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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문학 : 틀 밖에서 생각하는 법 - 현대미술의 거장들에게서 혁신과 창조의 노하우를 배우다
김태진 지음 / 카시오페아 / 2021년 8월
평점 :
[카시오페아] 틀 밖에서 생각하는 법
현대미술의 거장들에게서 혁신과 창조의 노하우를 배우다
저자 김태진
페이지 416
"난 절대 베끼지 않아, 다만 훔칠 뿐이지" 일생에 걸쳐 남들의 아이디어를 거리낌 없이 가져다 쓰는 것으로 유명한 피카소가 뻔뻔하기 그지없게 한 유명한 말이라는데요!!!?? 아니 어쩜 이렇게 뻔뻔하기 짝이 없을수가 있죠!! 몹시 화나는 문장이지만, 사람들이 그럼에도 그를 인정할 수 밖에 없었던 건, '남의 관심사나 아이디어를 가져오면서도 언제나 그것을 새롭게 재창조, 무엇이든 자기 것으로 소화한 뒤 원본보다 더 강렬하게, 더 파격적으로 만드는 재주가 있었다'고 하는군요. 흐음... 요즘 같았으면 A사와 S사처럼 특허 소송이 벌어질 법도 한데...ㅎ 미술계는 "창의성!"을 중시해서 그런게 없으려나요~ 남의 것을 재창조했든, 내가 새로 창조해내었든간에, <틀 밖에서 생각하는 법>에서의 현대미술은 "늘 새로워, 짜릿해!"를 원하는 것 같아요. 새로운 세상을 선도해 낸, 20세기 문화예술의 지형을 현신적으로 뒤바꾼 25개의 현대미술의 결정적인 순간들을 만나보시죠!
굉장히 흥미로운 제목들로 가득한 목차. 제가 인상주의 작품들처럼 "내 눈에 예쁜것"을 좋아해서, 작품을 봤을 때 "응??" 싶은 것들은 참 어려운데, 현대미술은 거의 "으응?????" 이예요. 이 책을 통해 정말 많은 현대미술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사실 학창시절 학교-집-학교-집이라;; 교과서 속 세상에서 살았던 것 같아요. 정해 놓은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살아왔는데! 저자가 말하는 "정보화 시대에 반 강제적으로 내던져진" 지금은 역시 스마트폰이라는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살고 있는것같아요. 스마트폰을 스마트하게 사용하면 "내 틀"을 벗어날 수 있지만, 문제는 "내 틀"대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게 함정! 다양한 시야의 책을 통해, 내 틀에서 한발짝 벗어나보려 노력 중! 이 책은 그 노력에서 굉장히 큰 한 걸음이 아닐까.
현대미술의 시작은 "야수주의(Fauvisme)"라고 할 수 있는데, 제가 볼 때는 인상주의에 강한 색상이 추가된거라고 생각되요. 앙리 마티스(1869~1954)의 <모자 쓴 여인>은 자유분방한 채색으로 일반인들에게 엄청 욕먹었다고! 온갖 비판속에서 거상 거트루드 스타인(1874~1946)이 이 그림을 구매하며 야수주의가 뜨게 되었다고 합니다! (큰 손의 힘은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거트루드 스타인은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에서도 등장하는 굉장히 중요한 인물!! 영화 보면서, '저 사람은 대체 누구길래...'싶은 까만옷의 여인이 바로 거트루드 스타인. 이후 그녀가 피카소에게 관심을 갖게 되고... 마티스는 서운함에 그녀에게 이런 질문을 했다고 하는군요. "거트루드, 이젠 내 그림에 흥미를 잃었나요?" 아이러니하게도 피카소가 현대미술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된 계기는 마티스의 <삶의 기쁨>이었다고.
피카소를 단숨에 대박스타로 만들어 놓은 <아비뇽의 여인들>, 사실 저는 아직도 이 그림의 대단함을 모르겠어요ㅜㅜ 얼마 전 피카소 전시회도 세번 가서 세번 다 감탄하고 왔지만, "아름답다" 보다는 "오오, 피카소!"가 감동 포인트였던것 같습니다. 현대미술은 어려워...ㅜㅜ 그러나 이건 알겠어요. 앙리 마티스 전시회도, 피카소 전시회도, 앤디 워홀 전시회도, 뱅크시 전시회도 줄줄이 열고 있는 우리나라 전시회 수준 대 to the 박!! 세계적인 수준의 전시회와 뮤지컬... 우리나라 좋은나라...
잭슨 폴록의 그림도, 추상화에 감탄보다는 어려움을 느끼는 저로서는 "이게 왜?" 싶은데, 책에서 핵심을 짚어주었어요. "붓을 대지 않고 그린 그림"에 열광했다고! 이 때부터 "화가의 동작"에 특별한 의미가 부여되었다고 합니다.
우리의 백남준 선생님의 아트도,
요즘 핫한 전시회 뱅크시의 작품도,
남자로 사는게 지겨워 여장하고 살았다는 뒤샹도 만나 볼 수 있는 현대미술백과사전 <틀 밖에서 생각하는 법> 이었습니다. 우리는 왜 틀에서 벗어날 수 없는가, 왜 우리 사회는 틀 밖으로 벗어난 사람을 미워하는가, 예술에서나마 인정받을 수 있는게 다행인건가, 틀을 부수고 싶어지는 순간.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