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사회 2.0 - 분권화 트렌드와 미래 한국
이근 외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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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 4.0의 시대가 도래했다. 세계경제포럼(WEF)는 2019년 세계 질서로 ‘세계화 4.0’을 언급했다. 1차 세계대전 이전의 제국주의는 세계화 1.0, 2차 세계대전 후 민주주의 사회주의로 나뉠 때가 세계화 2.0, 선진국의 기업들이 개발도상국으로 생산기지를 옮기며 생산비 절감을 한 때가 세계화 3.0이라 한다. 세계화 4.0은 통신,교통,인터넷의 발달로 경제 내의 과업과 거래가 분화되면서 서비스 산업 중심으로 돌아가는 지구촌을 말한다. 즉 디지털 기술의 발달이 세계화를 이룬 것이다. 이번에 소개할 <디지털 사회 2.0>은 세계화 4.0시대의 정치, 사회, 산업경제의 변화를 조망하고, 이에 대한 대응으로 정책방향과 실천과제를 제시한다. 과연, 앞으로 우리사회의 미래의 모습과 그에 맞는 변화와 혁신은 무엇일까?



‘본 연구는 분권화된 인간 중심의 디지털 사회 2.0을 큰 비전으로 하고,

주요 영역별로 하위 비전을 상정해 이를 한국사회에서 어떻게 구현해나갈 것인가를 기술한다.

다시 말해 인간 중심의 비전 실현이 중심이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어떤 기술이 필요하다는 식으로 접근할 것이다.‘

<디지털 사회 2.0>은 세계화 4.0시대의 디지털 기술에 희한 정치,사회,경제의 변화를 조망하고 대응하는 방식과 실천과제에 관한 책이다. 4차 산업혁명으로 대변되는 새 기술들이 가지는 양면성, 즉 디지털 분권화의 가능성과 그 반대되는 새로운 지배와 중앙집권 가능성에 주목한다. 이는 사람이 아닌 기계에 의한 이점과 더불어 단점이 기계에 의한 감시의 일상화, 인간의 정치적 권리 위헙의 우려 또한 내포하고 있다. 또한 미래의 청사진을 그리되 한국적 전제조건인(노동시장의 이중성 같은)을 고려해 궁극적으로 한국이 현재 가지거나 앞으로 가질 문제점인 노령화, 대중소기업 양극화, 청년실업, 수도권 집중에 대한 해결책을 강구한다.

이런 내용을 정치, 경제, 고용, 금융, 교육, 헬스, 도시로 나눠 이야기 한다. 정치는 디지털 민주화와 지배에 따른 변화와 새로운 정치제도와 국가모델의 과제에 관한 이야기를, 경제는 디지털 기술의 발전에 따른 기회, 가치와 더불어 지속 가능한 경제 생태계를 위한 이야기를, 고용은 디지털 기술 발전에 따른 실업사태와 일자리 양극화와 더불어 지식의 불균등과 소득 불평등을 해결하는 방법을, 금융은 블록체인이 가져온 패러다임의 변화와 그 기술의 한계점을, 교육은 평준화와 다양화를 넘어서 개별화로 가는 학습혁명인 하이터치 하이테크 학습혁명을, 헬스는 환자를 위한 맞춤형 헬스케어의 기술과 더불어 제도와 윤리적 문제와 그에따른 과제를, 도시는 스마트시티 스마트리빙 등 인공지능을 기반으로한 도시에 관한 것을 이야기한다.

기술의 발전은 많은 유용함과 더불어 불안성을 가져온다. 효과만큼 부작용도 존재한다. 우리는 이러한 점을 염두해 두고 미래사회와 시장 구조를 파악하고 예상하고 그에 따른 준비를 철저히해 문제를 대비해야만 한다. 실상 이 분야에 지식이 부족하다면 다소 어려울 수도 있지만, 한국사회에 현재와 미래를 보고 그에 따른 각종 문제와 특수성을 전반적으로 이야할 수 있는 서적을 찾는다면 추천한다. 디지털 사회의 도래, 그에 따른 각종 사회와 윤리적 문제와 새로 생겨날 직업과 산업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싶다면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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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요틴
이스안 지음 / 토이필북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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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제목은 그 책의 ‘첫인상’이자 ‘주제’이다. 독자와 책의 첫만남음 이런 제목과 표지에서 시작된다. 이번에 소개할 <기요틴>은 뜨거운 여름밤 으스스한 체온을 선사해줄 책이다. ‘기요틴’이란 제목만 봐도 아마 유추 가능할 것이다. ‘기요틴’은 프랑스 혁명 당시 죄수의 목을 자르는 형벌을 가할 때 사용한 사형기구이다. 즉 단두대를 뜻한다. 루이16세, 마리 앙투아네트 등이 사형을 당한 그 사형도구이다. 저자는 제목을 사형도구로 쓰인 ‘기요틴’이라 정하고, 부제를 ‘삶과 죽음의 경계’라 정했는데, 이것은 이 책에 수록된 10편의 단편이 마치 단두대 앞의 세계의 삶과 같다고 보기 때문이다. 죽음 앞에 놓인 무서움 두려움이란 무엇일까? 인간의 근원적인 공포를 자극하는 호러소설 <기요틴>을 소개한다.



