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공지영 지음 / 오픈하우스 / 200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오늘은 엄마의 생신이다.
꽃다발 하나 달랑 준비하고 아침에는 참치캔 국물이 잔뜩 들어가서 의도와 달리 제대로 느끼해져버린 미역국도 끓였다.
세상에 우리 엄마 같은 엄마는 드물다는 생각이 든다.
사범대를 나오셨지만 일찍부터 현모양처의 꿈을 갖고 계셨기에 결혼 후에는 아빠와 우리 세자매를 기르는 데 헌신하셨다.
이책을 읽을 때도 엄마를 떠올려가며 읽었는데 부자이고 유명하고 연예인같은 그런 모습의 엄마들도 존재하겠지만
나에겐 우리 엄마같은 엄마가 제일 좋다.
20년 가까이 직업도 없고 학벌 스펙도 없이 집에서 뒹굴기만 하는 나를 성모님의 자애로움과 인자로움을 닮으신건지 가만히 지켜봐주셨다.
조금씩이라도 나아지고 있다고 격려도 아끼지 않으신다.
사회에 꼭 필요한 인재가 되어 주류로서의 삶을 살지 못하고 경쟁사회에서 일찌감치 도태되었지만 엄마는 나를 응원하고 계신다.
이책은 비단 공지영 작가님 뿐만이 아니라 모든 엄마들의 마음이 그렇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게끔 해주었다.
가슴이 뭉클해지고 어린 위녕씨의 아픔이 느껴져서
눈물이 핑돌기도 했다.
내로라 하는 똑똑하다는 사람들에 뒤지지 않을 만큼 영민하시고 두뇌가 명석하신 우리 엄마는 사회생활은 안하셨지만 만약 그랬다면 내가 바닥에서 이만큼 올라오지 못하고 진흙탕으로 점점 미끄러져서 더 망가지고 나를 더 내가 망쳐놓았을 것 같다.
워낙 반항심이 많았으니까...
엄마와의 20년 단짝생활과 기도 덕분에 이만큼 살게 된 것이다.
나는 우리 엄마의 딸로 태어난 것이 감사하고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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