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에 관하여 - 비로소 가능한 그 모든 시작들
정여울 지음 / 한겨레출판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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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가 넘게 붙잡고 있었는데 드디어 오늘 다 읽었다. 그동안 키보드 사용법을 몰라서 독서노트도 일기도 거의 못 쓰고 있었는데 사용할 수 있게 되어 얼마나 기쁜지 모른다.

이 책을 읽고 나니까 40대가 되는 게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더 굳혀졌다. 30대가 될 때는 조금 마음이 무거웠었는데 이상하게 40대가 될 때에는 기분이 좋았다. 빨리 나이가 들고 싶었다. 별로 열심한 신자도 아니면서 하루빨리 하느님 아버지 품으로 한 발짝 다가가고 싶었다.

내가 사는 게 재미가 없어서 그런가 생각할 수도 있는데 꼭 그런 것만도 아니다. 이렇게 책을 읽고 생각을 하고 글을 남기고 하는 과정이 좋다. 가족들하고 둘러앉아 먹는 맛있는 음식도 좋고 글을 작성하면 격려해 주는 엄마와 언니가 있어서 좋다.

저녁 미사를 하고 왔더니 정신이 좀 깨어있다. 다른 때에는 8시만 되어도 졸리고 힘들었는데 오늘은 지금 시간 11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에도 제법 멀쩡하다.ㅋㅋㅋ

40대에도 첼로를 배우는 작가님을 보면서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무언가를 배우기에 마흔이라는 나이는 늦은 나이가 아니라고 하신다. 그런데 나는 내년에 벌써 46세가 된다. 이젠 50대를 향해 가고 있는 것이다. 나는 지금까지 뭘 했을까? 말로만 맨날 글을 쓰는 사람이 되겠다고 한 건 아닌가? 모르겠다. 너무나도 인터넷이 느린 노트북보다는 이렇게 그때그때 키보드로 내 생각을 남겨서 습작 아닌 습작을 해나가야 함을 느꼈다.

내게 이런 좋은 기록 방법과 기회를 준 우리 언니에게 감사하며 이만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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