‘과연 죽음 뒤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

천국일까, 지옥일까? 죽는 건 아픈 것일까?

자연사는 어떤 느낌이고, 살해당하는 것은 어떤 느낌이지?

자살은 또 어떨까? 죽은 사람들은 어디에 머무르게 디는 것일까?

죽는 순간의 기분도 황홀할 수 있을까? 과연 죽음은 무엇일까?‘

<기요틴>은 ‘죽음’을 소재로 한 근원적인 공포를 이야기하는 호러소설이다. 도플갱어, 지박력, 생력, 망상, 빙의, 귀접, 악마 등의 초자연적이면서 무속적인 기담이 담겨있다. [환생] [머무르다] [이별령] [기요틴] [사주] [이갈이] [추모식] [광기] [병문안] [죽음의 크리에이터] 총 10가지의 간담을 서늘하게 할 오싹한 기담이 수록되어 있다. 아래는 그 중 가장 인상 깊은 단편인 환생이다.

[환생] 어느날 지하철역, 지훈에게 모르는 여자가 말을 건다. 여자는 놀라운 표정으로 지훈을 바라봤고, 곧이어 자신과 아는 사람과 너무도 닮았다는 말을 한다. 연락처를 주고받고 이어지는 만남에서 여자는 자신의 아는 언니인 연희와 남편(민우)와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연희는 불의의 사고로 남편을 잃었다. 낚시여행을 갔다 익사로 사고사하고 만 것이다. 당시 그녀의 뱃속에는 아이가 있었는데 그 충격으로 유산까지 하게 됬다. 겨우 찾아낸 시신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되어, 연희는 남편의 죽음을 인정하지 못하고 그 고통에서 머물고 있다는 것. 송장처럼 살아가는 언니를 단 한번만 만나달라는 부탁을 하는 여자. 지훈은 딱한 사정에 여자의 부탁을 들어주게 되고, 연희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서서히 그녀를 사랑하게 된다. 하지만 어느새 자신을 잃어가는 지훈, 점점 지훈은 취향 취미가 죽은 민우처럼 변해가는 것을 느끼게 되는데... 그는 민우였던 걸까? 민우의 도플갱어 인 것인가?

그 밖에 처참한 자살한 한 소년의 시각으로 이야기 하는 학교폭력과 암담한 사회시스템, 가족사를 그린 [머무르다], 오래된 연인이 이별하고 난 뒤, 서로의 ‘생령’(살아있는 사람의 령)이 나체로 그들을 찾아가 괴롭히는 [이별령], 깊은 우울에 시달리는 아름다운 인물이 죽음 너머의 사후세계를 갈망하는 [기요틴], 할머니가 몸이 허약한 아버지를 위해 뱀술을 구해온 뒤부터 기이한 현상이 일어나는 [사주], 사내 연애 끝에 결혼한 아내가 밤마다 이갈이를 하게되고 그로인해 밝혀지는 폭력의 과거 [이갈이] 등이 있다.

