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에게 찍혔을 때
썸머.즐거운코랄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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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없음)


장르: #학생로맨스 #라이트노벨 #연애스토리게임원작 #귀여니인소같은 #대놓고 역하렘
김연두(여주): #범생이 #평범녀 #순진녀
지현호(남주): #츤데레 #18데레일진 #의리남 #여주 괴롭히기를 즐김
강아훈(남조): #순진과 응큼사이 #연하남 #귀여움에 속지말자 이래뵈도 일진
서주호(남조): #모범생의 탈을 쓴 일진 #머리로 싸우는 일진
정지성(남조): #심하게 천진난만 일진 #빙구 케릭터 #허당 일진 #몸개그 담당
최승현(남조): #일진인 듯 일진 아닌 일진 같은 너~ #무뚝뚝 #4차원


우리는 학창시절 엉뚱한 로맨스를 꿈꾼적이 있다. 인터넷 소설 귀여니의 ‘그놈은 멋있었다’나 ‘늑대의 유혹’같은, 혹은 F4를 유행시킨 ‘꽃보다 남자’같은. 너무나도 평범한 여주인공이 공부, 외모, 모든 것이 잘난 인기남과 엮인다거나, 알바에 찌든 여주인공이 재벌 2세를 만나 신데렐라가 된다거나, 여주인공 한명을 두고 공고 일진과 상고 일진이 삼각관계를 가진다거나...
손발 오그라지다 못해 없어지는? 그 시절 상상 로맨스로 다시 한번 빠져보자!



- ‘나는 정말 평범한 여학생으로 살고 싶었다. 그놈들을 만나기 전까지는!!!’
역하렘의 진수를 보여주겠다! 평범한 범생이 김연두의 일진 길들이기!


18살 평범한 범생이 김연두는 정말 평범한 여학생으로 살고 싶었다. 본인의 기질역시 그러했고, 그러던 어느날 초등학교 동창의 연락으로 인해 평범한 일상이 깨져버린다. 어장관리하는 찝적남 초등학교 동창은 전혀 관심밖의 인물이었는데 그의 집요한 문자가 시작된다. 거절하기 위해 고민을 하던 차, 친한 친구의 조언으로 그 찌질한 동창생을 떼어내기 위해 가짜 남자친구를 만들기로 한다. SNS 프사에 가짜 남친의 사진을 올리기로 한 것인데, 아뿔사! 지옥행 열차 입성! 별 생각없이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남친짤을 찾아 올린 사진이 하필이면 학교 일진이었던 것. 아! 하느님 부처님 조상님. 평범한 범생이 김연두에게 이런 시련?을 주시다니요! 한 순간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실수로 뜻밖의 셔틀 생활을 하게 되고. 일진에게 사과하고자 스스로 시작한 빵셔틀이 필기셔틀까지 이어지고 한 번의 사과가 아닌 일진 지현호과 계속 엮기게 되면서 일진의 세계에 입성?하게 되는데... 평범녀 1과 개성만점 일진 5인의 역하렘? 로맨스!



- 서툴지만 풋풋했고 오글거렸지만 피식 웃게되는 그 시절의 엉뚱한 상상을 추억하게 되는
인터넷 소설 같은 라이트 노벨!


<일진에게 찍혔을 때>는 동명의 게임을 원작으로 한 소설이다. 스토리 게임이라고 해서 정해진 것이 없이 제작자가 만든 스토리 라인에 여주인공이 되어 상황(에피소드)이나 주어진 대화속에 스스로 답을 하면서 여러가지 엔딩 (어떤 남주랑 이어질지)을 보는 게임이다. 순정만화나 인터넷 소설에 열광한 어린 시절을 추억하게 하고, 현실성이 전혀 없는 로맨스를 꿈꾸며 일탈과 대리만족을 하기 위한 것이 바로 <일진에게 찍혔을 때>이다.


