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은 겪어보지 않으면 상상하기 힘든 것 같다. 나도 아빠가 돌아가시고 수년간 현실에서도 꿈 속에서도 너무 힘들고 우울했다. 기르던 개나 고양이가 죽었을 때에도 자식이나 애인을 잃은 듯 슬퍼하고 고통스러웠다.이 책은 몸이 아픈 사람과 결혼했다가 결국 한창일 때 사별하게 된 한 남자와 그 아내가 세상에 남기고 간 아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아내를 빼닮은 아이를 혼자 기르면서 당황하고 울기도 하고 아내를 그리워하는 이 불쌍한 남자이야기를 읽으면서 나도 마음이 아팠다.너무 어릴때 엄마의 부재를 경험해서 조숙하게 느껴지는 민호라는 이 아이는 많이 안됐고 측은하기도 했다.아빠생각을 했다.우리 아빠는 3,4살 밖에 안됐을 때 부모를 다 잃으셨다. 민호는 아빠라도 있지만 우리아빠는 세상에 혼자였다.그런 아빠에겐 아내가 되주고 엄마도 되주고싶은 우리 엄마가평생을 함께 했으니 부모복은 없어도 아내복은 있으셨던 것 같다.ㅋㅋ아무튼 이 책을 다 읽으면서 울지는 않았지만 아직 너무 젊은 이 남자와 엄마가 필요한 민호에게 좋은 분이 나타났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해봤다.글을 쓰는 것은 사람에 따라 쉬울 수도 어려울 수도 있는 문제인데 요즘 책을 읽어나가면서 글을 잘 쓴다는 건 얼마나 큰 달란트인가 하며 감동하게 된다.이 책의 저자인 강남구 씨는 아이 때문에 회사를 그만두기 전까지 기자여서 그런지 글발이 있으시다.많이 공감이 됐다.민호가 엄마는 일찍 여의었지만 건강하고 씩씩하게 살아가길 주님께 기도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