<기요틴>는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드는 열 가지의 기묘한 이야기이다. 강한 흡입력있는 서사와 긴장감 뛰어난 심리묘사로 공포분위기를 잘 주도하는 것이 호러소설로서 그 오락성은 충분히 충족된다. 하지만 더 특별한 것은 도플갱어, 지박령, 생령, 망상, 빙의, 귀접, 악마 등 다소 오컬트적인 소재를 가지고 진행되지만, 각 단편은 우리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배경으로 진행된다는 점이다. 즉, 환상적이고 몽환적이 다소 믿기 힘든 소재를 누구나 겪어볼만한 상황을 두고 스토리가 진행된다는 것이다. 학교폭력, 데이트폭력, 가정폭력, 사랑의 집착, 우정의 질투, 자살을 조장하는 미디어 등. 읽다보면 그 기이한 꿈이 기이함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어느새 내 주변 어딘가는 있을 법한 도시괴담처럼 느껴지게 된다. 또한 단지 보이지않는 막연한 존재에 대한 공포와 보이지만 가늠할수 없는 사람의 속내 그 악의에 대한 공포가 동시적으로 보여진다. 한국사회를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매우 익숙한 배경을 낯선 소재로 비틀어 뒤통수를 맞는 듯한 소름을 선사하는 21세기 기담을 좋아한다면? 기요틴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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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리피 할로우 - 워싱턴 어빙의 기이한 이야기 아르볼 N클래식
워싱턴 어빙 지음, 달상 그림, 천미나 옮김 / 아르볼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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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감독 팀버튼에 의해 제작된 영화 <슬리피 할로우>를 기억하는가? 당시 명작영화 <가위손>의 감독 팀버튼과 인기배우 조니뎁과 크리스티나 리치의 주연이라는 것으로 화제를 모았던 영화이다. 이 영화는 인기에 힘입어 미국 FOX방송사에서 미드로도 제작되었는데, 시즌4까지 제작될 정도로 대중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런 영화와 미드는 감독과 작가에 의해 현대적으로 각색된 것인데, 그렇다면 고전 원작은 어떨까? 이번에 소개할 책 <슬리피 할로우>는 19세기 미국 낭만주의 문학의 대표적인 소설가인 위싱턴 어빙의 원작 그대로를 담은 소설이다. 과연 환상적이면서 기묘하고, 아름다우면서 스릴감 넘치는 <슬리피 할로우>의 원작은 영화만큼 재미있을까?



‘바로 그때, 예민한 아카보드의 귀에 다리 옆쪽에서 첨벙거리는 누군가의 발소리가 들려왔다.

숲의 어두운 그늘 속, 개울가 한쪽에 무언가 기이하게 생긴 거대한 형체가 우뚝 솟아 있었다.

그 형체는 꿈쩍도 않고, 마치 언제라도 나그네를 덮칠 준비가 된 거대한 괴물처럼

어둠 속에서 잔뜩 몸을 도사리고 있는 것 같았다. 겁에 질린 선생은 머리털이 쭈뼛 곤두서는 오싹함을 느꼈다.

어쩐단 말인가? 돌아서서 달아나기는 너무 늦었다.‘


<슬리피 할로우 - 워싱턴 어빙의 기이한 이야기>는 에드거 앨런포, 너새니얼 호선과 함께, 19세기 낭만주의 문학의 작가 위싱턴 어빙의 단편집이다. 유명 영화의 원작 <슬리피 할로우>의 원작을 비롯, [악마와 톰 워커], [독일인 학생의 모험], [립 밴 윙클], [슬리피 할로우의 전설], [책 만드는 기술] [유령 신량] 총 6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워싱턴 어빙은 유럽 민간 전설과 미국 시대상을 녹여낸 공포와 스릴, 코믹과 로맨스가 어우러진 작품을 써왔는데, 현대에도 많은 매체로 각색되고, 미국 교과서에 실릴 만큼 유명하다.

[슬리피 할로우] 테리 타운 마을에서 약간 떨어진 작은 골짜기. 그 곳은 ‘슬리피 할로우’라 불린다. 그 뜻은 ‘잠의 골짜기’라는 의미로, 골짜기의 나른한 정적과 최초 네덜란드 이주민들의 후예인 이곳 주민들의 특이한 기질 탓에 그리 불려졌다. 이곳은 주술의 지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선량한 이들의 마음을 홀려서 끝없는 공상 속을 헤매게 하는데, 사람들은 온갖 기괴한 것들을 잘 믿고, 황홀경과 환상에 쉽게 빠져 이상한 광경을 자주 목격했다. 허공에서 노랫소리나 사람의 목소리를 듣는 일 같은.

이 곳에 이카보드 크레인이 머물게 된다. 그는 지역 어린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로 이 곳에 잠시 머물게 된 것이다. 그에게 있어 이런 마을의 특징은 하나의 즐거운 취미로 여겨지게 된다. 마을사람들이 들려주는 유령과 요괴, 벌판과 개울, 다리와 집을 비롯해 특히나 머리 없는 기병이 등장하는 ‘슬리피 할로우의 질주하는 헤센 기병’의 이야기는 공포와 재미, 당혹감과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그런 그에게 이야기보다 호기심있게 바라볼 한 여인이 생긴다.

