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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다시 보기를 권함
페터 볼레벤 지음, 박여명 옮김, 남효창 감수 / 더숲 / 2021년 6월
평점 :
[더숲] 숲, 다시 보기를 권함
Der Wald
저자 페터 볼레벤 / 역자 박여명
페이지 372
최근 지브리 애니메이션 <폼포코 너구리 대작전>을 봤어요. 도쿄 재정비를 하면서, 너구리들이 살고 있는 숲이 파괴되서 너구리들이 대책을 세우려는 내용인데... 너구리뿐일까요ㅜㅜ 숲, 나무와 함께, 인간에 의해 자연이 파괴되는거죠... 결국 '너구리와 함께 살아가는'이라며 포장할 뿐...
연극 <렁스>에서는 이런 대사가 있었어요. "자연을 위해서는, 사람이 죽어야해!(이런 비스무레한 내용)"
<숲, 다시 보기를 권함>을 보면서도, 사람에 의해 얼마나 많은 것들이 파괴되고 있는지... 마음이 많이 아팠어요. 저자 페터 볼레벤은 1964년 독일 본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환경운동가를 꿈꾸었다고 합니다. 산림경영 전문가 양성 교육과정 신문 공고를 본 어머니의 권유로 산림경영 전문대학에 진학, 졸업 후 지역 산림청 소속 공무원이 되었으나, 현장에서 기계로 나무들을 베어 내 비싼 값에 팔아넘기는 일을 하던 그는 숲을 보호하기보다는 착취하고 자연의 질서를 어지럽히는 기존의 산림경영에 회의를 느꼈다고. 아... 읽기 전에는 몰랐어요. 산림경영, 경!영! 산림보호가 아니고 경영이었습니다ㅜㅜ 어디서부터 잘못된건지 모르겠으나, 환경운동가를 꿈꾸었던 그에게 주어진 일은 "이건 아니다! 내가 원한 것은 이런게 아니었다!"였대요. 에효...ㅜㅜ 인간의 손길이 닿으면, 그냥 '파멸'이고 '파국'인 것 같습니다ㅜㅜ
'고령의 활엽수림을 벌채하는 일이 정말로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것일까?'
'왜 좋은 형질의 나무를 베어 내면서까지 숲의 나이를 젊게 유지해야 하는 것일까?'
그가 전임자에게 넘겨 받은 일들은, 환경운동가를 꿈꾸던 그에게 의문만을 남깁니다. 전문가가 아닌 제가 봐도 이해가 안되네요. 어디서부터 잘못된걸까요? ‘경영이란 특정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구성된 조직을 관리하고 운영한다'는 뜻이라는데, 목적부터 잘못된게 아니었을까... 사람의 이익을 위해 산림경영을 하고 있었던걸까...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된 건, 숲이 나무 뿐만이 아니었다는 거. 사람들이 숲을 관리한다는 명목하에 나무도 괴롭히고, 땅도 헤집어 못쓰게 만들고, 숲에서 지내는 동물들도 숲을 관리하는 거라며 수렵질을;; 그렇게 나무도 사라지고 동물도 멸종되고, 언젠가는 사람도 사라지겠죠... 자업자득이니라...
"수천 년이라는 세월이 지나는 동안 인간은 야생동물을 사육하면서 가축이라는 개념을 만들어 냈다."
아... 조선시대에는 과거시험보러 한양가면서 호랑이 만날까 걱정했다는데, 지금 우리나라 산에서 호랑이, 늑대 다 멸종되었죠. 그리고 사람들은 동물원이 잔인하다고 합니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드네요, 동물원에서 지내면서 그나마 목숨을 부지하고 있는건 아닌지... (동물원마저 사라지면, 우리나라에 그냥 아예 동물 없는거 아녀? 아이러니하군요)
그냥 사람이 아무것도 안했으면 좋겠습니다.
보호라는 명목하에 자기 잇속만 챙기는 인간들... 극혐!
※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