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이 만드는 단 하나의 사랑

나의 눈이 그대를 향해 있음이
얼마나 놀라운 축복입니까.

세상에 수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지만
나를 사랑으로
감동시킬 수 있는 사람은
그대 밖에 없습니다.

나 언제나
그대의 숨결 안에 있을 수 있음이
날마다 행복하기에

나 언제나
그대의 속삭임에 기쁨이 넘치기에
이 세상의 그 누구보다
멋진 사랑을 펼치고 싶습니다.

그대는 내 마음의
틈새를 열고 들어와
나를 사랑으로 점령하고 말았습니다.

우리들의 사랑은
이 세상에 하나뿐인

둘이 만드는
단 하나의 사랑입니다.

- 용혜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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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정원을 바라보는 것과 같다.

왜 멀리 바라보는 곳은 항상 더 아름다워 보이는 것 일까?
사람들은 왜 가까이 있는 것들에 대해 흥미를 같지 못하는 것일까?

사람들은 왜 그렇게 자주
내가 가진 것의 진정한 가치를 깨닫는데 실패하는 것일까?

아침고요 수목원에는 여러개의 정원이 있다.
그 정원의 내부에 서 있을 때는
자신이 서 있는 정원이 어떤 형태로 이루어져 있는지,
그 형태와 내용이 이루는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알기가 힘들다.

그러나 조금 더 멀리 떨어진 곳에서 그 정원을 바라다볼 때
정원의 형태와 아름다움은 선명하게 드러난다.
사람이 살아가는 공간도 이런 정원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한 곳에만 머물 경우,
자신이 몸담고 있는 곳의 소중함을 깨닫는 것이 쉽지가 않다.
그곳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할 만한
기준과 시선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사람들은 때때로 삶이 갑갑하고 짜증난다고 생각될 때
잠시 자신이 서 있던 자리를 떠나 먼 곳으로 가볼 필요가 있다.

행복은 그것을 느낄줄 아는 사람의 것이다.
자신이 머물고 있는 자리의 아름다움을,
소유하고 있는 만물의 가치를 깨달을 수 있을 때
비로소 행복은 우리의 것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 한상경의 <아침고요 산책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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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도 최희섭도 홈런 또 홈런…한국 미국에 7-3 대승



미국은 없었다. 잘 나가는 이승엽(요미우리 자이언츠)은 또 넘겼고,
부진했던 최희섭(LA다저스)은 3점포를 쏘아 올렸다.
한국이 뛰어난 집중력으로 미 메이저 리그 스타들이
포진한 세계 최강 미국을 7-3으로 격침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www.mlb.com)는 한·미전 내용을 중계하면서
‘한국 타선을 막기엔 미국은 역부족이었다(Korea offence too much for USA)’는 제목을 달았다.

14일 미 애너하임 홈구장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제2라운드 2차전에서,
예선 1라운드부터 멕시코와의 경기까지 4경기 방어율 1.0을 기록했던
철옹성 마운드는 미국 강타선을 3실점으로 잠재웠다.



▲ 1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시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전 한국-미국의 경기에서
1회말 2사에 3번타자 이승엽이 솔로홈런을 치고 있다. /연합

이승엽은 1회말 작년 메이저리그 다승왕(22승 10패) 선발 좌완 돈트렐 윌리스(플로리다)로부터
우중월 높이 5.5m 담장을 훌쩍 넘는 대형 솔로홈런을 뽑아 냈다.

선두 이종범(기아)이 볼넷을 얻어 1루에 나간 상황에서
김민재(한화)가 아쉽게 2루수 앞 병살타를 쳤지만,
이승엽은 윌리스의 직구를 통타했다.
이승엽은 제1라운드 중국 전 2개와 일본 전 1개, 제2라운드 멕시코 전 1개에 이어
4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했고, 홈런(5개)과 타점(10점) 두 부문 선두에 올랐다.

이어진 공격에서 김태균·송지만과 이범호(이상 한화)가 3연속 안타를 쳐 2-0으로 달아났다.



