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해 죽겠다면 근육에 투자하라 - 체력의 정체는 근력
히구치 미쓰루 지음, 송수영 옮김 / 이아소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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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란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의학의 발달로 인해, 이제 기대수명이 100세가 되면서, 많은 이들은 노후대책에 대해 심도 있는 고민을 하게 되었다. 물론 그 노후대책이 경제적인 것인 것도 있지만, 건강적인 부분을 결코 배제할 수 없다. 100세까지 질병에 고통스러워하거나, 내 몸 하나 내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다면, 그 연장된 수명이 과연 축복일까? 결국 우리는 100세까지 ‘건강한’ 몸을 유지해야만 그 기대수명 만큼 행복할 수 있을 것이다. 건강의 척도인 체력. 이 책은 그 체력에 관한 이야기이다. 30대 이후로 하강세를 보이는 체력, 만약 당신이 고령이 되어서도 자립적으로 건강하게 살기 위해, 피곤하지 않고 활력 있는 삶을 살길 원한다면 주목하자. 체력의 정체인 ‘근력’, 그 근력을 키우는 방법들을 총망라한 <피곤해 죽겠다면 근육에 투자하라>를 소개한다.



‘금세 피로해진다. 지구력이 떨어진다. 외출하는 것이 귀찮다.

뭔가 하겠다는 의욕이 생기지 않는다. 빨리 걷기가 힘들다.

계단 오르내리기가 힘들다. 무거운 것을 들지 못한다. 금세 숨이 찬다.

얕은 턱에도 걸려서 넘어진다. 잘 안 들린다. 잘 안 보인다.

먹는 양이 줄어든다(식욕이 저하된다). 밤에 화장실 때문에 몇 번이나 일어난다.

숙면이 힘들다... 이런 일들이 서서히 두드러지면서

’아, 체력이 떨어지고 있구나‘ 하고 인정하게 된다. ...

체력 저하는 늦든 이르든 누구에게나 반드시 찾아온다’

- 당신이 피곤한 이유는 ‘근육’ 때문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피로 회복제가 아니라 근육운동!

이 책의 저자 히구치 미쓰루는 오랜 세월 노화와 더불어 나타나는 체력 저하의 문제에 관해 다방면으로 연구를 지속해 왔다. 저자는 ‘체력저하’의 근본이유가 ‘근력저하’라 말하며, 근육을 강화해 저하된 체력을 회복함으로써 자립 수명을 늘리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다. 이 책은 응용건강과학과 스포츠과학측면에서 접근함으로써, 근육에 관한 해부학적 생리학적 지식은 물론 근육을 쓰는 올바른 방법, 트레이닝과 근육합성을 위한 영양학적 식사방법까지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1장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체력 저하] 는 우리가 실감하는 체력저하의 증상들과 체력에 관한 정의, 체력 중 행동체력(전신 지구력, 근력, 밸런스 능력, 유연성, 민첩성), 체력 중 방위체력(질병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 추위나 더위같은 환경에 대한 적응력), 노화에 대한 태도인 긍정적 자세와 액티브 에이징에 관해 설명한다.

[2장 몸이 움직이는 곳에 근육이 있다] 는 몸을 움직이는 골격근, 혈액을 전신으로 보내는 심장근, 내장 기관의 벽을 이루는 민무늬근으로 나누고, 여기서 우리가 의식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수의근인 골격근에 대해 해부학적으로 설명한다. 또한 유연성 부족으로 인한 근육의 딱딱함, 근육통이 생기는 이유인 염증물질, 격렬한 움직임으로 인한 근섬유 파열, 근육의 속근섬유인 백근과 지근섬유인 적근 등을 설명한다.

[3장 근육은 금세 약해지는 게으름뱅이] 는 근육의 중요성과 근육의 퇴화 시기, 부위를 언급하며, 체간과 하반신 근육을 강화시켜야 함을 강조하고, 그렇지 않을시 발생할 수 있는 근육관련 질병인 사르코페니아(근감소증)과 비만, 로코모티브 신드롬(운동기능저하증), 대사 증후군(메타볼릭 신드롬)에 대해 설명한다.