스토리 게임을 기반으로 두되 소설화된 이 소설은 게임에서 담지 못한 에피소드들을 담고 있으며, 게임과는 다르게 일진 한명인 지현호와의 로맨스에 초점을 맞추어 새롭게 각색되었다. 때문에 좀 더 로맨스에 몰입할 수 있고, 인터넷 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을 준다. 겉보기에는 거칠지만 마음은 따뜻한 18데레 지현호, 당돌 맹랑하지만 귀여운 연하남 강아훈, 폭력보다 머리로 싸우는 지적인 서주호, 몸개그 시전하는 초긍정 허당남 정지성, 일진인 듯 일진이 아닌 것 같은 정의남 최승현. 각각의 개성만점 남자들 속에 둘러 쌓인 너무도 평범한 김연두. 엔딩은 정해져 있지만 확실히 유저들이 게임에 바라는 목적이 확실히 충족되면서 몰입도를 높여준다.


잘생긴 5명의 꽃미남들과 함께하는 평범녀의 좌충우돌 학교생활. 그리고 고교시절의 추억을 되새김질 할 수 있는 수학여행이나 극기 훈련, 학교 축제 등의 에피소드는 우리들의 서툴지만 풋풋했고 오글거리지만 피식 웃게 되는 그 시절의 청춘을 떠오르게 한다. 그리고 나이가 들어 이것저것 재보며 빠지는 사랑의 복잡함과 구차함을 시원하게 날려버리게 만든다. 고교시절의 아무것도 몰라 더 당당하했고, 감정에 충실했던. 솔직함과 순진함이 묻어난 그 때의 첫사랑과 어이없지만 달콤한 공상이 다시금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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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든 새들의 노래
유미엘 지음 / 필프리미엄에디션(FEEL)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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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없음)

장르: #로맨스판타지 #오컬트로맨스 #서양시대물 #역하렘 #사건위주의 로맨스

​아멜리아 샌더스(여주): #순진녀 #능력녀 #특별한 소녀 #귀족집 영애 #그러나 소문 때문에 미운털 박힌 소녀 #맹한 시골 소녀
알렉스 멜포드(남주): #기억 상실남 #초식남 #반듯한 도시소년 #매너 질투남
시드(남조) : #골동품 가게 주인 #미스터리남 #여유남 #어른남

- 기묘한 사연이 있는 물건을 의뢰받는 골동품점 ‘붉은 서재’
그곳에서 일하는 신비한 능력의 소녀 아멜리아와
귀신의 ‘귀’자만 들어도 기절하는 소년 알렉스의 오싹하고 신비로운 오컬트 로맨스!

때론 투닥이는 귀여운 소꼽친구이자 약혼녀 약혼자인, 아멜리아와 알렉스는 어른들의 눈을 피해 도둑고양이 마냥 부엌을 탐색하고 있었다. 목표는 오트밀 쿠키. 어른들이 못 먹게 하는 간식을 찾아 해메는 아이들은 높은 선반위로 손을 뻗기 위해 사다리를 사용하게 되고, 이내 사고가 발생한다. 사다리에 올라선 아멜리아가 쿠키 단지를 찾자, 아멜리아를 내리려던 알렉스가 소녀의 손을 잡으면서 무언가를 본 것이다. 회색피부의 흰 눈알 피를 뚝뚝 흘리는 여자 귀신. 놀란 소년은 소녀의 손을 확 끌어당기고 아이들은 크게 다치게 된다. 이 사건으로 아멜리아는 손에 큰 상처를 입고, 알렉스는 크게 앓게 된다. 그리고 알렉스는 기억조차 잃게 된다. 이 일로 두 집안은 웬수 사이가 된다. 그리고 끝내 파혼까지 한다.

