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바다 - 공지영 장편소설
공지영 지음 / 해냄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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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가닿지 못한 모든 사랑들에게 바치는 헌사

 

사랑하는 일, 살아가는 일의 의미에 대해 되묻게 하는『먼 바다』.첫사랑이라는 소재를 통해 삶에 있어 시간과 기억의 의미를 탐구하며 사랑의 힘을 되짚는『먼 바다』는 육체에 각인된 기억을 완전히 잊는 데 필요하다는 40년의 세월이 흘러 비로소 과거의 자신을 용서하고 옛 상처들과 화해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그와 내가 살아 있는 한, 한 번쯤 그날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날이 오게 될까?” 독문학과 교수 미호는 동료 교수들과 함께 한 심포지엄에 참석하게 되면서 마이애미행 여정에 오른다. 마침 1년 전 페이스북을 통해 연락이 닿은 첫사랑 요셉도 뉴욕에 살고 있어, 미호는 그를 만나기로 한다. 40여 년 전 성당의 고등부를 가르치던 신학생 요셉과 여고생이던 미호는 첫눈에 서로에게 반하고 서서히 물들어간다. 전두환의 군부세력의 탄압이 광주항쟁 등으로 격화되던 때, 미호의 아버지가 고문을 당하고 교수직에서도 해임된다. 대학입시를 마치고 난 어느 날 요셉의 갑작스러운 고백에 미호는 다급하게 도망치고, 그렇게 둘의 만남은 끝나버린다.

 

대학에 입학한 미호는 결국 아버지의 죽음 이후, 아픈 기억의 땅을 떠나 독일로 유학길에 오른다. 뉴욕에서 재회한 미호와 요셉은 함께한 옛 기억을 되짚어가던 중, 서해바다로 떠났던 여름수련회를 떠올리는데, 서로의 기억이 판이하게 다른 것을 알게 된다. 또한 두 사람의 마지 막았던 ‘그날’ 자신에게 왜 기다려달라고 했는지 묻지만, 요셉은 그 만남 자체를 기억하지 못한다. 육체의 기억, 습관을 지우는 데 필요한 시간이라는 40년이 흘러서도 지워지지 않은 것은 무엇일까. 뉴욕 한복판에서 비로소 서로가 잊고 있었던 마지막 기억의 퍼즐들이 맞춰지는데...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작년에 무료할 때였다... 그때 나는 문화살롱인가 하는 그런 프로그램을 보고 있었다... 공지영 작가님이 나오시는 프로라서 유튜브에서 우연히 발견하고 봤었다. 거기서 첫사랑에 대한 말을 나누기도 하고 새로운 작품을 쓰고 계시는데 사랑 이야기라는 말도 하셨다. 내가 문득 재밌단 생각이 들었던 것은 소설 속 주인공 '나'를 보면 '봉순이 언니'에서는 공 작가님의 첫사랑이 봉순이 언니였다가 어떨 때는 짝사랑하던 신학생이었다가 대학교 때 만난 남편이 첫사랑이었고 서로에게 첫눈에 반했다고 말씀하셨었기 때문이다.

나 역시도 첫사랑을 얘기하면 한 사람만 얘기하게 되지 않는 것 같다. 초등학교 때 처음 보고 멋있다고 생각한 남학생이 첫사랑 같기도 하고 학원에서 영어를 가르쳐주시던 선생님이 첫사랑 같기도 하고 고2 말(남들은 한참 공부로 마음을 다잡을 시기임에도.. 한심하게...ㅠㅠ)에 그것도 우리 바로 위 학년이 대입 보던 날 학교 안 간다고 소개팅 나가 만나게 된 남자애가 첫사랑이라고 생각될 때도 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나는 성당에 오래 다녔지만 신학생이나 신부님을 너무 좋아해서 빠져본 기억이 없다. 만약 그랬다면 내가 좀 거룩한 사람이 돼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대학교 1학년 때 우리 성당에 새로 부임하신 보좌신부님이 인기가 정말 많고 좋으신 분이었는데 장난으로 엄마와 언니가 자기들이 '신부 보호단'이라고 하면서 극성 열혈 분자 같은 언니들을 말리고 다녔었으니까 나는 당연히 그래야 하는 줄 알고 있었던 것이다. 신부님들은 정말 어려운 시간들을 극복하고 기름 부음 받으신 분들이니까 그분들을 흔들어놓는 사람들은 죽어서 하느님께서 엄중하게 책임을 물으실 것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나는 그런 분들에게 분심 거리가 될 만큼 예쁘거나 날씬하거나 하는 거와는 거리가 멀었다.

