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사회학
김상우 지음 / 부산대학교출판부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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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오늘날 보다 안정되고 풍요로운 현세적 삶으로 대변되는 이성과 과학의 추구는 비합리화 신비주의의 근원이었던 죽음을 우리 주변의 삶에서 몰아내 버렸다. 삶은 우리 주변에서 죽음을 은폐시켜 버렸다. 이제 죽음에 대한 사회학적 관심이 필요한 때다. 살아있는 사람들에게 큰 충격이고 삶의 위기를 가져오지만 사회적 삶의 일부분이기 때문에 회피할 수 없는 것이다. 이 책은 그러한 죽음에 대한 사회학적 접근이다. 죽음을 맞이한 사람들의 일상적 삶의 파괴와 재편을 그들의 증언을 토대로 생생하게 살펴보고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아빠가 돌아가시기 전에는 죽음이라는 것이 내게 크게 느껴지지 않았었다. 하지만 아빠가 돌아가시고 나서 상실감과 슬픔에 빠져 있는 동안 나는 수도 없이 아빠 꿈을 꾸었고 늘 꿈에서 아빠는 돌아가시지 않았다고 믿고 있었다. 그러다가 꿈에서 깨어보면 아빠는 계시지 않았다.
‘죽음‘이라는 것... 아빠를 마지막으로 내게 보여줄 때 온기가 가시고 차가워진 아빠의 뺨을 만져보면서 느꼈다.... 죽음이 우리에게도 덮쳐 왔구나... 아... 이제 어떻게 하지?
슬픈 건 1년 정도 나를 정신없게 했고 그 후로 1년 정도는 불안함이 나를 힘들게 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또 한번 놀랐다... 죽음에 대한 이 책도 역시 사회학 책이라니... 하고...
아빠는 논문도 너무 열심히 쓰시고 시간도 엄청나게 절약해가며 사시던 분이었기에 과로를 너무 하셔서 일찍 돌아가실만했다 쳐도 엄마는 좀 오래 사셨으면 좋겠다. 엄마가 그렇다고 시간을 허투루 보내는 분이라는 얘기는 아니지만 말이다. 다 살게 마련이라고... 내가 이렇게 어리버리하고 모자라도 엄마가 막상 돌아가시면 정신을 더 차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 오죽하면 나 때문에 엄마가 빨리 돌아가셔야겠다고 그래야 내가 정신 차리고 살 거라고 하실 때가 있으니...ㅠㅠ
조금만 지나면 추석이 올 것이다. 그러고 나면 가을, 겨울... 또 한 해가 끝나게 될 것이다.
무엇 때문이든( 병 때문이든 약 때문이든) 내가 멍해질 때가 많은데 빨리 맑은 정신으로 살고 싶다. 한 마디로 정상적인 상태가 되어 살고 싶다는 말이다. 내가 정신 못 차린다고 아빠가 심한 말도 하셨었지만 하늘나라 가면 다 잊고 용서해드리고 나도 용서를 해달라고 해야지...
말 뿐인 것 같긴 해도 진짜 그렇게 되면 좋겠다. 내가 상처받은 것만 생각했지 내가 다른 사람한테 잘못했던 건 잊어버릴 때가 많으니까...ㅎㅎ
아빠! 보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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