세월이 지나고. 기억을 잃고 도시로 떠난 알렉스는 보고싶다는 엄마의 부탁으로 반강제로 다시 시골 고향으로 내려오게 된다. 시골 고향에 도착하자마자 눈에 띄는 한 골동품점. 미스터리한 사내 시드가 운영하는 골동품점 ‘붉은 서재’는 11년전 약혼자인 아멜리아가 일하고 있는 곳이다. 운명처럼 끌리는 물건을 반드시 찾게 된다는 이 미스터리한 가게에 왜 귀족의 영애인 아멜리아가 일하는 걸까? 아멜리아에게는 특별한 능력이 있었으니, 영혼 보는 소녀였던 것이다. 아멜리아는 마을의 기묘한 사건을 해결하게 되고 그로인해 이상한 소문에 휩싸인다. 하지만 이런 아멜리아에게 호감을 느끼는 알렉스. 허나 남다르게 예민한 영감을 소유한 알렉스는 유령의 ‘유’자만 봐도 기절하는 심약한? 성품의 소유자 인데... 한편 울리지 않은 오르골, 저주받은 물건 등을 의뢰받고 비밀리에 해결하는 ‘붉은 서재’의 아멜리아는 아름다운 파랑새 한 쌍의 도자기 인형 ‘잠든 새들의 노래’라는 작품의 의뢰가 들어오고, 새들의 노랫소리에 기묘한 힘이 숨겨져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 오컬트가 기묘하고 무섭다?
공포 스릴러를 못보는 사람도 즐겨 읽을 수 있는 사건위주의 미스터리 로맨스!
가벼운 추리스릴러 독자, 판타지 로맨스 독자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작품

읽고 난 후의 소감은? 로맨스를 질리도록 읽어본 사람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라 추천하고 싶다! 감히 선뜻 로맨스 ‘매니아층’에게 권하는 이유는 ‘확실한 신선함’이 깃든 소설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오컬트’라는 기묘하면서도 오싹한 장르를 풋풋한 소년소녀의 로맨스와 잘 엮어냈다. 오컬트라는 요소가 스릴러에 적합하고 로맨스에 잘 쓰이지 않는 이유는 그 기묘하고 기분 나쁜 분위기가 달콤한 분위기를 목적으로 읽는 로맨스 소설의 독자의 목적에 반(反)하기 때문이다. 헌데 이 소설은 전혀 어울리지 않고 기대하지도 않은 두 장르를 잘 엮어냈다. 그것도  독자의 시선을 잡고 끈질기게 놓지 않을 정도로 교묘하고 영리하게 말이다. 공포 스릴러를 잘 못 보는 겁이 많은 독자들이 기분 나쁘지 않을 정도의 가벼운 서스펜스와 추리, 소년 소녀가 함께 사건을 해결하며 성숙하는 만큼 차곡차곡 쌓아가는 관계와 로맨스. 이 두 가지가 크고 작은 사건이 터지면서 번갈아가며 등장하기 때문에 보는 내내 흥미진진함은 물론 가벼운 추리스릴러를 좋아하는 독자와 판타지 로맨스를 좋아하는 독자,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게 된다.

순진하고 맹하지만 신비한 능력을 가진 아멜리아, 유령의 ‘유’자만 들어도 기절하는 심약하지만 그녀를 지키고자한 알렉스, 미스터리 괴짜지만 어른미를 뿜어주는 골동품점 주인 시드, 아멜리아를 짝사랑하는 삐딱한 가브리엘, 복수심에 위기를 선사하는 악역 카이퍼, ‘잠든 새들의 노래’ 울리지 않는 오르골을 둘러싼 여러 욕망과 사건들. 캐릭터나 사건이나 어느 것 하나 비슷한 것 없이 각각의 개성이 바라바라 흩어지다. 쫙 풀렸다 확 묶였다 한다. 화려하지만 경박하지 않은 매듭으로 이야기를 마무리하는 소설. 시선을 확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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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밍웨이 죽이기 - 엘러리 퀸 앤솔러지
조지프 러디어드 키플링 외 지음, 엘러리 퀸 엮음, 정연주 옮김, 김용언 해제 / 책읽는섬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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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추리소설 작가, 엘러리 퀸이 선보이는

1212색 노벨 퓰리처 수상작가들의 단편집

 