카트리나 반 타셀은 부유한 네덜란드계 농부의 외동딸로 아름다운 외모와 부유한 재산의 상속녀이다. 그는 그녀에게 반해 그녀와의 미래를 꿈꾸며, 그녀에게 구애를 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반타셀가의 연회에 참석하게 된 이카보드, 그리고 늦은밤 술기운과 잠기운에 취해 귀가하던 중 기이한 동반자가 그를 뒤따라오는데... 서인같이 크고, 몸에는 망토를 둘렀는데, 머리가 없는 유령 ‘헤센 기병’이 전속력으로 그를 뒤쫓아 오는데...‘그 다리까지만 도착하면 난 무사해’  과연, 이카보드는 이 기괴한 전설로부터 살아남을 수 있을까?

- 영화나 미드보다는 덜 재미있지만,

동화같은 삽화와 고전의 맛을 느낄수 있는 원작소설.

솔직히 말해서, 영화나 미드보다는 덜 재미있다. 영화와 미드는 현대적으로 우리들의 입맛에 맞게 변형되어 좀 더 스릴감과 로맨스적인 흥미요소가 많은 줄거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화와 미드와 비교하면서 읽는 재미와, 중간중간 장면을 상상하게 만드는 동화같은 삽화, 고전의 특징인 불필요하지만 충분한 장면과 상황묘사, 유럽 민담이나 전설 속에 당시 미국 사회의 문제점인 물질만능주의 속 물욕이 가득한 인간의 내면을 녹여낸 독특한 줄거리, 당시 시대의 문구나 문학의 인용 글귀는 고전문학을 좋아하거나, 민담과 동화를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흥미로운 요소로 작용한다.

공포와 스릴, 로맨스와 코믹. 당시의 사회를 풍자하는 웃기기만 슬프고 환상적이지만 기묘한 이야기를 읽어보자. 청소년부터 성인까지 독자타겟으로 잡아서, 너무 유치하지도 어렵지도 않은 어빙의 원작을 쉽게 접할 수 있다. 다만, 오락요소가 다분한 장르소설을 기대하고 읽기보다는 ‘그림형제의 동화’의 원작을 읽는다는 기분으로 ‘고전’에 접근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시작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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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사람을 그만두면 인생이 편해진다 - 남에게 휘둘리지 않고 내 삶을 지키는 자기주장의 심리학
데이먼 자하리아데스 지음, 권은현 옮김 / 홍익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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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남에게 인정, 칭찬, 호의, 애정을 받길 원한다. 때문에 무조건적으로 상대의 기분과 상황에 맞추려는 태도를 보이기도 한다. 어려운 제의를 받아들이거나, 무리한 요구를 거절하지 못하는 경우,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번이상은 경험했을 것이다. 만약 성격이 소심하거나 주의깊거나 상대에 대해 의존적인 성향을 가졌다면 더더욱 그렇다. 여기 그런 사람들을 위한 책이 있다. 만약 당신이 yes맨이라면 주목하자. 성공하는 사람, 인생 잘 풀리는 사람들의 14가지 거절의 기술과 상황별 대처법이 쓰여진 <착한사람을 그만두면 인생이 편해진다>를 소개한다.



‘다른 사람들의 부탁을 거절하면 그들이 당신을 이기적이라고 생각할까?

분명한 사실은, 그들이 무슨 생각을 하든 당신이 어떻게 할 수가 없다는 점이다.

당신은 그들을 위해 사는 게 아니다.

그들의 관점이나 인생관에 맞춰 살아야 할 의무가 당신에겐 없다는 뜻이다.

당신이 할 수 있는 가장 책임감 있는 행동은 다른 사람들을 돌보기 전에

자신을 우선적으로 돌보는 것이다.‘



- 내 삶을 바꿀 가장 간단하면서도 아름다운 말 'No!‘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아는 세상에서 당당하게 말하라.


