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HhH
로랑 비네 지음, 이주영 옮김 / 황금가지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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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 소설의 새로운 시도, 작가가 개입하는 다큐멘터리 스타일 역사소설!

역사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스릴러를 방불케 하는 충격적 진실과 강력한 흡인력!

 

역사소설의 새로운 시도, 다큐멘터리 스타일의 역사소설로 그간 우리들에게 익숙해진 역사소설의 패러다임을 과격하게 깨부시는 소설. 사형 집행자, 도살자, 금발의 짐승, 독일 3제국에서 가장 위험한 사나이로 불린 독일 나치 친위대 라인하르트 하이드리히의 표적 암살 사건의 막전막후를 담은 소설. 역사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스릴러를 방불케 하는 충격적인 진실과 강력한 흡인력을 가진 소설... 자 이 소설을 평하자만 이렇다. 그리고 단어를 선택하자면 신선’ ‘충격’ ‘새로움이라는 단어를 선택하게 된다.

 

저자는 스스로 이 소설을 토대 소설이라고 명명했다. 실존 인물과 역사적사건, 고증과 자료수집, 취재를 통해 사실적이나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충격적인 역사의 이면을 수많은 시간과 노력을 토대로 완성해 나갔기 때문이다. 강박적으로 고증을 하며 진실만을 추구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덕분인지 정확하고 정밀한 사실 묘사와 그 시대의 풍경을 고스란히 전하는 생생함이 돋보이며 간혹 픽션적인 부분은 작가의 상상으로 분명하게 명시한다.

 

이 소설 내용을 말하자면 제목에서 알 수 있는데 제목 <HHhH>히믈러의 두뇌는 하이드리히(Himmlers Hirn heißt Heydrich)”라는 뜻이다. 2차 세계대전 독일 제3제국 SS 나치친위대의 수장 하인리히 히믈러. 그 다음의 2인자인 비선실세의 인물이자 금발의 짐승으로 불린 희대의 살인마, 라인하르트 하이드리히를 고발하며 그를 암살하기 위한 체코슬로바키아 특공대의 유인원 작전을 스릴러와 다큐멘터리형식을 섞어 가독성과 묵직함을 동시에 표현하고 있다.

 

하이드리히는 유대인의 피가 흐른다는 소문으로 차별을 받고 자라 더 유대인에 대해 증오감을 가지게 된다. 그는 유대인 말살에 찬성했고 급직적이였다. 그의 야심과 뛰어난 두뇌와 정치 감각 때문에 독일과 체코 합병시 히틀러는 하이드리히를 체코 총독으로 임명하고 그를 곁에 두며 총애하게 된다. 하이드리히는 인종을 열성과 우성으로 나누었으며 독일은 열등한 유대인 때문에 망한다는 생각이 집념에 가까웠다(나치즘은 국가보다 인종(아리아)과 민족(게르만)의 우월성을 더 강조하고 반유대주의가 핵심사상이다)결국 그는 학살부대 아인자츠그루펜을 동원 대량학살에 앞장서게 된다. 그의 사이코패스적인 반인륜적 살인행각은 충성심과 잔혹함을 갖춘 인종주의 나치스적인 행보였다.

 

그의 만행과 정치적인 이유 때문에 그는 암살표적이 된다. 2차 세계대전 중 시도된 유인원작전이 시작된 것이다. 영국의 특수작전국 SOE의 도움을 받은 체코의 망명 정부에서 요제프 가브치크 중사와 얀 쿠비시 하사가 낙하산으로 프라하 동쪽에 강하하여 시내에 잠입한 후 암살계획을 준비하게 된다. 그리고 1942527일 총기 불량 사고 때문에 차선책으로 마련해둔 폭탄을 던지고 그로인한 부상 때문에 일주일 후 하이드리히가 사망하게 된다. 문제는 이 후에 분노한 히틀러가 하이드리히의 복수를 하게 된다. 무차별 보복성 살인행각으로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읽고 현상금 때문에 두명의 영웅과 그밖에 관련된 모든 이들은 비극을 맞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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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타메로네 - 테일 오브 테일스
잠바티스타 바실레 지음, 정진영 옮김 / 책세상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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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아는 모든 동화는 이 책에서 시작되었다

백설공주, 헨젤과 그레텔, 잠자는 숲속의 미녀

세상 모든 동화의 매혹적인 최초 버전, 어른들을 위한 잔혹 동화

영화 [테일 오브 테일즈] 원작

 

영화 테일 오브 테일즈의 원작 소설. 이 소설은 어른들을 위한 잔혹 동화라는 수식어가 모든 것을 표현해 주는 소설이다. 우리가 어릴적 알고 있던 아름다운 동화는 그리 아름답지 않고 사실은 어른들을 위해 만들어진 기괴하고 폭력적이며 선정적인 이야기들의 모음이란 충격적인 사실을 소개한다.