추리소설을 꽤나 읽어본 사람이 아니더라도, 이 추리소설 만은 한번쯤 읽거나 들어봤을 것이다. 그것은 바로 세계 3대 추리소설이다. 첫째는 추리소설의 여왕이라는 별명을 얻은 애거서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둘째는 이니셜 시리즈로 유명한 앨러리 퀸의 “Y의 비극셋째는 윌리엄 아이리시의 환상의 여인이다. 그 중 엘러리 퀸은 프레데릭 대니와 맨프레드 리 라는 두 사촌 형제의 공동 필명이다. 그들은 당시 반 다인의 작품에 영감을 얻어 현학적이면서 논리적인 탐정을 쓰기로 하고 작품을 내놓았고 비극 시리즈가 엄청난 인기를 끌게된다. 엘러리 퀸은 아름답고 화려한 연역추리 기법을 고성처럼 썼고 그 작품들은 현재 일본 본격 추리소설의 시초가 되기도 한다. 현재 노리즈키 린타로 ,시마다 소지, 아리스가와 아리스 등이 엘러리 퀸의 작품을 연구하고 신본격추리 작품을 내놓고 있다. 또한 이 후대 작가들의 작품역시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라는 일본추리소설계에서 인정받는 랭킹에 1위를 하거나 언급이 되기까지 한다.

 

그렇다. 엘러리 퀸은 그야말로 본격 미스터리의 신화이자 단군이라 볼 수 있다. 이런 엘러리 퀸이 모은 앤솔러지(문집)이 바로 이 책 <헤밍웨이 죽이기>이다.

 

<헤밍웨이 죽이기>는 노벨상 퓰리처상 수상 작가 12인의 미스터리 걸작선이다. 수상작가중 엘러리퀸이 직접 선별해 그들의 단편 12개를 한데 엮은 것이다. 국내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고전작가들과 국내에서 선보이지 않았던 미번역 작품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 추리소설 팬들에게 소장가치가 충분한 책이라 할 수 있겠다.

 

클럽 당구대에서 당구를 치던 유능한 청년 임레이가 실종되고 행방이 묘연한 가운데 그가 살던 방갈로에서 두 동거인이 함께 살면서 드러나는 비밀을 이야기하고 있는 인도 마을의 황혼’/ 거금을 도둑 맞았고 결국에는 그 도둑을 잡았지만 그 사실을 세상에 공개할 수 없어 돈을 되찾을 수 없는 부부의 한편의 해프닝 같은 이야기 도둑이 필요해’/ 범죄심리학자의 독서법이라는 기발한 방법으로 사건을 해결해가는 한낮의 대소동/ 시카고와 캔자스시키를 오가버 사람을 죽인 갱 채스터 헤밍웨이를 잡으려는 형사 닉이 벌이는 누와르물 헤밍웨이 죽이기‘/ 남편을 살해한 혐의를 받은 여인의 살인사건을 조사하는 여성 배심원단의 이야기를 그린 여성배심원단12가지의 단편이 담겨져 있다.

 

-고전 추리소설을 좋아한다면 OK!

다양한 스타일의 추리소설을 맛보게 해줄 베스킨라벤스를 찾는다면? OK!

 

재밌는건 12인의 12색 미스터리 향연이라는 출판사의 광고 문구처럼 단편들의 스타일이 제각각이라는 점이다. 보통 단편집을 묶을때는 같은 작가의 조각단편을 한데 묶거나, 비슷한 성향을 가진 작가들의 작품을 한데 모아 독자를 배려?하는 면모가 있는데. 이 책은 그런 배려가 전혀 없다. 각기 제각각 자신만의 독특한 분위기와 추리기법과 등장인물을 내세워 이야기를 전개 시킨다. 미스터리 추리 스릴러라는 장르에도 불구하고 그 장르에 충실해 기묘한 불안감에 휩싸이게 만들거나, 추리 그 자체에 전념하며 수수께끼를 골똘히 고민하게 만들다거나, 불온한 시대적 배경임에도 불구하고 예상치 못한 깨알 반전에 웃음이 피식 나오는 가벼운 칙릿 미스터리를 선보이기도 한다. 만약 추리소설계의 베스킨 라벤스를 맛보고 싶다면? 바로 이 책이 아닐까? 고전스러운 맛이 풍부하지만 그것을 풀어내가는 과정들이 간간히 개성 넘치는 면모 또한 보여 여러 가지 추리의 맛을 보여주는 소설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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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티
시즈쿠이 슈스케 지음, 김미림 옮김 / arte(아르테)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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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렴풋이 어른거리는 이웃의 광기

웃는 얼굴의 남자에게 숨겨진 본성은 무엇인가!