그냥 귀여운 여동생 정도로만 생각해 주시면 영광으로 여길 만큼 눈에 띄지 않는 애였다. 물론 우리 언니가 워낙 유명하고 똑똑해서 언니 동생이라고 그러면 성당 청년들이 다 알만 하긴 했다.

만약 결혼 성소가 있다면 신부님이 되기 전에 옷을 벗는 게 나을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든다. 신부님이 되고 나서 옷을 벗게 되면 너무 아까우니까 말이다. 공지영 작가님이 페친에서 나를 빼어버리셨는데도 이 책을 사서 읽은 것을 보면 난 너무 집착녀 같다. 공 작가님은 하도 오래전 일이라서 내 존재조차 까맣게 잊으셨을 텐데 평범하다 못해 모자라기까지 한 나라는 사람이 이러쿵저러쿵 떠드는 것이 그분에게는 아무것도 아닐 텐데 말이다. 그런데 신기한 건 내가 공지영 작가님 팬이 되면서 페친이 된 이후로는 여기저기서 공지영 작가님 비슷한 사람을 많이 보게 된 것이다.

우리 동네나 성당에서도 몇 명을 봤고 얼마 전에는 기도회에 가 갔다가 우한 폐렴 땜에 기도회가 열리지 않아 헛걸음을 하고 기운이 빠져서 엄마랑 머리나 하러 가기로 하고 지하철에 탔는데 조금 있다가 공지영 작가님하고 머리 스타일까지 똑같은(해리 기자회견 때 단발머리) 사람을 본 것이다. 닮은 사람 발견하면 신나 하고 그런 얘기를 즐기는 나에게 기도회를 헛방친 것에 대한 보상처럼 느껴지고 기분이 좋아졌다. 재밌는 건 그런 사람들은 특징이 입이 살짝 올라가는 가벼운 미소를 잘 짓는 것이다. 아마 진짜 공지영 작가님을 보고는 연예인을 만난 광팬처럼 기절을 할지도 모를 일이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쯧쯧... 참... 이 나이에 주책이지...

아무튼 사랑이라는 것은 참 소중한 감정이다. 얼마 전에 중학교 때부터 지금까지도 만남을 이어 온 선생님을 뵀는데 너무 좋았다. 사람을 오랜 기간 동안 알아오다 보니까 오래 만난 사람들은 가족 같고 친척 같다. 선생님이 내게 소중한 건 내 동생이 태어나 엄마가 아기 돌보느라 소홀하기 쉬웠던 나에게 엄마처럼 챙겨주고 귀여워해 주셨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번에 만날 때는 선생님께 김밥 필통을 선물해드렸다. 선생님이 사주시던 김밥을 기억하며 한 개씩 나 하나 선생님 하나 커플로 가지자고...큭.. 내가 평생 갚아보려 해도 갚을 수 없을 것 같은 빚을 진 분이다. 감사하다. 그런 분이 내게 계시다는 것이... 얼굴과 외모까지 멋있으시다. 비비안 리와 아이비를 닮으셨다. 나도 근사한 여자가 돼야 하는데 언제까지 이렇게 비만과 싸울 것인지... 얼마 전에 주문해서 마시고 있는 호화 탕국이 제값을 하기를.... 이번에 잘 안되면 약 먹는 다이어트는 포기해야 할 것 같다,. 또 딴 얘기를 했네...큭큭.