 

지중해의 셰익스피어라 불러진 17세기 이탈리아 작가 잠바티스타 바실레가 구전되는 민담을 모아 집대성하고 바로크 양식을 가미해 나폴리 방언으로 집필한 것이 바로 이 펜타메로네이다. 제목의 뜻은 5일간의 이야기로 닷새 동안 열명의 이야기꾼이 10가지의 이야기를 왕궁 청중 앞에서 들려주어 총 50편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5일동안의 이야기가 시작됬는지 그 시작을 이야기 하면 이렇다.

 

옛날 옛적 발레 펠로사(울창한계곡)에 왕이 있었다. 그에게는 사랑하는 딸, 공주가 있었는데

그녀의 이름은 초차였다. 왕의 딸은 예언자 자라투스트라나 우는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처럼 단 한 번도 웃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오직 이 외동딸만을 보며 살아가던 왕은 초차공주를 웃게 만들기 위해 광대, 굴렁쇠 묘기자, 곡예사, 가수, 저글러, 차력사, 춤추는 개, 도약하는 원숭이, 술 먹은 당나귀, 무녀 루차 등을 불러왔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초차공주를 웃게 만들진 못했다. 명의의 의술로도 그녀의 입꼬리는 올라가지 않았다.

 

결국 왕은 결정적인 시도를 하게 되었다. 왕궁 대문 앞에 커다란 기름 분수를 만들라고 지시를 내린 것이다. 분수를 지나가는 행인들은 기름이 튈까 폴짝폴짝 펄쩍펄쩍 깡충깡충 가진 동물들처럼 뛰어 다니면 공주가 웃을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분수가 완성되자 초차는 격자창 앞에서 시무룩히 분수를 내다보았다. 그리고 어느 날 한 노파가 항아리를 들고 분수에 오더니 스펀지에 기름을 적셨다 짜는 방식으로 항아리에 기름을 채우기 시작했다.

 

헌데 이때 왕궁의 시동 하나가 돌을 던졌고 그 돌에 노파의 항아리가 깨져버리고 말았다. 노파는 걸쭉한 욕설을 마구 퍼부으며 길길이 날뛰기 시작했다. 시동 역시 지지 않고 되바라지게 욕설로 대답을 했다. 노파와 시동은 그렇게 서로 개싸움을 벌여댔다. 이 모습을 본 초차공주는 깔깔대고 웃기 시작했다. 드디어 왕의 오랜 염원이 이루어진 샘이다.

 

하지만 초차공주의 웃음에 노파는 격분했다. 그녀가 자신을 놀린감으로 여긴 탓이였다. 노파는 캄포 로툰도(둥근들판)의 타데오 왕자가 아니면 절대 남편을 맞지 못할 것이다 라고 공주에게 저주를 내린다. 타데오 왕자는 요정의 저주로 도시 성벽 외곽의 무덤에 누워있고, 그를 깨우기 위해서는 무덤 갈고리에 걸려 있는 물통에 사흘 동안 자신의 눈물로 그 물통을 채워야만 한다는 것이였다.

 

공주는 결국 왕의 보물창고에서 금화 한 줌을 챙겨 왕궁을 몰래 빠져 나간다. 걷고 또 걸어간 끝에 요정의 성에 다다르고 요정에게 자신의 사연을 들려주었다. 요정들은 연민으로 공주에게 세가지 선물 (호두,,개암 한 알씩과 소개장)을 주고 각자 똑같은 충고를 했다. “이것을 소중히 간직했다가 아주 절실한 순간에 깨뜨리거라라고. 초차는 받은 선물을 간직한채 다시 여행길에 오른다.