 

각본 코사카 타타시, 연출 모리 마사히로, 그리고 유스케 산타마리아의 복귀작 이라는 말에 화제가 되었던 드라마가 있다. 일본 드라마 불티. 당시 좋아하는 각본가도 배우도 아니였기에 별 다른 감흥없이 시작했는데, 그 분기 최고의 드라마가 되었던 드라마였다. 유스케 산타마리아의 소름끼치는 사이코패스 연기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그 눈빛은 텅빈 것 같지만 사실 많은 것을 담고 있었고, 친절한 이웃으로 표장하며 웃었지만 그 미소 뒤에 숨겨긴 광기란 실로 놀랍고도 살벌했다. 좋은 드라마에는 좋은 원작이 있는데. 바로 이 책 불티가 시즈쿠이 슈스케의 철야책이다. 한번 읽으면 밤을 새서 읽게된다는 별명을 얻으며 그의 최고의 심리 스릴러로 평가되었다.

 

전 재판관인 가지마 아사오의 옆집에 타케우치 신고라는 남자가 이사온다. 친절한 미소를 머금고 새로 이사왔다며 인사온 새이웃. 그는 사실 가지마 아사오와 남다른 인연이 있다. 예전 살인 사건에 연류된 그에게 무죄 판결을 내린 사람이 바로 가지마 아사오 였던 것. 타케우치는 가지마의 은혜를 마음 깊이 새기고 있다고 털어놓는다. 그는 은혜를 갚는다는 말로 시어머니의 간병에 몸과 마음이 지친 가지마의 아내 가지마 히로에를 대신해 간병을 시작하고 가지마의 집안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마치 가족인냥 행세하기에 이른다. 이런 친절에 며느리 유키미는 깨름직한 마음이 든다.

 

이런 유키미의 짐작이 맞다는 듯 곧이어 정체불명의 이케모토라는 남자가 다가와 다테우치는 위험함 사람이라 경고를 한다. 그 사람은 이케모토 사건의 피해자 유족이란 사실이 드러나고. 이상한건 그 피해자 유족의 가족의 상황정황이 지금 자신의 가족과 비슷해짐을 느낀다. 유키미는 다케우치가 진짜 살인자가 아닌지, 자신의 시아버지가 잘못 판결을 내린 것은 아닌지 계속 위기감과 의심을 지울수가 없다. 가족에게 다케우치에 관한 의심을 털어놓지만 이미 다케우치는 가족의 신임을 얻은 상태로 오히려 유키미가 이상한 생각을 하는 거라고 오해를 받고. 한편 다케우치를 무죄로 판결한 가지마는 다케우치를 맡았던 변호사가 살해 되었다는 소식을 듣는데...

 

시즈쿠이 슈스케는 철야책이라는 별명이 아쉽지 않은 소설을 제대로 썼다. 심리 서스펜스의 걸작이라는 평이 제대로 맞아 떨어진달까. 일본 법조계의 현실과 붕괴되어가는 가족의 갈등은 겉으로는 멀쩡하고 평범해보이지만 서서히 곪아가고 썩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무섭도록 적나라게 그려냈다. 등장인물들의 심리가 세밀하게 묘사되며 상황에따라 이해에따라 팽팽한 긴장감을 잘 묘사했다. 법률미스터리, 심리미스터리를 좋아한다면 꼭 읽어봐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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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저녁식사 1 - 고향, 그리고 달걀말이 마지막 저녁식사 1
후시노 미치루 지음, 김지연 옮김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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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한 백 마디 말보다 따뜻한 한 끼가 상처로 얼룩진 마음을 위로해 줄 때가 있다.

심야식당을 좀 더 트랜디한 맛으로 바뀐다면?

