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와 당신들 베어타운 3부작 2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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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한 유명 광고 카피가 떠오른다. ‘모두가 yes라고 말할 때, no라고 외칠 수 있는 용기’. 우리는 민주주의 원칙으로 과반수의 의견에 찬성하는 경향이 있다. 대의에 반하는 개인은 사회성이 부족한 사람으로 인식되어 지고, 다수는 소수를 고립시키는 권력을 가진다. 이번에 소개할 책은 공동체와 개인, 손쉬운 거짓과 밝히기 어려운 진실에 관한 책이다. 대의를 위해 잡음을 모른척하려는 이기심과 대의에 반하는 선택을 하는 한 개인의 용기를 생생하게, 그리고 날카롭게 찔러대는 소설. <오베라는 남자>로 국내에서 이미 인정받은 프레드릭 배크만의 <베어타운> 그 두 번째 이야기를 소개한다. ‘지금 우리가 꼭 읽어야할’ 폐부를 찌르는 소설은 무엇일까?


‘서로 미워하도록 부추기는 건 워낙 쉽다. 그래서 사랑을 절대 이해할 수 없는거다.

증오가 워낙 간단하기 때문에 항상 이길 수밖에 없다. 불공평한 싸움이다.‘

- 베어타운에서 펼쳐지는, 눈물과 감동으로 얼룩진 러브 스토리

희망을 둘러싼 이기심과 부조리, 그 다수를 이기는 진실된 용기

베어타운은 미래도 없이 막다른 곳에 내몰린 소도시이다. 쇠락되어가는 이 곳의 유일한 희망은 아이스 하키이다. 다른 마을보다 주목받는 유일한 이유이며, 영광인 아이스 하키. 마을사람들은 아이스 하키를 유일한 자랑거리로 삼으며 사랑한다. 그런 그들에게 전국 대회 준결승에 진출한 청소년 아이스하키팀은 마을의 상징이다. 사람들이 이 하키팀에게 열광하는 가운데, 마을을 뒤흔드는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진다. 하키팀의 에이스인 케빈이 단장의 딸인 마야를 성폭행한 것이다.

결국, 그 사건으로 경기는 케빈 없이 치러야만 했고, 에이스의 빈자리 때문에 하키팀은 결승전에서 패배하고 만다. 마을에서 이 경기는 단순 스포츠 경기가 아닌, 경제부활과 자존심이 걸린 문제였던 만큼 마을사람들은 피해자인 마야를 패배의 원흉으로 여기게 된다. 어이없게도 사람들은 케빈의 편에 섰고, 마야는 비난당하고, 마야의 아버지인 단장은 해고위기에 처한다. 벤은 케빈의 친구이지만 옳은 일을 하기위해 증언을 하지만, 배신자로 낙인찍히고, 경찰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마을은 침묵한다. 결국 케빈은 법과 정의가 무색하게 풀려난다.

그리고 이 비극으로부터 몇 개월이 지난 후, 비극은 절망으로 추락한다. 케빈이 모습을 보이지 않고, 그가 정신병에 걸렸다는 소문이 무성한 가운데, 베어타운에 하키팀이 사라질 위기에 처한다. 이 비극을 이용해 교묘하게 이득을 취하려는 사람들이 마을을 마구 헤집게 된 것이다. 케빈의 아버지가 하키팀의 주요선수와 코치, 후원자를 빼돌리는 일이 발생하고, 사라질 하키팀의 운명앞에 마을사람들의 분노와 원망은 극에 달하는데...

- 스포츠로 시작하지만, 흥미로운 ‘승부’가 아닌 처절한 ‘생존’을 그린 소설

다수와 소수, 거짓과 진실, 침묵과 용기에 관한 우리 모두의 이야기

얼마 전 빙상계의 미투 운동이 화제가 되었다. 스포츠는 노력과 투쟁의 결과가 아닌, 권력과 경제적 이득의 도구면서, 그로인해 소수의 약자들이 폭력의 희생자가 되고, 그를 묵인하는 분위기는 국민의 분노와 슬픔을 야기시켰다. 이처럼 우리는 모두 <베어타운>에 살고 있다. 다양한 사회적 문제와 다수의 폭력앞에 놓여있으며, 피해자가 될수도, 피의자가 될수도, 목격자가 될수도 있다. 프레드릭 베크만은 우리들이 놓은 이 현실과 선택을 한 권의 소설로 풀어낸다.