 

그리고 여러 바다와 강을 건너 칠년의 세월 끝에 지치고 초췌한 모습으로 왕자가 있는 캄포 로툰도에 도착했다. 그리고 왕자의 묘에 걸려있는 물통를 가져가 이틀 동안 계속 울어 손가락 두마디 정도만 남기고 물통을 모두 채운다. 그리고 두 마디를 남긴채 우느라 지친 초차는 깜빡 잠이 들이 들어 버린다. 이때 마침 지나가던 여자 노예는 그 물통을 낚아채 눈물을 몇 번 짜냈고 결국 여자노예가 물통을 다 채우게 된다.

 

저주가 풀린 왕자는 깨어났고 그 여자노예에게 감격해 그녀를 자기 왕국으로 데려가 아내로 삼는다. 잠에서 깬 초차는 비어있는 무덤을 보고 망연자실하여 죽음을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생각을 고치고 왕자를 찾으러 뒤늦게 왕국으로 향한다. 왕국에서는 축연이 열렸고 초차는 이제야 상황을 파악하게 된다. 그녀는 왕자가 사는 성벽이라도 보기위해 미련을 못버리고 그의 주위를 맴돌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초차는 요정들이 그녀에게 준 선물과 충고를 기억해내고 그 호두, , 개암을 깨서 노예에게 마법을 건다.

 

노예가 탐이 날만한 것들로 노예를 유혹해 노예가 그것들을 갖지 않으면 배속에 있는 왕자의 아이를 죽이겠다고 협박하게까지 만든다. 왕자는 할 수없이 노예의 험악한 요구로 노예에게 모든 것을 가져다 주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 요구로 노예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듣고 싶어 안달이나 왕자에게 조르게 된다. 자신의 부탁을 들어주지 않으면 배속의 아이를 죽이겠다고 겁박하자 왕자는 노련한 이야기꾼 10명을 뽑아 하루에 한편씩 이야기를 하라고 명령을 하게 된다.

 

이로 인해 판타메로네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5일 동안 열명의 이야기꾼이 이야기를 하고 이야기를 마치면 세상사를 풍자하는 유쾌한 연극을 벌이고 하루를 마무리 하게 된다. 그리고 5일이 지난 후 마지막날 초차는 자신의 이야기들 좌중앞에서 이야기한다. 노예의 속임수와 악행들을 고발해 진실을 밝힌 것이다. 그리고 결국 이야기는 아름다운 동화같이 마무리 된다. 권선징악이 대부분의 동화의 주제인 만큼 결국 만삭의 노예는 처형되고 부당한 대우를 받았던 공주는 제자리를 찾아 왕자와 결혼하고 행복한 삶을 살게 된다.

 

판타메로네는 이러한 50가지의 이야기와 그 이야기의 밖 초차공주의 이야기로 구성되어있다. 50가지의 이야기는 우리가 알고 있던 동화가 아니라 엽기적이고 그로테스크며 에로틱하다. 동심을 여지 없이 깨트리는 요소로 각 편의 이야기가 모두 반전이 있는 소설이다. 아름다움과 추함, 미의식을 향한 여인들의 끝도 없는 탐욕, 근친상간이나 부정에 의한 성욕, 남을 것을 빼앗아 자신의 배를 불리는 식욕 같이 모든 인간의 욕구가 비하와 편견 그리고 욕설과 비속어로 꾸며진 탐미스럽고 욕구에 충실한 소설이다.

 

구두가 맞지 않아 발을 자르는 신데렐라, 자는 동안 강간당하고 임신한 잠자는 숲속의 미녀, 아버지로 인해 괴물 오그리의 아내가 된 공주, 자식을 낳기 위해 용의 심장을 먹은 왕비, 왕과 하룻밤을 보내기 위해 스스로 살가죽을 벗기는 노파, 자신이 원하는 남편을 직접 빚어 만든 여인 등 인간의 본래 욕망에서 비롯된 가장 추악한 부분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이 소설의 매력은 인간의 가장 어두운 본성을 까발리며 엽기적이고 충격적으로 알고있던 동화를 뒤업는데에 있다. 모든 이야기가 반전 소설로 재탄생되는 소설. 동화의 진실을 알고싶은 사람에게, 반전을 추구하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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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
치하야 아카네 지음, 박귀영 옮김 / 콤마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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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회 시마세 연애문학상 수상작!

