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슬픔
신경숙 지음 / 문학동네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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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숙 첫 번째 장편소설 『깊은 슬픔』개정판(양장본). 한 여자와, 그녀가 짧은 생애 동안 세상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작가의 예민하면서도 따뜻한 시선과 미세한 삶의 기미를 포착해내는 울림으로 담아내고 있다.

소설의 주인공은 '은서'와 '완', 그리고 '세'. 그들 세 사람을 맺어주고 환희에 빠뜨리며 절망케 하는 매개는 사랑이다. 사랑의 올이 얽히고 풀림에 따라, 고향 '이슬어지'에서 함께 자라난 세 사람의 운명은 서로 겹치고 어긋난다. 작가는 사랑과 운명이 자꾸만 어긋나면서 서로의 기대와 희망을 배반하는 과정을, 덧없는 슬픔과 안타까움이 실린 시선으로 정밀하게 그려내고 있다.


책을 오랜 시간에 걸쳐서 다 읽었는데 결말이 자살로 끝나는 것을 보고 멍해졌다. 2,30대를 남자 친구 한 명 사귀지도 못하고 지나와서인지 이런 사랑 얘기가 별로 와닿지는 않았지만 세 사람의 사랑이 자꾸 어긋나는 것을 보면서 내가 가장 잘하는 사랑, 짝사랑의 기억들이 떠올랐다가 사라졌다가 하며 약간 우울해졌다.
내가 어릴 때 엄마는 그런 말씀을 하셨었다. 엄마는 이제 잊어버리셨을지도 모르지만...
"네가 좋아하는 사람하고 결혼하지 말고 너를 좋아하는 사람이랑 결혼해라" 하고...
내가 나 자신을 싫어하게 하는 행동, 짝사랑을 고백하는 일? 암튼 그럴 때마다 내게 오누이처럼 좋은 친구처럼 다정하던 사람들이 나한테 함부로 행동하게 되거나 나를 부담스러워하며 떠나가게 하던 일 등등...
내가 모르고 그런 행동을 한 것이 아니다. 자연스럽게 꼬실레이션을 했으면 혹시 가능할지 모르지만 내가 생각해도 그들이 나를 여자로 보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혼자서 마음을 키우다가 고백하곤 후회하곤 했다.
그리곤 나를 혐오했다. 네가 그러고도 여자냐? 그러니까 좋다는 남자 하나 안생기지...ㅎㅎ
여기서 은서와 결혼을 했지만 불행하게 된 '세'의 입장이 나의 입장인 것처럼 느껴져서 슬펐다. 세는 남자지만
은서에게 남자로 보이지 않았고 완과 헤어지면서 세와 결혼한 것이기에 세에 대한 마음이 커질 수가 없었던 것..
나도 이제 짝사랑은 그만하고 주님만 바라봐야겠다. 가장 멋있는 남자 하느님은 날 버리시지 않을테니까...ㅎㅎ 신경숙 씨가 좋다.. 글을 읽어보면 참 괜찮은 분 같다. 다른 책들을 더 읽어봐야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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