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교육에 자주 등장하는 유대인 이야기
시대마다, 중요한 이슈마다 등장하는 단골 키워드가 아닐까 싶어요.
많은 사람들이 유대인의 우수성을 알고 있지만,
정확히 왜, 어떤 부분에서 그러한지 그 토대는 잘 모를 것 같아요.
그런 점에서 이번에 읽어본 [유대인에게 배우는 부모수업]은
유대인의 공부법이나 문화의 차원을 넘어 그 근간을 집중적으로 다룬 책이라
더 관심이 가고, 내용이 궁금했어요.
유대인에게 배우는 부모수업
유대인의 생활과 문화, 철학과 정신, 역사 이야기 등을 통해
세계를 움직이는 유대인 자녀교육의 비결을 찾아볼 수 있는 책이에요.
저자는 오랜 시간 하브루타 독서토론 교육 전문가로 활동한 분인데
하브루타 공부법을 넘어 유대인 자체에 공부하고 집중하면서
유대인의 탁월함의 근간이 되는 비결이 유대인 가정의 자녀교육이라는 것을 찾게 되었다고 해요.
유대인의 정신과 철학에 대해 함께 이해하며 비결을 꼼꼼히 분석하고,
우리가 배울 점은 무엇인지도 적극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시간이 되겠어요.
유대인의 공부법에 대한 관심은 계속되어 왔어요.
이제는 공부법을 넘어 유대인의 정신과 철학을 배우고, 생활과 문화를 실천하려는 움직임 속에서
유대인에 대한 진짜 이해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본질적인 이해를 통해 그들의 자녀교육을 이해하고, 이해한만큼 수용하는 것도 많아질테니까요.
주제별로 파트가 나누어져 있는데
육아를 하고 있는 엄마이다보니 가장 관심이 많이 간 부분이 part.2 유대인의 자녀교육 이야기에요.
유대인들에게 밥상머리는 훌륭한 인성교육을 배우는 공간이라고 해요.
세계 모든 민족을 통틀어 독서를 가장 많이 하는 민족으로 알려져 있는 유대인들에게
밥상머리 교육만큼이나 독서습관을 길러주는 베갯머리 교육도 중요해요.
우리나라의 밥상머리 교육은 점점 사라지고 있고, 다른 면으로 변질되는 부분이 있는데 아쉬움도 들었네요.
"유대인 아이들은 어머니를 통해 존중과 수용, 예절과 인성을 배우며,
아버지를 통해 논리력과 설득력, 어휘력과 표현력을 길고, 정서와 안정을 얻는다."
부모의 참여로 만들어지는 유대인의 가정교육은
아이들의 표현력과 창의력도 좋아지고, 무엇보다 부모와 자녀의 관계를 돈독하게 해주는 점에서
육아는 한 사람의 몫이 아닌, 가족공동체가 함께 해야 한다는 것에 다시한번 공감해요.
유대인의 교육법으로 유명한 하브루타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어요.
'하브루타'는 끊임없는 질문과 대답을 통해 스스로 깨달아가는 공부법으로 질문을 통해 말하면서 적극적으로 배워가는 교육이에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떠오르는 교육법이라 그런지 평소 궁금했던 내용이라 더 집중해서 읽었어요.
4단계에 걸쳐 공부하는 유대인의 4차원 공부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롭고요.
이야기가 끝날 때마다 부모수업 Q&A를 통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며 생각하고 정리할 수 있는 코너가 있어요.
하브루타 토론 예시도 있어서 책을 통해 우리가 알게 된 유대인 이야기를 우리 아이들에게
어떻게 들려주고 대화하면 좋을지 워밍업 해볼 수도 있어서
아이들과 자연스럽게 하브루타 토론을 해보는데 활용해보는 것도 괜찮겠어요.
유대인과 한국인은 공통점이 많다고 하죠?
유대인의 사상 중에 '티쿤 올람'이란 사상이 있는데 '티쿤'은 고친다는 뜻이고, '올람'은 세상을 뜻해요.
즉, 티쿤 올람은 세상을 개선한다는 뜻으로 세상을 개선시켜 완성해야 할 대상으로 보고 책임을 다하는 것이에요.
유대인 기업가들이 이 세상을 이상세계로 만들기 위한 비전에 강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티쿤 올람 사상 때문이에요.
구글 창업자 래리 페이지나,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등의 사례를 보면 더 이해하기 쉬울거에요.
예전에 이와 관련된 칼럼을 읽은 적이 있는데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우리 민족의 홍익인간과도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비슷한 사상이라니 신기해요.
한편으로는 이 귀한 사상이 잊혀져가는 오늘날의 현실이 안타까워요.
그동안 다양한 유대인 관련 서적을 읽어봤지만,
대부분 교육, 공부에 대한 이야기이다보니 범위가 넓지 않아서 많이 어렵지는 않았는데
이 책은 그들의 근간부터 이해하는 내용이라 이전에 읽었던 책들에 비하면 사실 쉽게 읽히고, 이해되는 책은 아니었어요.
하지만, 읽다보면서 이해되는 부분들에서 그동안 읽었던 기억에 남는 글이나 내용들이 떠올라
연관지어 생각해보면 다시 이해되고, 더 쉽게 와닿더라고요.
그들을 이해할 수 있는 영화들도 소개되어 있어서 관심있는 분들은 영화를 통해 바라봐도 좋겠어요.
유대인에게 배움은 곧 신앙생활과도 같아서 책을 읽다보면 종교적인 색채가 많지만, 무교인 저도 큰 거부감없이 읽었어요.
성공하는 유대인들의 미담이나 공부, 육아법는 시중에 많은 책들도 다루고 있는 부분인데
이 책은 가장 기본이 되고, 뼈대가 되는 그들의 본질을 알 수 있는 내용이라 색달라요.
줄기와 뿌리를 이해하니 그들이 추구하는 방향과 이면을 알게 되고,
자연스럽게 그동안 읽었던 유대인 교육 관련 서적들이 더 쉽게 이해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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