사람은 사랑에 빠진다. 설령 내일 세상이 끝난다 해도……

 

불꽃, 손자국, 반지, 화상, 비늘, 음악. 이 같은 제목의 6개의 짤막한 연애소설로 구성된 단편소설이 <흔적>이다. 여섯 개의 단편 속 인물들은 알게 모르게 서로 연결되어 있어 전체적인 구성은 옴니버스식 구성으로 연애소설답게 인연을 강조한 느낌이다. 사랑에 상처받고 힘겨워하면서도 다시 사랑을 찾게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 상처와 더불어 숨겨왔던 감정과 잊지 못한 기억, 그로인한 마음에 흔적이 남아버린 사람들의 가지각색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불꽃>은 결혼 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불안이라는 감정을 다룬다. 남자든 여자든 우리는 모두 결혼이라는 터닝 포인트로 인생이 완전히 변화된다. 익숙한 환경에서 벗어나는 것은 불안과 동요를 일으키기에 충분히 공감을 가질만한 소재이다. 다만 이야기의 전개가 소설로써의 흥미를 끌기 위해선지 극적인 위험으로 치닫고 이는 빨간색 경고등이 깜박거리는 느낌을 준다. 그 위험의 시작은 결혼 전의 비밀스러운 외도로 시작된다. 여주인공은 대학졸업 후 연인과 5년이라는 시간을 사귀고 동거중이다. 그리고 결혼을 앞두고 있다. 5년이라는 시간도 결혼에 대한 두려움, 부담감을 이기기에는 역부족인지 그녀는 지인의 소개로 만난 남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가지게 된다. 그녀는 약혼자가 있고 그는 여자가 있다. 어차피 끝까지 함께할 수 없다. 처음부터 이별이 정해졌기에 더 타오르고 더 솔직했는지도 모른다. 약혼자에 대한 죄악감보다는 직감적인 쾌락에 빠져드는 여주인공. 불꽃같이 열정적으로 타오르지만 불꽃같이 불안정하게 일렁거리는 그와의 사랑, 결국 입김에 훅하고 꺼지는 불꽃처럼 어느날 갑자기 연락이 끊어지고 그들은 헤어지게 된다. 그리고 그 후 여자에게 들려온 뜻밖의 소식, 그가 자살했다고 하는데...

 

<손자국>은 결혼과 출산을 겪으면서 아내와 아이에게 소외된 남자의 외로움고독이라는 감정을 다룬다. 항상 곁에 있고 의지하며 누구보다 사랑하는 가족, 그러나 그 안에서도 외로움이 존재한다. ‘사람은 결국 혼자다라는 말, ‘함께 있어도 외롭다는 말이 떠오르는 소재이다. 전작에서 자살한 남자가 여기서는 남주인공의 상사로 등장한다. 갑작스러운 상사의 죽음, 남들이 자신과 닮았다는 상사가 회사 옥상에서 투신자살을 한다. 개인적인 친분이 없던 상사였지만 그의 죽음에 남주인공은 복잡한 심경에 휩싸인다. 결혼과 출산을 겪으면서 아내와 아이에게 소외된 날들 그리고 늪처럼 빠져드는 고독. 그는 상사가 남긴 말을 계속 머릿속에 되내이는데...

 

<반지>는 모든 것이 그림 같은 가정이나 자신이 아내나 엄마가 아니라 여자로써 인정받고 싶어하는 여성의 욕구’ ‘존재의 가치를 다룬다. 우리는 모든 것이 완벽할 것 같은 가정을 꿈꾸지만 사실 어떤 가정이든 완벽할 수는 없다. 그리고 우리는 복잡한 위치와 역할을 가지지만 오롯이 나 자신으로 인정받길 원한다. 전작에서 등장한 남주인공의 부인이 여기서는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스물다섯 이른 나이에 결혼했지만 아이를 낳고 순탄하고 평범하게 살아가는 여자. 남편은 성실하고 벌이도 좋은 번듯한 직장을 다니고 귀여운 아이에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신축 맨션에 살고 있는 여자. 모든 것이 완벽해 보이는 여자가 바람을 핀다. 누가 보기에도 행복한 삶이지만 아이 출산 후 부부관계가 없어진 부부. 겉모습이 완벽해질수록 여자는 남편에게 자신의 존재에 대해 의문을 가지게 된다. 자신의 존재가치를 찾기 위해 여자는 젊은 남자와 바람을 피게 되는데...