실업, 빈부 격차, 여성혐오, 성차별, 호모포비아, 훌리건, 묵인된 폭력, 정치적 암투, 경제적 비리 등 우리사회가 직면한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녹여내며, 그 처절한 참상을 생생한 캐릭터와 현실감 있는 스토리, 날카롭게 파고드는 문장으로 써내려간다. 현재의 사회 현상과 문제들을 다루고, 다양한 인간 군상들의 선택과 결과는 비단 소설속이 아니라, 소설밖으로 연결되는 현실이기 때문에, 그 닮은 모습에 독자들은 숨죽이고 묵묵히 감내할 수 밖에 없다.

사회의 발전과 평온을 위한다는 명목아래, 어리고 약한 존재들이 짓밟히는 모습, 그 속에서 ‘나는 피해자가 아니에요. 나는 생존자예요.’라는 외침. <우리와 당신들>은 우리가 처한 상황과 다름없기에 읽는내내 고통을 감수해야하지만, 울컥함이 터지는 순간을 선사한다. 저자는 매마른 땅에도 씨앗이 존재하고 있음을 알린다. 이 비극 속에 인물들이 의지와 용기를 가지고 일어나는 모습을 통해, 치유와 화해, 회복과 희생, 사랑과 우정을 이야기하며 분노와 슬픔의 끝자락에 인간에 대한 통찰과 희망을 담아낸다.


<우리와 당신들>을 읽어보자. <베어타운>과 같은 공동체는 우리사회와 닮아있고, 그 속의 다양한 인물들은 자신, 혹은 주변사람들과 같기에. 소중한 사람을 지키기 위해 용기를 낸 조그만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는 책장을 덮는 순간, 우리에게 벅찬 감동과 깊이있는 생각을 선물하고, 어떤 의지와 결단을 가져야만 하는지 책장 밖으로 나와 우리들의 이야기로 이어질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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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노래
미야시타 나츠 지음, 최미혜 옮김 / 이덴슬리벨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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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서점대상 <양과 강철의 숲>의 미야시타 나츠. 저자는 <기쁨의 노래>로 ‘음악소설’의 강자라는 자리를 확고히 다진다. <기쁨의 노래>는 아이도 어른도 아닌 사춘기 시절의 고민과 소란함, 그 시기에 음악을 통해 부딪치고, 어울리고, 성장하는 여섯 소녀들의 모습을 그려냈다. 누구나 겪는 시기인 만큼 공감과 몰입은 뛰어났고, 소설속에 녹아든 음악, 그 합창도 소재와 분위기로써 그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 그 인기에 입어 후속작이 출간되었다. 이번에 소개할 <끝나지 않은 노래>는 전작 <기쁨의 노래>의 주인공들이 성장해, 20대가 되어 사회에 나간 이야기이다. 학생의 풋풋함을 벗고, 사회초년생이 되어 현실의 벽에 부딪치는 이야기. 여섯 소녀의 우정, 사랑, 자아, 사회에 관한 폭넓은 고민과 성장을 읽어보자.



‘그래도 안 하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한다.

일하지 않는 것보다 낫고,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조차 깨닫지 못하는 것보다 낫다.

뭔가 나은 으로 움직이는 것이 요즘 내 행동의 기준이 된 것 같기도 하다.

뭘 하면 좋을지 모르니까 조금이라도 나은 으로 움직인다. 아마 틀리지는 않을 것이다.‘

- <기쁨의 노래>에서는 자유을 향하는 길목이라면

<끝나지 않은 노래>는 길 한가운데의 자유에 따른 선택과 책임에 관한 이야기이다.


레이는 음악학교 입시실패를 겪고, 일반학교로 진학한다. 그곳에서 경제적인 문제로 피아노를 배우지 못한 치나츠를 만나게 되고, 뜻하지 않게 합창대회 지휘를 맞게 된다. 그리고 부상으로 소프트볼 선수생활을 그만둔 사키, 영혼을 보는 남다른 능력을 벗어나고픈 후미카, 모든 것을 무난히 잘하지만 열정없는 히카리, 말 못할 고민으로 벽을 쌓아둔 요시코와 함께 합창대회를 준비한다. 각각의 고민과 사정을 지닌 소녀들은 서로 부딪치고 충돌해 첫 합창대회는 고배를 마시지만, 결국 서로를 이해하고 우정을 다지며 또 다른 기회를 맞이하게 된다.


