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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노래
미야시타 나츠 지음, 최미혜 옮김 / 이덴슬리벨 / 2019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2016년 서점대상 <양과 강철의 숲>의 미야시타 나츠. 저자는 <기쁨의 노래>로 ‘음악소설’의 강자라는 자리를 확고히 다진다. <기쁨의 노래>는 아이도 어른도 아닌 사춘기 시절의 고민과 소란함, 그 시기에 음악을 통해 부딪치고, 어울리고, 성장하는 여섯 소녀들의 모습을 그려냈다. 누구나 겪는 시기인 만큼 공감과 몰입은 뛰어났고, 소설속에 녹아든 음악, 그 합창도 소재와 분위기로써 그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 그 인기에 입어 후속작이 출간되었다. 이번에 소개할 <끝나지 않은 노래>는 전작 <기쁨의 노래>의 주인공들이 성장해, 20대가 되어 사회에 나간 이야기이다. 학생의 풋풋함을 벗고, 사회초년생이 되어 현실의 벽에 부딪치는 이야기. 여섯 소녀의 우정, 사랑, 자아, 사회에 관한 폭넓은 고민과 성장을 읽어보자.
‘그래도 안 하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한다.
일하지 않는 것보다 낫고,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조차 깨닫지 못하는 것보다 낫다.
뭔가 나은 으로 움직이는 것이 요즘 내 행동의 기준이 된 것 같기도 하다.
뭘 하면 좋을지 모르니까 조금이라도 나은 으로 움직인다. 아마 틀리지는 않을 것이다.‘
- <기쁨의 노래>에서는 자유을 향하는 길목이라면
<끝나지 않은 노래>는 길 한가운데의 자유에 따른 선택과 책임에 관한 이야기이다.
레이는 음악학교 입시실패를 겪고, 일반학교로 진학한다. 그곳에서 경제적인 문제로 피아노를 배우지 못한 치나츠를 만나게 되고, 뜻하지 않게 합창대회 지휘를 맞게 된다. 그리고 부상으로 소프트볼 선수생활을 그만둔 사키, 영혼을 보는 남다른 능력을 벗어나고픈 후미카, 모든 것을 무난히 잘하지만 열정없는 히카리, 말 못할 고민으로 벽을 쌓아둔 요시코와 함께 합창대회를 준비한다. 각각의 고민과 사정을 지닌 소녀들은 서로 부딪치고 충돌해 첫 합창대회는 고배를 마시지만, 결국 서로를 이해하고 우정을 다지며 또 다른 기회를 맞이하게 된다.
시간이 흘러, 이제 여섯소녀는 청소년을 지나, 성인이 된다. 어설픔이 풋풋함으로 용서되는 시기는 지나간 것이다. 어른이 되면 모든 것이 완성될거란 기대와는 다르게 현실은 더 냉정하고 많은 고민거리를 안겨준다. 레이는 성악가를 꿈꾸며 음대에 진학하지만, 열정과 재능을 갖춘 동급생사이에서 자신이 최고가 아님을 깨닫는다. 유명한 바이올리니스트의 딸인 자신이 다른이들보다 뒤떨어지고, 청중에게 감동을 선사할 힘이 부족하다 판단하며, 노래를 불러야하는 이유를 찾기 위해 몸부림 친다. 치나츠는 가업인 우동가게가 아닌 자신의 꿈인 뮤지컬 배우의 길로 나선다. 극단과 아르바이트 생활은 녹록치 않고, 오디션에 떨어지자 열정은 꺾이기 시작한다. 사키는 부상의 아픔을 알기에 자신과 같은 고통을 지닐 선수들을 위해 스포츠과학부에 진학한다. 하지만 우연한 기회에 트럼폰 연주곡을 듣고 그 연주자와의 만남을 통해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면서 고심을 하게된다. 그러던 어느날, 반창회 통보로 소녀들은 다시 만나게 되는데...
- 끝나지 않은 성장통,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끊입없이 성장한다는 것.
전작보다 깊이있고 폭넓어진 고민덩어리들, 어른들을 위한 성장소설.
<끝나지 않은 노래>는 전작과 맥락을 같이한다. 인물들은 각자의 고민과 상처, 실패를 경험하고 음악과 관계를 통해 자신을 되돌아보고 성장한다. 하지만 그 성장통의 깊이가 깊어지고 종류가 다양해 진다. 이제 우정과 진로만을 고민하던 학교생활이 아니라, 우정과 진로를 비롯해, 관계, 경쟁, 사랑, 자아 등 다양한 고민거리가 등장한다. ‘대학만 가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는 어른들의 말이 판에 박힌 ‘거짓말’ 인것처럼, 주인공들이 교복을 벗고 마주해야할 사회는 냉정하고 무겁기만 하다.
10대는 싱그럽고, 20대는 찬란하다. 둘다 빛나는 젊음이 가득하지만, 20대가 더 힘든이유는 이제 선택에 대한 책임을 가져야할 ‘어른’이라는 점이다. 어른은 자유를 가지지만 그 자유는 결코 자유롭지만은 않다. 수 많은 선택의 기로에 서야하면 그 선택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건 전부 떠안아야만 하기에, 더 고민하고 망설이고 주저하고 무너진다. 하지만 전작과 마찬가지고 ‘성장소설’답게 소녀들은 어른 그리고 여자가 되어가며 취업, 독립, 실연, 무기력, 자존감 등의 다양한 문제거리를 홀로 고심하기도하고 함께 응원하기도 하면서 풀어나간다.
솔직히 전작만큼의 싱그러움과 풋풋함으로 반짝거리지는 않지만, 어른이 된 독자는 더 많이 공감하고 몰입할 수 있을 것이다. 어른이 된다는게 그리 쉽지만도 않고, 행복하지만도 않다는 것을 이제는 알고 있으니까. 하지만 천천히 조금씩 나아가는 주인공들을 통해, 내일의 출근길이 좀 더 가벼워 질수도 살포시 미소짓는 여유 한자락을 가지게 될 수도 있다. 어른들에게 보내는 응원과 위로의 소설. 아직 성장하고 있는 모든 어른들을 위한 성장소설 <끝나지 않은 노래>는 그런 이야기니까.
+@ 소녀들의 30대 40대도 궁금하게 만드는 소설이다. 소녀들의 결혼이나 육아문제도 다뤄졌으면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공감, 몰입, 회상, 재미, 감동이 있는 작품이다.
전작보다 '재미'는 덜하지만, 다양한 소재거리로 '공감'면에서는 뛰어나다.
전작이 레이를 중심으로 이뤄졌다면, 후속작은 주인공들은 고루고루 살피는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