 

<화상>은 전작에서 여자가 바람을 핀 젊은 남자의 옆집에 신세를 지고 사는 여자의 이야기다. 얼굴도 모르는 엄마가 물려준 우월한 유전자로 인형같은 얼굴과 몸매를 가진 여자, 버젓이 다른 가족이 있는 아빠는 물질적인 지원을 해주고, 현실적으로는 부족할 것 없지만 마음이 구멍이 난 듯 공허함을 느끼고 그것들을 견디다 못해 스스로를 학대함으로 삶의 균형을 유지시키는 여자. 가족사와 남다른 외모로 인해 가출과 방황을 일삼고 많은 남자들의 집을 전전하게 된다. 그녀는 아프더라도 괴롭더라도 눈에 보이는 사랑을 찾아 방황을 하기 시작하는데...

 

<비닐>은 전작에서의 아름다운 여자가 머물게 된 동창생인 남자의 이야기다. 그녀의 요구를 무조건 적으로 받아주는 남자. 그것은 남자가 열등감을 감추는 방법이다. 사람은 때로는 사랑앞에서 한없이 비겁해진다. 자신의 감정을 외면하고 속임으로써 덜 상처받고 덜 위험해지기 위함이다. 일종의 방어기제. 남자는 이런 방어기제로 그녀를 사랑하는 자신의 감정을 외면하는데...

 

<음악>은 전작에서 남자가 사랑한 여자의 친구 이야기다. 어떠한 사정으로 줄곧 연인에게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는 여자. 단지 미움 받고 싶지 않고 버림받고 싶지 않고 혼자가 되고 싶지 않아서 했던 일들로 배속의 아이를 잃고 상처를 받게 되는데...

 

6가지의 이야기는 모두 공감할만한 이야기다. 우리는 누군가를 사랑하기에 상처받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사랑하기를 사랑받기를 원한다. 삶속에 사람과의 관계는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고, 그중 사랑이라는 감정이 모든 것을 불행하게도 행복하게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이 소설은 보여준다. 또한 우리는 인생에서 격변의 시기를 맞는데 그때. 인생의 전환점에서 누군가의 존재가 위로가 되기도 아픔이 되기도 한다. 위기, 배신, 분노, 체념, 이러한 상처를 받는다면 느껴지는 감정들이 때로는 우리를 한없이 무너지게 만든다. 하지만 사람에게 받은 상처를 사람으로 치유하듯. 사랑 때문에 격변의 시기에 고통받지만 또 다시 치유되는 이야기. 모든것을 내려놓고 오로지 사랑을 거침없고 적나라하게 쓴 솔직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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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울어진 세상
톰 프랭클린.베스 앤 퍼넬리 지음, 한정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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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결코 잊어선 안 될 일들이 있어……

검은 거래와 부패, 약탈, 총격으로 얼룩진 1920년대의 미국,

사상 최악의 대홍수가 덮치며 인내와 희망과 직업을 잃고

오직 생존을 위해 제방 위에 선 사람들의 화합과 도전의 대서사시!


1927년, 폭우는 계속되고 미시시피강은 점점 불어난다. 강 주변의 도시들이 물에 잠길 위기에 처했고 곧 제방이 무너질 거라는 불안한 예감이 하브나브 랜딩 마을을 불안과 공포로 내몰게된다. 이런 불안한 분위기 가운데 연방 밀주 단속원 햄 존슨과 테드 잉거솔이 하브나브로 파견된다. 2주전 실종된 다른 밀주 단속원들을 찾기 위해서다.

2주전에 실종된 요원들은 아내에게 증류소를 발견했다고 말했고 그 뒤에 연락이 끊겼다. 밀주업자들이 밀주을 만들다 적발되면 검은돈으로 단속원을 매수하곤  한다. 하지만 실종된 단속원들은 매수될 만한 인물들이 아니고 아내에게 성과를 알렸기에 이 경우는 매수라기보다는 살해되었다고 판단된다. 또한 수재민 구호 총 책임자이자 상무장관으로 다음 대통령으로 유력한 후버는 자신이 맡은 지역에서 사고가 나길 원치 않고 실종자들이 살해되었다고 발표해야 하는데 그때 살인범을 검거한 소식을 함께 터트려 언론의 집중을 받길 원한다. 이러한 이유들로 결국 햄 존슨과 테드 잉거솔을 일주일 기한을 두고 하브나브로 파견되게 된다.

밀주 단속원들이 실종된 마을로 향하는 햄 존슨과 테드 잉거솔. 추적추적 내리는 비속에 처음부터 순탄지가 않다. 첫 걸음부터 범죄 현장을 목격하게 된것이다. 홍수로 인해 옥수수껍질을 까는 일조차 할수없던 가난한 부부가 강도로 변해 총격전을 벌인 참담한 현장을 목격하게 된다. 생존에 의한 절박함이 평범한 부부를 강도로 만들 것이다.