시간이 흘러, 이제 여섯소녀는 청소년을 지나, 성인이 된다. 어설픔이 풋풋함으로 용서되는 시기는 지나간 것이다. 어른이 되면 모든 것이 완성될거란 기대와는 다르게 현실은 더 냉정하고 많은 고민거리를 안겨준다. 레이는 성악가를 꿈꾸며 음대에 진학하지만, 열정과 재능을 갖춘 동급생사이에서 자신이 최고가 아님을 깨닫는다. 유명한 바이올리니스트의 딸인 자신이 다른이들보다 뒤떨어지고, 청중에게 감동을 선사할 힘이 부족하다 판단하며, 노래를 불러야하는 이유를 찾기 위해 몸부림 친다. 치나츠는 가업인 우동가게가 아닌 자신의 꿈인 뮤지컬 배우의 길로 나선다. 극단과 아르바이트 생활은 녹록치 않고, 오디션에 떨어지자 열정은 꺾이기 시작한다. 사키는 부상의 아픔을 알기에 자신과 같은 고통을 지닐 선수들을 위해 스포츠과학부에 진학한다. 하지만 우연한 기회에 트럼폰 연주곡을 듣고 그 연주자와의 만남을 통해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면서 고심을 하게된다. 그러던 어느날, 반창회 통보로 소녀들은 다시 만나게 되는데...

- 끝나지 않은 성장통,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끊입없이 성장한다는 것.

전작보다 깊이있고 폭넓어진 고민덩어리들, 어른들을 위한 성장소설.

<끝나지 않은 노래>는 전작과 맥락을 같이한다. 인물들은 각자의 고민과 상처, 실패를 경험하고 음악과 관계를 통해 자신을 되돌아보고 성장한다. 하지만 그 성장통의 깊이가 깊어지고 종류가 다양해 진다. 이제 우정과 진로만을 고민하던 학교생활이 아니라, 우정과 진로를 비롯해, 관계, 경쟁, 사랑, 자아 등 다양한 고민거리가 등장한다. ‘대학만 가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는 어른들의 말이 판에 박힌 ‘거짓말’ 인것처럼, 주인공들이 교복을 벗고 마주해야할 사회는 냉정하고 무겁기만 하다.


10대는 싱그럽고, 20대는 찬란하다. 둘다 빛나는 젊음이 가득하지만, 20대가 더 힘든이유는 이제 선택에 대한 책임을 가져야할 ‘어른’이라는 점이다. 어른은 자유를 가지지만 그 자유는 결코 자유롭지만은 않다. 수 많은 선택의 기로에 서야하면 그 선택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건 전부 떠안아야만 하기에, 더 고민하고 망설이고 주저하고 무너진다. 하지만 전작과 마찬가지고 ‘성장소설’답게 소녀들은 어른 그리고 여자가 되어가며 취업, 독립, 실연, 무기력, 자존감 등의 다양한 문제거리를 홀로 고심하기도하고 함께 응원하기도 하면서 풀어나간다.

솔직히 전작만큼의 싱그러움과 풋풋함으로 반짝거리지는 않지만, 어른이 된 독자는 더 많이 공감하고 몰입할 수 있을 것이다. 어른이 된다는게 그리 쉽지만도 않고, 행복하지만도 않다는 것을 이제는 알고 있으니까. 하지만 천천히 조금씩 나아가는 주인공들을 통해, 내일의 출근길이 좀 더 가벼워 질수도 살포시 미소짓는 여유 한자락을 가지게 될 수도 있다. 어른들에게 보내는 응원과 위로의 소설. 아직 성장하고 있는 모든 어른들을 위한 성장소설 <끝나지 않은 노래>는 그런 이야기니까. 


+@ 소녀들의 30대 40대도 궁금하게 만드는 소설이다. 소녀들의 결혼이나 육아문제도 다뤄졌으면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공감, 몰입, 회상, 재미, 감동이 있는 작품이다.

전작보다 '재미'는 덜하지만, 다양한 소재거리로 '공감'면에서는 뛰어나다.