[4장 트레이닝은 배신하지 않는다] 는 트레이닝을 시작하기 전에 알아야 할 기본적인 지식들과 트레이닝을 위한 기간, 요령, 메디컬 체크의 중요성 등을 설명한다.



[5장 하반신과 체간 근육을 키워라] 는 진신근육을 사용하는 로잉과 기계가 없을시 수행가능한 튜빙 밴드를 이용한 로잉, 4분 동안 전력운동 20초와 휴식10초를 8세트 4분간 반족하는 타바타식 트레이닝, 지구력을 높이는 워킹, 슬로 조깅, 수영, 의자운동법 등 다양한 운동법을 설명한다.



[6장 근육에 좋은 음식] 은 근육에 필요한 영양소와 근 성장을 시키는 단백질, 근육의 주 에너지원인 당질, 저강도 운동에 필요한 지질 등 근육을 위해 무엇을 얼마나 먹을지에 관한 정보를 설명한다.

이 책이 좋은 점은 단순 ‘근력운동을 해라!’ ‘이 운동법을 해라!’가 아니라는 점이다. 우리가 체력을 키우기 위해 왜 근력이 필요한지, 근육이 체력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를 해부학적 생리학적 측면으로 분석하고 설명해 타당성을 준다. 또한 근육이 약해질 시 발생할 수 있는 질병과 그 질병인지 알아 볼 수 있는 테스트, 근육 트레이닝을 위한 기초상식과 운동 플랜 계획하기를 위한 요령, 가장 중요한 하반신과 체간근육에 효과적인 운동과 집에서 할 수 있는 홈트 운동법, 근육에 필요한 영양소와 미네랄을 설명해 식단 플랜을 계획하기까지, 체력 증진을 위한 ‘근육’에 관한 모든 것을 총 망라 한다는 점이다.

저자는 말한다. ‘서글프지만 체력 저하는 늦든 이르는 누구에게나 반드시 찾아온다’  라고. 그렇다면 건강한 노후를 위해 연금과 보험보다 유용한 ‘체력 키우기’ 그 가장 근본인 ‘근육 키우기’를 시작하면 어떨까? 근골격계 해부학 그림부터, 운동과 식단까지 근육에 대한 모든 것을 설명해 주는 책이 여기 있으니까. 물론, 이 책과 더불어 ‘실천’ 또한 잊지 않아야 하겠지만.

+@ 단순 근력운동법에 관한 책이 아닌, 근노화를 대비한 다방면의 접근이 있다

(해부학, 생리학, 질병관련, 운동요법(홈트레이닝), 영양학 등)

부록으로 퇴화하기 쉬운 체간과 하반신 근육을 위한 홈트레이닝 운동법이 그려진 포스터가 첨부되어 있다.

운동법이 좀 더 다양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다양한 근육운동을 알고싶다면 근육트레이닝전문서적을 추천한다)

보디 빌더 같은 전문 운동가가 아닌, 노후를 대비하는 초보 운동가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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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드로 세상을 읽다
박경수 지음 / 메이트북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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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서, 시간이 흐르면서 드는 생각은 무언가를 배운가는 것은 다양한 의미로 해석된다는 것이다. 학창시절 시험을 위해 급급하게 배운다는 것은 무언가를 통과하기 위한 테스트를 위한 것이었다. 때문에 그 관문을 넘어서면 쉽게 잊혀지는 것들이었다. 배운다는 것은 습득해서 오래토록 간직해야 비로소 빛이 난다. 그리고 그것을 오롯이 내것으로 만들어서 나를 변화시키는 힘을 가지는 것, 그것이 ‘배운다’의 진짜 의미인지도 모르겠다. 때문에, 책을 읽는 다는 것과 그것을 통해 배운다는 다른 의미를 가진다. 최근 다독은 하지만, 무언가를 배워서 내것으로 만드는 것보다는 단지 가벼운 즐거움이나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읽고 잊어먹는 습관이 생겨버렸다. 그래서 읽어보게 된 <테드로 세상을 읽다>. 본인처럼 책으로 무언가를 배운다는 게 어려워서, 유튜브나 방송으로 강의를 듣거나, 테드 강연을 듣는 사람이라면 이 책에 주목하자.