총격전 끝에 주인과 강도 모두 죽게되고 주인의 총에 사망한 강도부부들의 피가 흥건한 가운데 죽은강도들의 갓난아이를 잉거솔이 발견한다. 잉거솔은 고아출신이기 때문에 그 아이에게 남다른 감정을 느꼈고 7일 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 아이까지 데리고 다닐수 없다는 파트너의 만류에도 결국 내버려두지 못한다. 결국 잉거솔은 그 아이를 보살펴줄 사람을 찾아 나서게 된다.

이 아이는 후에 딕시 클레이라는 여인이 맡게 된다. 딕시 클레이는 제이콥이라는 어린 아이를 둔 엄마였다. 제이콥은 병이 있었고 아픈아이를 안고 외도를 일삼는 남편을 찾아 다니다 길에서 아이가 죽은 사연이 있는 여자이다. 아픈과거때문인지 아이에게 집착하고 모성애가 남다른 딕시. 하지만 모두들 몰랐다. 그녀의 이면을. 그녀는 이 지역 최고의 밀주 제조업자이며 잉거솔이 추적하는 실종된 단속원들의 실종과 관계가 있는데...

한편 미시시피 강의 굽이진 곳에 위치한 마을을 구하기 위해 제방을 쌓는 사람들과 이 제방을 파괴함으로써 다른 마을을 구하려는 사람들. 돈과 자신의 터전중에 선택해야하는 사람들. 수몰반대파와 수몰찬성파의 갈등이 첨예한 가운데 인근 기차역에서 다이너마이트 20킬로그램이 분실되는 사건이 벌어진다. 제방폭파와 마을이 수몰될수도 있다는 불안감으로 마을은 긴장과 불안이 고조되고 햄과 잉거솔은 위험을 직감하고 실종자탐색업무를 제쳐두고 제방 파괴 공작원을 찾기로 한다. 하지만 이미 뒷거래와 부정부패로 썩어버린 마을, 아무도 믿을수 없는 그곳, 1927년 최악의 재난은 이미 시작되고 있었다...

-'1927년 미시시피 대홍수를 배경으로한 스릴러소설'이라고 정의하기에는 너무 많은 것을 담은 소설.

재미와 여운을 모두 가진 '작품성'이 돋보이는 보기 드문 스릴러 소설.

자연이 주는 재해와 사람이 만들어낸 재해, 사상 최악의 이야기가 덮처오는 소설...  


1927년 미시시피 대홍수는 단순한 자연재해가 아니였다. 재난, 재해를 넘어선 모든 것의 판도를 바꾸는 ‘재앙’이였다. 27000평당 마일이 30피트까지 침수된 미국에서 일어난 가장 강력한 홍수. 나이아가라 폭포보다 더했으니 그 위력은 상상이 불가하다. 20만명이상의 흑인들이 미시시피 강 하류에 있는 집을 떠나 구호 캠프에서 오랜 시간 거주해야만 했고, 이들은 북부로 이주해 생업인 농업을 포기해야만 했다. 또한 대홍수로 인해 구호노력을 하지 않은 연방 정부가 국가적인 재난을 대처하고 피해 복구를 도울 만한 기구가 설립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었고 정부는 후에 발생할 또 다른 홍수를 방지하기 위해 세계에서 가장 긴 제방 및 방수로를 만들게 된다.

1927년, 많은 사람의 목숨과 터전을 앗아가고 풍경을 바꾸었으며 인종관계와 정치 판도까지 바꿔버린 어마어마한 재앙이 이 소설의 배경이다. 자연재난속에 정치적인 술수, 수몰 찬성파와 반대파, 금주법과 밀주산업의 민낯, 제방파괴공작, 실종과 살인사건 등 자연이 만들어낸 재해와 인간이 만들어낸 재해가 마구잡이로 몰아친다. 마치 1927년 그날의 재앙처럼. 그리고 그 한가운데, 그것을 벗어나려는 인간들의 나약함과 강임함의 공존, 모든 것이 파괴되고 수몰된 후 그 땅에서 피어오른 새싹 같이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사랑으로 모든 것을 극복하는 이야기. 작가는 그날의 재앙 같은 어마어마한 소설을 써버렸다.