전작이 레이를 중심으로 이뤄졌다면, 후속작은 주인공들은 고루고루 살피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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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강아지의 시간
보스턴 테란 지음, 이나경 옮김 / 황금시간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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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힘겨웠던 건 구타도, 배고픔도 아니었다. 개는 그 모든 일을 겪어냈다.

투견판에 나가고 난폭한 짐승으로 변해갔던 시기도 최악은 아니었다.

어마어마한 증오의 대상이 된 일도 아니었다. 가장 힘겨웠던 건 사랑 받지 못하는 것이었다.

어떤 이에도 아무 의미가 되지 못하는 것은 존재 자체를 상실하는 일이다.’



- 힘차게 살아가는 의미를 알려주는 개 ‘기브’의 놀라운 여정

상실의 슬픔을 겪은 이들을 위로하는 개의 위대한 사랑이야기


오래된 화물차 휴게소가 있다. 작은 주유소 뒤로 대여섯 채의 방갈로가 있고, 그곳에 주인 애나가 살고 있다. 애나는 전쟁의 피해자이다. 어릴적 부모가 총에 맞아 죽는 것을 보았고, 숙모의 손에 자라난 고아이다. 그녀는 간호사가 되고 조종사인 남편을 만난다. 하지만 교통사고로 남편을 잃고 청각 일부를 잃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후각은 더 민감해지는 후각과민증이 생겼다. 그리고 비가 쏟아지던 날, 고통의 냄새에 이끌려 빗물에 흠뻑 젖은 늙은 개인 ‘기브’(아빠개)를 만나게 된다.


비참한 몰골로 휴게소로 들어온 개에게 애나는 가족이 되어준다. 애나의 보살핌에 기브는 건강해져 아빠개가 되었고, 기브의 새끼들은 한 마리만 빼고 분양된다. 기브는 심장에 생긴 종양으로 생을 마감하고, 애나는 남은 마지막 새끼에게 아빠 기브의 이름을 물려주어 기브라 부르며 상실의 아픔을 극복해나간다. 그러던 어느날, 형제 밴드인 젬과 이언이 휴게소를 찾고, 숙박을 하게 된다. 그리고 형제가 떠나던 날, 형인 젬은 기브를 훔쳐 달아난다. 젬은 어릴적 가정폭력의 피해자로 아버지와 같은 모습으로 기브에게 폭력을 행사하는데... 기브는 다시 애나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 한 주인에 대한 ‘충성’ 이야기가 아니라, 개가 다수의 사람들의 상실을 ‘치유’하는 이야기

실제 현대사를 녹여내며, 딘이란 인물이 전하는 형식으로 ‘리얼리티’가 생긴 소설

<어떤 강아지의 시간>은 개를 소재로 한 많은 작품들과는 다른 점이 있다. 단순 한 개와 한 주인의 일대일의 사랑과 충성을 이야기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가족단위의 사랑이 아닌, 개가 인류에게 전하는 폭넓은 사랑과 치유를 담고 있다. 첫 주인인 애나를 시작으로, 젬, 이언, 루시, 딘과 같은 다양한 주인을 만나고, 그 사람들의 사연과 개 인 ‘기브’의 이야기가 맞물려 펼쳐진다. 이 다양한 인물들은 각자의 사연이 있고, 하나같이 가혹한 운명 앞에 놓여있다.

애나는 부모가 총에 맞아 죽는 것을 목격하고 커서는 교통사고로 남편을 잃는다. 젬은 아빠에게 학대를 당한 기억으로 수치심과 폭력성을 가지고 성장한다. 루시는 허리케인으로 인한 재해 속에서 생명을 구하다가 사고를 당하게 된다. 딘은 9.11때 가족을 잃고 군대에 입대하지만 전쟁으로 인한 트라우마속에 허우적댄다. ‘기브’는 이들의 삶의 여정의 동반자가 되어준다. 그리고 기브도 그들과 함께 위기와 고통을 마주하게 된다. 몇 번의 학대, 고통, 상실, 고비를 넘어가며 아픔을 함께한다. 이 때 기브와 그들은 대비된다. 넘어지고 무너지는 인간과는 달리 ‘기브’는 살아가는 것과 사랑하는 것을 멈추지 않는다. 강인한 의지와 순수한 용기를 보여주며, 그들의 삶을 치유하고 변화시켜나간다.


