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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의 역사 2 : 쾌락의 활용 ㅣ 나남신서 411
미셸 푸코 지음, 문경자.신은영 옮김 / 나남출판 / 2018년 1월
평점 :
◇성의 역사 2
남자의 ‘성‘이다. 도덕도, 실천도, 주체도 모두 남성의 영역이다.
네가지 개념 ‘아프로디지아, 크레시스, 엔크라테이아, 소프로쉬네‘도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성적 행위에 대한 지침일 것이다.
서론
1. 변형
‘존재의 기술‘이란 인간들이 그것을 통해 스스로 행동규칙을 정할 뿐 아니라 스스로를 변화시키고 그들의 특이한 존재 속에서 스스로를 변형시키며, 그들의 삶을 어떤 미학적 가치를 지닌, 그리고 어떤 양식의 기준에 부합하는 하나의 작품으로 만들고자 하는 신중하고도 자발적인 실천으로 이해해야만 한다.
인간 존재가 어떤 식의 ‘문제설정‘을 통해 스스로를 사유될 수 있고 사유되어야만 하는 대상으로 내주게 되는지를, 그리고 그 같은 문제설정의 출발점이 되는 ‘실천들‘을 분석한 것이다. 이제부터 내가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고대의 성적 활동과 쾌락이 ‘존재의 미학‘의 기준을 작동시키면서 자기의 실천을 통해 어떻게 문제화되었는지 하는 것이다.
내가 파악한 ‘문제설정‘의 형태들을 설명하고 ‘자기실천‘이란 말이 의미할 수 있는 바를 지적하고서, 어떤 역설과 어려움 때문에 내가 금기에 입각하여 씌어진 도덕체계들의 역사를, 자기실천에 입각하여 씌어진 윤리적 문제설정의 역사로 대치시키게 되었는가를 설명하도록 하겠다.
2. 문제설정의 형태들
초기 기독교의 교의와 고대의 도덕철학 사이에서 직접적인 차용, 대단히 긴밀한 연속성을 확인할 수 있는데, 성적 행동과 악이 어떤식으론가 결부되어 있으며, 이것들은 분명 기독교 윤리와 현대 유럽사회의 도덕에 흔적을 남기고 있지만 이미 그리스나 그리스-로마사상의 핵심에 분명히 존재했던 것들이다. 공포의 표현, 행동의 모델, 가치폄하된 자태의 영상, 금욕의 예 같은 다음 몇 가지 것들이 이를 입증해 준다.
3. 도덕과 자기의 실천
‘도덕‘이란 단어의 모호성은 다들 알고 있다. 이것은 가족, 교육기관, 교회 등과 같은 다양한 규제체제를 통해 개인이나 그룹들에 제시되는 행동규칙과 가치들의 총체를 의미한다. 그러나 ‘도덕‘이란 또한 개인들에게 제시된 규칙과 가치들과의 관계 속에서 이 개인들의 실제적 행동을 의미하기도 한다.
인간은 자신의 행동이 주어진 규칙에 부합하도록 하기 위해서뿐만 아니라 스스로를 자기 행동의 주체로 변화시키기 위해 자기 자신에게 ‘완성, 윤리적 작업‘을 행하는데, 이 작업의 형태에서도 또한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또 다른 차이들은 도덕적 주체의 ‘목적론‘이라 지칭될 수 있을 것과 관계가 있다. 왜냐하면 하나의 행위란 그 자체로서, 그리고 그 행위의 특이성만으로 도덕적인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것은 행동의 총체들 속에 삽입됨으로써, 또한 그 안에서 차지하는 위치에 의해서도 도덕적인 것이다. 도덕적 행동을 할 때는 언제고 자기 자신을 도덕적 주체로 세우려 하는 법이다. 도덕적 행동은 가치, 규칙, 금기들의 체계 못지않게 도덕마다 서로 다른 이 자기에 대한 활동의 형태들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이러한 구분에는 분명 이론적 결과만이 따르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역사적 분석에도 중요하다. ‘도덕‘의 역사를 쓰고자 하는 자는 이 단어에 내포된 다음과 같은 여러 다른 현실을 고려해야만 한다. ‘도덕성‘의 역사, ‘규약‘들의 역사, 개인들이 스스로를 도덕적 행동의 주체로 세우게 되는 방식들의 역사, 그리고 자기를 확고히 하기 위한 자기실천의 역사라 불릴 수 있을 그런 역사인 것이다.
제 1 장
쾌락의 도덕적 문제설정
그리스인들은 성적 행동( 육체에 대한 양생술, 결혼에 대한 가정관리술, 소년들에 대한 연애술, 그리고 진리에 대한 철학들)에서 발생하는 모든 문제를 그다지 중요하지 않게 생각했지만 지대한 관심을 가졌다. 그틀은 이런 유의 쾌락을 거론하는 방식에서 도덕적 문제를 인식했던 것이다.
나는 성도덕에 관한 고찰에서 종종 부딪히게 되는 다음 네 가지 개념들을 살펴볼 것이다. 우선 아프로디지아의 개념. 그것을 통해 우리의 성적 행동에서 무엇이 ‘윤리적 실체‘로 인식되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다음으로 크레시스, ‘활용‘의 개념. 이 개념을 통해 우리는 쾌락의 실천이 도덕적 가치를 부여받기 위해 따라야 했던 복종의 유형을 파악할 수 있다. ‘제어‘, 엔크라테이아의 개념. 이 개념은 스스로를 도덕적 주체로 세우기 위해 자기 자신에 대해 가져야만 하는 태도를 정의해준다. 마지막으로 ‘절제‘, ‘예지‘, 소프로쉬네의 개념. 이 개념은 수행 중에 있는 도덕적 주체를 특징짓는 것이다. 이리하여 우리는 성적 쾌락의 도덕적 경험을 구성하는 것, 즉 그것의 존재론, 의무론, 금욕주의, 그리고 목적론의 윤곽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1. 아프로디지아
성적 행동의 차원에서 그리스인들의 도덕적 성찰의 대상이 되는 것은, 행위, 욕망, 쾌락, 이 셋을 순환적으로 결합시키는 역동성이다(행위로 이끌어가는 욕망, 쾌락과 결부된 행위, 그리고 욕망을 불러일으키는 욕망). 그것은 행위규범을 정하는 성질의 것이 아니라 행위, 쾌락, 욕망을 연결시키는 힘의 존재론이다.