이 소설은 역사소설, 연애소설, 스릴러소설, 추리소설, 어떤 분야라고 딱히 말하기 어려운 모든 것이 담겨있어 어떤 장르를 좋아하던지 간에 그닥 상관이 없이 빠져들 수 있는 소설이다. 모든 장르가 실배경을 두고 억지스럽지 않게 물 흐르듯 타당성있게 표현되었기 떄문에 두서없지 않고 각각의 감정에 몰두할 수 있다. 결국 작가는 어떤 장르의 독자던간에 그 독자의 감정을 손아귀에 쥐고 이리저리 정신없이 흔들 것이다.

또한 역사적 배경을 가지고 있는 소설은 지루하기가 쉬운데 그 역사적 배경의 참담함을 너무 사실적으로 뛰어나게 묘사한 탓에 활자를 읽고 머리속에 ‘상상하는게’ 아니라 ‘그려짐’으로 그 시대를 모르는 사람도 20년대 영화 한편을보듯 쉬이 볼수있어 역사를 배경으로한 소설치고 쉽게 넘어가는 소설이다. 스토리 인물 묘사 배경 모든게 잘 고루고루 갖춰져있기에 가독성이 좋고, 스릴러나 로맨스가 공감되는 포인트가 많아 확실히 오락성도 있다. 또한 역사적 배경을 두고 철저한 고증과 조사가 밑받침 되어있기에 기본 짜임새와  탄탄한구성이 빛어낸 여운까지 있으니 작품성이 빛난다. 참 두루두루 멋진 소설이라는 평이 절로 나온다. 작가가 '미시시피 미시시피'로 골드 대거상을 수상한 이력이 있으니 이 책도 읽어볼 수 밖에 없다. '완벽한 소설'이라는 평이 아깝지 않은 소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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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데르센 동화전집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11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지음, 한스 테그너 그림, 윤후남 옮김 / 현대지성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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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을 위한 안데르센 동화전집이네요.^^
사실 동화가 아이들을 위한게 아니라 어른을 위한이야기였다는 사실은 예전부터 알고 있었어요.
그래서 어렸을때도 좋아했지만 어른이 되어서도 관심을 가지고 이것저것 동화원작을 찾아보았었죠.그중 가장 충격적인 소설은 절판된 서울문화사의 "알고보면 무시무시한 그림동화"였어요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내용이 담겨 있어서 충격받았던 기억이 나네요. 헌데 단편이 끝날때 마다 철저한 증거와 전문인들의 의견을 넣어서그게 허황된 이야기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더더욱 충격먹은 기억이 나네요.또 최근에는 펜타메로네(영화 테일오브 테일즈)라는 동심을 파괴하는 어른들을 위한 잔혹동화를 읽었어요. 이책은 17세기 이탈리아의 시인 잠바티스타 바실레가 민담을 집대성하고 바로크 양식을 가미해 나폴리 방언으로집필한 작품으로 잔인, 폭력, 에로틱, 기괴함이 있고 화려하고 불가사의한 작품이였죠.이렇게 동화의 원작에 대해 많은 해석이 있고 현재도 재탄생이 되거나 그 원작에 대한 논란이 많은데요.그 시초인 안데르센의 동화전집을 꼭 읽고 싶네요.^^ 정말 진짜 동화는 무엇인지 알고 싶구요.

이 책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의 168편 완역본으로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던 156편의 안데르센의 작품에 12작품이 추가되었는데 그 12작품이 특히나 궁금하네요. 또 클래식 일러스트를 곁들였다는데 읽은 즐거움과 보는 즐거움이 배가 될것같아요. 이 원작은 아무래도 정말 우리가 어렸을때 알고있던 동화에 가장 가깝고해서 어릴때 추억을 떠올리기에도 좋을것 같아요. 어떤 것이 진짜 원작인지 논란을 잠재울수도 있겠네요.또한 안데르센이 아동문학의 아버지이며 최초의 어린이를 위한 동화가라고 알려졌지만 아이들만의 동화가 잘못된 생각이고 사실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을 만큼 단순한 이야기를 통해 어른이 공감할수 있는 심오한 메세지를 전달하고자했다는 안데르센의 의도에 따라 어른이지만 이 이야기를 읽고 삶의 지혜와 의미 등을 찾아가고 싶네요. 제가 동화성애자라 정말 읽고 싶습니다.^^ 동화를 워낙 좋아하는 어른이라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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