개와 다수의 관계과 여정을 다룬 것 외에 또 특별한 점은 다른 소설과 다르게 ‘리얼리티’를 가진다는 점이다. 소설은 극 중 인물인 ‘딘’이 자신이 듣고 경험한 이야기를 책으로 엮었다는 설정을 가진다. 때문에 소설이 아니라 에세이 같은 느낌을 준다. 또한 9.11사건, 허리케인 카트리나, 이라크 전쟁을 겪은 미국의 굵직한 실제 역사를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타소설과는 차별화되는 리얼리티가 있다. 그 생생함은 몰입감은 물론, 같은 고통을 경험하거나 지켜본 독자들에게 남다른 의미와 감동으로 다가선다.


<어떤 강아지의 시간>을 읽어보자. 단순히 개가 한 주인에게 보여주는 충성이나 애정이 아니라, 기브라는 ‘개’가 고통과 시련을 겪는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여정에 동행하며, 기꺼이 아픔과 상실을 나누는 위대한 사랑을 보여준다. 개와 주인이 아닌, 개와 모든 인간의 이야기.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고 목적 없는 방황을 멈추게 만드는 ‘기브’의 동행을 함께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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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요가 - 낮 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날려 보내는 시간
산토시마 가오리 지음, 최윤영 옮김 / 인디고(글담)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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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는 무엇일까? 요가를 하는 목적이 다양한 만큼 그 정의도 다양할 수 있다. 다이어트를 위한 사람들은 스트레칭과 운동으로, 명상을 위한 사람들은 자세와 수양으로 생각할 수 있다. 특히나 요즘같이 겉모습, 외모를 중시하는 시대에서 ‘요가’의 역할은 몸매를 위한 한가지 수단으로 해석되곤 한다. 하지만 요가의 본 목적은 몸과 마음을 건강히 하고 삶을 윤택하게 해, 행복해지는 생활방법이자 수행이다. 다이어트나 몸매 관리가 아닌, 요가의 본 목적인 ‘치유’에 주목한 서적, <밤의 요가>를 만나보자. 하루의 피곤과 지친 마음을 치유하고 위로하는 요가란 무엇일까?



‘조금만 신경 쓰면 일상 속에서도 부지런히 건강관리 시간을 만들 수 있습니다.

몸을 움직이거나 걸으면서 스트레스를 내려놓습니다.

지금 스스로의 힘으로는 속수무책인 일에 괴로워하지 않습니다.

건강하게 살고 있는 친구를 만나 기운을 얻는 시간을 보냅니다.

피로가 가득 차 있는 때일수록 위장을 보호하는 식사와 간식을 신중하게 선택합니다.‘

- 운동할 시간, 장소, 체력이 부족한 사람들을 위한 ‘요가’

건강과 생활패턴의 변화를 목적으로 한 요가!


이 책은 ‘운동서적’이 아니라 ‘에세이’라 분류되는 이유는 실용서적의 범위를 넘어선 삶의 전반적인 변화를 유도하는 요가를 설명하기 때문이다. 저자 산토시마 가오리는 요가강사이자 아유르베다 테라피스트로 ‘집에서도 편안하게 할 수 있는 요가’와 ‘일생의 피로를 덜어내는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한 요가를 전도하고 있다. 때문에 책이 단순 요가자세를 설명하는 것을 넘어서서 무엇을 먹고, 어떻게 자고, 언제 휴식하고, 어떨 때 어떤 자세를 해야할지 시간, 상황, 상태에 따라 정확한 진단과 해결책을 제시한다. 독자가 피곤한 이유, 생활패턴 점검, 휴식시간 만들기, 다양한 호흡법, 몸의 상태에 따라 필요한 요가동작, 심신을 위한 요가 니드라, 독자에게 권하는 생활습관과 마인드까지 다양하고 폭넓게 다루고 있다.



- 만성피로와 스트레스, 불면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을 위한 요가필독서!

트레이너가 아니라 테라피스트가 전하는 토탈 케어 서적!

