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나에게 미처 하지 못한 말 - 마음속에 새기고 싶은 인생의 키워드 20
정여울 지음, 이승원 사진 / arte(아르테)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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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이 글쓰기 편하라고 핸드폰 거치대까지 빌려줬다. 정말 이렇게 계속 얻어 쓰기만 해도 될까?

잘해야지... 갑자기 글을 쓰려니까 막힌다... 어제 그제는 너무 신나게 끄적거려댔다. 막 신나서..ㅎㅎ

20대 때를 돌아보니 난 그때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지금이 좋다. 그땐 너무 아팠고 너무 외로웠고 너무 우울했다. 모두들 나를 걱정해 줬지만 나는 너무 거칠고 이상했다. 그 흔한 연애 한번 하지 못했고 머리는 아줌마처럼 파마머리에 펑퍼짐한 청바지에 티를 입고 다니는 뚱뚱한 애였다. 물론 지금도 뚱뚱하고 아줌마 같지만 그땐 그래도 20대인데 좀 심했다. 그땐 무절제하게 먹고 마시고 했던 것 같다. 결정적으로 내가 비만의 몸으로 바뀐 시기는 개신교에서 하는 공동체 모임에서 돌아온 후였다. 나는 피우던 담배를 끊었고 늘 배고팠다. 밤마다 라면을 먹었고 엄마가 마루에서 돌침대를 놓고 생활하시는 중이었는데도 엄청난 냄새를 풍기며 돈가스를 튀겨먹곤 했다. 엄마는 내가 아팠기 때문에 꾹 참고 "웩! 팬 좀 틀고 해"그러시고는 다시 잠을 청하시곤 했다. 생각하면 무척 죄송했던 일이었다.

연기는 위로 올라가는 법이니까 아빠도 괴로우셨을거다. ㅋㅋ 아빠는 2층 방을 쓰셨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내가 청춘일 때엔 사소한 거에도 신경 쓰여 하고 걱정하고 자책하곤 했던 것 같다. 지금 같으면 의연하게 대처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도 지레 겁먹고 움츠러들기도 하고 걱정하기도 했다. 그때의 나에게 '그건 아무 것도 아니야... 괜찮아..'라고 말해주고 싶다.

다행히도 가장 힘들었던 그 시기가 지나고 나서는 나도 많이 안정이 됐고 상승과 하강의 롤러코스터처럼 상태가 변하긴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더 좋아져서 지금에 이르게 됐다. 앞으론 조금씩이라도 좋아질 일만 남았다고 생각하고 살려고 한다. 예수님 오른손 성모님 왼손 붙들고 살렵니다. 주님!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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