신학생이나 신부님이었던 분들이 결혼을 하게 되면 불행하지 않을까 생각한 적이 있는데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

결혼 성소의 좋은 점도 있으니까 그런가 보다. 난 스무 살 때 이후로 남자 친구가 없는데 만약 죽기 전에 남자 친구를 사귈 일이 있다면 같이 평일 미사를 다닐 수 있고 친구 같은 사람이 나타났으면 좋겠다. 믿음이 좋은 사람...

언니와 엄마가 너무 열심해서 숨 막혔었는데 이제는 나이가 드니 종교에 마음이 가는 걸 보니까 나도 늙었나 보다.

올해 계획에 영어 공부가 있었는데 잘되지 않고 있지만 조금씩 해두고 종교 책들도 꾸준히 봐둬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자꾸만 혼자 있고 싶고 사람들과 가까워지는 게 좋기도 하고 부담스럽기도 한데 그만 밀어내고 아프기 전처럼 잘 지내봐야겠다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이 책에서 등장하는 교수님들의 첫사랑 얘기가 재미있었고 나도 이성이 매력을 느낄 수 있을 만큼의 괜찮은 '나'가 되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옷 입는 것, 씻는 것 기본적인 것조차 귀찮을 때가 많은데 정신 차리고 잘 살아야겠다. 세상 종말이 다가오면 전염병이 돈다는데 이 세상을 보니 얼마 안 남은 것 같다. 정신 차리고 기도하며 깨어 있어야겠다. 더 감사하고 더 사랑하고 더 기도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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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의 일기 중학년을 위한 한뼘도서관 5
공지영 지음, 허구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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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가님은 아이들 심리를 잘 아시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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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보다 일기 - 서민 교수의 매일 30분, 글 쓰는 힘 밥보다
서민 지음 / 책밥상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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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의 기적, 하루 세 끼는 안 먹더라도 오늘 일기는 꼭 씁니다.

내는 책마다 말아먹던 폭풍 좌절 속 저자를, ‘사이다’ 같은 글을 써 사랑받는 셀럽 작가로 만든 비결은 바로 매일 30분씩 일기 쓰기! 일기를 왜 써야 하는지, 일기가 글쓰기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어떻게 써야 매일 30분씩 쓸 수 있는지, 저자가 직접 작성한 일기 예문을 보여 주며 글쓰기 방법을 알려주는 이 책은 저자의 오롯한 경험에서 나온 방법이기에 누구라도 당장 일기를 쓸 마음을 먹게 합니다. 하루 세 끼 밥을 챙겨 먹는 것보다 매일 조금씩 쓰는 일기가 삶에서 더 중요함을 강조하는 저자의 글쓰기 방법은 소소한 일상에 의미를 부여해 독보적인 나만의 드라마를 만드는 ‘인생의 글쓰기’를 시작하게 하며, 글 좀 써본 사람들은 물론이고 글 한 번 써보지 않았던 ‘글쓰기 초짜’에게도 콕콕 박히고 술술 따라 할 수 있을 효율적이고도 쉬운 글쓰기를 제안합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어릴 때에는 우리나라가 남북으로 갈라져 이념적으로 대립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관심이 없었고 그래도 사는 데에 지장이 없어서 좌, 우, 사회주의, 민주주의, 공산주의에 대한 기본적인 것조차 모르고 살았다. 그런데 대학에 들어가고 나서는 그런 것에 대해 무관심하면 무식하고 생각 없고 개념 없는 사람으로 될 것 같아서 억지로 사람들의 말들을 들어보고 내 머릿속은 하얘지고 생각에 잠기곤 했다. 공지영 작가님도 그렇지만 운동권이라든지 좌파 지식인들이 말하는 것, 또는 책에 쓴 말들을 읽어보다가 '우와... 똑똑하다! 대단한걸!'하고 감탄만 하다가 시간을 다 보냈다.

