게 읽히고, 이해되는 책은 아니었어요.

하지만, 읽다보면서 이해되는 부분들에서 그동안 읽었던 기억에 남는 글이나 내용들이 떠올라

연관지어 생각해보면 다시 이해되고, 더 쉽게 와닿더라고요.

그들을 이해할 수 있는 영화들도 소개되어 있어서 관심있는 분들은 영화를 통해 바라봐도 좋겠어요.

유대인에게 배움은 곧 신앙생활과도 같아서 책을 읽다보면 종교적인 색채가 많지만, 무교인 저도 큰 거부감없이 읽었어요.

 

성공하는 유대인들의 미담이나 공부, 육아법는 시중에 많은 책들도 다루고 있는 부분인데

책은 가장 기본이 되고, 뼈대가 되는 그들의 본질을 알 수 있는 내용이라 색달라요.

줄기와 뿌리를 이해하니 그들이 추구하는 방향과 이면을 알게 되고,

자연스럽게 그동안 읽었던 유대인 교육 관련 서적들이 더 쉽게 이해될 것 같아요.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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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크게 떠 봐! - 펼치면 커지는 색깔 세상 한울림 별똥별 그림책
세드릭 라마디에 지음, 뱅상 부르고 그림, 김현아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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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참 예쁜 색들이 많지요.

풍부한 색들을 바라보며 자라는 아이들에게도

예쁜 감성과 좋은 자극이 될 것 같아요.

아이들에게 풍부한 색깔 자극을 선사하는 그림책을 통해

다양한 색도 만나고, 색과 교감하는 시간을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요?

상상하고 만지고 느끼고 찾아보는 책놀이 그림책

눈을 크게 떠 봐!

제목처럼 눈을 크게 뜨고 다양한 색들을 찾아봐요.
보고 읽기만 하는 책이 아니라, 아이들이 만지고 느껴보고, 찾아보면서

자유롭게 상상할 수 있는 그림책이랍니다.

 

색색의 책날개들이 가득!

책날개 속에 어떤 이야기와 그림이 숨어 있을지 궁금해요.

지그시 감은 눈이 그려진 책날개를 열어보면

책날개에 가려져 있던 세상이 쨘~ 하고 펼쳐져요.
장면마다 선명한 색의 커다란 책날개가 있어서 다음에는 어떤 색이 나올지,

또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계속해서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했어요.

 

"○○색을 모두 찾아볼래?"

"아기 토끼 세리즈는 뭘 하는 걸까?"

.

.

온 세상이 하얀 눈으로 덮힌 넓은 들판도 떠올려보고,

파릇파릇 새싹이 돋아나는 초록색 세상도 떠올리며 책날개를 넘겨요.

이야기에서 말하는 것들을 그림 속에서 하나둘 찾아보면서

아이들은 어느새 다채로운 풍경 속에 아름다운 색도 발견하고, 저마다 여러가지를 찾는 모습이었어요.

 

책날개를 열 때마다 마치 감았던 눈을 뜨는 느낌이에요.

책처럼 눈을 감고 풍경을 떠올려보기도 하고, 그림들을 보며 시간과 계절의 변화도 자연스럽게 느껴요.

책을 읽어갈수록 긴장감도 풀리고, 편안해지는 기분이 들어서

아이들이 잠들기 전, 잠자리그림책으로 읽기에 너무 좋을 것 같아요.

이제 밤이 오기 전에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아기 토끼들을 아빠 토끼가 불러요.

해가 저물고 들판에 밤이 찾아와 온 세상이 검은색!

집으로 돌아간 토끼 가족들의 모습을 상상해보며 우리 아이들도 기분좋게 잠자리에 들었네요.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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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모리스 샌닥 Nutshell Library 세트 - 전4권 넛셀 라이브러리 Nutshell Library
모리스 샌닥 지음, 홍연미 옮김 / 시공주니어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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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괴물들이 사는 나라], [깊은 밤 부엌에서] 등

이름만 들어도 친근한 작가인 모리스 샌닥의 최신작이

4권의 시리즈로 한국에서 출간되었어요.


​바로 'Nutshell Library' 시리즈!

자기표현을 통해 존재감을 뚜렷하게 드러내는 개성 넘치는 주인공들이 주인공으로

아이들의 사실적인 욕구를 눈높이에 맞춰 특유의 해학과 풍자, 유머로 풀어낸 시리즈에요.



아이들과 시리즈 중에서 2권을 먼저 읽어봤어요.

[조니는 혼자가 좋아!], [무슨 상관이람!]​



 

조니는 혼자가 좋아


혼자 있는 게 좋은 조니의 집에 갑자기 손님들이 하나둘 찾아왔어요.

조니는 혼자만의 시간을 되찾기 위해 수를 다 셀 때까지 그대로 있으면 모두 잡아먹을거라고 엄포를 놨지요.

