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에 없는 약 이야기 - 가짜 약부터 신종 마약까지 세상을 홀린 수상한 약들
박성규 지음 / Mid(엠아이디)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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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건강하고, 젊고, 아름답게 살길 원한다. 병이나 상처없이 오롯이 자신의 모습 그대로 말이다. 불로장생, 불로불사의 꿈은 인간의 오랜 염원이다. 하지만 고대부터 현대까지 이를 실현하기 위해 많은 방법이 시도되었으나, 아직까지 성공한 사례는 없다. 다만, 병과 상처를 치료하기 위한 의학이 있었을 뿐이다. 그에 따른 약학의 발전도 있어왔는데, 이번에 소개할 책은 이런 발달이 가져온 ‘부정적인 약’에 관한이야기이다. 인류 문명과 함께 해온, 인류의 염원을 이용한, 가짜 약과 엉터리 약 그리고 위험한 약까지. 그간 당신이 알고 있는 약의 긍정적인 효과가 아닌, 다소 부정적인 이야기라 생소하고 흥미로운 의약학 이야기를 이 책을 통해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나쁘고 속사정이 있는, 그래서 빠져들 수밖에 없는 수상한 약들의 정체는 무엇일까? 그 수상하고도 위험한 <약국에 없는 약 이야기>를 소개한다.



‘적게 먹는다면, 독은 약이 될 수 있을까?

아니다. 모든 약은 과량으로 복용했을 때 독이 되지만,

역으로 모든 독은 적게 복용한다고 약이 되지는 않는다.

치사량이 되지 않게 독을 희석시킨다면,

먹고 바로 죽지야 않겠지만 건강에는 몹시 해롭다.

물론 동종 요법처럼 맹물 수준의 무효량으로 복용할 경우에는

해롭지도 이롭지도 않겠지만 말이다. 장기적으로 복용한다면 확실히 해롭다.‘

- 인류를 속인 의약학의 여정! 약은 '구원'인가? '파멸'인가?

우리가 몰랐던 가짜, 엉터리, 수상한, 위험한 약들의 비밀이야기는?

이 책은 약학을 전공한 저자가 ‘약’에 관한 ‘뜻’을 고심하게 되면서 쓰게 된 책이다. 약이 건강하게 살고자한 인간의 욕망에서 시작된 점을 인정하며, 그렇다면 약이 언제 어디서부터 시작되었고, 왜 그 의미가 시대와 문화권마다 차이를 보이는지에(예를 들면, 대마가 종교의식에 쓰이는 신성한 식물로 볼 것인가? 금기시되는 마약으로 볼 것인가?)관한 약학 역사와 다소 요상하고 험난한 비화까지 담고 있다.

약의 뜻, 그 정의를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다소 폭넓은 의미로 접근한다. ‘엄마손은 약손’ 같은 주술과 암시가 주는 심리적 효과인 플라시보 효과를 언급하며, 고대에서의 약이란, 종교적 의식이나 치유 주문과 같이 처방되며, 따라서 의사와 주술사를 신적존재와 연결시켜 같은 선상에서 해석한다. 그 후 그리스의 의사인 히포크라테스의 등장으로, 믿음과 주문이 아닌 인간의 몸을 알고 처방하는 합리적인 의약학이 발달하기 시작한다. 히포크라테스는 인간의 체액의 섭취와 방출로 인한 균형을 건강의 기반으로 보고, 그 것이 불균형이 되었을 경우 질병이 발생하며, 그 치료에 관한 방법으로는 식이요법, 운동, 목욕 등을 최우선시해 자연 치유력을 의약학의 결정적 요소로 바라봤다. 1부는 이러한 약학의 기원 정의에 관한, 다소 딱딱한 이야기 이다.

반면, 2부는 역사보다는 비화와 같은 다소 매혹적이고 충격적인 약학이야기로 꾸려져 있다. 약이 인간의 욕망의 도구가 된 역사적 사건, 인물, 배경 등을 이야기 하는데, 그 이야기들이 다소 충격적이다. 검투사가 몸싸움시 그들의 내쉬는 거친 호흡과 신체적인 경련이 간질 환자를 연상하게 하며, 그들의 간을 용기의 상징으로 여겨, 그들이 죽은 뒤 간을 빼서 약으로 만들어 쓴다거나, 사형집행인들이 시체를 해부해 추출한 지방을 브랜드화해 연고로 판매한다거나, 오역이 담긴 아랍서적이 중세 유럽으로 수출된 오류로 인해 이집트의 미라를 갈아 고농축 약제로 썼다거나 하는 다소 엽기적이고 황당하기까지 한 약의 비화가 담겨있다.

읽다보면, 인간의 욕망은 어디까지 인가?하는 의문과 함께, 불노불사를 위한 다소 위험하고도 어리석은 약학의 발명과 그 역사이야기가 미스터리같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젊음과 아름다움을 원한 진시황과 엘리자베스 여왕이 사랑한 수은, 상상의 동물 유니콘의 뿔과 닮았다는 이유로 밀렵의 대상이 된 코끼리와 코뿔소, 현대에는 금기시되는 마약으로 분류되나 과거에는 애용시 신성시 되었던 필로폰과 대마초까지.  이 책을 강력추천 한다! 약의 기원과 역사는 물론 비화나 미스터리한 일화로 재미까지 더한 의약학 역사책이니까. 약이 앞으로 인간을 구원할 것인가, 아니면 파멸시킬 것인가? 그 답이 정해지지 않아 더 재밌고 흥미로운 이야기, 아마 그간 약을 치료로만 긍정적으로만 바라본 독자에게 약이 구원일지 파멸일지 고심하게 만들게 될지도?

+@ 관련 사진,유물,삽화,초상화까지 다양하게 수록되어 있다.

저자가 약학전공자이기 때문에 약의 원소 기호까지 쪼개서 설명해준다.(ex 살리실산과 식초(아세트산)을 넣고 끓이면 아스피린을 얻을 있는데, 그 과정을 화학식으로 보여준다. 아스피린은 인류 최초의 자연계에 없는 화학구조를 가진 합성약이라는 점이 이해하도록 하기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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