야근으로 시달리는 직장인, 집안 살림과 육아로 정신없는 주부, 학교와 학원으로 빡빡한 수험일정을 소화하는 학생까지. 이 책은 온 가족이 필요한 요가서적이다. <밤의 요가>는 단순 몸매관리를 위한 여느 책들과는 다르다. 다이어트나 체력향상이 아니라, 회복과 휴식에 초점을 두며, 단순히 요가동작을 설명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요가동작과 더불어 생활전반에 걸친 다양한 피로회복법을 소개하고 있다. 때문에 밖에서든 집에서든 쉴틈 없이 바쁜 일상, 카페인과 인스턴트식품으로 무너진 식습관, 스마트 폰이나 컴퓨터로 인해 생긴 나쁜 자세, 만성피로와 스트레스로 잠 못 이루는 불면 등 현대인들의 고질적인 문제점들을 집어내고, 올바른 방향으로 치유하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연령과 성별에 관계없이 이 시대를 살고 있는 현대인에게 필요한 요가 토탈 케어라고 보면 된다.

저자는 독자가 스스로 생활패턴을 체크하고, 의도적인 휴식시간을 가져보는 것을 시작으로 다양한 피로회복에 도움되는 방법을 전수한다. 긴장을 내보내는 복식호흡, 흐트러진 몸과 마음을 바로잡는 교호호흡, 수면의 질을 높이는 ZZZ요가, 그 중 각종 부위의 결림, 부종, 순환을 위한 자세들, 단시간에 깊은 휴식에 이를 수 있는 심신을 위한 요가 니드라, 아침에 따뜻한 물 한잔 마시기, 기본 전환에 도움되는 힐링 파우치 챙기기, 몸에 좋은 간식과 차까지. 운동이 아니라 생활을 이야기 한다.


켜켜이 쌓인 피로와 몸의 신호를 무시하고 지나치지 말자.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빼먹지 않고 충전하는 것처럼 자신의 몸과 마음을 충전하는 시간을 가지자. 좀처럼 시간을 내기 어렵다면, 그냥 침대위에서 단 5분이라도 자신을 돌보는 시간을 가지자. 작고 얇은 <밤의 요가>는 그런 목표를 이루게 하는 책이다. 잠들기 전 편안한 마음으로 조금씩 천천히 하나씩 실천한다면, 어느순간 만성피로와 스트레스로부터 해방될 것이다. 만약 당신이 피로, 스트레스, 불면 중 단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늦기전에 이 책을 펼쳐보자. 병은 키우는 것이 아니듯, 피로 또한 쌓아두는 것이 아니니까.

+@ 요가 실용서적과는 다르게, 삶의 전반적인 패턴을 이야기하는 요가 에세이이다.

요가자세, 명상, 식생활, 수면패턴, 마음가짐, 등 다양한 피로회복법이 소개되어 있다.

자세는 수면유도를 목적으로한 요가동작으로, 상태에 따라 단계적으로 보여주어 따라하기 쉽다.

높은 체력, 유연성이 필요하지 않는 쉬운 방법들로 다양한 독자들이 소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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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지 - 역대급 살인 미스터리, 리지 보든 연대기
에드윈 H. 포터 지음, 정탄 옮김 / 교유서가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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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가 주는 힘, 그 영향을 실로 대단하다. 실제사건은 가정과 몰입이 쉽기 때문이다. 소설을 읽을 때 그것이 픽션이기에 ‘만약 내가 주인공이라면’ ‘내 주변에 그와 같은 일이 벌어진다면’ 이라는 설정을 하기 힘든데, 실화를 기반으로 한 서적이라면 픽션같은 논픽션에 자신을 끼워 넣는 것이 어렵지 않다. 여기, 실화이면서도 그 사건이 실로 충격적이기 때문에, 더욱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작품이 있다. 존속살인, 여성범죄자, 연쇄살인이 키워드로 독자들의 이목이 쏟아지는 작품. 이 책은 1892년 32세 여성이 도끼로 자신의 친아버지와 의붓어머니를 살해한 핵심용의자로 지목된 사건을 다룬다. 현재 상영중이기도 한, 영화 <리지>의 원작이자.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살인사건의 용의자 리지 보든을 다룬, 화제와 논란의 미제살인사건. <리지>를 만나보자.



‘리지 보든이 도끼를 들어.

엄마를 마흔 번 후려쳤어.

자기각 한 짓을 본 리지.

이번에는 아빠를 마흔한 번 후려치지.‘

- 여성살인마, 존속살인범, 연쇄살인사건 용의자 리지 보든의 연대기

미국 사상 최악의 미제살인사건의 진실은?


