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형제가 불편할까? - 심리학으로 읽는 가족의 속마음
오카다 다카시 지음, 박재현 옮김 / 더난출판사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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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자매는 나에게 어떤 존재인가?

소설가 오스카 와일드는 형에게 어머니의 애정을 빼앗기는 것이 두려워 유명세를 얻고자 온갖 기행과 스캔들을 일으켰다. 대문호 도스토옙스키는 일찍이 자신의 방탕한 생활 때문에 고생했던 형이 죽자 빚을 대신 갚기 위해 집필에 매진해 대작 《죄와 벌》을 완성할 수 있었다. 우리 또한 그들처럼 형제자매에 대한 깊은 감정으로 인해 모든 것을 잃기도 하고, 그 감정을 극복하여 성공을 이루기도 한다.

『나는 왜 형제가 불편할까?』는 우리 인생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형제자매의 관계를 파헤친다. 인문학과 심리학을 넘나들며 가족의 마음을 연구해온 정신과 의사 오카다 다카시는 다양한 사례를 통해 너무나 가까워 오히려 상처를 주고받는 형제자매의 속마음을 들여다본다. 그 속에서 독자들은 자기 자신의 모습과 사이가 나빠진 형제자매들의 속마음과 오랫동안 쌓여온 오해와 상처의 원인을 발견하고, 관계 회복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3월에 읽은 책이다. 심리학 책을 읽다 보면 현실과 맞아떨어질 때 재밌고 웃음도 나올 때가 있다. 언니가 수녀원에 들어가고 나서는 잠깐씩이나 휴가 때만 만나니까 서로가 기분 나쁠 말을 안 하게 돼서 지금으로서는 우리 자매의 관계는 아주 좋다. 하지만 아직 결혼이나 독립해 나가있지 않은 동생과 나는 매일 얼굴을 보며 산다.
동생이 10년이나 어리고 몸은 마른 아이인데 강단이 있어서 나를 많이 챙겨주고 여러 가지 내가 해결 못하는 문제들을 해결해준다. 컴퓨터나 스마트폰 사용할 때에도 많이 가르쳐준다. 그런 고마운 동생에게 많은 걸 바라는 것인지 내게 기분 나쁜 말을 하거나 자기가 윗사람처럼 잔소리를 하면 기분이 나쁘다. 내 자격지심에 '지는 똑똑하고 난 어리버리 하니까 이게 날 무시하는 건가?' 하고 화가 몹시 날 때도 있다. 동생은 한양대에서 새로 음악을 공부하는 중이다. 오카리니스트로 활동하고 가끔 연주회도 한다. 그런 동생이 부럽기도 하고 시기 질투도 할 때가 있다. 학교에서 일찍 돌아온 날이면 저녁을 같이 먹을 때면 혼자서만 떠든다. 그럼 난 밥을 먹고 나서 눈치를 보다가 스윽 방으로 들어간다. 당연하다. 동생은 집에만 있는 나보다 밖에서 많은 일들이 있었고 그걸 일일이 엄마한테 말한 지도 꽤 오래됐으니까...
다른 집들에 비하면 우리 사이는 그래도 가깝다. 정말 못 견디게 굴 때만 빼곤... 그래도 나는 내 동생이 동생 같진 않지만 좋다. 까칠하긴 해도 잔소리가 많아도 그만한 애가 없다는 건 나도 아니까...
우리 자매가 계속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평생을 친구처럼 살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불편해하지 않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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