‘저뿐만 아니라 특히 밀레니얼 세대에게 ‘꿈’이란 단어는 그리 긍정적인 단어가 아닙니다.

금수저와 흙수저로 대변되는 사회구조는 이미 자신이 노력하기 전에 형성되어

꿈을 갖는다는 것 자체가 힘든 일이 되어버렸기 때문이죠.

그래서 이번에는 ‘당신의 꿈을 없애는 5가지 방법’이라는 테드강연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꿈과 성공에 대해 생각을 해보게 하는 강연입니다.

이 역설적인 제목을 통해서 내가 생각하는 성공에 대한 기존 관념을 깨트리고,

새롭게 앞으로 나아갈 길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왜 우리는 꿈을 이루지 못하는 걸까요?

벨 페시는 꿈을 이루지 못하는 5가지 방법을 역설적으로 제시합니다‘

- 테드 강연을 쏙쏙 뽑아 읽는 방법은?

베스트 오브 베스트 27편, 세상을 배우는 27가지 강연

이 책은 자기계발의 끝판왕, 어른들의 인생수업으로 많이들 듣는 테드 강연을 집약한 책이다. 수 많은 사람들이 경험과 지식을 얻는데 있어서 자신만의 노하우와 소신 등을 데드 강연으로 펼치는데, 이 강연자들이 낸 자기계발서를 하나하나 읽기 어렵다면, 이 책을 읽어보자. 이 책은 테드의 명강연들을 꼽아, 소개하고 그 강연내용과 더불어 부수적인 배경이나, 디테일한 해석까지 붙인 테드강연집이다. 저자는 우리가 흔히들 말하는 순위권개념으로 자신이 생각했을 때 혹은 대중들에게 많은 환호를 받은 명강연 27편을 이 책에 소개한다. 키워드는 사람, 리더, 경영, 기술로 나뉜다. 1장 사람에서는 본질, 몰입, 행복, 성공의 순환고리를 설명하며, 2장 리더에서는 좋은 히더가 되기 위한 방법인 자율과 지성에 관한 이야기를, 3장 경영에서는 변화와 혁신의 발휘하는 사고방식을, 4장 기술에서는 앞으로의 미래를 예측하며 ai로 인한 기술의 진화에 대한 미래창조와 대안에 관한이야기를 나눈다.


읽는동안 테드 강연은 단순 강연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무언가를 배운다는 의미는 단순히 그 시간동안 기술적인 부분을 연마하거나, 암기해서 쓰는 것이 아니라, 삶을 바꾸고 자신의 인생을 더 좋은 방향으로 바뀌는 것이라 생각하는데, 그것에 딱 들어맞는다.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하루동안 겪는 무수히 많은 고민과 걱정거리. 그 것들을 해결할 수 있는 생각의 전환점이 테드 강연에서 발견할 수 있다. 지식이 아닌 지혜의 보물창고랄까. 새로운 아이디어의 원천, 좋은 변화 만드는 인상깊은 자극제, 나태해진 자신을 꾸짖을 선생님, 희망을 찾아주는 감동적인 타인의 삶을 들여다보고 싶다면 읽어보자. 개인적으로 테드 강연을 보는것보다 읽는 것이 더 기억에 오래남으며, 혹은 오랫토록 간직하고 싶은 명강연이 이 책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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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학의 역사 - 인류 역사의 발자취를 찾다
브라이언 페이건 지음, 성춘택 옮김 / 소소의책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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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학은 예전 크리스티앙 자크의 소설 람세스가 유행하던 시절에 많이 언급되었다. 그 시절이 소설외에 이집트를 소재로한 영화나 만화가 많이 나왔는데, 파라오의 저주나 피라미드 미스터리나, 고대 신성왕국이야기, 무시무시한 미이라까지 탐험적인 요소는 우리들에게 미지의 신비의 탐험, 모험과도 같았기 때문이다. 고고학에서 중요한 발견이나 발굴, 학설이나 체계에 관한 구체적인 역사를 공부해보진 않았고, 다소 흥미위주의 접근을 시도해온 독자라면 환영할 만한 고고학 책이 있다. 브라이언 페이건의 <고고학의 역사>이다.