<착한 사람을 그만두면 인생이 편해진다>는 착함을 그만두라는 것이지 나쁨을 갖추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살다보면 호구가 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 때 제대로된 거절의사와 확고한 자기의사를 표현하는 방법에 관한 기술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누군가가 돈을 빌려달라고 하면? 하고있는 일도 벅찬데 새로운 일을 제안한다면? 가까운 관계의 사람이 사사건건 간섭한다면? 직위나 나이가 우위인 사람이 부당한 요구를 한다면? 우리는 매순간 이런 경험에 놓이게 된다. 그럴때면 ‘좋은게 좋은거지’ ‘하는 수 없지’하며 속으로 푸념하며 받아들이거나, ‘대체 왜 이래야만 하지?’ 남몰래 분노를 터트리거나 ‘미움받고 싶지않아’ 라며 우울감을 가진 채 상대의 요구나 부탁들 받아들이게 된다.


이 책은 예스맨 지수로 자신이 어떤 성향을 가졌으며, 각종 거절법을 소개해 이런 난감한 상황을 타계하도록 도와준다.[1장 예스맨의 습과]에서는 예스맨의 비애를 이야기하며 왜 자기주장을 펼치고 적당한 거절이 자기자신을 보호하는 지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2장 거절이 힘든 이유]는 독자가 왜 습관적으로 예스맨이 되었는지, 그 문제의 원인을 파악한다. 또한 예스맨 지수를 파악할 수 있다. [3장 거절의 10가지 전략]은 당장 쓸수 있는 매우 유용한 거절방법이 소개되어 있다. 단호하면서 예의를 지키고, 상황에 맞는 표현방식을 자세히 소개한다. [4장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거절하는 법]은 상대에 따라 부탁을 거절하는 방법이 소개되 있다. 배우자나 자녀, 동료나 상사, 낯선사람 심지어 자기자신에게 거절하는 방법까지 다양하게 알려준다.


꼭 착한사람일 필요없다. 그렇다고 나쁜사람이 되라는 것이 아니다. 나 자신을 보호하면서 내 삶이 지탱할 수 있는 무게의 짐을 져야한다는 말이다. 그래야 자존감과 자신감이 충만해지고, 상대에게 이용당하는 거짓관계가 아닌, 서로 동등한 위치에서 발전적인 부탁과 요구를 교환하며 성장해 나갈수 있기에, 이 책은 단순히 ‘거절하는 법’이 아닌 ‘올바른 관계를 정립하는 법’에도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만약, 당신이 거절에 관해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면, 늘상 주변에 휘둘려 정체성과 자존감을 잃어가고 있다면, 이 책을 읽어보자. 거절하는 방법 하나로 어느날 하루가 문득 잘 풀릴수도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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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무더위 - 살인곰 서점의 사건파일 하무라 아키라 시리즈
와카타케 나나미 지음, 문승준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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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스릴러,미스터리 분야에서 전설적이 역자,기획자가 있다. 최필원이다. 그는 국내 최초로 미스터리 장르의 저변을 넓히며, 국내에 많은 웰메이드 작품을 소개해 왔다. 그렇다면 일본은? 도가와 야스노부이다. 그는 미야메 미유키, 아리스가와 아리스, 와카타케 나나미 등을 데뷔시킨 명 편집자이다. 이런 일본의 전설적인 미스터리 분야의 편집자가 소설 속 캐릭터로 등장한다면? 이번에 소개한 일본 추리소설이자 코지 미스터리인 <조용한 무더위>는 ‘터프하고 불운한 여탐정’ 하무라 아키라와 ‘도가와 야스노부를 모델로 만든 캐릭터인’ 도야마 야스유키가 등장한다. 과연, 미스터리 서점인 살인곰 서점에는 어떤 사건들이 펼쳐지고 두 콤비의 활약은?



‘여러 일들이 한꺼번에 발생하는 하루도 있고, 평온하고 지루한 하루도 있다.

어떤 날이 될지는 끝나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다. 당연하게도.

하지만 인간은 번번이 그런 당연함을 잊고 자신에게 좋을 대로 예상한다.

바로 내가 그렇다. 최근 별 일 없이 뻔한 하루하루가 계속된 탓에

오늘도 평화로울 거라고 그렇게 믿어 의심치 않았다.‘



-터프하고 불운한 저질체력의 여탐정 하무라 아키라와

천재 편집자지만 괴짜에 갑질 상사인 도야마 야스유키의 ‘미스터리 서점 사건기’!