▲ 1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시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전 한국-미국의 경기에서
4회말 2사에 최희섭이 쓰리런 홈런을 치고 있다. /연합


한국은 호투하던 선발 손민한(롯데)이 3회초 켄 그리피 주니어에게
우월 솔로홈런을 허용해 2-1로 쫓긴 상황에서, 3회말 이승엽의 볼넷, 김태균의 몸 맞는 공으로
맞은 1사 1·2루 기회 때 송지만의 보내기 번트와 이범호의 내야땅볼로 1점을 더해 3-1.

4회말 공격에선 2사 후 김민재가 좌중간 담장을 원 바운드로 넘는 2루타를 쳤고,
이승엽이 고의 사구를 얻어 2사 1·2루 찬스를 맞았다.
대타로 나선 최희섭은 우측 폴 살짝 안쪽에 떨어지는 홈런을 터뜨려 3점을 더 달아났다. 6-1.

6회말엔 선두 이병규(LG)가 볼넷, 이종범의 2루수 실책으로 무사 1·3루 기회를 만들었고,
김민재가 2루수 머리를 넘기는 적시타를 터뜨려 스코어를 7-1로 벌렸다.

9회초 정대현(SK)이 빗맞은 중전 적시타와 1루 땅볼로 2점을 만회해 7-3까지 쫓아온
2사 2루 상황에서 마무리 오승환(삼성)이 2루수 땅볼로 경기를 끝냈다.

수비에선 선발 손민한이 3회까지 1실점 선방했다. 4회 등판한 전병두(기아)가 무사에
두 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알렉스 로드리게스를 삼진 처리했고,
1사 1·2루 상황에서 등판한 김병현(콜로라도)이 할러데이를 삼진 처리한 데 이어
유틀리에게 내야안타를 맞고 2사 만루에 몰렸으나 1번 웰스를 삼진으로 마무리했다.

5회초 김병현이 볼넷과 안타로 허용한 무사 1·2루 상황에서 알렉스 로드리게스를 삼진으로 돌려 세웠고,
이어 등판한 구대성(한화)이 존스에게 날카로운 타구를 맞았으나
유격수 박진만(삼성)이 잘 잡아 김민재·이승엽을 잇는 6·4·3 병살에 성공했다.

구대성은 6회를 삼자 범타로 막았고, 7회 땅볼·뜬공으로 투아웃을 잡은 뒤 지터에게 안타, 켄 그리피 주니어에게 볼넷을 허용했으나 4번 알렉스 로드리게스를 2루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8회초 1사1루에서 구대성을 구원한 ‘미국 킬러’ 정대현은 명성에 걸맞게 테세이라를 삼진, 대타 윈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애너하임=고석태기자 kost@chosun.com 조선닷컴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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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한 건 혼자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짧은 인연으로 스쳐가는 사람들이 기왕이면 나와의 만남을 유쾌하고 즐거운 것으로 기억하게 하겠다고 마음먹기까지는 시간이 꽤 많이 걸렸다. 가장 예뻤고 예뻐야 했던 시기의 나는 지나치게 우울하고 무거웠다. 시쳇말로 세상 고민을 나 혼자 다 짊어지고 있는 듯했다. 쉽게 웃을 수 없었으며 그렇다고 울지도 못했고, 나 스스로에게 지독하게 가혹한데다 남들에게도 박정하기 이를 데 없었다. 자연 내게는 친구가 없었다. 언젠가 다시 만났을 때 그때의 내가 마치 다른 별에서 온 외계생명체처럼 느껴졌다고 고백한 친구를 원망할 생각은 없다. 나라도 나처럼 바싹 날을 세운 채 자기 세계에 잔뜩 웅크린 아이를 친구로 삼고 싶지는 않았을 것이다.

 

  생활에 쫓긴 부모님은 항상 바빴고 운동신경이 둔한 나는 바깥놀이에도 자신이 없었다. 텅 빈 집 말고는 갈 곳도 없고 오라는 데도 없는 외톨이였던 내게 유일한 벗은 책뿐이었다. 외로움은 내게 끝없는 허기를 불러일으켰고, 나는 밥을 먹고 물을 마시듯 책을 읽었다. 책을 읽는 취미는 여러 모로 유익했다. 일단 혼자 할 수 있으니 소심한 내가 남과 부대껴 상처를 입을 필요가 없고, 아무 때나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으니 심심해서 몸부림칠 필요가 없으며, 취미 란에 독서라고 써넣을 때는 제법 내가 고상하고 박식한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우쭐했고, 무엇보다 부모님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으며 취미생활을 누릴 수가 있었다.