‘투탕카멘의 무덤은 고고학 조사에서 획기적인 사건이었다.

파라오의 어깨에 놓여 있던 황금 가면은 고대 이집트 유물의 상징이 되었고,

이집트 박물관에서 볼 수 있다.

파라오는 왕가의 코브라 장식을 한 황금색과 파란색 두건을 쓰고 있었으며,

똑바로 쳐다보고 있었다.

섬세하게 엮은 수염은 최근 우연한 사고로 깨졌지만, 다시 붙였다고 한다.‘

저자 브라이언 페이건은 고고학과 인류학계에서 이미 인정받은 유명한 학자이자 교수라고 한다. 이 책은 그런 전문 고고학자가 쓴 고고학 학문에 관한 역사책으로 총 40목차로 구성되어 있으며, 고고학의 태생부터 고고학의 현재의 모습까지 인간의 생태학적 문화학적 접근 을 통해 고고학에 대한 개론, 정의, 역사, 인물, 역사, 배경, 유물, 유산, 등을 분석한다. 이 책은 매우 유명한 고고학자들의 업적을 바탕으로 우연한 관찰로부터 21세기의 체계적인 연구조사단에 이르기까지 고고학의 역사를 말한다. 고고학을 개척한 많은 초기 연구자들은 외딴곳에서 몇 달간 혼자 작업하곤 했던 파란만장한 인물이었다. 이들은 삶의 어느 순간 과거에 매료되었다.

고고학은 유럽과 지중해 세계에서 시작해 이제 전 세계에서 하나의 학문으로 자리 잡았다. 아프리카와 몽골, 파타고니아, 오스트레일리아에서도 고고학자들이 발굴 조사를 하고 있다. 100여 년 전에는 거칠게 땅을 팠지만, 지금은 고도의 방법과 주의 깊은 계획 아래 발굴한다. 오늘날에는 개별 유적만이 아니라 선사시대와 고대의 경관 전체를 조사한다. 원격탐사나 레이저, 위성사진, 지표투과레이더를 동원하여 유적을 찾고 제한된 발굴을 계획하기도 한다. 이제는 한 달이 걸려도 예전 발굴에서 하루에 팠던 흙보다 적게 걷어낸다. 현대의 과학으로서 고고학은 그저 유적을 탐사하고 발굴하는 일만 하는 것이 아니다. 야외뿐 아니라 실험실에서도 수많은 사실을 찾는다. 이제 고고학자는 이집트의 파라오든, 아니면 공동체 전체이든 과거의 사람들을 연구하기 위해서 많은 경우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온갖 종류의 작은 실마리로부터 문제를 푸는 탐정이 되기도 한다.


한가지 사족을 붙이자면, 역사책으로 매우 아쉬운 점은 앞에 연대표는 매우 유용하게 요약되어있으나,

각 챕터당 이야기마다 해당 관련 서적,유물,유산,삽화,사진,그림 등의 시각적 자료가 없다는 점이다.

