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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클래식
김호정 지음 / 메이트북스 / 2021년 9월
평점 :
[메이트북스] 오늘부터 클래식
클래식을 모른다는 분들에게
저자 김호정
페이지 268
https://youtu.be/KiaQCtH4sqc
위 연주는 프랑스 피아니스트 알프레드 코르토(Alfred Cortot, 1877~1962)가 연주하는 쇼팽 연습곡입니다. 어떠신가요? 잘 치는거 같아요? 제가 듣기엔, 어라라? 실수가 꽤 많아요. 띠로링, 뭔가 손가락 삐끗한 소리 들리죠?? 물론 연습곡이지만 말이죠. 해당곡을 처음 듣는 저도 실수란걸 알겠는데, 책에서는 이렇게 표현합니다. "여기 아름다운 실수를 일삼은 연주자들이 있다." 맞아요, 실수를 했음에도, 멈추거나 아랑곳하지 않고, 선율을 이어가 곡을 마칩니다. 뭔가 뻔뻔하고 당당한 자신감에, 오히려 기분 좋아지는데요? 저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어떤 연주가 잘하는 연주일까?". 이 문장을 읽고 나서야, 저도 "아뿔싸!" 싶었어요. 분명 한 음도 틀리지 않는 연주가 잘하는 연주는 아닌건 알겠으니까요. 이렇게 저자 김호정 기자는, 클래식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막연히 높게만 느껴지는 "클래식 문지방"에 가볍게 발을 내딛게 도와줍니다. 목차를 살펴보니, 딱딱하기만 할 것 같았던 클래식에 궁금했던 질문들이 많이 담겨있네요.
첫번째 주제부터, "잘하는 연주란 뭘까?", 핵심을 찌르지 않나요? 예술가의 감정이 잘 담긴게 잘하는 연주일까? 단순히 듣기 좋은거? 무튼,, 두번째 주제는 살짝 소름끼치기도 하는데, AI가 예술가의 감정을 흉내내어 소리내기도 하죠. 연주가들도 무대 공포증이 당연히 있는거고(그걸 이겨내고 연주하다니 더 대단한거 같아요!), 악보도 안보고 긴 곡을 연주하는것도 정말 대단하다 싶었는데, 왜 외워서 연주하는지도 다루고요. 그러고보니 피아노 악보는 항상 같은데, 왼손 피아니스트들도 동일하게 연주해야 하고 말이죠. 주제들을 재밌게 잘 고른거 같아요. 손열음, 조성진 피아니스트 이름도 보이는군요. 장하다, 세계에 이름을 날린 한국 음악인들이여!
저도 회사에 자동피아노가 있어서, 옆에 지나가다 갑자기 연주되서 정말 놀랐었는데요, 옆에서 건반 눌리는걸 지켜보고 있자니 투명인간이 앉아 있는건가 굉장히 신기하더군요. 스타인웨이가 2015년 개발한, 일명 피아노의 벤츠라는 '스피리오(Spirio)'라는 피아노로, 전 세계에서 인기가 많은 피아니스트 랑랑(Lang Lang)의 연주를 그대로 재연한다고!! 건반이 직접 움직이면서 말이죠. 대단한 기술은 맞지만, 저는 솔직히 기계가 단지 사람을 흉내내는거라고 생각해요. 사람은 그 때 그 때 다르게 연주할 수 있지만, 기계는 그 사람의 곡을 몇개 듣고 흉내내는거니까. 기술이 발전했음에 감탄스럽고 고맙기까지해요. 그 옛날에, 녹음기가 없던 시절에는, 연주는 정말 1회성이었으니까요. 만약 그 때 녹음기가 있었다면, 우리는 라이브는 아니더라도, 모차르트가 직접 연주하는 곡들을 지금도 들을 수 있었을텐데 말이죠~ 아쉽아쉽~ 아무튼 저는 아직 예술은 기계가 침범할 수 없는 영역이라고 굳게 믿습니다! 터미네이터가 2029년 배경이라는데, 벌써 2021년... 인간같은 로봇은 개뿔, 멀었어, 멀었다규~~!! ㅎㅎ
가끔 우아해지고 싶어 클래식 음악회 한번씩 가는데요, 연주할 때 지휘자를 많이 보게 되더군요. 둥실 둥실 의문이 떠오르죠, 손을 저렇게 한다고 저런 연주가 정말 나올 수 있는건가, 신기할 따름ㅎㅎ (어렸을 때는 박자 맞춰주는 사람인줄 알았어요^^;;) 아직 똥덩어리 드라마를 안봐봤는데, 그렇게 재밌다던데, 당장 봐야겠어요.ㅎㅎ 클래식에 대한 구미를 확 당겨주는 <오늘부터 클래식>이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