1892년 8월 4일 아침, 메사추세츠주 폴리버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폴리버의 부유층인 앤드루 보든과 그의 부인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것이다. 앤드류 보든은 1층 소파에서 날카로운 둔기인 도끼로 사정없이 수십회 머리를 가격당한 채 발견되고, 앤드류 보든의 아내이자 리지의 의붓어머니인 애비 보든은 2층 손님방에서 남편과 똑같은 참상으로 발견된다. 당시 그 집안에는 피살된 부부 외에 집안일을 도맡아하던 하녀 브리짓 설리번과 앤드류 보든의 막내딸인 리지 보든 뿐. 과연 살인범은 누구인가? 엇갈린 진술 번복으로 인해 자칫 난항에 빠질법한 사건.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모든 정황은 한곳을 가리킨다. 앤드류가 죽으면 막대한 재산은 그의 딸들에게 상속되고, 사건 전날 리지가 독극물을 구입하려한 일, 사건 이후 자신의 옷을 태우는 리지의 모습이 목격되며 모든 정황은 그녀를 기리키는데... 하지만 수많은 정황증거만 있을뿐, 결정적인 물적증거는 발견되지 못한다. 과연 범인은 누구이며 진실은 무엇인가?

- 역대급 살인 미스터리, 리지 보든 연대기

추리 소설보다 더 미스터리한 역사책이 주는 몰입감과 재미!


‘리지 보든 사건’은 그 용의자가 여성이고, 연쇄살인이고, 존속살인이고, 그 살해 무기와 과정이 너무도 잔혹해 충분히 이슈가 된 사건이다. 하지만 더 놀라운 것은 당시의 무죄판결이다. 리지 보든은 수많은 정황증거를 가졌음에도, 당시의 발전되지 못한 과학수사로 인해, 결정적인 ‘물적증거’를 확보하지 못했고, 결국 무죄석방 되기에 이른다. 이 사건은 그 사건만으로도 충격적이였지만, 그 판결도 사건 못지 않게 논란이 된 최고의 난제이자 미스터리이기에 주목할 수 밖에 없다.


당시 진범에 대한 온갖 추측들이 난무했다. 리지 보든이 해리성 둔주 상태에서 살해했다는 설. 리지 보든이 아버지로부터 육체적 성적 폭력을 당한 것을 원인으로 보는 설 등 음모론자와 탐정들은 가설과 추정으로 사건의 진실을 밝히고 싶어 했다. 또한 언론계 종교계 여성계에서 다양한 주장을 내세우며 싸우기에 이르렀다. 여성이면 살인자도 결백해지느냐는 비아냥과 물적 증거 하나 없이 무고하고 가련한 여성을 살인자로 누명씌운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단순 이슈를 넘어선 사회운동까지 불러일으켰다.

책은 이 미스터리한 미제사건을 정확한 고증과 다양한 해석으로 접근한다. 사전자체가 정답이 없는 ‘미제’와 ‘논란’이기 때문에 독자는 흥미와 고심을 두루하게 된다. 작품은 이 사건에 대한 서적과 신문기사를 포함한 4편의 논픽션을 엮어낸다. 사건, 정황, 진술, 재판, 해석, 의견 등이 다양한 시선으로 풀이되며, 이 엇갈리는 이야기 속에 진실을 찾기 위한 노력은 어떤 추리 소설보다 흥비로운 몰입감과 복잡한 감정선을 가져온다.


팩트와 해설, 무죄와 유죄, 무고함과 정의 중 어느 것을 택하고 믿을지는 오로지 독자의 몫인 이야기. 실제 범죄 사건이 주는 강력한 힘과 충격적인 상황 묘사, 다양하고 인상적인 해석과 재구성, 당시의 시대의 그늘과 인물의 내면을 상상하게 만드는 추리 소설보다 미스터리한 역사책 <리지>를 읽어보자. 추리와 의심을 거듭하는 재미, 역사와 인물이 주는 무게감이 영화보다 훌륭하니까!

+@ 서양사에 속하는 실제 범죄사건을 다룬 ‘역사책’이나, ‘추리소설’같은 재미가 있다.

1부: 기자출신인 에드윈 H 포터의 <폴리버의 비극: 리지 보든 연대기>는 사건의 팩트와 디테일을,

2부: 범죄 논픽션 작가인 에드먼드 레스터 피어슨 <살인 연구>는 사건의 해설을 담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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