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실이네 가족사진 어린이작가정신 어린이 문학 4
노경실 지음, 김재홍 그림 / 어린이작가정신 / 2010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한 번에 읽어내지 못해서 한참 동안 이 책을 읽었다. 4,5번에 나누어서 읽었다. 처음부터 그러려는 건 아니었는데 워낙 책 읽는 속도도 느리고 잡념이 많아서 그랬던 것 같다. ㅠㅠ

공부 책도 아니고 애들이 보는 동화책인데 그림도 많은 책인데 읽는 데에 애를 먹었다.

이 책의 내용이 너무 좋아서 마음이 훈훈했는데 그런 책인데도 고전을 면치 못했더니 겁이 나서 오늘 이 책을 반납하고 나서는 그림책만 뽑아가지고 왔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자주 생각하고 떠올렸던 단어가 두 개인데 '맏이'와 '언니'라는 말이다.

나에게는 3살 위 언니와 10살 아래 동생이 있다. 동생이 늦게 태어나서 나는 오랫동안 막내로 불렸다.

내 동생은 여동생인데 나와 차이가 너무 많이 나서 혼자 어렸기 때문에 혼자 자라서 의젓하고 첫째 같다.

나만 철딱서니가 없다. 우리 언니인 미카엘 수녀님은 어릴 때부터 의젓하고 누구보다 착했다.

그래서 이 책의 주인공인 복실이의 말과 행동을 보면서 자꾸 언니가 떠올랐다. 복실이가 어린데도 동생들을

챙기고 엄마를 대신해서 빨래, 식사 준비 등을 하는 것도 다 맏이이기 때문이니까...

지금은 돌아가시고 안 계신 아빠는 언니가 수녀원에 가고 나서는 내게 '이제 네가 장녀야!' 라고 하시곤 했는데 나는 동생에게 민폐를 끼치고 있다. 동생이 아주 어릴 때에는 학교 다녀와서 동생을 보기도 했지만 동생이 어른이 되고 나서는 내가 많이 의지하고 있다. 동생은 내가 언니답지 않게 이것저것 사달라고 하면 다 해준다. 맛있는 걸 사주는 건 기본이고 핸드폰도 사주고 20만원도 넘는 안경을 선뜻 맞춰준 적도 있다.

내가 용돈 주고 돈 벌어서 등록금도 내줘야 하는데 오히려 이것저것 사달라고 보채기도 한다. 쯧...

나는 얼굴도 남자 같고 장난도 많이 치고 까불기도 한다.

내 동생이 말하길 장난꾸러기 남동생 같다고 한다.ㅋㅋㅋㅋ

그리고 얼굴이 작고 날씬하고 예쁘게 생긴 동생과는 너무 달라서 보통 사람의 2배의 얼굴에 비만이라서

동생하고는 옷도 공유하지 못한다. 그 점이 동생의 불만이고 나도 그 점을 미안하게 생각한다.

아무튼 내가 아팠던 시간들 때문에 많이 치이고 힘들었을 텐데 언니처럼 대해주는 동생이 고맙다.

그리고 맏이이고 언니이기 때문에 내게 잘 대해주고 희생도 했었던 언니에게도 고맙다.

이런 가족들을 가진 것만으로도 내겐 큰 축복이다. 물론 다른 복도 많지만...^^

나중에 하늘나라에서 다시 만나서 같이 살면 재밌을 것 같다.(아빠는 이미 하늘나라에 가 계시니까.)

나중에 우리들도 예수님처럼 부활하고 영원히 죽지 않고 살게 되면 그땐 또 얼마나 즐거울 것인가!

지금의 삶도 중요하고 잘 살아야겠지만 죽음 이후의 삶이 궁금할 때가 있다.ㅎㅎ

나도 빨리 돈을 벌고 싶다. 동생한테 맛있는 것도 사주고 옷도 사주고 악기도 사주고 싶다.

그런데 두렵다.. 사소한 거에도 어쩔 줄 몰라하는 내 모습 때문에 잘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ㅠㅠ

주님! 제가 빨리 정신도 차리고 몸도 마음도 더 건강해지게 해주세요~

글도 잘 쓸 수 있게 해주세요~

기도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