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눈을 밝히기 위해


길을 가다 보면 안경을 낀 사람이 무척 많습니다
그런데 사랑의 안경을 낀 사람은 갈수록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이를테면 자신의 눈을 밝히기 위해 안경을 끼는
사람은 많은데,마음의 눈을 밝히기 위해 사랑의
안경을 낀 사람은 드물다는 것이지요

복잡다양해진 현대사회를 사는 우리의 눈은 피곤
해지기 일쑤입니다

그래서 눈이 나빠지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자기 가까이에 있는 것밖에 볼
수 없는 '근시'가 많은 것은 현대사회의 특징 을
잘 말해주는 것입니다

그런데 '근시'란 것이 꼭 우리 눈에만 해당되는
낱말일까요?

어쩌면 우리의 마음 상태는 이보다 더 한 근시가
되어 자기밖에 생각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요?

외롭고 쓸쓸한 이웃에게 조금의 관심도 베풀지
못하고 오로지 지금 이 순간도 정신없이 달려가고
있는 사람들.그런 사람들이 안경을 끼었다고 해서
어찌 우리 사회가 더 밝아질 것입니까?  

육체의 눈을 밝히기 위해 안경을 낄게 아니라
마음의 눈을 밝히기 위해 사랑의 안경을 낄 때,
그리하여 우리 의 이웃과 그들의 아픔을 더 잘
볼 수 있을 때 우리의 삶은 정녕 외롭지 않습니다 

쓸쓸하지 않습니다

【 이정하의 돌아가고 싶은 날들의 풍경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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