인간들을 구분 짓는 것은 무엇보다도 이 행동의 강도이다. 무절제함은 이 분야에서의 과도함이며 ˝이것은 비난할 만한 것이다˝. 성적 행동의 영역에서 도덕적 평가에 의한 첫 번째 분할선은 행위 및 그 가능한 변이형들의 본성이 아니라 행위와 그것의 양적 추이에 입각하여 그어질 것 같다.
고대 그리스 사상에서는 이런 힘을 본래 잠재적으로 과도한 것으로 보는데 여기서는 이 힘에 어떻게 맞서느냐, 어떻게 그것을 제어하며 그것에 알맞는 관리술을 확보하느냐 하는 것이 도덕적 문제가 될 것이다. 그리고 그것들은 서로가 동일한 문제를 제기한다. 즉, 쾌락과 욕망과 행위들의 이 같은 역동성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으며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가 하는 올바른 활용법의 문제 말이다.
2. 크레시스
아프로디지아에 대한 도덕적 성찰이 지향하는 것은 ‘활용‘의 조건 및 양태를 구상하는 것이다. 쾌락의 활용에 대한 성찰에서는 욕구와 시간과 위상이라는 3중의 전략에 관한 배려를 찾아볼 수 있다.
*욕구의 전략. 쾌락의 도덕적 제어는 이 두 가지 형태의 무절제에 대항해 싸워야 하는 것이다. 우선, ‘과잉‘ᆞ‘충만‘이라 할 수 있을 무절제가 있다.
*적절한 순간, 카이로스를 결정하는 것이다.
*쾌락을 활용하는 기술은 또한 그 활용 주체를 고려하고, 그 주체의 위상에 따라 조정되어야 한다.
3. 엔크라테이아
욕망과 쾌락의 영역에서 저항하거나 싸울 수 있게 해주는, 그래서 그것들을 확실히 지배할 수 있도록 해주는 자기 지배의 능동적 형태로 주어진다.
4. 자유와 진리
소프로쉬네는 자유와 유사한 특징을 지닌다. 그것은 자유롭기 위해, 그리고 계속 자유로운 상태로 있을 수 있기 위해 그런 것이다.
가장 충만하고 능동적인 형태의 자유란 사람이 타인들에게 행하는 권력 안에서 자기 자신에게 행하는 권력이다.
절제의 본질적 조건들 중의 하나인 어떤 형태의 인식 없이는 절제를 실천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스스로를 인식의 주체로 세우지 않고서는 쾌락의 활용에서 스스로를 도덕적 주체로 세울 수가 없다.
제 2 장
양생술
1. 일반적 관리법에 관하여
양호한 건강이라는 영역과 영혼의 바른 태도라는 영역에서 정의된다.
삶의 기술로서의 관리법의 실천은 질병을 피하거나 그것의 치료를 끝내기 위한 예방법들의 총체와는 다른 것이다. 그것은 스스로를 자신의 육체에 대해 적절한, 필요 충분한 배려를 하는 주체로 세우는 방식이다.
2. 쾌락의 관리법
3. 위험과 해독
4. 행위, 소모, 죽음
성행위는 그것이 악과 관계되기 때문에 불안감을 주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자기 자신과의 관계, 그리고 그의 도덕적 주체로서의 형성을 방해하고 위협하기 때문에 불안감을 준다. 즉, 성행위는 만약 절제하지 않고 적절히 배분하지 않는다면, 의지를 넘어선 힘의 폭발, 에너지의 쇠진, 고귀한 자손을 남기지 못한 죽음, 이러한 결과들을 초래하게 되는 것이다.
제 3 장
가정관리술
남편에게 요구된 절제와 아내에게 강요된 절제는 동일한 원리와 형식을 가지고 있지 않다. 즉 후자의 절제는 법적 상황과, 아내를 남편의 권한하에 두는 법률상의 종속으로부터 비롯된 것이다. 반대로 남편의 절제는 그의 삶에 어떤 형태를 부여하고 싶다는 의지와 선택에 근거에 있다.
이러한 소프로쉬네가 필요한 것이 결코 그의 아내에 대해서도 아니고, 개인으로서 그들을 함께 결부시키는 관계 때문도 아니라는 사실이다. 결혼을 했다는 사실로 인해 그가 자신의 명성이나 재산, 타인들과의 관계, 도시에서의 그의 위신, 아름답고 선한 삶을 영위하려는 의지 등과 관련된 의무 또는 요구의 특별한 작용 속에 들어가게 됨에 따라 남편은 자신에게 절제라는 의무를 지운다.
제 4 장
연애술
제 5 장
진정한 사랑
결론
우리는 성행위가 그리스 사상에서 ‘아프로디지아‘, 즉 통제하기 힘든 힘들의 투쟁의 장에 속하는 쾌락행위들의 형태로 도덕적 실천의 영역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을 살펴보았다. 성적 엄격함은 개인을 도덕적 행동의 주체로서 성립하게 하는, 자기 자신과의 관계 양식의 완성으로서 이해된 ‘윤리‘의 역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