역사의 이해를 위해, 흥미를 위해 이런 것들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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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에 없는 약 이야기 - 가짜 약부터 신종 마약까지 세상을 홀린 수상한 약들
박성규 지음 / Mid(엠아이디)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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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건강하고, 젊고, 아름답게 살길 원한다. 병이나 상처없이 오롯이 자신의 모습 그대로 말이다. 불로장생, 불로불사의 꿈은 인간의 오랜 염원이다. 하지만 고대부터 현대까지 이를 실현하기 위해 많은 방법이 시도되었으나, 아직까지 성공한 사례는 없다. 다만, 병과 상처를 치료하기 위한 의학이 있었을 뿐이다. 그에 따른 약학의 발전도 있어왔는데, 이번에 소개할 책은 이런 발달이 가져온 ‘부정적인 약’에 관한이야기이다. 인류 문명과 함께 해온, 인류의 염원을 이용한, 가짜 약과 엉터리 약 그리고 위험한 약까지. 그간 당신이 알고 있는 약의 긍정적인 효과가 아닌, 다소 부정적인 이야기라 생소하고 흥미로운 의약학 이야기를 이 책을 통해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나쁘고 속사정이 있는, 그래서 빠져들 수밖에 없는 수상한 약들의 정체는 무엇일까? 그 수상하고도 위험한 <약국에 없는 약 이야기>를 소개한다.



‘적게 먹는다면, 독은 약이 될 수 있을까?

아니다. 모든 약은 과량으로 복용했을 때 독이 되지만,

역으로 모든 독은 적게 복용한다고 약이 되지는 않는다.

치사량이 되지 않게 독을 희석시킨다면,

먹고 바로 죽지야 않겠지만 건강에는 몹시 해롭다.

물론 동종 요법처럼 맹물 수준의 무효량으로 복용할 경우에는

해롭지도 이롭지도 않겠지만 말이다. 장기적으로 복용한다면 확실히 해롭다.‘

- 인류를 속인 의약학의 여정! 약은 '구원'인가? '파멸'인가?

우리가 몰랐던 가짜, 엉터리, 수상한, 위험한 약들의 비밀이야기는?

이 책은 약학을 전공한 저자가 ‘약’에 관한 ‘뜻’을 고심하게 되면서 쓰게 된 책이다. 약이 건강하게 살고자한 인간의 욕망에서 시작된 점을 인정하며, 그렇다면 약이 언제 어디서부터 시작되었고, 왜 그 의미가 시대와 문화권마다 차이를 보이는지에(예를 들면, 대마가 종교의식에 쓰이는 신성한 식물로 볼 것인가? 금기시되는 마약으로 볼 것인가?)관한 약학 역사와 다소 요상하고 험난한 비화까지 담고 있다.

약의 뜻, 그 정의를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다소 폭넓은 의미로 접근한다. ‘엄마손은 약손’ 같은 주술과 암시가 주는 심리적 효과인 플라시보 효과를 언급하며, 고대에서의 약이란, 종교적 의식이나 치유 주문과 같이 처방되며, 따라서 의사와 주술사를 신적존재와 연결시켜 같은 선상에서 해석한다. 그 후 그리스의 의사인 히포크라테스의 등장으로, 믿음과 주문이 아닌 인간의 몸을 알고 처방하는 합리적인 의약학이 발달하기 시작한다. 히포크라테스는 인간의 체액의 섭취와 방출로 인한 균형을 건강의 기반으로 보고, 그 것이 불균형이 되었을 경우 질병이 발생하며, 그 치료에 관한 방법으로는 식이요법, 운동, 목욕 등을 최우선시해 자연 치유력을 의약학의 결정적 요소로 바라봤다. 1부는 이러한 약학의 기원 정의에 관한, 다소 딱딱한 이야기 이다.

반면, 2부는 역사보다는 비화와 같은 다소 매혹적이고 충격적인 약학이야기로 꾸려져 있다. 약이 인간의 욕망의 도구가 된 역사적 사건, 인물, 배경 등을 이야기 하는데, 그 이야기들이 다소 충격적이다. 검투사가 몸싸움시 그들의 내쉬는 거친 호흡과 신체적인 경련이 간질 환자를 연상하게 하며, 그들의 간을 용기의 상징으로 여겨, 그들이 죽은 뒤 간을 빼서 약으로 만들어 쓴다거나, 사형집행인들이 시체를 해부해 추출한 지방을 브랜드화해 연고로 판매한다거나, 오역이 담긴 아랍서적이 중세 유럽으로 수출된 오류로 인해 이집트의 미라를 갈아 고농축 약제로 썼다거나 하는 다소 엽기적이고 황당하기까지 한 약의 비화가 담겨있다.