 

서민 교수님 책들을 읽어보면서도 재미있고 본인이 좌파 지식인이라고 말씀하시는 걸 보면서 난 좌파도 아니고 우파를 좋아하는 것도 아니지만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 가운데에는 좌 쪽이 꽤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나는 좋아하거나 존경하는 사람이 쓴 책은 읽지만 페북에서 공지영 작가님의 관심사와 공유하는 내용들을 얼마 동안 받아보기를 해보다가 별로 공감이 되질 않았다. 분명 그분도 나름의 생각이 있으셔서 호 불호가 있으신 것일 텐데도 가장 최근의 소설 '해리'를 봤을 때에도 좀 실망을 했다. 가톨릭의 사제나 수도자들 가운데 소수만이 그런 것일 텐데도 외부의 프로테스탄트나 다른 종교 사람도 아니고 가톨릭 작가라고 소개되기도 하는 공지영 작가님이 어떻게 그런 고발적인 글을 썼는지 물론 어느 정도는 사실에 근거한 거라고 해도 읽다가 짜증이 나려는 걸 겨우 참았다,

단순히 신부님들에 대한 수녀님들에 대한 실망이라기보다는 그냥 그런 글을 쓰는 작가님이 이해가 되질 않았다. 연예인 이상으로 관심을 끌고 말 한마디에도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화제가 되는 그런 작가님이시기에 더 그랬고 지금은 페친도 아니지만 그 시기에 검찰에 불려 다니시고 힘드신데 내가 귀찮게 한 것은 지금도 후회되는 일이기는 하다.

글쓰기 얘기를 하다가 왜 이런 글을 쓰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공지영 작가님이나 서민교수님의 공통적인 말씀이 글을 잘 쓰고 싶으면 일기를 쓰라는 것이었다. 공 작가님은 일기를 길게 써보라고 하신다. 서민 교수님은 밥은 굶더라도 일기는 꼭 써야 한다고 이 책에서 주장하고 계시다. 생각해보았다. 나는 요즘 일기를 한 달에 한 번 쓴다. 그리고 리뷰도 거의 쓰질 않는다, 리뷰를 자주 쓰던 시절의 글들을 읽어보면 제법 썼네 하고 감탄하는 표현들도 가끔 등장을 하는데...ㅠㅠ

올해는 몸을 추스르느라 쉬고 또 쉬고 책 몇 글자 읽고 또 쉬고 그래서 올해는 지금 현재까지 60권을 읽었다.

 

아마 나 자신을 닦달하면 더 읽었겠지만 난 스트레스에 취약해서 최대한 빈둥빈둥 대며 살았다. 세상 사람들이 이래야 한다, 시간을 잘 보내라 , 시간을 소중히 여겨라, 하는 것과 반대되게 살면 내 상태가 좋아지는 것이 참 신기할 정도이다. 이렇게 사는 것이 과연 나에게 좋은 것인가 생각해봤는데 나는 지금 로또를 해서 고액에 당첨되는 것보다도 중요한 것이 건강해지는 일이다... 오늘 날씨가 영하라는데 아까 나가보긴 했는데 이제 겨울이 왔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좀 허전하다 , 한 달 후에는 내 생일인데... 또 한 살 먹는구나...ㅋㅋㅋㅋ

 

일기도 편지도 리뷰도 자주는 아니라도 써야 글쓰기가 나아질 것 같다. 독서 10년의 역사 속에 내가 읽은 책들은 아직도 천권에 가까워지려면 멀었으니까 글쓰기가 쉽게 안 는다고 한탄한다면 그건 너무 큰 욕심일지도 모르지...ㅎㅎ

 