겁먹은 손님들이 집에서 나가기 시작하고.. 과연 조니는 다시 혼자만의 시간을 되찾을 수 있을까요?



 

하나에서 열, 열에서 다시 하나!


1부터 10까지 다양한 동물들과 사람이 집에 찾아오는데 자연스럽게 수 세는 방법도 익히고 순서도 알아요.

단순하면서도 강렬한 이야기 속에 뚜렷하게 묘사된 그림들을 살펴보는 재미도 있고요.

함께 읽어보면서 1~10까지 수를 세어보기도 하고, 순서에 따라 다음에는 어떤 손님이 나갈 차례인지 서로 맞춰보기도 했어요.


 

무슨 상관이람!

입버릇처럼 '무슨 상관이람!'을 달고 사는 소년 피에르의 이야기랍니다.

무언가를 물어볼 때마다 피에르의 대답은 오직 하나! '무슨 상관이람!'


 

사자에게 잡아먹힐 것 같은 순간에도 똑같이 말한 피에르는 결국 ​사자에게 잡아먹히고..

이대로 사자의 먹이가 되는 건 아닌지, 아이들은 피에르가 걱정되나봐요.

다행히 피에르는 사자 사건을 계기로 이제는 묻는 말에 대답도 잘하고, 다른 사람에게 고마운 마음도 전할 줄 아는 아이가 되었어요.

피에르의 이야기를 통해 예쁜 말과 바른 행동이 왜 필요한지 자연스럽게 깨닫게 되는 책이었어요.

마침 학교에서 고운말에 대해 배우고 있는 큰별이가 작은별이에게 배운 내용을 다시한번 이야기해주기도 했어요.

 


 

 

휴대하기 편한 핸드북 사이즈라 아이들 손에도 쏙 들어오네요.

큼직한 글씨와 유머러스한 일러스트가 읽는 재미, 보는 재미를 더하고요.


단순하면서도 개성이 살아있는 'Nutshell Library'

시리즈마다 각각 알파벳, 열두달의 명칭, 수 세기, 예절 화법에 대해 배울 수도 있고,

아이들의 욕구를 채워주는 이야기에 공감대까지 이끌어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시리즈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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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토, 최고의 비행사가 되다 - 항공모함에 오른 꼬마 비행사 꼬마도서관 2
패트리샤 뉴먼 지음, 아론 젠 그림, 이은복 옮김, 윤형규 감수 / 썬더키즈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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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사가 되고 싶은 아이들의 꿈을

더 구체적이고 현실적으로 만들어 줄 그림책

[토토, 최고의 비행사가 되다]

 

 

전투기 조종사가 꿈인 토토의 이야기에요.

항공모함에 올라 전투기를 타고, 최고 조종사로 인정받기까지 흥미진진한 하루를 담았어요.

​항공모함과 전투기가 그려진 표지는 아이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해요.

​우리 아이의 현재 꿈과는 멀지만, 누구나 한번쯤 로망처럼 가져보는 꿈이기도 하잖아요.

특히나 남자아이들의 로망이기도 하고, 첫째 친구 아버님이 현직 파일럿이라 그런지 아이가 더 관심있게 읽었어요.

신입 조종사가 된 토토는 항공모함을 구석구석 탐색해요.

장교식당에서 밥을 먹고, 배 안의 수면공간인 랙을 지나 주기장에서 멋진 전투기도 만났어요.

토토를 따라 항공모함에 있는 다양한 시설들을 탐색하면서 하나하나 알아가요.

잘 모르는 공간이라 그런지 탐색하는 과정이 흥미롭고, 어떤 공간, 시설들이 있을지 궁금해져요.

드디어 거트맨 중위와 전투기를 타고 상대 전투기와 근접공중전을 시작하는 토토!

과연 토토는 멋진 비행사가 될 수 있을까요?​

버드, 랙, G-슈트 등 해군과 공군이 사용하는 낯선 용어들이 많았어요.

아이들이 무엇을 말하는지 물어보기도 하는데 한켠에 따로 설명이 잘 되어 있어서

덕분에 이해하기도 쉽고, 설명해주기도 어렵지 않았어요.

아이들은 조종사들이 항공모함을 '엄마'라고 부르는게 재미있나봐요.

그렇게 전투기 조종사의 생활을 글과 그림을 통해 구체적으로 알아가면서 자연스럽게 관련된 호기심도 UP!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자세하게 풀어내서 그동안은 쉽게 접할 수 없었던 공군, 해군의 생활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외국그림책을 번역한만큼

우리나라 공군이 사용하는 용어와 미군이 사용하는 용어가 일부 차이가 있어서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내용을 부분적으로 수정하거나 보충했다고 하니 참고하세요.

저자가 수많은 자료와 인터뷰를 거쳐 완성한 책인만큼

비행사에 대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공간과 이야기를 보여준 책이 아닐까 싶어요.


이야기 끝에는 본문과는 또다른 항공모함과 관련된 흥미로운 정보가 기다려요.