 

  열 살이 되던 생일날 아버지가 낡은 혼다 오토바이 짐칸에 꽁꽁 묶어온 금성출판사 간 30권짜리 <세계소년소녀명작전집>은 지금도 내 책장의 맨 위 칸을 차지하고 있다. <천로역정>부터 <아Q정전>까지, 북유럽신화로부터 일본민담까지 고루 담긴 그 전집은 내가 태어나 지금까지 받아본 선물 중에 가장 감격스럽고 흡족한 것이었다. 책을 처음 받던 날 그 벨 듯 빳빳한 책장을 넘기며 황홀해했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나는 새롭게 만난 그 친구들과 빨리 친해지고픈 마음에 몇 밤을 꼬박 새우기까지 했다. 어쩌면 그때 책을 쓰는 사람으로 평생을 살리라는 운명의 전조가 살짝 비쳤을까? 새삼스런 의미를 부여하든 말든 상관없이, 내 고단한 생을 염려하는 부모님은 그때 책에 홀딱 빠져 허우적거리는 나를 보고도 마냥 기뻐하며 방치했던 걸 이제와 후회하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지금도 체계적인 독서 생활을 하는 편은 아니다.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해 관련 도서를 탐독할 때를 제외하곤, 거의 문자 중독에 가깝게 잡다한 책을 손에 잡히는 대로 펼쳐본다. ‘양서를 선정해 수준에 맞게 단계적으로’ 읽는 것도 좋겠지만, 나는 어렸을 때부터 여성지고 만화책이고 잡지고 성인소설이고 할 것 없이 눈에 띄는 대로 남독을 했다. 사람마다 기질이 다르고 친구마다 관계의 빛깔이 조금씩 다르듯, 나는 진지하고 격조를 갖춘 친구뿐만 아니라 우스꽝스럽거나 잡다하거나 외설스러운 친구까지도 있는 그대로 좋아할 수 있었다. 다만 그들이 내 곁에 머물러 있어준다는 것만으로.

 

  이제 책은 아주 오래되어 이물감조차 느낄 수 없는 친구가 되었다. 그는 언제나 나와 함께 있으며 그를 만나는 데는 특별한 약속도 의미 부여도 필요 없다. 그러나 나 역시 인터넷이라는 감각적이고 변화무쌍한 매체를 접하면서 옛 친구에게 얼마간 소홀해진 점이 없지 않다. 책이 단순히 정보를 얻고 재미를 충족시키기 위한 수단이었다면 진즉에 책과 나의 우정은 깨어졌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지루하면 지루한대로, 무거우면 무거운 대로, 이해하기 어려워 대화하는 도중에 솔솔 잠이 오면 오는 대로, 이 오래 묵은 친구를 사랑한다. 그를 통해 외로움을 견뎌온 것처럼, 그를 통해 깊어지고 넓어지리라 기대하기에.

 

  우정은 숲길과 같다고 한다. 숲길은 자주 오가지 않으면 어느새 풀로 무성히 덮여 흔적도 없이 사라지기에, 부지런히 오가며 시시때때로 확인해 주어야 한다. 오늘도 나는 지혜롭고 다정한 친구를 만나기 위해 내 작은 다락방으로 가만히 숨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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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늘 변덕이 심하다.
두터운 옷들을 벗게 해놓고 나서, 느닷없이
덜덜 떨게 하기도 하고, 썰렁하게도 한다. 그래서
철없는 식물들은, 천재이거나 아니면 세상을 못 믿는
약삭빠른 사람들처럼 재빠르게 잎보다 먼저 대뜸
꽃을 피웠다가, 활짝 필 겨를도 없이
당해서 스러지기도 한다.


- 강운구의 《시간의 빛》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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