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어머니, "아직 만족하기엔 이르다"


피겨요정 김연아 ″엄마의 호통″

세계J선수권 1위후 "아사다 눌러 만족" 전화에

"프리스케이팅 앞두고 벌써 만족이라니!" 질책




▲ 김연아


8일 오전 ″피겨요정″ 김연아(16ㆍ군포 수리고)의 어머니 박미희씨(48)는 한 통의 국제전화를 받았다.
딸이 세계주니어피겨선수권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일본의 아사다 마오를 누르고 1위에 올랐다는 반가운 소식이었다.
오른 발목이 좋지 않은 데다 발에 맞는 스케이트화를 못찾아 제대로 연습도 못하고 떠나 걱정이었는데 1위라니….
그렇게 딸이 자랑스러울 수가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딸의 다음 말을 듣는 순간 박씨의 얼굴이 굳어졌다.
김연아가 "아사다를 이겨 이제 만족해요"라고 했기 때문이었다.
지난해 세계 톱랭커들이 참가한 월드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우승하는 등 성인무대에서도 톱클래스에 올라 있는
아사다를 이겼으니 당연히 축하할 일이지만 벌써 만족이라니.

박씨는 "아직 프리스케이팅이 남았는데 벌써 만족하면 어떡하냐.
긴장풀지 말고 프리스케이팅 준비나 잘하라"며 혼쭐을 냈단다.

김연아의 성격 때문이었다. 김연아는 승부근성이 대단해 상대가 강하면 이기기 위해 더욱 열심히 하지만
상대가 약하다고 생각되면 자신도 긴장이 풀어져 흐트러지는 게 늘 문제였다.

박씨는 훌륭한 결과를 얻은 딸을 호통친 걸 더없이 마음에 걸려 하면서도 "프리스케이팅에서만 잘하면
세계 1위가 되는데 긴장을 풀면 안 되잖아요"라며 스스로의 마음까지 다잡았다.

자식 잘되라고 마음에도 없는 화를 내야하는 게 바로 어머니의 마음인가 보다.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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