읽다보면, 인간의 욕망은 어디까지 인가?하는 의문과 함께, 불노불사를 위한 다소 위험하고도 어리석은 약학의 발명과 그 역사이야기가 미스터리같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젊음과 아름다움을 원한 진시황과 엘리자베스 여왕이 사랑한 수은, 상상의 동물 유니콘의 뿔과 닮았다는 이유로 밀렵의 대상이 된 코끼리와 코뿔소, 현대에는 금기시되는 마약으로 분류되나 과거에는 애용시 신성시 되었던 필로폰과 대마초까지.  이 책을 강력추천 한다! 약의 기원과 역사는 물론 비화나 미스터리한 일화로 재미까지 더한 의약학 역사책이니까. 약이 앞으로 인간을 구원할 것인가, 아니면 파멸시킬 것인가? 그 답이 정해지지 않아 더 재밌고 흥미로운 이야기, 아마 그간 약을 치료로만 긍정적으로만 바라본 독자에게 약이 구원일지 파멸일지 고심하게 만들게 될지도?

+@ 관련 사진,유물,삽화,초상화까지 다양하게 수록되어 있다.

저자가 약학전공자이기 때문에 약의 원소 기호까지 쪼개서 설명해준다.(ex 살리실산과 식초(아세트산)을 넣고 끓이면 아스피린을 얻을 있는데, 그 과정을 화학식으로 보여준다. 아스피린은 인류 최초의 자연계에 없는 화학구조를 가진 합성약이라는 점이 이해하도록 하기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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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명의 완벽한 타인들
리안 모리아티 지음, 김소정 옮김 / 마시멜로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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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안 모리아티는 여성 스릴러, 심리 스릴러, 도메스틱 스릴러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작가 중 하나이다. 그녀는 감각적인 문체, 탁월한 심리 묘사, 매력적인 스토리라인으로 독자들을 매혹시켜왔는데, 리안 모리아티의 가장 큰 장점이라 함은 우리 주변의 ‘벌어질 만한’ 이야기를 ‘막장스럽게’써내면서도, 그 미친 이야기들이 우리 삶의 현실적인 문제와도 맞닿아 있다는 점이다. 이번에 소개할 <아홉 명의 완벽한 타인들> 역시 그녀의 이런 장점이 확고하게 나타난다. 이혼, 사별, 배신, 퇴직, 등 각기 다른 사연으로 최고급 건강휴양지에 몰려든 아홉 명의 타인들, 과연 이 곳에서 그들은 자신의 인생을 달라지게 만들 열흘간의 휴양을 무사히 끝마칠 수 있을까? 완벽한 타인들의 베일에 쌓인 사연들, 그리고 서서히 드러나는 진실과 그들을 사명감으로 지켜보는 한 사람은?


“지금 여러분은 산 밑에 서 있습니다. 산 정상은 절대로 도달하지 못할 것처럼 높아 보입니다.

하지만 내가 여러분이 산 정상에 오를 수 있게 도와줄 겁니다.

열흘이 지나면 지금 여기 앉아 있는 여러분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겁니다.

...열흘이 지나면 지금 여기 앉아 있는 여러분은 없을 겁니다.

...훨씬 행복하고 건강하고 가볍고 자유로워져서 평온의 집을 나서게 될 겁니다.”

훨씬 행복하게 되리라. 훨씬 건강하게 되리라. 훨씬 가볍게 되리라. 훨씬 자유롭게 되리라.

마샤의 말은 한 마디 한 마디가 축복 같았다.

저게 무슨 헛소리야. 프랜시스는 생각했지만 동시에 빌고 있었다.