아이들은 전 세계 공통으로 사용되는 항공 알파벳도 신기하고, 숫자로 보는 항공모함은 큰 숫자들에 놀라기도 했어요.

비행사가 꿈인 아이들에게는 비행사의 일상을 구체적으로 상상할 수 있게 해주며 꿈을 더 크게 키워줄 것 같아요.

토토처럼 멋진 비행사를 꿈꾸는 아이에게 선물하고픈 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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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빠진 토끼
말런 분도 외 지음, EG 켈러 그림, 김지은 옮김 / 비룡소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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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

2018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

미국 내 100만부 돌파

수식어만으로도 올 한해 최고 화제의 그림책임에 분명해요.

자신이 다르다고 느꼈던 모든 이들을 위한 책

[사랑에 빠진 토끼]를 만나보세요.


 


[사랑에 빠진 토끼]는 실제 미국 부통령이자,

'펜스 룰'과 보수 성향으로 유명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가족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인

[미국 부통령의 토끼 말런 분도의 하루]를 유머와 풍자를 담아 패러디한 그림책이라고 해요.

출간되자마다 부통령의 책을 눌러 단숨에 화제를 모으고, 미국 내에서 가장 주목받는 어린이책이 된!

성소수자의 권리와 새로운 가족 형태를 옹호하는 사회적인 메시지까지 담고 있어서

올 한해 화제작이자 문제작이라고도 할 수 있겠어요.


 

이 책 속 주인공 토끼 '말런 분도'에요.

​실제로 말런 분도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토끼로, 현직 부통령인 마이크 펜스 가족이 기르는 반려동물이에요.

미연방합중국의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 포스 원을 탄 최초의 토끼로

인스타 계정도 있고, 온라인 팬도 많다고 하니 그 인기가 얼마나 대단한지 몰라요.

그런 토끼 말런 분도를 수컷 토끼를 사랑하게 된 수컷 토끼 '말런 분도'

새로운 캐릭터로 그렸다니 ​평소 성소수자 권리를 인정하지 않던 마이크 펜스를 패러디한 그림책 다워요.


"우리 결혼해서 영원히 함께 깡충깡충 뛰어놀자."

넓고도 넓은 해군 천문대 정원에 있는 케케묵은 집에서 지내던 말런 분도는

우연히 갈색 토끼 웨슬리를 만나게 되고 설렘을 느꼈어요.
어느새 서로에게 푹 빠진 말런 분도와 웨슬리는 아주아주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지요.

서로 좋아하고 함께 하면서 즐겁게 지닐 수 있을 거라 생각한 두 토끼는 결혼을 결심하지만, 쉽지 않은 여정이에요.

​왜냐하면 말런 분도와 웨슬리 모두 '수컷토끼' 였으니까요!

 

많은 동물 친구들이 축복했지만, 두목 벌레 '구린내 킁킁이'는 토끼들의 결혼을 반대했어요.

수컷 토끼끼리는 결혼할 수 없다며, 수컷 토끼는 암컷 토끼랑 결혼해야 한대요.

언제나 전해 내려오던 방식이고 다른 건 나쁜 거라 외치는 두목 벌레에 대항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는 토끼와 친구들!

그동안 킁킁이는 정원을 통제하는 책임자로 동물들도 그가 왜 책임자인지 몰랐지만, 그가 만든 규칙을 따르곤 했는데

이번에는 공정한 민주주의 투표를 통해 자신만의 관점을 강요하는 두목과 제도를 바꾸려 해요.


"우리는 모두 달라. 그리고 다른 건, 나쁜 게 아니야."

그동안 아이들에게 다양한 그림책을 통해

다른 것은 나쁜 것이 아닌, 틀린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야기해 왔지만,

이번에 읽어본 [사랑에 빠진 토끼]는 사실 쉽지 않은 주제를 다룬 그림책이라

주제를 알고 읽어본다면 예쁜 일러스트와는 조금 거리감이 느껴질지도 모르겠어요.

성소수자에 대한 인권, 동성 결혼 등 여전히 논란이 일고 있는 이야기를

어떻게 이야기해줘야 할지 어른인 저조차 난감한 부분인데

이 책이 무언가를 깨우치게 해주는 듯 하네요.

같은 성의 토끼 커플을 통해 던지는 서로 다름의 소중함과 사랑의 메시지를 전하며

다행히 책에서 또한 이것이 맞고 틀리다고 단정해 이야기하지 않아요.

단지,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하는 가치관과 사고를 그림책을 매개로 세상에 이러한 관점도 있음을 말하고 있는걸요.

아이들에게는 아직 어렵고 낯선 소재일 수 있을텐데

책의 배경을 알고 보면 책 속에 담긴 메시지를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직은 깊이있게 이해하지 못해도 세상의 다양한 관점들을 존중하고 이해하는 자세를 키우는데

조금이나마 도움되는 시간이 아니었나 싶어요.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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