 

후시노 미치루의 <마지막 저녘식사>는 표지부터가 끌렸다. 두 명의 이케맨(꽃미남)이 식당을 배경에 두고 웃고 있다. 처음 시놉을 읽었을때는 바로 떠올랐다. 한드는 미진했으나 일드로 대박을 친 아베 아로의 <심야 식당>. <심야 식당>은 그야말로 힐링이란 단어와 퍽 어울리는 작품이다. 배를 채우고 마음을 채우는 거리의 안식처. 12시에 문을 여는 작은 밥집은 손님이 원하는 음식을 만들어 준다. 그리고 이 작고 초라한 곳을 찾는 손님은 인기가 떨어진 가수, 패배를 밥먹듯 하는 복서, 어두운 그림자를 등에 진 야쿠자 등 어둡고 외롭고 대놓고 인생 실패한 사람들이 오곤 한다. 나이 지극한 마스터가 마법처럼 만들어내는 맞춤형 요리와 배가 부르면서 고백하는 어두운 손님들의 이야기. 그리고 배를 채우고 고백성사가 끝나면 어느덧 눈녹듯 풀려버린 그들의 애환. <심야 식당>은 맛있는 요리에 눈이 끌리고 어느덧 그 손님들의 이야기에 마음이 끌리는 그런 따뜻하고 소박한 작품이었다.

 

이번 <저녘 식사> 역시 <심야 식당>과 꼭 닮아 있다. 이번에는 사연있는 알바생이 등장한다. 요리프로를 출연하는 꽃미남 연예인 이가라시는 꽤 괜찮은 연예인 이다. 스캔들이 터지기 직전까진 말이다. 거대소속사의 인기 여배우와 사진이 찍혔는데, 술취한 여배우와 함께 여배우의 집으로 들어가는 사진이다. 인기 여배우는 청순한 이미지에 타격이 갈까봐 이가라시가 자신을 취하게 한 다음 집으로 함께 들어가게 만들었다고 말하고 힘없는 소속사에 덜 유명한 이가라시는 한순간에 파렴치한 남자라는 낙인이 찍힌채 연예계에서 강제 추방당한다.

 

고향으로 내려가 집으로 갔지만 반겨주는 것은 가족들의 차가운 냉대. 자신의 말보다 매스컴의 말을 믿고 화를 내는 형 때문에 이가라시는 갈곳없이 쫓겨나게 된다. 마음에 상처입은 이가라시는 술에 취해 길거리를 방황하고 불운하게 어린 학생 무리와 싸움이 붙어 일방적으로 두들겨 맞던 중 지나가던 밥집 주인에게 구조를 받는다. 밥집에서 알바를 하기로 한 이가라시. 헌데 특이한 손님들이 찾아오게 된다. 재미라기 보단 신기한 손님들. 안경과 유령이다. 안경은 말하는 안경으로 밤이면 사람으로 까지 변신하는 요괴?같은 존재며, 유령은 말 그대로 유령이다. 헌데 이 유령이 사연이 있었으니, 이 유령의 사연을 듣고 한을 풀어줄겸 유령이 떠나기 전에 마지막 저녘식사를 대접하기로 하는 이가라시. 하지만 이가라시는 요리프로그램에서도 직접 요리를 해본적이 없는데...

 

<심야식당>을 좀더 트랜디 하게 바꾸면 바로 이 소설이 되지 않을까? <심야식당>도 평범하진 않았지만 적어도 인간이었는데, 이 소설은 안경요괴와 유령 손님이 등장하며 미스터리한 분위기와 신묘한 색을 덫 입힌다. <심야식당>의 나이 지긋한 무엇이든 척척 요리하는 마스터가 아니라, 어딘가 상당히 어설픈 꽃미남 알바생이 등장하며 묘한 동질감을 유발한다. 그리고 그 알바생과 사장과 안경요괴의 나름의 브로맨스. <심야식당>처럼 배도 마음도 부르고 따뜻하게 어우만지는 마음을 먹이는 요리라는 소재는 같으나 그 소재나 주제 까지 이르는 과정이 좀 더 새롭고 젊게 그려진 소설이다. 한없이 어설프고 투닥거리고 조금씩 한발 나가는 그들의 이야기와 그런 그들로 인해 치유받는 손님의 이야기를 읽고 싶다면 이 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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