하무라 아키라는 ‘혹사’ 당하는 중이다. 그녀의 나이 40. 체력도 정신력도 떨어진 그녀가 ‘살인곰 서점’에서 혹사당하게 된 것은 얼마 전 지인인 도야마 야스유키의 제안 때문이었다. 하무라, 그녀는 불굴과 불운의 탐정이다. 맡은 사건은 반드시 해결하고, 눈앞의 범인은 결코 용서하지 않지만, 이상하게도 운이 따르지 않는다. 이번에도 그렇다. 글을 쓰면서 청소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꾸리다 신주쿠의 한 탐정 사무소에서 프리랜서 탐정으로 일하게 된 것 까지는 좋았지만, 10년 가까이 일한 사무소가 폐업하게 된다. 잠시 쉴까 생각 중이었는데, 공원에서 미스터리 소설 광팬이자 전설적인 편집자인 도야마를 만나게 됨으로, ‘살인곰 서점’에 고용당한다.


‘살인곰 서점’은 주인장인 도야마의 편집성향 그대로, 미스터리 전문 서점이다. 하무라는 탐정일과 이곳 서점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다. 도야마는 하무라에게 미스터리 페어에 쓸 다량의 쿠키를 구워오라하지 않나, 크리스마스 이브 새벽에 전화를 걸어 도쿄 끝자락에 가서 책을 받아오라 하지 않나, 온갖 무리한 요구를 한다. 목을 졸라버리겠다며 악담을 하는 하무라. 이런 그녀에게 더한 ‘의뢰’가 들어오고, 첫 의뢰는 얼마 전 자신이 직접 목격한 ‘덤프트럭 다중충돌 사고’에 관한 것이다. 그 사고로 인해 죽은 딸의 파란수첩을 찾아달라는 사고사망자의 어머니. 누가 사고현장에서 왜 ‘수첩’을 도둑질 한 것일까?



-묵직한 사건에 정반대의 가벼운 캐릭터들의 조화? 이것이 '코지 미스터리'다

'살인곰 서점'에 어서오십이오!, 서점이란 배경이 주는 매력!


이 이야기는 미스터리로 가득한 살인곰 서점을 무대로, 그 곳 2층에 탐정사무소를 차린 ‘운 나쁜’ 여탐정 하무라가 1층 도야마의 서점인 ‘살인곰 서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6개의 짧지만 강렬하면서도 반전미 넘치는 미스터리 단편이 실려 있다. 다중 충돌 교통사고를 목격하고, 그 피해자의 유족의 의뢰를 받아 피해자의 도둑맞은 수첩의 행적을 쫓는 <파란 그늘>, 사건 의뢰가 끊이지 않고 들어오는 조용하고 무더운 여름날의 서늘한 예감을 담은 〈조용한 무더위〉, 35년 전에 실종된 작가의 행방을 추적하는 〈아타미 브라이튼 록〉, 하세가와 탐정사무소 시절의 동료가 살인사건에 휘말리는 〈소에지마 씨 가라사대〉, 하드보일드 작가의 호적 도용 사건을 조사하는 〈붉은 흉작〉, 그리고 스파이소설 작가 개빈 라이얼의 사인본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성야 플러스 1〉가 수록되어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도야마 점장의 미스터리 소개>는 책 안에 수록되어 있는 미스터리 용어, 작품, 작가 등에 관한 짧은 소개 글이 마치 도야마 점장이 소개하는 듯한 재미난 어투로 쓰여 있다.


뜨거운 감동, 묵직한 서사는 없다. 그저 무더운 여름 한숨 시원한 바람처럼 가볍게 읽기 좋은 6편의 단편이다. 하지만, 단편만이 줄 수 있는 스피디한 전개가 독보이며, 저자가 신경 쓴 세가지 요소인 반전, 복선, 결말이 잘 갖춰져 있다. 또한 인간의 악의에서 비롯된 다소 묵직한 스토리가 진지한 모드가 아닌 투닥이면서도 콤비를 이루는 가벼운 모드의 캐릭터가 끌고간다는 점이 코미 미스터리를 완성해낸다. 마지막으로 ‘서점’이라는 무대에 관해 언급하자면, 소설 속 ‘살인곰 서점’은 각종 미스터리 신간은 물론 구하기 힘든 희귀한 고서까지 구비한, 미스터리 팬들의 성지 같은 서점이다. 때문에 애거서 크리스티, 대프니 듀 모리에, 요코미조 세이시까지 동서고금의 명작 미스터리 작가의 작품이 거론되며 오마주되고, 소설이 끝난 뒤에는 부록으로 재미난 해설까지 있으니 미스터리 팬들에게는 제법 구미가 당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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