제발, 그 말이 사실이 되게 해줘.

- 열흘동안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새롭게 태어나게 해드립니다!

놀라운 치유, 위험은 감수? 휴양지에 머무는 아홉명의 타인들의 미스터리

열흘동안 새로 태어나게 해준다는 최고급 건강 휴양지가 있다. 이 곳은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곳의 펑온의 집. 겉보기에는 일반 고급휴양지 같지만, 이 곳만의 독특한 규칙이 있다. 방문과 동시에 금지된 품목의 짐들은 압수당하고, 인터넷도 사용불가하며 휴대폰도 반납해야한다. 정해진 시간마다 먹는 건강 스무디를 제외한 음식은 금식이며, 명상과 수련만이 있다. 게다가 건강상의 이유로 아침마다 채혈을 해야만 하다니, 다소 엄격하고 외부와의 접촉이 철저하게 단절된 곳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곳을 찾은 아홉 명이 있다. 이 아홉 명의 타인들은 성별, 나이, 직업, 가치관까지 전부 다르지만 한 가지 목적으로 이 곳을 찾아 왔다. ‘자신을 바꿔서라도 다시 태어나고 싶은 욕망’

엄청난 비용과 불편을 감수하고서라도 이곳에 온 그들에게는 각기 다른 사정이 있다. 한 때 잘나가는 베스트 셀러 작가였으나 현재는 연애사기까지 당한 돌싱녀인 로맨스 소설가 프랜시스, 얼굴뿐 아니라 전신성형을 해 성형중독에 빠진 제니퍼, 복권당첨으로 부유하지만 그들 사이는 부유하지 않은 벤 부부, 고등학생 아들의 자살을 막지 못해 죄책감에 시달리는 나폴레옹과 헤더 부부 그리고 그들의 딸 조이, 인기 스포츠 스타였던 풋볼선수지만 지금은 뚱뚱해진 중년남성 토니, 네 딸을 키우는 동안 바람 나버린 남편 때문에 자존감이 낮아진 가정주부 카멜, 해마다 건강휴양지를 여행 다니는 잘생긴 이혼 전문 변호사 라스까지. 그들은 자신을 바꾸고자 왔지만, 완벽한 타인들과 함께 생활하며 자신과 타인에게 알 수 는 의심과 비밀에 휩싸이고, 무언가를 감추고 있는 듯한 평온의 집 원장 미샤에게서 수상한 냄새를 풍기는데... 과연 이 곳은 정말 ‘치유’를 위한 평온의 집인가? 미샤가 계획한 위험한 디톡스 프로그램은?


- 우리에게 '있을법한' 이야기를, '막장스럽게' 구사한 심리스릴러!

따뜻한 자존감 교훈은 덤으로 가져가라!


읽다보면 역시 리안 모리아티라는 감탄사가 흘러나온다. 확실히 심리묘사에 탁월하고, 스토리가 밀도있게 진행된다. 때문에 두꺼운 분량임에도 책 자체에 집중할 수 있다. 이 집중의 요소는 ‘공감’면에서도 작용한다. 작가는 우리 주변에 있을 수 있는 다양한 문제들을 등장인물을 통해 공감있게 전달한다. 이혼, 사별, 배신, 퇴직 등의 누군가의 인생에서 겪을 만한 아픔을 소재로 한다. 물론, 그것이 다소 막장적인 과거사인 바람, 자살, 성형, 중독을 품고 있기에 재미있는 스토리를 구사한다. 미스터리 장르적 요소는 이들의 관계나 과거사로 풀어지는데, 이들을 지켜보고 관리하는 휴양지원장인 마사라는 인물의 다소 위험한 ‘디톡스 프로그램’을 통해 이뤄진다.

 읽어보자! 각자의 사정과 비밀을 품은채 들어온 아홉명의 타인들과 수상한 건강휴양지의 미스터리는 물론, 나를 바꾸기보단 나 자신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자존감’과도 연관된 따뜻한 메시지 또한 품고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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