책 잔뜩 빌려놓고 읽지도 못해 힘들다... 언제까지 나는 이렇게 의지박약아처럼 살아야 하는지... 성령께서 이끌어주시어 이 무력감과 무기력함에서 구해주시기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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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머스 머튼의 시간 - 일기로 읽는 토머스 머튼의 전기
토마스 머튼 지음, 조나단 몬탈도.패트릭 하트 엮음, 류해욱 옮김 / 바오로딸(성바오로딸)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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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머스 머튼의 시간』은 토머스 머튼의 지인들이 그의 일기 7권 전집을 한 권으로 요약하여 7부로 편집한 것이다. 이 책은 머튼의 내밀한 면모를 잘 보여주어 저자가 걸어온 영적 여정을 한눈에 파악하도록 이끈다. 또한 머튼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알게 해주어서 흥미롭다.

특히 수도승, 은수자로서 토머스 머튼의 성소와 갈등, 작가로서의 사명과 글쓰기에 대한 애착, 동서양 종교 전통과의 만남, 삶의 의미와 균형, 사랑의 추구, 반전 의식과 시민 활동에 대한 내용 등이 소개되어 그리스도를 따르는 이의 의식을 깨어 있게 한다. 또한 자신이 걸어온 참된 영적 여정의 길을 고백하여 깊은 감동을 준다.

토머스 머튼의 책은 작년에 영적 일기 '요나의 표징'도 읽고 올해에는 '지혜로운 삶(토머스 머튼의 생애)'이라는 책도 읽었는데도 아 책을 읽는 데에 시간이 많이 걸렸다. 토머스 머튼 신부님의 책을 처음으로 접할 때에 사진을 보면서는 '이런 수도회 신부님이 뭘 알겠어? 거룩하고 죄라고는 짓지도 않겠지..'하는 생각도 했었는데 책들을 통해 알게 된 신부님의 모습 속에서 인간적인 약함을 가지고 있고 나중엔 다듬어지지만 우리와 똑같은 모습으로 방황하기도 하고 갈등하기도 하는 모습들도 볼 수 있었다. 물론 신부님은 훌륭하시고 지적이시고 예리하신 모습과 같은 탁월하신 매력도 있으시다. 이 책이 신학 용어를 남발하는 그런 책이 아님에도 읽는 데에 어려움이 많았던 것은 내가 난독증 비슷한 것이 있어서 책을 거의 못 읽기도 하지만 일기 형식이라고는 해도 그분의 삶이 내가 걸어가기엔 어려움이 많은 그런 길을 걸으셨기에 감히 범접할 수 없는 무언가가 느껴지고 책을 보면서 신부님과의 영적인 만남을 가지는 기분으로 읽으려고 한다면 신부님 앞에서 쭈뼛거리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성당에서 평일 미사를 하다 보면 가끔 본당 신부님들이 사제 연수를 가시거나 바쁘시면 수도회 신부님들이 오셔서 미사를 해주시는 경우를 많이 봤는데 너무나 차분하고 거룩한 그분 모습들을 보면서 교구 신부님들하고는 다른 느낌을 가지게 되고 나도 그런 분위기에 압도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들고 수도회 사제에 대한 환상도 갖고 있는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수도 성소라는 것은 참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고 나도 평신도이기 보다 수녀로 살았다면 힘들어도 보람은 있었겠다는 생각도 해보았다. 그런 면에서 수도자로 살고 있는 우리 언니가 부럽다.

평신도이지만 나도 신앙생활을 잘 해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토머스 머튼 신부님과의 통공을 믿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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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머스 머튼의 시간 - 일기로 읽는 토머스 머튼의 전기
토마스 머튼 지음, 조나단 몬탈도.패트릭 하트 엮음, 류해욱 옮김 / 바오로딸(성바오로딸)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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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신학은 잘 모르지만 열심히 읽었다.
토머스 머튼 신부님에 대해 더 알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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