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교황입니다
슈테판 폰 캠피스 지음, 전진만 옮김 / 더난출판사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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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안녕하세요, 교황입니다』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2014년 8월 방한을 기념하여 출간된 책으로, 교황의 선출 현장을 중심으로 전임 교황의 사퇴 배경, 바티칸의 고민과 과제, 프란치스코 교황의 삶, 행보 등을 담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황의 권위를 내세우지 않고 소탈하며 낮은 곳에 있는 이들과 소통하는 교황이라고 이야기한다. 이 책은 프란치스코 교황을 주인공으로 하는 한 편의 드라마처럼 전개되고 있다.


교황님이 선출되시고 나서 교황님에 대한 책들이 쏟아져 나왔을 때 도서관으로 가서 많이 대출해서 읽었던 기억이 난다. 왜인지는 모르지만 교황님의 느낌이 특별해서 궁금하고 더 알고 싶고 그랬던 것 같다. 얼마 전에 서가를 서성이다가 발견한 이 책은 사진이 많이 실려있는 것 같아서 빌려 읽었는데 재미있게 봤다. 가끔 예외적인 분들도 계시지만 스님, 수녀님들을 뵙다 보면 절제돼있는 그들의 삶을 보여주는 것인지 잘생기고 못생기고를 떠나 맑은 얼굴을 들여다보다가 매혹될 때가 있다. 교황님도 철저히 검소하게 생활하시고 옷도 베네딕토 교황님에 비해 화려하지 않은데도 신문이나 티브이에서 뵐 때면 기분이 좋아지고 마음이 훈훈해진다. 한 번 어딘가를 방문하시면 락스타가 방문한 것 아니 그 이상으로 인기를 끌고 다니시고 장난스러운 표정을 보다 보면 어린아이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나이 들고나서 뽑히신 교황님이시기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도 할 순 있겠지만
우리 가톨릭 신자들에게 교황님의 의미는 특별하다고 할 수 있다. 가톨릭의 수장이시니까...
역사를 보면 물론 타락하고 이상한 교황님들도 계셨다고는 하지만 이렇게 악이 창궐하고 수시로 착하게 살려는 죄짓지 않으려는 마음이 무너지게 하는 세상에서 양 떼를 이끄는 목자로서의 교황님에 대한 기대나 사랑은 클 수 밖엔 없을 것이다. 이 책을 다 읽을 무렵 며칠 동안 교황님이 꿈에 나오셨다. 나는 아무것도 아닌데도 무언가 말하려는 내게 귀를 기울여주시고 고개를 끄덕거리시고 하는 그런 이미지를 본 것 같다. 한국에 오셨을 때에도 다른 때 같으면 엄마와 한참 실랑이를 벌이거나 그냥 안 가거나 했을 텐데 기꺼이 간 것을 보아도 나 역시 다른 교우들처럼 교황님의 매력에 풍덩 빠져버린 것 같다. 친 할아버지나 외 할아버지가 모두 돌아가셔서 생전에 뵙지 못해서일까 나는 할아버지라는 존재에 대한 그리움 같은 것이 있는데 착하시지만 강한 교황님을 보면서 친근한 할아버지, 자상한 할아버지 같다는 느낌을 받아서 좋아했던 것인지도 모른다. 80세가 되셨는데 앞으로 얼마 동안 교황님이 살아계실지는 모르지만 마음으로 늘 존경하고 기도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교황님의 무오류성 같은 것이 교황님을 더 신비로운 존재로 보이게끔 하는데 악에 공격당하시지 않도록 특별히 지켜주시기를 성모님께 청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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